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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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특정 감정이 두려우면 어떻게든 그 감정이 느껴지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게 싫은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가 허락하는 것 이상으로 남을 위해 애쓴다. 그러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 정작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은 줄어들고 만다. 죄책감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기대나 가치에 부응하지 못할 때 느껴진다.

 

실존세는 바꾸어 말해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다.

-p.98-

 

훈련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견디는 방법을 배우면 관계가 편해지고, 감정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지에 대해 침착하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양심의 가책은 살아 있기에 내야만 하는 실존세 같은 거나 마찬가지야. 주말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대신에 내는 거지."

-p.101-

 

타인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의 절반만이라도 자신에게 우선순위를 두면 오히려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익인 경우가 많다.

 

마트 계산대에서 사탕을 집어 든 아이이게 사탕을 사 주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아이에게 사탕을 사 주는 것은 아이는 물론 마트 주인도 마음에 들어 할 선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당장 아이의 짜증과 계산대 직원과 길게 줄 선 사람들을 보면 죄책감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좋다. 약간의 고립감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죄책감을 느끼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죄책감을 피하려는 행동이 더 문제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죄책감에는 자신 또는 타인의 분노나 의견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잇다.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든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사람들은 항상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항상 피해 의식에 빠져 있는 사람은 없고 반대로 절대 피해 의식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피해의식의 덫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대는 상황에서 조금만 떨어지기만 해도 새로운 것이 보인다.

 

'항상 자신은 피해자'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피해를 준 사람들을 원망하고 비난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정말 그들이 진정한 피해자인가. 그들에게 아무 잘못도 없는 것인가. 그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은 피해자라는 핑계 하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안 좋은 점으로 인해 죄책감이 들 때도 있다. 심해지게 되면 이것은 자기비하나 자기혐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신을 진정성 있게 대하려면 자신의 어두운 모습도 과감하게 드러내야 한다. 이기적이고 속수무책이기도 한 자신의 모습을 기꺼이 수용하면 자기 자리를 찾는 일이 쉬워지고 자신을 진정 사랑할 수도 있다.

 

자신이 잘못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해 보상함으로써 양심의 가책을 없애려고 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과거는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고 아무도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니 잘못에 대해 책임지려고 하지 말자. 오직 당사자만이 고통을 성장으로 바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한 자신을 용서를 하는 것이다. 자신을 벌하는 것을 그만두고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해보자. 그것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용서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황을 똑바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 상활을 외부에서 바라보면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깨닫게 된다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빠른 포기는 다른 투쟁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강한 사람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 패배를 인정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p.221-

 

그저 내려놓은 것만으로 한없이 자유로워지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신이 통제하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안심이 된다. 원하는 것을 내려놓기만 해도 싸움을 끝낼 수 있다. 그리고 마음의 평화도 찾아온다.

-p.233-

 

자신이게 너무 가혹한 사람은 남에게도 가혹하다.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대할 것이다.

친절은 전염성이 있어서 잔물결처럼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자신과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을 친절한 눈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자 샌드-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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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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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고찰 "

 

헤르만 헤세의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를 읽고



우리 삶에 음악이 없다면!

누군가 나나 그럭저럭 음악적이라 할 사람에게서 바흐의 성가곡을,

<마술피리>나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들을 빼앗고 금지하고 기억으로부터 떼어놓는다면,

우리 같은 사람에게 그것은 몸의 장기 하나를 잃는 것과도 같을 것이며

감각 하나를 반쯤 또는 전부 상실하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p. 34~35

 

우리에게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로 잘 알려진 헤르만 헤세가 음악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사실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항상 음악이 존재했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주인공 한스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직면했을 때 혼자 노래를 부른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 『데미안』에서 주인공 에밀은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들르며 음울하면서도 신비로운 전율에 사로잡히는 모습이 나온다. 또한 『황야의 이리』에서는  재즈음악 연주가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 최후의 대작인 『유리알 유희』에서는 모든 현상을 음악으로 형상화하는 미래 세계가 배경이다.

