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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_갈가리 찢기고 각 자원이 나머지 자원으로부터 격리된 것으로 여겨지는 대지의 상태와 쉐르웨퍼펨크 사람들의 ‘우리는 모두 친척이다’ 원칙이나 세일리시 사람들의 ‘우리는 하나다’ 개념에 따라 관리된 땅의 상태를 비교할 수 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주고 있는 해답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_p487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의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어떻게 리뷰를 써야하나 이렇게 고민한 책도 드물다. 내용이 어려워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싫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너무 가슴이 벅찼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이 책의 후기를 적을 수 있을까로 시작해서 어느 선까지 풀어내야 하나... 하고.... 여기에는 대략적인 감상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인 수잔 시마드는 숲에서 자라 숲을 탐구하는 연구에 자신을 모두 몰두하며 살았는데, 그 시작은 임업계에 종사하면서였다고 한다. 저자인 수잔 시마드는 숲에서 자라 숲을 탐구하는 연구에 자신을 모두 몰두하며 살았는데, 그 시작은 가업인 임업계에 일하게 되면서라고 한다. 모조리 나무가 베어나간 광활한 풍경, 박탈당한 토양, 대책없이 버려진 어린 나무들을 보며 자연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고 지구의 치유를 위해 필요한 숲이 망가져 가는 것을 보며, 생태계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 년 동안의 그 기록이 이 책,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삶과 현지의 상황과의 대립, 보람, 실패, 등과 함께 ‘어머니 나무들’ 을 중심으로 다양한 숲생태계를 탐구하고 살리고 알아가는 내용들이 500페이지 넘는 공간에 들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흙과 나무, 외에 진균들이 함께 이뤄내는 필연적인 네트워크에 깜짝 놀랐고, 작은 나무들을 위한 나무들 사이의 배려에 감동이였다.
지구의 흙과 나무, 숲, 진균들, 그 외 식물들과 동물들, 그리고 인간까지 이렇게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데, 이만한 내용이 있을까 싶다. 물론 일반인 관점에서다. 읽다보면 영화 ‘아바타’에서 큰 어머니나무와 연결이 되어 모두 하나가 되었던 장관이 떠오르고, 당장 내가 사는 집 뒷산에 올라 어머니 나무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당산 나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세계 곳곳의 숲속의 신비한 힘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들이 안타까워진다.
모든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감동적인 이 기록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금년이 가기 전에 얻은 소중한 보물 같은 내용이였다. 저자와 같은 이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_나무들은 무리를 지어 자란다. 가장 나이가 많고 큰 나무들, 그러니까 둘레 1미터, 높이 30미터쯤 되는 나무들은 물이 모이는 깊은 골짜기에서 자란다. 나이와 크기가 다양한 더 어린 나무들이 꼭 들꿩 새끼들이 어미새에게 꼭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그 근처에서 자란다._p76
_수정난풀도 수정난풀 균근이라는 자신만의 특별한 종류에 속하는 균근이었다. .... 아직도 또 다른 유형의 균근이 있다는 사실에 신음해 가며 가까스로 감탄도 했다. 균근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 걸까?_p123
_그때 나는 약속했다.
나무들이 어떻게 다른 식물, 곤충, 진균을 감지하고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는지에 대해 배우겠다는 약속이었다. 널리 알리겠다는 약속이었다._p175
_미송 중 3분의 1은 두꺼운 초록색 텐트로 덮고, 또 다른 3분의 1은 가벼운 검정 텐트로 덮고, 나머지 3분의 1은 해가 온전히 들도록 아무것도 덮지 않고 두는 계획이었다. .... 어린 미송 묘목 위에 자생하는 얼ㄴ 자작나무가 드리운 그늘이 계속 변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 미송이 다양한 그늘과 볕 드는 자리를 경험하는 양상을 모방하는 것이 목표였다._p248
_만약 진균이 한 나무에서 자신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탄소를 얻는다면, 진균은 연결망 내에 있는 탄소가 필요한 나무로 탄소 잉여분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 그렇게 함으로써 진균의 탄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필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보험처럼._p316
_.. 건조한 경관의 노숙림 나무들은 새 묘목이 자리 잡는 것을 돕는 것 같았지만 균근 연결망도 묘목이 새로 자리를 잡도록 돕는 역할을 할는지도 모른다._p350
_진균이 오래된 나무와 어린 묘목을 이어주고 있었다._p371
_미송 어머니 나무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것 같은 모양새였는데, 이웃 나무들이 벌채되는 바람에 나무갓이 들쑥달쑥해졌고 몸통에는 스키더가 후진하며 들이받은 상처가 있었음에도 어머니 나무는 지난 여름 방울 열매를 많이도 맺었다. 쇠박새는 풍성한 방울 열매 때문에 어머니 나무를 아주 좋아했고 나무 가지를 따라 깡충깡충 뛰었다._p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