펭귄의 모험 뜨인돌 그림책 73
김태린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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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펭귄이 있다.

인싸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스타로 산다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끔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땐, ‘나와 닮은 것들을 보러간다.

남극.... 한번 가보고 싶다....

 

그래서 여행길에 나서게 된다.

 

가는 길에 배낭과 목도리를 뺏겼지만

남극 기지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지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펭귄은 그냥 야생 동물일 뿐이였다.

 

그래서 들어가지 못한 펭귄은

남극을 제대로 경험하게 된다.

 

혹독한 추위에 낯선 동물들까지....

 

스르르 홀로 잠들었다가 눈을 떴는데

다른 펭귄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 혼자가 아니었군.”

 

펭귄무리와 크릴도 먹고 눈 산을 올라가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시 펭귄은

이제 남극에서 살기로 한다.

 

아름다운 색감과 내용으로 보는 내내 즐거웠던 그림책, <펭귄의 모험>.

 

타고난 대로 살아가는 자연스러움과 를 알아가는 펭귄을 통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스스로를 깨달아가는 과정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다. 주인공 펭귄을 쫓아가며, 우리의 슈퍼스타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것에 대해 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할부지사육사님의 대답, 섭섭하지만 푸바오도 푸바오의 생애주기가 있으니깐요.. 하셨던 것이 떠올랐다.

 

타고난 그대로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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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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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의 정의/조건은 무엇일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인간성 상실문제를,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담은 책을 읽었다. 생각보다 그 여정의 시작은 한참 전부터 시작되었다.

 

신화의 세계관을 품고 있는 고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고 현대,...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인간다움에 대한 탐구는 무척 철학적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입문의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조건’,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고대, 니체를 통해 해석되는 현대인에 대한 내용들, 그리고 4차산업혁명 및 인공지능에 영향을 받는 삶과 나는 누구인가를 다룬 미래 챕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자율성 정의에 긴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이 내용은 마지막에 내가 누구가 되는 가는 나의 선택에 의존한다.’ 로 이어지는 듯하다. 아울러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의 판단과 결정이 조작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심리학 용어로 하이퍼-넛지라고 한다고 한다. 그럼 이런 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으려면 어떤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하고 궁금해진다.

 

자신의 자율적이고 타당한 결정을 위해서는 이성과 자유,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할 것인데, 바로 이 세 가지 요소가 인간다움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로 시작한 김기현 혈학교수의 <인간다움> 에 대한 담론은 긴 의문과 탐구의 역사를 지나 행복으로 이어진다. 인간다움은 행복으로 가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을 어떤 기준으로 추구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였다.

 

 

 

_자율이 인간다움의 요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은 공감과 이성에 비해 훨씬 최근의 일이다. ... 외적인 영향이나 압력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에서 인간다움을 찾는 것은 권위주의적 사회가 붕괴하면서 형성된 일이다._p55

 

 

_식물과 동물에 필요한 기능에 더해 진정 인간이기 위해서는 이성적이어야 한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감각의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보편적 진리와 아름다움을 관조해야 한다._p92

 

_미술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어우러져 16세기 초, 다빈치가 그린 그림은 영원성을 획득하여 세계 최고의 미술품으로 남는다._p171

 

_윤리와 도덕에 의해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특수한 존재가 된다는 생각은 인간종 중심주의적인 편협한 사고라는 뜻이다._p212

 

 

_"어떤 미래가 우리에게 올 것인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_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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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 - 열 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우리 안의 얼굴들
이다혜.이주현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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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에 인권/복지관련 도서들을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접근하는 방식들이 다양한 편인데, 이번에는 10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한국을 찾아보는 <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를 보게 되었다.

 

항상 같은 시간대에 있어서 든든하다고 믿는 이다혜 작가와 씨네21의 편집장까지 거쳐서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이주현 기자가 저자이다.

