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가게 - 제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
도키 나쓰키 지음, 김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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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살 수 있는 신비한 가게 이야기  "

 

도키 나쓰키 <기분 가게 >를 읽고




" 무슨 기분이든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

 

무슨 기분이든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어떨까. 내가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행복한 기분을 살 수 있다면 항상 행복해할 수 있을까. 그런 가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지만, 이 가게는 충분히 우리의 상상의 세계 속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 『기분 가게』를 통해 우리는 어떤 기분이든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기분 가게』는 제 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으로, 이것저것 기분을 파는 특별한 가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기분을 원하는지만 말하면 정말 그런 기분을 만들어 준다고 하는 신비한 가게이다. 

 

“어서 와. 여기는 기분 가게란다!
알고 싶은 기분을 한번 말해 보렴.
내가 바로 만들어 보여 줄 테니.”
- p. 2

 

예를 들면, 전구를 산 날은 스위치의 기분을 사러 가고, 감기가 걸린 날은 세균의 기분을 사러간다.  기분을 느끼는 대상이 사람이 아닌 스위치나 세균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서 생각한 점이 참 기발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면 별똥별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서 별똥별의 기분을 사러 <기분 가게>에 간다.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던 날,
별똥별의 기분을 사러 갔어.
별똥별이 타는 미끄럼틀은
너무 빨라 무서워 보였어.

- p. 22

 

책 속에서 이런 기분에 대해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어서 스위치의 기분이라던지, 세균의 기분이라던지, 별똥별의 기분 등이 어떤지 잘 알 수 있다. 기분을 팔 수 있다던지, 사람이 아닌 사물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하는 발상들이 참 특이하기도 재미있기도 했다. 기분은 사람만이 느끼는 것이 아닐텐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람만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사물 또한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 속에서 한 아이가 등장하는데 이 아이는 어제도 오늘도 별다를 게 없어 한숨만 짓는다. 그런데 이제는 이 기분 가게 덕분에 아이는 이제 날마다 설렘을 느낀다. 왜냐하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의 눈에 피곤에 지쳐 잠에 골아떨어진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맨날 피곤하다며 잠만 자고 놀아주지 않는 아빠의 기분을 이해하러 아이는 '아빠의 기분'을 사러 기분 가게로 간다. 아이는 아빠의 기분을 사서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까. 

 

만약 이런 가게가 있다면, 나도 아이의 기분을 사러 가고 싶어졌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때때로 아이의 생각과 기분을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 현실 세계에서도 이런 가게가 있다면 정말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나의 기분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분, 기린, 목, 물고기, 벌레 등 다른 대상의 기분을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어서 좋았다.

 

아이와 함께 '기린의 기분은 어떨까' 별똥별의 기분은 어떨까. 바쁜 아빠의 기분은 어떨까. 이런 대화를 아이와 함께 묻고 대답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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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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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

 

로라 데이브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읽고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미처 전하지 못한 메시지 한 장만 남긴 채"


-충격적인 반전, 스릴, 서스펜스와 함께 감동이 공존하는 이야기-

 

만약 당신의 배우자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 어떤 설명도 없이 쪽지 한 장만 달랑 남겨 놓은 채 당신의 배우자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조사를 해보면 해볼수록 당신이 알던 배우자가 예전의 그 남자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이런 황당한 일이 이 책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에 일어난 일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등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곧 애플 TV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얼마나 이 이야기가 대단하길래 이렇게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을까. 이 책은 추리 스릴러 형식을 띄고 있는데, 살인사건이나 소름끼치는 시신들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는 그런 것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스릴있고 등장인물의 추리를 통해 내용이 빠르게 전개되어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사건이 몰아친다. 

