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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장할 봄날에 ㅣ 창비시선 232
박규리 지음 / 창비 / 2004년 2월
평점 :
박규리 시인의 시집 '이 환장할 봄날에'는 친한 이에게서 선물로 받았다.
그 사람 역시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더 기대가 컸는지 모른다.
물론 전체적으로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이 쓸쓸했다고나 할까.
시집의 곳곳에서는 시인의 삶이 묻어 있었다.
절에서 생활하면서, 겪어왔던 소소한 일상들과
그러한 일상들 속에서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던
박규리 시인의 모습들...
치자꽃 편지나, 소쩍새 우는 봄날에 등등에서
더욱 더 느낄 수 있다.
지금에서야 리뷰를 쓰지만, 사실 이 시집을 구매한 지
벌써 2년이 지난 것 같다.
그러나 그녀의 두 번째 시집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녀와 비슷한 시기에 시집을 낸 타 시인들은 벌써 세 번쩨 시집을 내고 있는데
박규리 시인은 왜 시집을 내지 않는 것일까.
행여 스스로의 고독에 갇혀, 시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만간 가까운 암자나 다녀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