 

이처럼 음악은 헤르만 헤세의 문학 작품의 중심을 차지할 만큼 헤르만 헤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실로 대단하다. 이 책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작가이며 1946년 노벨상 수상 작가인 헤르만 헤세가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그 단상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우리는 그의 삶 속에서, 그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의 음악에 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쓴 음악에 대한 글을 아우렀고, 헤세의 시로 만든 음악 작품 목록들을 다수 수록되어 있다. 음악, 음악가, 음악 작품, 연주회, 청자에 대해 헤세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생각을 전한다. 그의 음악에 대한 단편 조각들을 이어붙이면 아마도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나올 것이다. 어쩌면 헤르만 헤세가 시인이나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음악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은 음악에 문외한이라 전문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진정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헤르만 헤세는 연주회를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성당 오르간 연주를 들으러 가거나, 유명 음악가의 연주회 등을 즐겨 들었다. 


성당 오르간 연주의 아름다운 음율과 천상의 화음을 들으러 깜깜해진 밤, 집을 나와 어딘가로 향한다. 그 밤에 그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는 성당으로 가서  오르간 연주의 아름다운 음율과 천상의 화음을 듣는다. 그 연주는 마치 천상의 목소리 같다. 그 황홀한 연주가 끝나면 그는 다시 일상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다.


어쩌면 음악의 힘은 이런 것이리라. 지치고 힘든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다시 한동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음악이 있기에, 우리는 이 힘든 일상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헤르만 헤세는 오르간 연주를 들으면서, 연주회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보며 거대한 파도, 바다 위 벼랑 위에 서 있는 고독한 한 사람, 고독한 이가 있는 낭떠러지 섬을 생각하고 그가 혼을 다한 지휘가 텅빈 광야에 울려 퍼진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그의 감상과 생각을 문학적으로 표현하였고, 섬세하고 세밀하게 잘 묘사해 놓았다. 그래서 이 묘사들을 읽으면 하나의 장면이 그려지는 듯하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헤르만 헤세는 악보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음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그는 음악을 즐기고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 음악을 감상한다.

 

음악이 그저 우리의 영혼만을 요구한다는 것, 하지만 오롯이 요구한다는 것 말이다.

음악은 지성과 교양을 요구하지 않는다. 음악은 모든 학문과 언어를 넘어 다의적 형상으로, 하지만 궁극적인 의미에서 항상 자명한 형상으로 인간의 영혼만을 끝없이 표현한다.

-p.32

 

헤르만 헤세는 청각적 지각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마치 그 음악적 인상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가 들은 음악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묘사하는 문장들을 보아 얼마나 그가 그 음악에 심취하고 열중하고 푹 빠져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시각적 묘사로 인해 마치 눈 앞에 그 광경을 보는 듯한 상상속에 빠져들게 된다. 

음악은 항상 그 음악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제대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헤르만 헤세는 음악은 그런 지성과 교양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 덕분에 나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도 음악은 나에게 어렵지만, 그냥 음악을 듣고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이 중요함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수천 명이 불타올랐고 녹아내렸으며 대결을 포기하고 달라진 얼굴로 미소 지었고 눈물을 흘렸으며 황홀해하며 신음했고 짤막한 오락곡들 하나가 끝날 때마다 도취의 박수갈채를 터뜨렸다. 그 대단한 남자는 승리했다. 이 삼천 명의 영혼 하나하나가 그의 것이었고, 모두가 기꺼이 자신을 바치고 손길을 기다리고 놀림당하고 행복해하며, 도취경과 홀림 상태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p.69, 「비르투오소의 연주회」 중에서

 

헤르만 헤세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 연주회에서 들은 음악에 대한 감상, 자신이 만난 연주가의 이야기 등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이 책은 말하자면 음악에 대한 그의 에세이이자, 음악을 소재로 한 시들을 엮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헤르만 헤세의 작품 [유리알 유희], [마술피리] 등에 등장한 주인공과 그 작품들 속에 담겨있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음악에 대한 독자적인 시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주로 산문, 소설, 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서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 편지, 일기 메모 등 집필 순서에 따라 배치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음악 체험,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편지, 소설, 일기, 서평, 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1부에 실린 글들보다 헤르만 헤세의 진실하고 솔직한 생각과 감정 등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부에서는 그 글들을 통해 평생에 걸친 헤르만 헤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과 아울러 음악에 대한 탐색과 견해를 알 수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헤르만 헤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모차르트, 쇼팽,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알 수 있다. 특히 모차르트를 대단한 음악가라고 생각해서 그에 대해 극찬하고 모차르트의 음악과 그의 인생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헤르만 헤세의 열망이 잘 드러나 있다. 주로 헤르만 헤세는 독일 고전음악가와 그들의 음악을 좋아했다. 