 

이 책에서는 결혼한 지 14개월 밖에 안 된,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해나'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바로 이 여성이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종과 그 실종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해나는 어느 날, 출근한줄로만 알았던 남편 오언이 남겼다는 쪽지를 열두살 아이로부터 받는다. 스토리는 이때부터 시작하는데 그 쪽지에는 "당신이 보호해줘" 라는 말만 적혀있다. 누구를 보호해달라는 걸까. 해나에게는 열 여섯살 중학생 딸 베일리가 있다. 오언의 딸이긴 하지만, 그 아이는 해나와 살고 있고 아직은 서로 서먹서먹한 관계이다.  아무런 연락도 안 되고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 도무지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나는 베일리는 보호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왜 남편인 오언은 자신의 딸 베일리를 보호해달라고 하는 것일까. 베일리가 나중에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해나는 이 모든 것에 의문이 들지만, 하나도 명확하게 아는 것이 없다.

 

오언이 사라진 이후,  오언 회사 더 숍의 부도와 경영진들의 회계장부 조작, 비정상적인 주식 거래, CEO 체포 등 소식이 들리면서 해나에게도 FBI 를 찾아온다. 그들은 해나에게 지금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 남편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모두 말하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해나조차 아는 게 하나 없다. 아무 것도 모르는 해나와 달리 남편인 오언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되리라는 것을 예견했을까. 딸 베일리에게 현금 6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남긴다.

 

이 돈은 과연 어떤 돈일까. 오언이 회사 돈을 횡령한 것일까.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았을 때 분명 오언은 숨기는 게 있고 잘못이 있는 것 같다. 해나가 베일리와 함께 오언이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 베일리와 함께 오언의 과거 속으로 여행을 간다. 소살리토로 오기 전, 오언이 살았던 그의 고향 오스틴으로 떠난다. 

 

오스틴으로 간 그들은 베일리의 기억을 토대로 오언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이 곳에서 어떤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해나는 과연 사라진 오언을 찾을 수 있을까. 해나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한 수많은 말들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자신이 알고 있었던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어떤 기분일까. 정말 충격 그자체일 것이고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 작품 속 해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고 나갈까. 그녀에게 남은 선택은 무엇일까.

 

오언은 누구일까?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사라져버린다면, 두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전히 진실이라고 믿지 않는 한, 자신이 신기루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내가 믿었던 사랑이 거짓이라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인데, 그 같은 거짓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거짓들을 어떻게 끼워 맞춰야만 그 남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걸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주어야 그 남자의 딸도 자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p.210

 

이야기는 오언의 실종에서 시작했다가 급기야는 오언의 존재까지 진행이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주인공인 해나가 해야할 선택과 갈등, 심리 상태가 작가의 섬세한 필체로 잘 드러나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 스릴러가 아닌 심리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 심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스릴러 소설 특성 상 결말은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한 몫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사건 발생보다는 사건이 발생한 이유, 즉 오언의 실종보다는 오언의 숨겨진 비밀에 대한 추적에 초점을 둔다. 그런데 단순히 오언이라는 인물이 실제 알고 있는 사실보다는 감춰진 비밀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즉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에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준다. 또한  한순간에 완전히 뒤바뀐 삶의 여정 속에서도 결코 놓을 수 없는 가족이라는 끈가가족에 대한 사랑, 모성애, 용서, 헌신, 신뢰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종이라는 사건 아래에서 이런 중요한 메시지를 숨겨놓았다니 정말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함께 사라진 오언을 찾고 그의 비밀을 함께 추적하는 여정에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애플 TV로 만나게 될 이 드라마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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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도 글잘러 - 아이돌 작사가의 요즘것들 글쓰기 레시피 생각하는 10대
안영주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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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좀 잘 쓰는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안내서"

안영주 <오늘부터 나도 글잘러 >를 읽고



"요즘것들에게 맞는 글쓰기 훈련이 따로 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는 생활밀착형 글쓰기 노하우-

 

