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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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와 초인식자를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 마지막까지 스릴 만점, 긴장감 100배 너무 기대가 됩니다.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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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브이 안전가옥 오리지널 23
박서련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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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여성 로봇공학도  멋진 도전기"

박서련 <프로젝트 브이>를 읽고 




“너는 내가 아니어도 되지만 나는 꼭 너를 타고 말거야!"

-천재 여성 로봇공학도의 위대한 도전-

 

 

마치 제목에서 어린 시절에 보았던 인기 만화영화였던 로보트 태권 브이가 연상된다. 항상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로 우리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었던 박서련 작가가 이번에는 '거대로봇'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와서 우리를 거대로봇 세계로 안내한다. 로봇이라고는 어렸을 때 보았던 태권 브이밖에 생각이 나지 않던 나에게 이 책 『프로젝트 브이』는 나를 거대로봇을 소재로 한 로봇공학의 세계로 안내하였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세계 각국이 우주 탐사선이 아닌 거대로봇 개발에 뛰어들며 경쟁을 하겓 될까. 이미 많은 선진국들에서는 로봇공학이 눈부시게 발달하여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또한 로봇공학 기술이 발전하여 최초의 거대로봇 브이를 개발하게 되고 그 로봇에 탑승할 파일럿이 필요하게 된다.거대로봇 브이에 탑승할 첫번째 파일럿을 뽑는 대국민 오디션인 '프로젝트 브이'가 열리고 이 오디션에 천재 여성 로봇공학도인 '김우람'이 출전하게 된다. 그러나 그 오디션에는 남자만 출전가능하다는 조건이 있다. 그러나 이미 국제대회에서 로봇관련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차지한 우람은 거대로봇 브이의 파일럿이 되고 싶은 욕망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속이고 출전하게 된다. 그런데 왜 거대로봇 파일럿의 자격은 남자에게 국한되어 있는 것일까. 이 자격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작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요소를 제기하고 있는 것도 같다. 

 

아무리 고심해도 결론은 같았다. 우람은 내심 각오하고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을 할 텐데, 그러면 모든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는 것. 그로 인해 기껏 쟁취한 파일럿 자리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우람의 우승은 남자만이 거대기체 조종석에 탈 수 있다는 한심한 발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일하고도 결정적인 증거가 될 터였다. 그래서 더더욱,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다른 경우의 수가 존재할 리도 없고.
-p.139

 

이런 핸디캡을 안고 출전한 우람은 거대로봇 운용기술을 바탕으로 매 라운드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는다. 마치 오디션 방송을 보는듯이 현실적이고 재미있게 우람이의 오디션 도전 과정들이 펼쳐진다. 

 

"사람이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하고 싶은 건 다 해 봐야 한다는 거야." 라는 보람의 말처럼 정말 하고 싶은 건 다해봐야하는 것 같다. 여전히 이런 사회적인 규범과 제한에 묶여서 능력이 있어도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런 면에서 우람이의 자격 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게 보였다. 오디션을 보는 시청자처럼, 주인공 우람이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즐겁게 그 오디션 과정을 읽었던 같다. 과연 우람이는 오디션을 통과하여 프로젝트 브이의 최종 우승자가 될 수 있을까. 작품의 재미를 위해 그 결과가 궁금하면 이 책 『프로젝트 브이』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우람이의 거대로봇 파일럿  도전기와 함께 거대로봇과 함께 제기되는 인공지능의 윤리와 사회적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속 주인공 우람이처럼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여성들에게도 힘내라고, 꿈을 포기하지말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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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저택 사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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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을 무대로 펼쳐지는 역사 미스터리"

 

미야베 미유키 < 가모 저택 사건 읽고 



“역사는 바꿀 수 없으며, 사후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다시 쓰는 역사 미스터리-

 

