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 SF와 로맨스,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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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잠시 멈춤' 이 가능할까 "

 

정지혜의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를 읽고



‘너 잠깐 냉동되지 않을래?

나중에 꼭 깨워줄께!.’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할까. 이번 생은 망했으니, 10년, 30년, 50년 후에 냉동되었다가 깨어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아직은 인간을 냉동시키고 해동시켜서 다시 깨어나게 할 수 없지만, 이런 발상은 항상 우리에게 도전과제였다. 과학자들은 지금보다 과학기술이 발달해있는 미래에는 불치병도 희귀병도 고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 당장은 치료법도 치료제도 없어서 이번 생에서는 죽을 수밖에 없지만, 먼 미래에는 불치병에 대한 치료방법이나 치료제가 나와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기대를 많이 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생에서는 죽을 수밖에 없지만 다음 생에서는 살 수가 있다면 당신도 냉동되는 방법을 선택할지도 모르지 않는가.

 

 

이 책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는  아직도 인류의 도전적인 과제로 남아 있는 인간의 냉동과 해동에 의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 속 이야기는 단순히 불치병 치료 목적이 아니라, 지금 삶이 너무 힘들어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불가피한 이유로 도피가 필요할 때 등 여러가지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이유로 냉동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런 각가지 이유들로 냉동되었다가 30년, 50년이 지난 후  해동되어 다시 새롭게 시작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냉동되기 전의 삶과 해동되어 다시 시작한 삶 중 어떤 삶이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정지혜 작가는 어느 과학 잡지에서 냉동 인간에 관한 기사를 보고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잡지를 읽고 저자는 현재까지 냉동된 신체를 해동시킨 사례가 없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냉동되는 쪽을 선택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고 말한다. 왜 그들은 그렇게까지 살고 싶은 것일까. 냉동 후 맞이하게 되는 삶은 망했다고 생각한 이번 생보다 더 나은 것일까. 

 

데이트 폭력을 피해 냉동되는 삶을 선택한 여자, 30년 후 깨어나보니 그녀 주변에는 의지할 부모님도 없었다. 완전히 그녀 혼자였다. 그러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려고 한다.

과연 그녀는 그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 

 

아이를 너무 가지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난임으로 고생한 한 여자가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더 나이가 젊은 엄마를 가지게 해주고 싶어서 그녀는 자발적으로 17년 간 냉동되는 삶을 선택했다. 17년 후 깨어나 이미 성인이 된 아이들을 만나 ' 내가 너의 엄마야' 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만나는데, 아이들은 그런 엄마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미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 냉동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한 그녀는 과연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꿈 속의 그녀를 만나기 위해 50년 동안 냉동되었다. 그러나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를 이용하고,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아이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핑계는 아니었을까.
 

이렇게 각자 개인적인 이유로 그들은 기꺼이 냉동되는 삶을 선택했다. 마치 백마탄 왕자님의 키스를 기다리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그들은 끝없는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들은 죽은 것일까. 아니면 살아있는 것일까. 죽음과 삶의 경계 어디에 그들은 있는 것일까. 

 

이야기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여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나중에 보면 그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냉동 전문 회사에 근무하는 규선과 그의 결혼 상대인 가은, 냉동인간 B-17903이자 기한이라는 이름의 남자의 과거 비밀과 그를 둘러싼 인연들, 보도국 기자로서 올바른 보도를 하고자 했으나 결국 힘의 논리와 개인의 행복에 점령당한 은태와 그 가족들, 쌍둥이에게 좀더 젊은 엄마로 남고 싶어 냉동되는 삶을 택한 윤정,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다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냉동된 가은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들은 '냉동인간' 이라는 키워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냉동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정해진 기한 후 해동되어 다시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난 새로운 삶은 그들이 기대하고 희망한 삶과는 달랐다. 그들은 과연 그들의 새로운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낄까? 

 

"그 다음도 생각해야 할 거예요. 잠깐 유보시키는 것일 뿐 인생은 지속될 테니까요.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과 상황이 완전히 똑같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

-p.227-

 

 

또한 작가는 냉동으로 잠시 멈춘 삶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냉동인간으로 인한 장기밀매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아마 냉동인간으로 인한 장기밀매도 가능할 거란 예상에서 함께 이야기로 엮은 것 같다. 가히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냉동과 해동할 수 있는 뛰어난 과학기술이 이렇게 악용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항상 발전이 있으면 반대 급부로 악용과 남용이 있으니깐 말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진심은 오히려 반대이다. 너무나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럴 때 누군가 '인생을 잠시 멈춤' 하면 어때? 라고 달콤한 제안을 한다면 쉽게 거절하지는 못할 것이다.

