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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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인가?

부자란 무엇인가?

나보다 높은 곳. 사람을 부리고 부르는 사람. 성공과 부는 내게 막연히 높은 구름 위 세상이었다. 내 눈에 띄일리 없으니 부러워하려는 상상조차 별 볼일 없었다.


그들만의 리그에 나는 그저 관중일 뿐.

"일만 열심히 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우리 엄마가 먼저 부자가 되어야 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는 법을 공부해야 하고, 돈을 벌려면 돈 버는 법을 공부해야 한다."_16p


공장에서 일하는 이를 공순이, 공돌이로 칭해지던 시기 열여섯 나이에 집을 떠나온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부와 성공을 위한 책이니 하루 날 잡아 슥 읽어낼 요량이었던 내게 지인이 앞서 읽은 페이지를 찍어 보냈다. 이 페이지들 사이 스무 살 집을 떠나오던 낡은 내 가방도 자리하고 있었다.

부푼 기대, 설렘, 떨림을 안고 내디딘 첫걸음의 깊이는 꽤나 깊으나 반복적인 무력한 발걸음에 무게가 실리지 않기 시작한다. 온 시간을 보냈음에도 주머니 안에 들어온 시간의 값어치는 그렇게나 빈하다. 저자의 녹록지 않은 생활과 실패는 상실감과 허탈감을 불려갔고 센 강의 검은 강물이 부르던 날 겨우 들어간 집에서 전등 스위치를 켰다.



"제대로 건사하지 않아 쇠락한 느낌이 드는 집 안이 불빛 아래 환하게 드러났다. 기다리는 이 없는 쓸쓸한 집, 찾아오는 이 없는 외로운 집이 꼭 내 인생 같았다."_46p


해가 떠 나선 길 위에 태울 듯한 더위를 견뎌 겨우 지나왔건만, 닿을 곳 없는 이의 무거운 발걸음은 어두운 밤을 만나 한 번쯤 생의 마지막을 가깝게 여기곤 한다. 그 순간 저만치 헛것처럼 스치는 빛을 본다. 저자는 '엄마'였다.


"그래, 살아야겠다. 이제부터는 엄마를 위해 살아야겠다."_47p


나를 위해 살아야 할 희망이 사라지는 날은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살아낸다.

책의 처음이 에세이라 나는 내가 부를 위한 책을 읽는지 위인전을 읽는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저 시골 옆집에 살던 언니가 도시에 나가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성공해 내려와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해주는 기분.



'부자'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남자'가 주머니에 돈이 두둑하면 밖으로 돈다.

아등바등 사느라 소중한 것을 놓쳤을 것이다.

부자의 자식은 늘 어딘가 '헛헛'할 것이다.

저들은 나보다 더 외로울 것이다.

'삶'의 진정한 '행복'을 모를 것이다.

어릴 적부터 커서까지 들었던 것들이 내 안에 '부'는 나쁜 것으로 새겨놓고 있었다. 그러고선 '경제적 자유'를 외친다. 결국 경제적 자유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인데, '부자'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부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부자와 돈에 대한 위악적인 생각부터 떨쳐야 한다. 사실 당신도 부를 갖고 싶지 않은가. 속으로 부만 이룰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원치 않았는데도 학습된 부자와 돈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을 모두 지워야 한다."_109p



"부와 돈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돈은 부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부란 나에게 들어오는 돈을 다른 곳으로 새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달하는 완전한 과정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이다.

부자란 남을 돕기로 결심하고 사회적인 공헌을 실천하면서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을 일컫는다. 즉, 과 공헌 그리고 인격까지 완성될 때 비로소 부자라고 말할 수 있다." _ 87p


진짜 부자.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거두고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를 다시 재설계한다. 그리고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책은 그 과정을 함께한다. 내 안의 부의 기운을 깨우고, 목표를 정하도록 한다. 나만의 핵심가치를 깨달은 후 목표와 꿈을 설정하도록 이끈다.

부를 위한 생각의 뿌리들을 살펴보는 일은 내 뿌리를 보살피는 일이기도 했다. 저자의 글을 따라 읽다 보면 내가 바라는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과, 어느 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존재하는지.


책을 읽으며 철렁이지 않고 출렁였던 건, 다행히도 저자가 말하는 뿌리를 조금씩 보살피고 있어서였다. 100일간 꾸준한 노력은 '필사'로 이어왔고, 가치 있는 헌신에는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씩 늘려가는 '기부'를 하는 마음의 풍요로움. 몇 만 원의 기부가 스스로를 아름답게 하는 기쁨.


당장 부를 위해 무엇인가 하라는 책이 아니다. 허황된 글로만 채워진 자서전도 아니다.

'살아있길 바라는' '더불어 잘 살기를 바라는' 책이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이러한 부자가 된다면_ 후미진 곳을 밝히기 위한 가로등을 세우고,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린 후 문밖에 조용한 관심을 두고 가는 이들이 그득한 세상.