'글 좀 잘 쓸 수 없을까.'항상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면 글을 잘 쓴다길래, 오늘도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나에게 쉽지 않다.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글을 잘 쓰는 능력은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 이런 글쓰기에 대한 나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이 책 『오늘부터 나도 글잘러』에서 저자는 '글잘러'(글을 잘 쓰는 사람)도 글쓰기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글쓰기를 잘해야 할까. 글쓰기를 잘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글쓰기는 '필수생존기술'이라고 말한다. 운전이나 요리를 능숙하게 하지 못하면 삶이 불편해지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능숙하게 글쓰기를 못하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전달할 수 없고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소통이 중요한 요즘같은 시대에 글쓰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 저자는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SBS  라디오 방송 작가로 일했고 지금은 작사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평생을 글쓰기와 연관된 삶을 살아온 작가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글쓰기 비법을 공개하면서 청소년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글쓰기와 친해지려는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저자위 다정하고 유쾌한 글쓰기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4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 첫걸음부터 시작하여 글잘러로 거듭나기까지 1장부터 4장까지 유익하고 실제적인 팁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글잘러로 거듭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들을 공유하고 있다. 각 장마다 미션이 나와 있는데 이 미션들을 하루하루 수행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일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노력으로 가능하다. 세계의 유명한 작가들도 매일 글쓰기 시간을 정해서 글쓰기 연습을 한다고 한다. 작가들도 그렇게 매일 글쓰기 노력을 하는데 우리들은 오죽하겠는가. 나도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실제로 활용하면서 글잘러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글잘러가 되는 그날까지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타고난 것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한 것일까요? 저는 둘 다라고 생각해요. 남들보다 비교적 쉽게 글을 잘 쓰는 친구들을 보면 ‘글쓰기 재능은 타고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반대로 처음에 만났을 때는 글 쓰는 것이 능숙하지 못했지만 부단한 연습을 통해 ‘글잘러’(글을 잘 쓰는 사람)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글쓰기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얼마든지 잘할 수 있게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 p.4 「여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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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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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

 

아오야마 미치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읽고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구원한다"

-벚꽃길 옆 한 카페에서 시작되는 따뜻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 두 편의 이야기들-

 

벚꽃길 옆 한 작은 카페가 있다. 벚나무 가로수 길 끌에 있는 아담하고 정갈한 카페인데, 이 카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으로 시작되는 12편의 이야기들이 요즘같이 감정이 메마르고 각박한 시대에 따뜻함과 사랑을 선물한다.

 

이 책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은 벚꽃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아담하고 예쁜 카페인 '마블 카페'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카페를 배경으로 이 카페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엮어 나간다. 이 책 속에서 제시된 12편의 이야기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 마치 이야기가 고리에서 고리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첫 번째 이야기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는 마블 카페의 점원이자 점장인 와타루가 어떻게 이 카페에 취직하게 되었는지, 목요일마다 코코아를 마시러오는 '코코아' 씨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마블 카페의 주인인 '마스터'는 재능이 있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뛰어난 점을 알아보고 그들의 재능이 빛을 보게 도와준다. 첫 번째 이야기(Brown)의 주인공인 와타루 역시 마스터가 발견한 숨은 인재이다. 그래서 그는 2년 동안 카페 운영을 와타루에게 맡겨버린 것이다. 와타루는 역시 마스터가 그 재능을 잘 찾아냈듯이, 성공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그 카페에 각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화자들이 찾아온다.

두 번째 이야기(Yellow)의 주인공인 마블 카페의 손님이었던 아사미와 그녀의 가족과 그녀의 일상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 번째 이야기(Pink)에서는 아사미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 에나의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Blue)에서는 에나의 상사인 야스코 이야기 등, 이런 방식으로 각 이야기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배턴을 이어받아 다음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한다. 열 두 빛깔의 옴니버스식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에는 '작은 구원'같은 따뜻한 순간들이 있다. 등장인물들 사이에 갈등이 있지만 결국 그 갈등이 서로 해소되고 그들은 서로 화해하게 된다. <Blue> 이야기에서 리사가 유부남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의 결혼에 반대하던 야스코는 결국 리사에게 줄 파란색 속바지를 사면서 그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게 된다.

 

"그러니까 각오하고 욕심내. 욕심쟁이면 어때. 엄마가 되고 싶은 게 뭐가 문제야. 더 욕심쟁이가 돼서 히로유키씨랑 많이많이 사랑해서 이 속옷 안에 있는 너의 배 속으로 오게 해. "

리사는 속바지를 꼭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다. 양쪽 입술 꼬리가 내려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뭔가 화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리사의 그 표정을 나는 잘 안다. 눈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참고 있는 것이다. 

