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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평점 :

우리는 특정 감정이 두려우면 어떻게든 그 감정이 느껴지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게 싫은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가 허락하는 것 이상으로 남을 위해 애쓴다. 그러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 정작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은 줄어들고 만다. 죄책감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기대나 가치에 부응하지 못할 때 느껴진다.
실존세는 바꾸어 말해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다.
-p.98-
훈련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견디는 방법을 배우면 관계가 편해지고, 감정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지에 대해 침착하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양심의 가책은 살아 있기에 내야만 하는 실존세 같은 거나 마찬가지야. 주말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대신에 내는 거지."
-p.101-
타인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의 절반만이라도 자신에게 우선순위를 두면 오히려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익인 경우가 많다.
마트 계산대에서 사탕을 집어 든 아이이게 사탕을 사 주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아이에게 사탕을 사 주는 것은 아이는 물론 마트 주인도 마음에 들어 할 선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당장 아이의 짜증과 계산대 직원과 길게 줄 선 사람들을 보면 죄책감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좋다. 약간의 고립감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죄책감을 느끼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죄책감을 피하려는 행동이 더 문제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죄책감에는 자신 또는 타인의 분노나 의견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잇다.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든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사람들은 항상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항상 피해 의식에 빠져 있는 사람은 없고 반대로 절대 피해 의식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피해의식의 덫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대는 상황에서 조금만 떨어지기만 해도 새로운 것이 보인다.
'항상 자신은 피해자'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피해를 준 사람들을 원망하고 비난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정말 그들이 진정한 피해자인가. 그들에게 아무 잘못도 없는 것인가. 그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은 피해자라는 핑계 하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안 좋은 점으로 인해 죄책감이 들 때도 있다. 심해지게 되면 이것은 자기비하나 자기혐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신을 진정성 있게 대하려면 자신의 어두운 모습도 과감하게 드러내야 한다. 이기적이고 속수무책이기도 한 자신의 모습을 기꺼이 수용하면 자기 자리를 찾는 일이 쉬워지고 자신을 진정 사랑할 수도 있다.
자신이 잘못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해 보상함으로써 양심의 가책을 없애려고 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과거는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고 아무도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니 잘못에 대해 책임지려고 하지 말자. 오직 당사자만이 고통을 성장으로 바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한 자신을 용서를 하는 것이다. 자신을 벌하는 것을 그만두고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해보자. 그것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용서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황을 똑바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 상활을 외부에서 바라보면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깨닫게 된다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빠른 포기는 다른 투쟁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강한 사람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 패배를 인정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p.221-
그저 내려놓은 것만으로 한없이 자유로워지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신이 통제하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안심이 된다. 원하는 것을 내려놓기만 해도 싸움을 끝낼 수 있다. 그리고 마음의 평화도 찾아온다.
-p.233-
자신이게 너무 가혹한 사람은 남에게도 가혹하다.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대할 것이다.
친절은 전염성이 있어서 잔물결처럼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자신과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을 친절한 눈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자 샌드-
-p.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