'부자'가 되고 싶어졌다.

웰씽킹. 웰씽커.

'부'에 관한 책을 읽고 이렇게 따듯해도 되는가 싶어진다. 마냥 주먹 불끈 쥐고 의지를 다질 거라 여겼던 나는 책을 덮으며 보다 더 손에 들어간 힘을 풀고 만다.



그러고 보니 내가 바라던 관리비 걱정 없는 서점은 이미 '부자'를 꿈꾸고 있었다.


"타인의 텅 빈 마음의 곳간을 채워주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라. 채워주는 즉시 당신의 곳간에도 부와 기쁨이 가득찰 것이다."_300p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



이렇게 살려고, 이렇게 살다 죽으려고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원망이 끊임없이 쌓여갔다 - P35

우리는 절대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할거라 지레짐작하고 포기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 P72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마중물은 풍요의 생각, 웰씽킹이다. - P74

돈은 없더라도 성실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을 돕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기회를 얻는다. - P97

돈과 공헌 그리고 인격까지 완성될때 비로소 부자라고 말할 수 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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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박완서 작가님 이름만 알고 있었다.

이름만 안다고 그 사람을 알리 없다. 그저 대단하신 작가분이라는 정도였다. 그런 저자의 책을 만나 한 페이지를 펼칠 수 있었던 건 필사 모임을 통해서였다. 멤버분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함께 읽길 바라셨고, 그렇게 나는 박완서 세상에 들어섰다.




다른 책을 엄두 내지 못 했던 건 시대적 배경에 금세 집중력이 틀어져서다. 부끄럽게도 시대적 흐름에 대한 배경지식이 약한 나로서는 그녀가 담아낸 글을 달달하게 음미할 수 가없었다. 그런 틈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한입 쏙쏙 넣어 녹여내는 글이었다. 나는 실제로 벅차했고, 작가의 신랄한 표현과 솔직한 마음에 구석구석 고해성사를 하기 바빴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 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작가는 부끄러운 마음을 내놓고 시원하게 침을 뱉었다. 소히 글을 쓴다 하면 마음이 정갈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앞장서 모진 마음들을 꺼내니 누구라도 마음속으로 '저도요. 저도요. 저도 그런 마음 갖은 적 있어요.'라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내 것이 아닌 줄 알았던 기억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평상시라면 손을 뻗어 주워 담기 바빴을 나를 향한 경멸이 다시 모습을 바꿔 재정비된다. 읽는 동안 서서히 정갈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어머님은 몸이 크게 아프신 이유로 삶에 대한 의욕이 많이 줄어들었다. 불안을 다독이며 긍정적으로 살던 모습이 점점 위축되면서 푸념들로 쏟아졌다. 어머님 발아래 한숨이 잔뜩 내려앉았다. 남편은 어머님에게 '필사'를 권했다. '어머니, 제가 해보니까 딴생각 안 나고 좋은 거 같아요. 한번 해보세요.'
어머님은 '필사'를 한다는 아들이 신기하면서도 '그럼 책 좀 추천해 줘.'라 하셨다. 남편과 나는 같은 책을 떠올렸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책을 읽고 필사하는 동안 실제로 남편은 어머님을 많이 떠올렸다. 나 역시 이 책이 어머님의 접힌 마음을 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고 믿는다.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 15p



산을 오르면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낸 길만 따라 걷는다. 발자국이 없고 풀이 무성한 곳은 뱀과 알지 못할 덫들이 그득할 것 같아 발을 헛딧지 않고서는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앞서 지난 이들이 마음으로 내준 길을 따라 안전하게 걷는 나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잇살 좀 먹었다고 요즘은 나는 누군가를 위해 마음의 길을 내어 주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을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수많은 믿음의 교차 26p



작가는 자신을 말하면서 독자에게 묻는다. 잔잔한 동화 같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지만 나는 읽으면서 '고백론'처럼 느꼈다. 톨스토이 고백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만인이 인정하는 유명인도 속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안구나 하는 안심이 나를 무장해제 시켰다는 것을. 비로소 나를 열어 나의 검은 속을 거둬낼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이렇게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크게는 안 바라요. 그저 보통 사람이면 돼요.
가장 겸손한 척 가장 욕심 없는 척 이렇게 말했지만 실은 얼마나 큰 욕심을 부렸었는지 모른다. 욕심 안 부린다는 말처럼 앙큼한 위선은 없다는 것도 내 경험으로 알 것 같다."
보통 사람 _57p



왜 당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래, 내가 뭐 관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을 나에게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여긴 것일까. 그거야말로 터무니없는 교만이 아니었을까.
_생각을 바꾸니