 

정말 인간의 인생을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마음대로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잘못 그렸으면 그 도화지를 버리고 다른 도화지에다 그릴 수 있다면, 마치 이 책의 제목처럼  이번 생은 망했으니 다음 생이 더 낫길 희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삶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려고 할까. 그러나 정말 작가의 말대로 다음 생이 더 나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이번 생에 최선을 다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어떨까.

 

이 책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을 읽으며 인간 냉동에 대한 생각, 그로 인한 삶의 행복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지금 내 삶에 좀더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번 생이 망했는지 아닌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같이 끝을 향해 꾸역꾸역 걸어가 봤으면 좋겠습니다. "

-p.262,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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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의 나주 수첩 1 - 송일준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주 여행 ㅣ 송일준의 나주 수첩 1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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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아직 나주를 가본 적도 없는 나에게는 그저 '나주배' 그리고 '나주곰탕' 이 떠오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주배나 나주곰탕을 먹어본 적은 없다. 

그래서 나에겐 나주가 낯선 곳, 잘 모르는 곳이지만 한번 쯤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2~3시간 정도 걸리긴 하겠지만, 그것도 멀다고 생각했는지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 「송일준의 나주수첩 1」이 나주 여행 가이드북이자, 나주여행을 위한 지도로 여겨졌다. 이 책을 통해 나주의 문화, 역사, 먹거리, 관광지 등을 공부하고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되면 꼭 가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첫 장을 펼쳤다. 

 

이 책의 저자 송일준은 어린 시절 나주에서 자라고 생활했다고 한다. 그렇게 저자에게는 나주가 어린 시절의 향수가 묻은 곳이어서 나주에 대한 애정도 크다고 한다. 또한 나주에는 역사적인 사건과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된 곳이 많이 있으며 신화와 전설이 깃든 곳이라고도 한다. 막연히 나주라는 이름과 지역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이렇게 문화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인 나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

앞으로 저자 송일준 PD가 들려주는 나주의 맛과 멋, 나주의 모든 것이 기대가 된다.

코로나만 아니면 주말 나주 여행을 다녀오고 싶지만, 코로나 10만명 상황이라, 그런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책과 함께 랜선으로 나주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나주의 역사와, 문화, 나주의 맛집과 멋을 즐길 수 있는 혁신도시로서의 나주의 이야기가 얼른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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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ㅣ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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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지키고 싶었던 약속"

 

박현숙의 <구미호 식당 3: 약속 식당>을 읽고



‘죽어서도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었다.’

 

죽어서도 지키고 싶은 약속은 무엇일까? 어떤 약속이길래 죽어서라도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그리고 현재에서 지키고 못한 약속은 저 세상에 가면 지킬 수 있는 것일까.

 

  이 책 「구미호 식당 3: 약속식당」은 베스트셀러 「구미호 식당」 박현숙 작가의 또 다른 이승과 저승 이야기이다. 천 년 묵은 여우 '만호'와 거래를 하게 된 주인공 '채우' 그가 사람으로 태어날 새로운 생을 걸고서 지키고 싶은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약속은 지킬 수 있을까 그럼 궁금증으로 이 책의 책장을 펼쳤다.

 

  '설이'를 지키려 싸우다가 죽게 된 '채우'는 저 세상에서 천 년 묵은 여우 '만호'를 만나서 거래를 하게 된다. 사람으로 태어날 생을 바치고 최대 100일 동안 채우는 설이가 있는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설이를 만나서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수십 년이 아니라 천년만년이라도 바꿀 수 있었다. 어머무시하게 멋진 삶도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었다. 나는 설이를 만나야 한다. 설이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 p.11, 「넓은 이층집으로」 중에서

 

 

이렇게 채우는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다음 생까지 포기하면서 설이를 만나러 간다. 설이를 만날 수 있을지, 전생의 기억을 잃어버린 설이가 채우를 기억할 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채우는 100일 간 이승에서 지내게 된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한 단독주택 2층집, 거기서 채우는 '약속식당'을 열게 된다. 미완성 요리인 '파감로맨스'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과연 채우는 설이를 만날 수 있을까. 채우는 미완성 요리인 파감로맨스를 완성해서 설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설이를 만나기 위해 채우는 약속식당을 열었다. 약속 식당의 메뉴는 3가지!