저에게 음악만큼 창작의 자극을 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이해하시지요. 제기 쓴 시 중 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거의 모두 쇼팽과 베토벤의 음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p.200

 

저는 항상 음악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제가 무조건 경탄하는, 절대적으로 꼭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고요. 다른 그 어떤 예술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p.220

 

그 편지들의 내용은 다양했다. 출판사와 주고 받은 편지, 교정 작업에 대한 그의 생각들, 어떤 책에 대한 서평 등 형식과 내용은 다양했다. 사실 편지글들로 모아져 있고 편지들을 부분적으로만 인용해서 앞뒤 문맥을 파악하는 데 힘이 들었다. 헤르만 헤세가 편지에서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좀 힘들었다. 단편적인 조각들을 가지고 퍼즐을 맞추듯 그렇게 전체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편지들에는 당시 시대 상황과  당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그 시대 상황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한 것 같았다. 본래 편지라는 것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이기 때문에 각각의 편지에서 헤르만 헤세가 밝힌 의견들도 하나로 일치되지 않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르만 헤세가 보낸 편지들이라도 없었으면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평생에 걸친 음악적 탐색 등은 몰랐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이 시는 음악의 본질이란 시간, 즉 순수한 현재라는 통찰로 마무리되어요. 저는 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벗삼아왔는데도 이 통찰에 도달하는 데 육십 년 가까이 필요했어요.
-p.220

 

1부와 2부의 글을 통해 음악에 대한 감정 위주의 묘사가 주를 이루었던 젊은 시절의 글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하 사회적, 정치적 현실을 의식하고 고려하여 감정보다는 주로 모럴을 고려한 모럴리스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헤르만 헤세 서거 6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된 이 책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은 헤르만 헤세의 문학 작품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헤세게 전하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음악 소리와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헤르만 헤세의 음악 세계를 여행하면서,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작품 속에 숨겨진 음악적 힘을 느끼고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음악은 내가 무조건적으로 경탄을 바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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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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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헤르만 헤세가 어렸을 때 배운 바이올린을 배운 음악 체험과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생각을 쓴 편지, 음악과 관련된 소설, 일기, 서평, 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2부에 실린 글은 1부에 실린 글보다 자전적이며 직접적인 고백을 담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헤르만 헤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모차르트, 쇼팽, 바흐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알 수 있다. 특히 모차르트를 대단한 음악가라고 생각해서 그에 대해 극찬하고 모차르트의 음악과 그의 인생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헤르만 헤세의 열망이 잘 드러나 있다. 주로 헤르만 헤세는 독일 고전음악가와 그들의 음악을 좋아했다. 

우리는 그 편지들을 통해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 헤세의 음악적 탐색과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잘 알 수 있다.

 

 니체에게 바그너가 있엇다면 저에게는 소팽이 있어요. 제 정신적 영적 삶의 본질적인 것 모두가 쇼팽의 따뜻하고 생동하는 선뮬, 자극적이고 관능적이고 예민한 화성, 엄청하네 내밀한 음악과 관계 맺고 있어요.그리고 쇼팽을 보며 저는 그의 고상함, 신중한 태도, 존재의 완벽한 탁월함에 거듭 경탄해요. 그의 모든 것이 기품 있어요. 변질된 부분도 있긴 하지만요.
-p.190

 

저에게 음악만큼 창작의 자극을 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이해하시지요. 제기 쓴 시 중 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거의 모두 쇼팽과 베토벤의 음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p.200

 

저는 항상 음악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제가 무조건 경탄하는, 절대적으로 꼭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고요. 다른 그 어떤 예술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p.220

 

 

헤르만 헤세는 평생을 거쳐 음악적 탐색을 해왓고 그 속에서 음악의 본질과 음악에 대한 통찰을 해왔다. 