 

영화 10편 중 이옥섭 감독의 메기와 정지우 감독의 ‘4밖에 못 봤지만, 익히 봤던 영화들을 인권이슈와 감독의 의도, 이다혜 기자의 설명까지 더해서 접하니, 같은 영화, 다른 감상을 하게 되는 듯하였다. 왜냐하면, 영화 메기에서는 뜻밖에 불법촬영에 대한 내용을, ‘4에서는 미처 깊이 생각지 못했었던 유망주 였던 광주의 관점에 대하여 공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다른 8편중에서는, 경쟁으로 살벌한 공간이 되어버린 학교를 배경으로 당장 떡볶이를 먹을 현재의 중요성에 대한 최익환 감독의 우리는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노인에 대한 오해와 복지, 소통을 다룬 휴먼 코믹 감동 드라마 신아가, 이상철 감독의 <봉구는 배달 중>, 너무 이른 나이에 성공을 향해 내달리고 낙오된 아이돌들의 이야기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 너무 와 닿았던 현실반영 고독사와 삶에 관한 이광국 감독의 <소주와 아이스크림>이 기억에 남는다.

 

 

인권과 편견, 사회복지/안전망 등을 다루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보니 더 구체적인 그림들과 함께 기억에 남았고 찾아보고 싶어졌다. 아마도 이 책을 펼쳐보면서 같이 보며 공감하며 보는 관점의 업그레이드도 하게 될 것 같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생각 나누고 싶은 책과 영화들이다.

 

그리고, 인권영화라 하면 어렵다 느끼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책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더 깊은 사람 사는 법에 대한 사유와 이슈에 대한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_“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내가 개를 고양이라 우겨도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 사람은 떠든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에 속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는 세상, 내가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세상._p21 <메기>

 

 

_학교는 유토피아를 선취하는 소우주여야 한다._p53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_영화에선 세대 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인물로 어린 세대인 행운을 내세운다. 6살 소년 행운은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나이다._p92 <봉구는 배달 중>

 

 

_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서 오만하기까지 했던 광수가 수영선수로서 겪었던 문제는 준호가 겪는 문제와는 다르다._p103 <4>

 

 

_한때는 너도나도 웰빙을 얘기했다면 이제는 너도나도 웰다잉을 얘기한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지금,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이 중요해졌다._p123 <하늘의 황금마차>

 

_민용근 감독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한 논의의 끝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평화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총을 내려놓는 것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_p176 <얼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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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일기 쓰는 세 여자의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법
천선란.윤혜은.윤소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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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편지의 마무리 인사를 적는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긴 편지 쓰기가 끝나서는 아니고, 편지를 받는 이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새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_p144

 

 

글 쓰는 세 사람이 모여 일상 팟캐스트 <일기떨기>를 진행하다가 책을 냈다. 천선란, 윤혜은, 윤소진 작가가 엮어낸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인데, 일상에세이로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은 내용이였다.

 

이번 생엔 이렇게 살 수 밖에, 기대 않던 마음에도,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방법, 이렇게 3부로 나누어서 각자의 일기가 들어가 있으며, 각 파트 마지막에는 이 세사람의 팟캐스트 일기떨기의 대화들이 들어있었다.

 

솔직한 저자들의 일기 속에서 많은 나를 발견하고, 공감하고, 깔깔깔 웃기도하면서 사람사는 모습 비슷한가 보다 하다가 나의 기록이 부족함에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고.... 그리고 읽을수록 더 친밀해지는 이 세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팟캐스트 챙겨봐야지~~)

 

 

개인적으로는 2부 기대않던 마음에도, 3부 오늘을 사랑하는 방법과 팟캐스트의 대화내용들이 참 좋았는데 그냥 인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활력이 될 것 같은 이 책, 너무 좋다.

 

 

 

_... 엄마는 그만큼 지금 네 삶이 쓰다는 거야. 저 정말 힘들구나.” 했다. 그 뒤로는 그 힘으로 성인까지 버텼다. 나는 소주가 달게 느껴질 만큼 힘든 미성년자다, 하고._p94

 

 

_그래서 저희가 독신에 가깝다는 게 결혼식이 거의 동화 속 이야기 같잖아요? 만약 독신으로 산다면 어떤 삶을 일구고 싶으세요?_p126

 

 

 

_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요. 물론 너무 급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 미성숙할 때 도전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 같거든요._p182

 

_나는 모두가 꿈을 꿨으면 좋겠다.