역사란 무엇인가? 만약 우리가 그때의 역사적 상황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바꾸지 싶고,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역사적 사건들이 존재한다. 이미 우리에겐 지나간 과거의 역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에겐 부끄럽고 뼈아픈 고통스러운 역사적 기억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미스터리 추리소설 작가로 인기를 얻어온 미야베 미유키 작가는 그런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둔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2.26 사건의 의미를 이 책 『가모 저택 사건』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2.26 사건은 1936년 쇼와 11년 2월 26일, 일본 육군의 황도파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쿠데타였다. 일종의 군사 쿠데타로 황도파와 반황도파간의 파벌 전쟁이며, 2월 27일 계엄령이 발동되고 29일에 이르러 주모자를 처벌함으로써 진압된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군사 쿠데타와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는 '가모 저택'이라는 대저택을 무대로 하여 이 저택에 살고 있던 전전 육군대장이었던 가모 노리유키의 자결에 대한 미스터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작가는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여 이런 역사적 사건을 추리 소설 형식으로 풀어나가서 스릴과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도쿄에 위치한 숙박객이 거의 없는 작은 호텔인 히라카와초반 호텔에서 시작된다. 도쿄의 예비교에 응시하기 위해 상경한 다카시는 이 호텔에 투숙하게 되는데 음료를 사러 복도에 나왔다가 우연히 엘리베이터 주변에 걸린 액자를 보게 된다. 그 액자에는 가슴에 훈장을 달린 군복을 입고 견장을 찬 초로의 남성의 사진이 있었는데 바로 그 남성이 육군대장 가모 노리유키였던 것이다. 그렇게 다카시가 사는 현대와 2.26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가모 노리유키의 연결이 시작된다. 또한 다카시는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마치 자살하듯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런데 분명 떨어졌는데 죽은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일까. 마치 마술을 부린 것 같이 느껴진다. 이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다카시는 호텔 프론트맨에게 이야기하자, 그는 "이 호텔에는 유령이 나오니깐 아마 유령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과연 그 남자는 유령인 것인가. 이처럼 작가는 감쪽같이 사라진 남성에 대해 각종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의문이 뜻밖의 놀라운 사실에 의해 해결됨을 알고 놀라게 된다. 

 

그러던 중 호텔에는 화재가 일어나고 다카시는 불길에 휩싸여 위험을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때 비상계단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 남자가 나타나 다카시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카시를 데리고 과거 속으로 타임트립하게 된다. 이처럼 작가는 우리를 갑자기 현실 세계에서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 그 과거는 바로 액자 속 인물인 가모 노리유키가 살았던 가모 저택으로, 2. 26사건이 일어났던 쇼와 11년의 그 시간 속으로 말이다.   추리 소설에 시간 여행이라는 SF 요소가 가미되었다니, 도대체 미야베 미유키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다카시를 데리고 간 그 가모 저택은 58년 전 히라카와초반 호텔이 있었던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액자 속 사진으로만 보았던 가모 저택이 현재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는 느낌이었다. 가모 저택의 주인이었던 가모 노리야키의 자결과 2.26사건의 발발 등 다카시는 뜻하지 않게 역사적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다. 특히 2.26 사건 발발과 함께 가모 노리야키는 자결하게 되는데, 과연 그의 죽음은 자살인지 타살일까. 밀실과도 같은 가모저택에서 일어난 수수께끼의 살인, 자결에 사용한 권총은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작가는 추리소설가답게 가모 저택의 밀실 수수께끼 살인을 통해 이번에는 우리를 추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가모 노리유키의 자살과 그에 얽힌 역사적 수수께끼, 전쟁을 앞두고 밀실로 변한 도쿄의 모습 등이  어우러져 우리를 정신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도 가독성이 좋아서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가모 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 미스터리를 통해 우리에게 역사는 무엇일까. 만약 작품 속 히라타나 구로이처럼 시간 여행자가 되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 과연 우리는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시간 여행을 통해 미리 우리의 미래와 역사를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떨까.  

