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가게 - 제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
도키 나쓰키 지음, 김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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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살 수 있는 신비한 가게 이야기  "

 

도키 나쓰키 <기분 가게 >를 읽고




" 무슨 기분이든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

 

무슨 기분이든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어떨까. 내가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행복한 기분을 살 수 있다면 항상 행복해할 수 있을까. 그런 가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지만, 이 가게는 충분히 우리의 상상의 세계 속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 『기분 가게』를 통해 우리는 어떤 기분이든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기분 가게』는 제 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으로, 이것저것 기분을 파는 특별한 가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기분을 원하는지만 말하면 정말 그런 기분을 만들어 준다고 하는 신비한 가게이다. 

 

“어서 와. 여기는 기분 가게란다!
알고 싶은 기분을 한번 말해 보렴.
내가 바로 만들어 보여 줄 테니.”
- p. 2

 

예를 들면, 전구를 산 날은 스위치의 기분을 사러 가고, 감기가 걸린 날은 세균의 기분을 사러간다.  기분을 느끼는 대상이 사람이 아닌 스위치나 세균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서 생각한 점이 참 기발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면 별똥별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서 별똥별의 기분을 사러 <기분 가게>에 간다.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던 날,
별똥별의 기분을 사러 갔어.
별똥별이 타는 미끄럼틀은
너무 빨라 무서워 보였어.

- p. 22

 

책 속에서 이런 기분에 대해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어서 스위치의 기분이라던지, 세균의 기분이라던지, 별똥별의 기분 등이 어떤지 잘 알 수 있다. 기분을 팔 수 있다던지, 사람이 아닌 사물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하는 발상들이 참 특이하기도 재미있기도 했다. 기분은 사람만이 느끼는 것이 아닐텐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람만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사물 또한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 속에서 한 아이가 등장하는데 이 아이는 어제도 오늘도 별다를 게 없어 한숨만 짓는다. 그런데 이제는 이 기분 가게 덕분에 아이는 이제 날마다 설렘을 느낀다. 왜냐하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의 눈에 피곤에 지쳐 잠에 골아떨어진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맨날 피곤하다며 잠만 자고 놀아주지 않는 아빠의 기분을 이해하러 아이는 '아빠의 기분'을 사러 기분 가게로 간다. 아이는 아빠의 기분을 사서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까. 

 

만약 이런 가게가 있다면, 나도 아이의 기분을 사러 가고 싶어졌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때때로 아이의 생각과 기분을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 현실 세계에서도 이런 가게가 있다면 정말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나의 기분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분, 기린, 목, 물고기, 벌레 등 다른 대상의 기분을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어서 좋았다.

 

아이와 함께 '기린의 기분은 어떨까' 별똥별의 기분은 어떨까. 바쁜 아빠의 기분은 어떨까. 이런 대화를 아이와 함께 묻고 대답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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