.... 어차피 우리는 모두 외로우니까 외로운 김에 꿈을 더 꾸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꿈을 꿀 시간 없이 바쁘고 지치면, 그 꿈을 내가 대신 꿔주겠다고 말해야지._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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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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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기후 위기, 플라스틱 폐기물, 인수공통전염병 등 인간에 의해 행성 전체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왜 국내에서 주류 담론이 될 수 없는 걸까?

이 책은 그 의문과 답답함에서 시작했다._p9

 

 

환경, 생태 전문 PD이자, 플라스틱에 대한 단편 영화감독으로, <하나뿐인 지구>, <이것이 야생이다> 시리즈, 다큐프라임 <긴팔인간>, <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연출한 최평순 감독이 목소리를 담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책으로 내놓았다.

 

기후위기가 이슈인 만큼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은 숫자와 현상들로 나타나는 것들을 다루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너무 많이 비슷한 정보들에 노출되어 더 무뎌져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환경문제는 더 심해지고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인류세 현상을 끄집어내고 왜 이러는가 하는 심리학적인 분석까지...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바, 문제의식들을 진솔하게 다뤄주고 있는 책이였다.

 

기후 위기가 가짜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촘촘한 데이터와 연혁, 그래프를, ‘악의 평범성으로 이해를 도운 만성화된 위기감에 대한 경고, 기후경고에 쓰이는 단어들의 문제들부터 기후문제를 1순위로 다루지 않고 있는 국내미디어의 문제점들과 다른 국가들의 미디어태도의 예시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태적인 구체적 증거들과 파생된 다양한 활동들..

 

 

왜 기후문제를 내 생활의 최우선에 두어야 하는지를, 왜 사회적으로도 뒷전에 두지 말아야 하는지를 책 한 권을 통해 설득력 있게 담고 있었고, 인류세가 뜻하는 그 광범위한 영향들도 잘 알 수 있었다.

 

사회 전체적인 돌봄의 전략으로 비롯한 나의 무해한 삶의 태도와 과학기술로 지구의 위기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더불어삶과 돌봄에 대한 차원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이렇게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빚을 지고 살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기후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지금, 당장 내년의 공기질이 걱정되는 오늘, 알고는 있으나 당장 오늘저녁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우리, 과거에는 놀랄 기상이상이 이젠 그러려니 하게 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 현재..... 모두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상황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어서 인상적인 책이였는데, 많은 동식물들이 어처구니없이 죽어나가는 마음 아픈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읽어야 하는 책이다.

 

 

 

_연구팀은 과거에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던 가뭄이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이른바 재난이 일상화되는 시기를 추정해냈다. ...... 과거에는 비정상 상태로 간주되었던 재난이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확률이 높아짐을 보였다.

.... 김형준 교수는 그것을 재난의 일상화’, 다른 말로 비정상의 일상화라고 부른다.

비정상의 일상화라. 두려운 말이다. 정상이 아닌 것이 정상이 되는 시대. 그 말을 과학자의 입을 통해 들으니 섬뜩하다._p54

 

 

_투명하고 긴 방음벽 밑에서 새 사체를 발견하는 것은 너무 쉬웠다. 방음벽 높이가 3단이든 1단이든, 충돌을 막겠다며 맹금류 스티커를 붙였든 아니든 어김없이 충돌 흔적이 있었다.

"만약 새가 토마토였다면, 또는 돌멩이였다면 이 문제는 정말 쉽게 이슈화됐을 거예요.“_p151

 

 

_... 일론 머스크는 과학기술을 이용해 화성을 탐사하며 우주 거주 가능성을 따져보지만, 무해의 욕망은 지구를 떠나지 않고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이다. 그 태도가 좋은 전략을 만난다면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_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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