내가 하나의 작품을 이룩한 게 작가가 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나 준엄한 각오에서가 아니라, 순전히 중년으로 접어든 여자의 일종의 허기증에서였던 것이다.
쓰는 일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읽히는 것 또한 부끄럽다.
나는 내 소설을 읽었다는 분을 혹 만나면 부끄럽다 못해 그 사람이 싫어지기까지 한다.
_218p


부끄러웠지만 허기증으로 글을 써야 채워졌던 그녀의 영혼이 아름답다. 사실 그 영혼을 들여다볼 수 없지만, 그녀의 글이 다른 이들이 마음을 흔들어 놓았으니 그 모래알만 한 진실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의 진실을 모래알 세 듯 읽다 보면 내 마음의 모래알이 여기저기 굴러다녀 걸음마다 발바닥이 거슬 거린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건 이렇게나 서걱거린다. 하지만 그 마주함을 통해 나를 알알이 이해해 나갈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박완서모래알
#여우눈에디션
#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세계사
#박완서추천책
#엄마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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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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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만나기엔 쉽지 않았지만, 에세이로 그녀를 만나고 그녀의 소설을 찾아 읽게 되었다. 짧은 글에 따듯함과 내 안에 감춰둔 모난 마음을 꺼내 다독이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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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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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 이름만 알고 있었다.

이름만 안다고 그 사람을 알리 없다. 그저 대단하신 작가분이라는 정도였다. 그런 저자의 책을 만나 한 페이지를 펼칠 수 있었던 건 필사 모임을 통해서였다. 멤버분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함께 읽길 바라셨고, 그렇게 나는 박완서 세상에 들어섰다.





다른 책을 엄두 내지 못 했던 건 시대적 배경에 금세 집중력이 틀어져서다. 부끄럽게도 시대적 흐름에 대한 배경지식이 약한 나로서는 그녀가 담아낸 글을 달달하게 음미할 수 가없었다. 그런 틈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한입 쏙쏙 넣어 녹여내는 글이었다. 나는 실제로 벅차했고, 작가의 신랄한 표현과 솔직한 마음에 구석구석 고해성사를 하기 바빴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 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작가는 부끄러운 마음을 내놓고 시원하게 침을 뱉었다. 소히 글을 쓴다 하면 마음이 정갈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앞장서 모진 마음들을 꺼내니 누구라도 마음속으로 '저도요. 저도요. 저도 그런 마음 갖은 적 있어요.'라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내 것이 아닌 줄 알았던 기억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평상시라면 손을 뻗어 주워 담기 바빴을 나를 향한 경멸이 다시 모습을 바꿔 재정비된다. 읽는 동안 서서히 정갈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어머님은 몸이 크게 아프신 이유로 삶에 대한 의욕이 많이 줄어들었다. 불안을 다독이며 긍정적으로 살던 모습이 점점 위축되면서 푸념들로 쏟아졌다. 어머님 발아래 한숨이 잔뜩 내려앉았다. 남편은 어머님에게 '필사'를 권했다. '어머니, 제가 해보니까 딴생각 안 나고 좋은 거 같아요. 한번 해보세요.'
어머님은 '필사'를 한다는 아들이 신기하면서도 '그럼 책 좀 추천해 줘.'라 하셨다. 남편과 나는 같은 책을 떠올렸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책을 읽고 필사하는 동안 실제로 남편은 어머님을 많이 떠올렸다. 나 역시 이 책이 어머님의 접힌 마음을 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고 믿는다.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 15p




산을 오르면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낸 길만 따라 걷는다. 발자국이 없고 풀이 무성한 곳은 뱀과 알지 못할 덫들이 그득할 것 같아 발을 헛딧지 않고서는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앞서 지난 이들이 마음으로 내준 길을 따라 안전하게 걷는 나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잇살 좀 먹었다고 요즘은 나는 누군가를 위해 마음의 길을 내어 주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을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수많은 믿음의 교차 26p





작가는 자신을 말하면서 독자에게 묻는다. 잔잔한 동화 같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지만 나는 읽으면서 '고백론'처럼 느꼈다. 톨스토이 고백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만인이 인정하는 유명인도 속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안구나 하는 안심이 나를 무장해제 시켰다는 것을. 비로소 나를 열어 나의 검은 속을 거둬낼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이렇게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크게는 안 바라요. 그저 보통 사람이면 돼요.
가장 겸손한 척 가장 욕심 없는 척 이렇게 말했지만 실은 얼마나 큰 욕심을 부렸었는지 모른다. 욕심 안 부린다는 말처럼 앙큼한 위선은 없다는 것도 내 경험으로 알 것 같다."
보통 사람 _57p





왜 당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래, 내가 뭐 관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을 나에게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여긴 것일까. 그거야말로 터무니없는 교만이 아니었을까.
_생각을 바꾸니