 

다시 말해 이 시는 음악의 본질이란 시간, 즉 순수한 현재라는 통찰로 마무리되어요. 저는 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벗삼아왔는데도 이 통찰에 도달하는 데 육십 년 가까이 필요했어요.
-p.220

 

그 편지들의 내용은 다양했다. 출판사와 주고 받은 편지, 교정 작업에 대한 그의 생각들, 어떤 책에 대한 서평 등 형식과 내용은 다양했다. 사실 편지글들로 모아져 있고 편지들을 부분적으로만 인용해서 앞뒤 문맥을 파악하는 데 힘이 들었다. 헤르만 헤세가 편지에서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좀 힘들었다. 단편적인 조각들을 가지고 퍼즐을 맞추듯 그렇게 전체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편지들에는 당시 시대 상황과  당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그 시대 상황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한 것 같았다. 본래 편지라는 것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이기 때문에 각각의 편지에서 헤르만 헤세가 밝힌 의견들도 하나로 일치되지 않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가 보낸 편지들이라도 없었으면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평생에 걸친 음악적 탐색 등은 몰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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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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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가 들려주는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이야기들은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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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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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편의 목가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속으로 떠나는 여행 "

 

알퐁스 도데의 <풍차 방앗간의 편지>를 읽고



따스한 애정과 공감, 유쾌한 풍자

프로방스의 색채를 가득 담은 따뜻하고 예쁜 소설


어린 시절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으며 반짝반짝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던 스테파네트 아가씨와 그 아가씨를 남몰래 짝사랑하던 젊은 목동의 이야기에 마음이 설레었다. 그렇게 나에게 알퐁스 도데의 작품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이고 순수한 이야기로 남아 있었다. 

그렇게 어렸을 때 풋풋한 향수로만 아련히 남아있던 알퐁스 도데를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만난 알퐁스 도데의 이야기들은 는 여전히 나에게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주었다. 따스한 문체와 동화 같은 이야기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대표 작가인 알퐁스 도데,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에 소담출판사의 고전 명작 시리즈의 신간 작품으로 만난  『풍차 방앗간의 편지』에는는 내가 좋아하는  「별」 작품을 포함하여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알퐁스 도데의 소설 중 25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25편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개성있고 재미있게 느껴저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는 알퐁스 도데가 20년 동안 버려져 있던 프로방스 지역의 풍차 방앗간으로 입주를 오면서 시작된다. 그가 그 방앗간에서 머물면서 만난 인물과 들은 이야기들, 체험담, 추억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들은 구성되어 있다. 그는 주로 자신의 고향인 남프로방스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과 행복과 기쁨 그리고 애환과 슬픔을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목가적으로 구성해 놓았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이 동화적이고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처음 그가 풍차 방앗간에 입주하는 날 느꼈던 기쁨과 행복이 「방앗간에 입주하는 날」이야기에 잘 드러나 있다. 먼지 쌓이고 버려진 그 풍차 방앗간이었지만, 알퐁스 도데에게는 그 곳이 지상낙원과도 같았다. 그동안 파리의 복잡하고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에게는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우뚝 서 있는 풍차 방앗간이 마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찾은 <월든의 숲>과도 같았을지도 모른다. 

 

때때로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피리 소리, 라벤더 밭에서 지저귀는 마도요, 길에서 들려오는 노새들의 방울 소리……. 프로방스의 이 모든 정겨운 풍경은 찬란한 햇빛을 받아야 비로소 되살아난다. (중략) 이곳은 바로 내가 찾던 호젓한 곳, 말하자면 신문이며 마차며 안개 따위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진 향기롭고 따뜻한 곳이 아닌가! 또 내 주위에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이곳에 정착한 지 겨우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머릿속은 감명과 추억으로 넘쳐흐른다…….
- p.13 「방앗간에 입주하는 날」 중에서

 

그런데 왜 풍차 방앗간은 이렇게 20년 동안 사용되지 않고 쓸모 없이 버려졌을까. 그 이유는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코르니유 영감은 풍차 방앗간을 운영했고 마을 사람들이 밀가루에 대한 수요가 높아 그 당시 방앗간을 잘 운영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증기 제분 공장의 등장으로 풍차 방앗간은 일거리를 떨어져서 결국은 문을 닫게 된다.그러나 풍차 방앗간을 포기할 수 없었던 코르니유 영감은 거짓으로 방앗간이 운영되는 척 한다. 그렇게나마 방앗간을 운영해야만 했던 코르니유 영감의 절망과 슬픔과 헛된 자존심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바로 그 방앗간이 지금 알퐁스 도데가 머물고 있는 방앗간이란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라고 하지만, 그렇게 풍차 방앗간이 버려져서 퇴물취급 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했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끝이 있겠지만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어찌하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이니...론강의 거룻배 시대, 옛 프로방스 의회 시절, 커다란 꽃무늬 재킷 시대가 지난 것처럼 풍차 방앗간의 시절도 한물갔다는 걸 인정해야지.
- p.35-36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중에서

