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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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가서 불탄다 ㅣ 세계사 시인선 58
노태맹 지음 / 세계사 / 199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술을 마시면 노태맹의 '유리에 가면'을 낭송하는 시인이 있다. 그 낭랑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며 여민 슬픔이 스르르 사그라 든 적이 있다.
유리는 중국의 한 지명이라고 한다. 몸살 앓을 때, 살의 따끔거림이 이만할까. 유리라는 그 곳과 그대와 나와 우리 아이와 흐르는 모래바람과 물. 되풀이 되는 살육과 평화. 그래,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려서 쿡쿡 찌르는 것이 아름다움이라면 이것이 바로 그렇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