-p. 75-

 

그들의 사소한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따뜻한 위로의 순간은 힘들고 지친 삶을 계속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위로가 필요한 날,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면서 이 책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 속에 담긴 열두 빛깔 작은 이야기들이 당신의 얼어붙고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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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집을 샀어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최하나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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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를 향해 폭주하는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최하나 <강남에 집을 샀어  >를 읽고



 

"폭주하는 욕망은 잠깐의 행복을 주지만,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꿈처럼 사라진다."

-부를 향해 폭주하는 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개정된 부동산 3법이 시행되기 전,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개정된 법에 따라 1가구 2가구 주택자들은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해서 다들 가진 주택들을 매매하기에 급급했다. 개정된 법이 시행되기 전에, 다주택자들은 급하게 건물을 팔아서 처분하기 바빴다. 전세보다는 월세 주택이 많아지고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더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서울 하늘 아래, 내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좀 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느덧 성공의 척도가 되어 버렸다. 특히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는 비강남 지역과 20억이상 집값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찌 강남에 집을 사겠는가.

 

이 책 『강남에 집을 샀어』는 지극히 평범하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열등감과 욕망으로 강남에 집을 사는 것으로 신분상승을 꿈꾸지만 폭주하는 욕망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0년 넘게 사시, 행시, 공무원 시험 등 국가고시를 준비해온 주인공 김건동은 결국 시험에 떨어진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오직 공부에만 투자했지만, 결국은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결국 그는 학원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서 그는 실장이라는 명분 아래 학원에서 온갖 잡일과 원장의 개인적인 심부름 등 온갖 일들을 다하게 된다. 마치 자신을 노에처럼 부리는 원장의 갑질에 분노하고 자신이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자괴감까지 들지만, 그는 오직 강남에 집을 사서 신분상승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참고 또 참는다. 그의 바램대로 강남에 빌라 하나를 샀지만 그건 정말 '빛 좋은 개살구'였다. 명색에 빌라의 집주인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고시원 한 평짜리 방에 산다. 또한 잘못된 계약도 해서 그는 거의 빚더미에 오르게 된다. 장기 렌트로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외제차 유지 비용으로 엄청난 비용을 쓰고, 고시원비까지 내면 그의 월급은 남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부를 향한 폭주를 계속한다. 

 

그의 부를 향한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그는 한 유튜버 부동산 사기꾼을 만나 영끌까지 모아 갭투자를 해서 강남에 200채가 넘는 집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행복도 잠시 그는 나중에 빚쟁이에게 쫓기듯 세입자에게 쫓겨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부와 명성을 얻기 위해 폭주하는 그의 욕망도 문제이겠지만, 그런 그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는 사기꾼들과, 그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갑질 횡포를 자행하는 학원 원장이 더 문제가 아닐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고 호락호락하지 않고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된다. 강남에 내 집 마련을 해서 자신도 남보란듯이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소박한 꿈은 폭주하는 욕망으로 바뀌고 결국엔 파멸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참으로 쓸씁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김건동의 절규에 찬 말처럼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헛된 꿈을 꾼 김건동일까. 아니면 그를 이용한 사기꾼들일까. 하지만 분명 김건동 자신도 폭주하는 욕망을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욕심을 부려서 다른 선량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니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이다. 내집 마련이라는 꿈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뭘 잘못했어? 새빠져라 공부하고 시험 준비하며 십년을 보내고 회사 다니면서 좀 제대로 살아보려고 한 건데 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나쁜 놈이야? 나한테 운전 심부름이나 시키고 갑질한 놈과 성공하겠다는 사람 뒤통수친 사기꾼 새끼들이 나쁜 거지. 난 안 나빠. 세상이 나빠. 세상이 아주 좇같애.'

p. 287-288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 언젠가 내집 마련의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 『강남에 집을 샀어』에서 저자는 꾸준한 노력 없이 인생 한 방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인생 역전, 인생 대박을 노리지만, 인생 성공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인생 역전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엔 함정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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