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ㅣ 창비시선 277
이시영 지음 / 창비 / 2007년 6월
평점 :
<은빛 호각>이었던가, <바다 호수>였던가,
두 권씩 샀었지만 지금 책장에 꽂혀있지 않다. 가슴을 주무를 무엇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자마자 내어준 탓이다. 내가 읽은 느낌의 여운이 사그라들기도 전의 일이다.
일상의 단편들이 이렇게 시가 되는구나, 산문시라고 하기엔 여백의 미가 짙었던...
공간은 찼지만 감동은 공중에 붕 뜬 느낌 그 자체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시인의 지인들이(그들도 시인이나 소설가이겠지만) 그의 시 속에서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죽은자들을 위해서' 은 전작들에 비해 말이 너무 많다.
객관적인 수사가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전편이 대체적으로 신문기사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변용하였는데, 그게 주를 이루어 그 이상으로 승화시키지 못한것 같다.
읽는 내내 책장을 빨리 넘겼으니(시를 천천히 읽는 나로서는 도무지)...
한겨레 신문기사가 주를 이룬 이 시는 못내 실망스러웠다.
최근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 사고 기사가 한겨레 신문 1면에 난적이 있었다. 황당하게도
그 기사는 수필형식이었다. 기자의 감정을 그대로 노출하고 그 참혹함을
주관적인 감정에 의해서 언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이 시집을 읽었을때 그 신문기사가 떠올랐던건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 부적격으로
나타난 것과 동일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기대가 컸던 탓일 것이다.
그래도 그의 곁엔 여전히 아름다운 문인들이 있어서 그의 시안에서 그의 시를 위해
헌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