내가 하나의 작품을 이룩한 게 작가가 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나 준엄한 각오에서가 아니라, 순전히 중년으로 접어든 여자의 일종의 허기증에서였던 것이다.
쓰는 일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읽히는 것 또한 부끄럽다.
나는 내 소설을 읽었다는 분을 혹 만나면 부끄럽다 못해 그 사람이 싫어지기까지 한다.
_218p



부끄러웠지만 허기증으로 글을 써야 채워졌던 그녀의 영혼이 아름답다. 사실 그 영혼을 들여다볼 수 없지만, 그녀의 글이 다른 이들이 마음을 흔들어 놓았으니 그 모래알만 한 진실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의 진실을 모래알 세 듯 읽다 보면 내 마음의 모래알이 여기저기 굴러다녀 걸음마다 발바닥이 거슬 거린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건 이렇게나 서걱거린다. 하지만 그 마주함을 통해 나를 알알이 이해해 나갈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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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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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 이미지 마케팅 - 컬러로 어떻게 하면 예뻐질 수 있을까
이소은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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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뻐보이고 싶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예뻐보이게 된다면?


이미지는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인식까지 변화시켜줌으로써

자기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한 사람의 가치를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요즘들어 '나다운'이라는 문구를 이렇게 많이 본적이 있나 싶다. 어쩌다 보니 나 역시 '나다운 이야기'라는 닉네임을 지었으니 말이다.

이 닉네임을 지었을 시기에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 나를 잃어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닉네임이었다. 옅은 색을 가진 사람이 짙은 색을 띤 사람 곁에 있으면 어느새 그 색 안으로 흡수되곤 한다.

우리가 '나'를 찾기 위해 마음을 들여다보듯, 내면이 아닌 외면에서도 나를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의 책이다. 남들이 다해서 예쁜것이 아닌 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색을 찾는다.


첫 번째 나의 얼굴과 잘 어울리는 컬러, 이미지를 찾는 것.

두 번째는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컬러를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의 스타일을 접목하는 것.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눠 상세하게 컬러를 제시하고 적용토록 한다.

Part 1. 예뻐지기 위한 기초 레슨

Part 2. 퍼스널컬러 4타입을 배워보자

Part 3. 매력적인 퍼스널컬러 코디네이션

Part 4. 나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보자

이미지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도전해 보면 좋겠지마나 많은 분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 이유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낯설음 때문이겠죠. 많이 시도해 본 사람이 자기 관찰력도 좋을뿐더러 본인을 잘 이해하고 자신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건 당연한 것입니다." _25p

<변화에 대한 두려움 테스트>

1) 3년 이상 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

2) 미용실을 바꾸는 것이 여러 모로 두렵다.

3) 사계절 비슷한 색의 립스틱만 구매한다.

4) 옷장을 열었을 때 옷이 세 가지색 이상 없다.

5) 좋아하는 옷 브랜드 혹은 로드샵 두 군데 이하만간다.

6) 맛있다고 소문난 집만 선택한다.

7) 사진이 거의 같은 표정, 같은 포즈이다.

이 중 4가지 이상이면 변화가 두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데... 헉.... 나는 7항목 다 해당된다.


최근 입고싶은 이끌리는 색을 고르라 하니, 눈이 냉큼 그린을 향한다. 40대 근처에 이를 무렵부터 레드와 그린이 눈에 부쩍 들어왔다.

입고싶은이 아니였다면 오렌지와 옐로우였을테지만.

색이 표현하는 언어에 대해 새삼 느껴보게 된다.

예로 내가 택한 레드는 '강인한 인상을 남기고 싶을 때, 일데 대한 욕구가 떨어졌을 때, 활력을 되찾고 싶을 때라고 한다.

그린은 마음에 여유가 필요할 때, 평화롭고 싶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싶을 때, 균형이 필요할 때라고...



서로 다른 피부색에 따라 웜톤과 쿨톤으로 나뉘는 것 까진 알았지만 책은 더욱 세세하게 색에 대해 보여준다.

보면서 내가 입는 옷들을 떠올리고 같은 계열이지만 그 정도에 따라 어색했던 이유들도 알아볼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타입별로 코디 된 그림들이다. 이것만 보고있으면 패셔니스타로 거듭날 것 같은 기분.


내면이 아름다워야 외면이 빛난다고 하지만, 나는 내면과 외면 모두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때 디자이너를 동경했던 나는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옷사는 것을 좋아하지만 처음엔 엄청난 실패ㅐ를 겪었다. 옷 자체만 보고 사는 경우 대개 ㄴㅏ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여러번의 실패와 아쉬운 지출을 통해서 자신만의 패션을 찾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함이 아닌 내가 찾아 낸 컬러로 나를 표현하는 일. 뭔가 당당해지는 기분.


책은 다음과 같은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분들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현재 소극적인 분들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은 분

-가장 나다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은 분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책만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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