 

"역사가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 영원한 수수께끼지. 그렇지만 난 이미 결론을 내렸어. 역사가 먼저야. 역사는 자기가 가려는 쪽을 지향해. 그것을 위해 필요한 인간을 등장시키고, 필요 없게 된 인간은 무대에서 내리지. 때문에 개개인의 인간이나 사실을 대체하더라도 상관없는 거야. 역사는 스스로 보정하고 대역을 세우면서 사소한 움직임이나 수정 등을 모두 포용할 수 있거든. 그러면서 내내 흘러가는 거지."

-p. 211

 

 

가모 노리야키의 자결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추리, 그 당시 가모 저택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생각 등이 어우러져 마치 주인공 다카시와 함께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 과연 가모 노리유키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해결이 될 것인가.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의 세계로 간 다카시는 과연 현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또한 과거 속으로 들어가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타임트립의 능력은 과연 축복일까. 저주일까. 만약 시간 여행을 통해 역사를 바꾼다면 과연 그 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야베 미유키 작가는 이 책  『가모 저택 사건』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의질문을 던진다. 마치 그 역사 속 과거로 돌아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하면서, 주인공들과 함께 직접 느끼고 생각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단순히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지 몰랐다. 역사 미스터리이자, 뛰어난 역사소설, 애절한 러브스토리이기도 한 이 책   『가모 저택 사건』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 작가와 즐겁게 시간 여행을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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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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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으로 떠나는 런던의 뮤지엄 여행"


윤상인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을 읽고 





“부서진 고정관념이 쌓여 런던의 뮤지엄이 된다."

-미술 해설가인 저자와 함께 떠나는 랜선 런던 뮤지엄 여행-

 

 

파리에 루브르 박물관이 있다면 영국에는 런던의 뮤지엄이 있다. 그런데 파리를 가보지 않은 나도 루브르 박물관이 얼마나 유명한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런던의 뮤지엄에 대해서는 솔직히 들어본 적이 없다. 미래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어쩌면 박물관은 '파리보다 영국' 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세계의 문화유산의 집합소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세계적인 예술작품들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책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에서 저자는 미술 해설가로서 런던에 위치한 11곳의 뮤지엄들을 소개하고 있다. 런던 여행을 할 때 빼놓지 않고 반드시 가봐야할 뮤지엄으로  베낀 작품을 버젓이 전시하고도 오리지널이 된 V&A 뮤지엄, 런던 한복판에 공짜로 펼쳐진 서양 미술 교과서같은 국립 미술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프랑스를 런던사람들이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들이 즐비한 코톨드 갤러리, 태초의 문명인이 새겨놓은 요즘 사람들을 위한 암호같은 영국 박물관 등 11곳의 특색있고 다양한 런던의 뮤지엄들을 친절하고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있다.

 

마치 내가 영국에 가서 런던의 뮤지엄들을 둘러보면서 그 속의 작품들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소개해주는 뮤지엄들이 너무나 매력있고 특색있는 곳이라 나중에 꼭 이곳들을 방문하고 싶다. 이 모든 뮤지엄들이 입장료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엄에 가려면 입장료를 꼬박꼬박 내야하는데 이렇게 멋지고 유서깊은 박물관 속 유물들과 예술작품들을 공짜로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예술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영국의 예술에 대한 지향점을 강력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아마도 유럽의 다른 박물관과 런던의 뮤지엄들이 구별되는 점이다. 이렇게 런던의 뮤지엄이 무료인 이유를 알기 위해서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한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상업적, 경제적, 군사적 힘이 막강해졌다. 그러나 사회와 경제 분야에서 발달했을지라도 문화 분야에서 뒤쳐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국인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뮤지엄을 만들고 무료로 국민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2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어온 영국의 노력이 빛을 발해 이제는 영국이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제치고 예술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영국이 문화강국으로 발돋음할 수 있었던 이유가 어쩌면 무료로 개방된 런던의 뮤지엄과 예술과 문화의 육성 노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런던의 뮤지엄들에는 어떤 특별한 특징이 있을까. 이 뮤지엄들이 어떻게 다르길래 이러한 발전과 변화를 만들어냈을까? 물론 국가의 뮤지엄 무료 개방도 문화발전에 한몫했지만, 자신의 저택을 뮤지엄으로 만든 존손 박물관의 존손이나 월렉스 컬렉션의 월렉스처럼 자신의 수집품인 예술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한 그들의 기부의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들의 수집품을 기증한 그들의 마음 또한 우리는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11곳의 뮤지엄들 모두 가본 적이 없지만, 왠지 이미 박물관들을 갔다온 느낌이다. 그리고 저자가 각 박물관의 사진들과 그 속에 전시된 작품들을 잘 보여주어서 더욱더 인상깊고 특별하게 뮤지엄 여행을 한 것 같다.