 비밀병기, 살랑말랑, 미완성 요리인 파감로맨스였다. 왜 채우는 파감로맨스를 완성시키고 싶어 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채우가 지켜야 하는 약속은 설이를 만나서 함께 파감로맨스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채우가 파감로맨스를 완성시켜야 하는 이유는 설이에게 파를 만남 감자를 먹어도 불행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설이로 하여금 그 불행과 징크스에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채우는 설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아 음식을 팔면서도 '게 알레르기' 가 있는 지 꼭 물어본다. 그리고 지금 채우가 약속 식당을 하는 장소가 '귀신' 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사람들이 꺼리고 오는 곳을 무서워하는 곳이었다. 사람들 말로는 이 집에서 살은 일가족이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슨 말일까.

 

 이미 전생의 기억을 잃어버렸고 새롭게 태어난 설이를 무슨 수로 찾을 수 있을까. 채우 또한 중년의 식당 아줌마로 모습이 변해버렸는데. 설이는 어떤 모습으로 채우 앞에 나타날까. 설이를 찾지 못한 채 손바닥의 도장 자국이 자쭈 희미해져가는 것에 채우는 조바심을 느낀다.

 

  설이는 과연 누구일까. 식당에 자주 오고 반말을 주로 하는 황부장 아줌마일까. 식당에 자주 찾아오는 구동찬 이란 아이일까. 미용실을 운영하는 미용실 원장일까.

 

설이를 찾기 위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게살 알레르기인데, 황부장 아줌마나 구동찬이나 미용실 왕원장은 채우가 만든 게살 넣은 파감로맨스를 너무나 잘 먹었으니 아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내 나름대로 추리를 하며 나도 채우와 함께 설이를 찾기 위한 여정에 동참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드디어 설이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타났다. 약속식당의 메뉴 중 게살이 들어갈 파감로맨스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무려 한 명이 아니고 2명이었다.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 설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둘 중에서 누가 설이일까.

  나 또한 채우만큼 설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무언가를 끄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층에 살던 학생의 가족들은 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일까. 아니면 경찰 쇼수사대로 그 집을 떠난 것일까? 아니면 이미 죽어서 귀신이 나오는 것일까?

채우는 미용실 원장인 왕 원장도 또한 그와 같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거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비오는 날마다 이층에서 나는 소리의 미스터리도 풀게 되었다. 그리고 왕 원장이 죽어서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예상 밖의 인물이었고, 이미 그 사람은 그를 잊은지 오래이며 기억조차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채우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설이를 만나게 된다. 설이 또한 뜻밖의 인물이었고, 미완성이던 파감로맨스의 비밀 레시피도 알게 되지만,

  그 모든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는 떠난다. 그는 결국 설이와의 약속을 지킨 것일까. 아니면 파감로맨스를 완성하지 못했으니깐 못 지킨 것일까.

 

  아마 채우는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약속이란 죽어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지켜야하는 것을 말이다. 현재에서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죽어서도 지킬 수 없는 약속일테니 말이다. 자금 살고 있는 삶에 최선을 다하고, 약속 또한 주어진 시간 내에서 지켜야한다는 것을 저자는 상상력이 가미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준다. 내 욕심으로는 채우가 설이와 극적인 조우를 통해 파감로맨스 요리를 완성하길 바랬다. 물론 죽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약속은 결코 지킬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이었다고 하지만 말이다.

 

당신에게도 죽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는가? 만약 그런 약속이 있다면 지금 이 세상에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지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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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 나를 살리기 위해 낸 용기
정윤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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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투쟁의 기록"

 

정윤주의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를 읽고



잠 못 드는 밤,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약물 남용과 약물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를 괴롭히고 자책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과 응원

 

진정한 자신을 찾고 사랑하기 위한 투쟁의 기록

 

