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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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인가?

부자란 무엇인가?

나보다 높은 곳. 사람을 부리고 부르는 사람. 성공과 부는 내게 막연히 높은 구름 위 세상이었다. 내 눈에 띄일리 없으니 부러워하려는 상상조차 별 볼일 없었다.


그들만의 리그에 나는 그저 관중일 뿐.

"일만 열심히 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우리 엄마가 먼저 부자가 되어야 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는 법을 공부해야 하고, 돈을 벌려면 돈 버는 법을 공부해야 한다."_16p


공장에서 일하는 이를 공순이, 공돌이로 칭해지던 시기 열여섯 나이에 집을 떠나온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부와 성공을 위한 책이니 하루 날 잡아 슥 읽어낼 요량이었던 내게 지인이 앞서 읽은 페이지를 찍어 보냈다. 이 페이지들 사이 스무 살 집을 떠나오던 낡은 내 가방도 자리하고 있었다.

부푼 기대, 설렘, 떨림을 안고 내디딘 첫걸음의 깊이는 꽤나 깊으나 반복적인 무력한 발걸음에 무게가 실리지 않기 시작한다. 온 시간을 보냈음에도 주머니 안에 들어온 시간의 값어치는 그렇게나 빈하다. 저자의 녹록지 않은 생활과 실패는 상실감과 허탈감을 불려갔고 센 강의 검은 강물이 부르던 날 겨우 들어간 집에서 전등 스위치를 켰다.



"제대로 건사하지 않아 쇠락한 느낌이 드는 집 안이 불빛 아래 환하게 드러났다. 기다리는 이 없는 쓸쓸한 집, 찾아오는 이 없는 외로운 집이 꼭 내 인생 같았다."_46p


해가 떠 나선 길 위에 태울 듯한 더위를 견뎌 겨우 지나왔건만, 닿을 곳 없는 이의 무거운 발걸음은 어두운 밤을 만나 한 번쯤 생의 마지막을 가깝게 여기곤 한다. 그 순간 저만치 헛것처럼 스치는 빛을 본다. 저자는 '엄마'였다.


"그래, 살아야겠다. 이제부터는 엄마를 위해 살아야겠다."_47p


나를 위해 살아야 할 희망이 사라지는 날은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살아낸다.

책의 처음이 에세이라 나는 내가 부를 위한 책을 읽는지 위인전을 읽는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저 시골 옆집에 살던 언니가 도시에 나가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성공해 내려와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해주는 기분.



'부자'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남자'가 주머니에 돈이 두둑하면 밖으로 돈다.

아등바등 사느라 소중한 것을 놓쳤을 것이다.

부자의 자식은 늘 어딘가 '헛헛'할 것이다.

저들은 나보다 더 외로울 것이다.

'삶'의 진정한 '행복'을 모를 것이다.

어릴 적부터 커서까지 들었던 것들이 내 안에 '부'는 나쁜 것으로 새겨놓고 있었다. 그러고선 '경제적 자유'를 외친다. 결국 경제적 자유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인데, '부자'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부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부자와 돈에 대한 위악적인 생각부터 떨쳐야 한다. 사실 당신도 부를 갖고 싶지 않은가. 속으로 부만 이룰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원치 않았는데도 학습된 부자와 돈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을 모두 지워야 한다."_109p



"부와 돈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돈은 부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부란 나에게 들어오는 돈을 다른 곳으로 새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달하는 완전한 과정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이다.

부자란 남을 돕기로 결심하고 사회적인 공헌을 실천하면서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을 일컫는다. 즉, 과 공헌 그리고 인격까지 완성될 때 비로소 부자라고 말할 수 있다." _ 87p


진짜 부자.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거두고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를 다시 재설계한다. 그리고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책은 그 과정을 함께한다. 내 안의 부의 기운을 깨우고, 목표를 정하도록 한다. 나만의 핵심가치를 깨달은 후 목표와 꿈을 설정하도록 이끈다.

부를 위한 생각의 뿌리들을 살펴보는 일은 내 뿌리를 보살피는 일이기도 했다. 저자의 글을 따라 읽다 보면 내가 바라는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과, 어느 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존재하는지.


책을 읽으며 철렁이지 않고 출렁였던 건, 다행히도 저자가 말하는 뿌리를 조금씩 보살피고 있어서였다. 100일간 꾸준한 노력은 '필사'로 이어왔고, 가치 있는 헌신에는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씩 늘려가는 '기부'를 하는 마음의 풍요로움. 몇 만 원의 기부가 스스로를 아름답게 하는 기쁨.


당장 부를 위해 무엇인가 하라는 책이 아니다. 허황된 글로만 채워진 자서전도 아니다.

'살아있길 바라는' '더불어 잘 살기를 바라는' 책이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이러한 부자가 된다면_ 후미진 곳을 밝히기 위한 가로등을 세우고,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린 후 문밖에 조용한 관심을 두고 가는 이들이 그득한 세상.


'부자'가 되고 싶어졌다.

웰씽킹. 웰씽커.

'부'에 관한 책을 읽고 이렇게 따듯해도 되는가 싶어진다. 마냥 주먹 불끈 쥐고 의지를 다질 거라 여겼던 나는 책을 덮으며 보다 더 손에 들어간 힘을 풀고 만다.



그러고 보니 내가 바라던 관리비 걱정 없는 서점은 이미 '부자'를 꿈꾸고 있었다.


"타인의 텅 빈 마음의 곳간을 채워주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라. 채워주는 즉시 당신의 곳간에도 부와 기쁨이 가득찰 것이다."_300p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



이렇게 살려고, 이렇게 살다 죽으려고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원망이 끊임없이 쌓여갔다 - P35

우리는 절대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할거라 지레짐작하고 포기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 P72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마중물은 풍요의 생각, 웰씽킹이다. - P74

돈은 없더라도 성실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을 돕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기회를 얻는다. - P97

돈과 공헌 그리고 인격까지 완성될때 비로소 부자라고 말할 수 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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