 

「스갱 씨의 염소」에서는 자유를 느끼고 구속받고 싶어하지 않았던 한 염소 이야기가 나온다. 자유와 목숨 중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끝내 자유를 택하고 목숨을 빼앗긴 선택을 하는 염소, 그 염소의 선택은 올바른 것이었을까.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프로방스 지역에 전해오는 이야기란다. 밤새도록 늑대와 싸우다가 아침에 잡아먹혔다는 스갱 씨의 염소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무슨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서문 이외의 24편의 작품들은 프로방스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그 지역 인물, 풍경, 날씨, 풍물놀이, 풍속, 민요, 전설 등을 소재로 하여 구성이 되었다. 거기에 알퐁스 도데의 시적 상상력과 섬세하고 감수성이 뛰어난 통찰력을 가미하여 알퐁스 도데만의 독특하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탄생하였다. 알퐁스 도데 자신도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들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헌정했다고 한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작품인 「별」도 이 단편집에 수록이 되어 있다. 스테파네트 아가씨와 젊은 목동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름다운 알프스 산의  밤하늘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알프산의 산과 하늘, 초원, 계곡, 동물과 인간의 서정, 별처럼 순수하고 맑은 사랑 등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눈 앞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 주위에서 별들은 양 떼처럼 온순하게 말없이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가끔 나는 이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곱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아 잠이 든 것이라고 상상했다.
-p.59 「별」 중에서

 

알퐁스 도데는 풍차 방앗간에 입주해 있는 동안 여러 지역을 여행하기도 한다. 모르니 공작의 비서로 근무할 때는 남프랑스를 여행했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알제리에 가기도 했다. 또한 휴양차 코르시카, 퐁비에유를 여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쓴 이야기들이 
「밀리아네에서」, 「카마르그에서」, 「메뚜기 떼」 등이다. 이 이야기들은 확실히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이색적이고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알퐁스 도데가 묘사하고 있는 주변 풍경과 자연의 모습은 여전히 목가적이고 아름답다. 그 묘사만으로도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주변 ㅊ풍경이 어떠한지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종교적인 열광, 종교적인 삶, 종교적인 믿음과 신념 등을 다룬 작품들도 보인다. 그 작품들은 수도원 신부들과 수사를 주인공으로 하였는데,  「퀴퀴냥의 신부」, 「세 번의 독송미사」, 「고셰 수사의 약초 술」 의 작품 속에서 신실하고 독실한 신부의 모습보다는 부패하고 타락하고 신실하지 않은 종교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들을 알퐁스 도데는 아마도 우리는 종교적인 열망을 가지고 신실하고 독실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했던 것일까.

 

갑자기 그라브종 주임 신부는 두려움에 떨더니 이야기를 중단하고 이렇게 말했다.

"야단났네! 내 교구의 신자들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어떻게 하지!"
-p.261 「고셰 수사의 약초 술」 중에서

 

또한 이 책에는 지역의 풍속이 잘 드러나 있는데 그 풍속 중에서도 프로방스에서 옛날부터 전승되어 온 민속 무용인 '파랑돌'이 「아를의 여인」, 「교황의 노새」, 「시인 미스트랄」 작품 속에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작품들을 통해서 지역의 문화와 풍습에 대해 배우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고 효과적인 것 같다. 

 

파랑돌이 준비되고 있었다. 종이를 오려서 만든 초롱불이 곳곳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춤을 추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윽고 파랑돌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나자 모닥불 주위에서 밤새도록 열광적이고 떠들썩하게 지속될 원무가 시작되었다.

-p.182 「시인 미스트랄」 중에서


그 외에도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은 신화같은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고,  「세관원」, 「<세미양트호>의 최후 」 같은 작품들에서는 비극적 슬픔, 안타까움, 애환이 느껴졌다.

이처럼 25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기쁨, 행복, 슬픔, 애환, 우수와 낭만 등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추운 겨울, 몸과 마음도 코로나로 인해 움츠리고 우울한 이 때, 알퐁스 도데가 선사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화적인 세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나에게 어릴 적 감성과 추억 소환과 함께 아직 나에게 남아 있는 순수함과 낭만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이 책 덕분에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지금, 어렸을 때 느꼈던 순수한 기쁨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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