우리는 흔히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말한다. 보기에는 쉬울지 모르지만,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나는 아직 잠을 못 자서, 잘 먹지 못해서 고생한 적은 없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서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서 수면제를 가끔 복용한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워낙 잠을 잘 자서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졸리면 자는 무던한 성격이라 그런지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한 적은 없다. 그러나 지금도 잠 못드는 밤, 하얗게 밤을 지새우는 분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의 정윤주 작가처럼 불면증으로 7년 동안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수면제는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고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약이다. 하지만, 그 수면제도 과다 복용하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인 약이 될 수 있고,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끊어야 하는 시점이 온다. 처음에 나도 수면제 복용하던 거 '그냥 끊으면 되지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1년 간의 단약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기록을 보니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 주변에 실제로 약을 끓으며 괴로워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단약으로 인한 금단현상의 고통과 아픔을 실감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저자 또한 가족조차도 그런 고통과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주어서 상당히 외롭고 힘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주변에 저자처럼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들 또한 그런 외로움에 힘겨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이 책을 썼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의 저자 정윤주는 7년간 수면제를 복용해왔다. 이혼으로 인한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정말 단순히 살기 위해서 복용한 수면제가 그녀를 옥죄는 덫이 될 줄은, 독약이 될 줄은 그녀 자신은 꿈에도 몰랐다. 불면증으로 밤을 지새운 저자에게 수면제는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 약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수면제는 점점 그녀의 감정과 생각, 행동 모든 것을 잠식해갔고, 점점 그녀를 수면제의 노예로 만들어갔다고 한다. 수면제보다 더 무섭고 위험한 것이 바로 수면제 금단현상이라고 한다. 담배도 끊으려면 흡연금단현상이 있듯이, 수면제 또한 단약하면 엄청난 수면제금단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그녀가 써내려간 고통의 기록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금단현상이 심해지면 자살충동까지 생긴다는 사실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중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이유 때문일까. 우울증 약도 갑자기 끊으면 엄청 힘들고 괴롭다고 하는데 수면제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수면제의 노예로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내 스스로 선택하고 나의 의지와 노력에 의한 능동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일 정도로 괴로워하는 저자의 고통의 기록을 읽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그녀가 묘사하는 금단현상들은 너무나 끔찍하고 무섭기도 했다. 그녀는 심장, 소화기관, 관절, 시력 등 몸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안 아픈 곳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말 너무 살고 싶은데, 너무 괴롭고 힘들면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걸까.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한 것은 분명 그녀의 선택이고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문 속 그녀의 말처럼 그녀가 장기간 수면제 복용을 하기 전에 누구 한 명이라도 장기복용의 위험성을 알려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자의 말처럼 의사조차도 수면제 단약에 대해, 수면제금단현상과 그 해결방법에 대해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처럼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게 되고 그 금단현상이 너무나 끔찍하여 수면제를 끊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절망 속에서 찾은 한 줄기 그 빛, 그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수용이었다. 내가 지금 처해있는 절망적인 상황과 고통은 환경이나 다른 사람 잘못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것임을 그렇기에 이 상황을 극복하는 것도 나의 의지와 노력, 선택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을 비로소 저자는 깨닫게 된다. 속이 울렁거려서 도저히 물도 마실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탈수 방지를 위해 억지로라도 조금씩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당장 쓰러질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조금씩 걷기를 시작했다. 그런 생활과 감정의 변화를 감정일기와 식단일기를 통해 매일매일 체크해가면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그녀 자신을 돌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 그 사람들이 그녀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약을 끊고, 아예 처음부터 약을 먹지 않을 수 있게 하고 싶은 소망에서 2020년 2월부터 단약과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글들이 모여 이 책 한 권으로 탄생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과 슬픔만 보이고, 그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저자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소통하였다. 그렇게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신경쓰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를 사랑해야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고, 타인 역시 나를 사랑할 수 있으며, 그, 사랑이 점차 커져 서로 나누고 베풀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였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할 수 없었다.

  p.213-214

 

  1년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했고, 진정 그녀는 그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 아니, 승리를 넘어서 자신과 화해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을 먼저 사랑하려고 노력했고,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더 나아가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런 소망과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약물남용과 단약으로 인한 금단현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가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신과의 투쟁을 힘겹게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평범한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의 일상 생활 모두가 사실은 너무나 감사한 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단약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지막 당부가 내 마음을 울린다. 세상 모든 일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잠 못 이루는 사람들, 약물 남용과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의 기록과 깨달음이 그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주는 한 줄기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랬던 저자의 마음처럼, 나 또한 그녀의 자신을 찾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 많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나도 해낼 수 있다' 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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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ㅣ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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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채우는 설이를 찾을 수 있을까?

 

약속식당의 메뉴 중 게살이 들어갈 파감로맨스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무려 한 명이 아니고 2명이었다. 

 

둘다 게살 알레르기로 두드러기가 나고 얼굴도 붓고 가려워하기도 했다.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 설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둘 중에서 누가 설이일까.

  나 또한 채우만큼 설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무언가를 끄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층에 살던 학생의 가족들은 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일까. 아니면 경찰 쇼수사대로 그 집을 떠난 것일까? 아니면 이미 죽어서 귀신이 나오는 것일까?

 

 채우는 미용실 원장인 왕 원장도 또한 그와 같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거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비오는 날마다 이층에서 나는 소리의 미스터리도 풀게 되었다. 그리고 왕 원장이 죽어서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예상 밖의 인물이었고, 이미 그 사람은 그를 잊은지 오래이며 기억조차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채우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설이를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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