정말 제목 그래도 '이제서야 그 진가가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인 것 같다. 이 책을 들고 뮤지엄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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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논드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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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땅이 사라진다면"


정지혜의 <다마논드호>를 읽고

지구에서 땅이 완전히 사라지면 불공정, 불합리, 불공평도 사라질까."

-SF, 미스터리가 결합된 충격적인 디스토피아 소설-



요즘 기후위기가 심해져서 이러다 지구의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 땅이 바다에 잠겨 버리는 것은 아닐까. 날로 심해지고 나빠지는 환경을 보면서 이런 걱정과 우려를 하게 된다. 언제쯤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어쩌면 그런 밝은 미래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 책 『다마논드호』는 SF, 미스터리가 결합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만약에 지구의 모든 땅이 바다 아래로 완전히 잠겨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라는 의문과 함께 이 책은 지구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미래를 가정하고 있다. 땅이 바다 밑으로 완전히 잠겨버리면서 모든 나라는 사라지고 돈과 권력을 지닌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온다.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그들은 돈과 권력을 가진 선택받은 자들을 위한 19척의 거대한 배를 만들게 된다. 돈과 권력이 있는 기업인, 지식인, 기술자 등 소위 기득권자들만 선택받아 그들은 배에 탑승하여 살아남게 된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소위, 가난한 소시민들은 선택받지 못하여 가라앉는 땅과 함께 영원히 바다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선택받은 자들을 위한 사회와 세상이 '다마나논드호'를 통해 펼쳐진다. 그 배 위에서조차 그들은 가진 부와 권력에 따라 계급과 등급이 매겨진다. 그들은 선택받은 자들만을 위한 유토피아를 꿈꾸었지만, 그 사회에서조차도 여전히 불평등, 불공정, 불합리가 존재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부와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부조리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등급을 매기고 '종교' 를 이용하여 그들을 세뇌시킨다.



"용왕 같은 건 없다.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이다.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우위의 자리를 선점한 사람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만들어낸 존재이다. 용왕을 신격화하기 위해선 왕부가 필요했다. 왕부는 용왕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고 그에 맞먹는 권력 또한 가지게 되었다. 용왕을 믿는 만큼 왕부에게 의지했다."

-p. 77



다마논드호 안에서도 선택받지 못한 자들이 존재했다. 그 배 안에서 희망이 배제된 절망의 공간에 사는 37 주거단지촌에 사는 사람들은 최하위 계급에 속하며, 인간이지만 비참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다마논드호를 이끄는 3대 기업 중 하나인 '수호그룹'에 의해 선택받은 자들도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산도와 몽구, 요다, 왕부, 다마논드호 선장인 보리스도 그랬다. 그들에게 있어서 수호그룹은 자신들을 절망에서 구원해준 구세주였기에 그들은 수호그룹에 절대 복종하였다. 그 어떤 누구도 그 질서와 규칙을 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땅에서 살 때보다 더 심한 불합리, 불공평,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 같다. 배라고 하는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마치 1984 속의 절대적 인물인
빅 브라더같은 수호그룹을 포함한 기득권 계층에 복종해야만 했다.



저자가 그리는 디스토피아 사회가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의 환경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면 얼마든지 올 수 있는 어두운 미래의 모습이다. 다마논드호에서 보여주는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의 세상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많이 닯아 보인다.

정말로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는 없는 것일까. 이 책 『다마논드호』속 디스토피아 세계를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좀더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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