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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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들의 '몸'에 대한 고민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를 읽고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10대들에 의한 다섯 가지 이야기

 

10대라면 누구나 한번 쯤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아픔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10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해 '아이'의 몸에서 '어른'의 몸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그런 신체적 변화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그것이 콤플렉스로 자리잡기도 한다. 

 

 이 책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모두가 한 번쯤 성장통처럼 겪는 10대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을 살려서 자신만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지금까지 말해지지 않았던 10대들의 남모를 고민들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그들의 섬세한 필체로 현실감있게 풀어냈다.

 

젊은 작가 5인은 이 작품 속에서 각자의 시선과 관점으로 낯설고 당황스러운 몸에 관한 10대들의 감정과 생각을 잘 끌어내었다. 그리고 단순히 10대들의 감정과 그들의 고민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한 자아의 성장과 자아정체감의 형성까지도 다루었다는 점에서 다소 교육적인 면도 있다. 또한 어떤 이야기에서는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다양한 장르에 접근하여 몸에 대한 탐색과 변화 등 다양한 내용까지 다루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대들이 자신의 고민과 콤플렉스 등에 대항하여 주체적으로 자아정체감을 기르고 결국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인오색의 개성가득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10대들의 고민과 일상을 엿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다움이란 어떤 것인지를 깨닫고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해연 「가슴앓이」 >

십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는데 한번 쯤 그런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남들과 다른 빠른 신체적 변화로 인해 또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유독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신체적, 성적 변화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

유독 큰 가슴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없고 주눅들어항상 자기 몸을 가리기 바빴던 선하, 그리고 그런 그녀와 대조적으로 꽉 끼는 교복과 짧은 교복치마, 스키니진을 입으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지세린 과의 우정 이야기이다. 선하는 자신의 큰 가슴 때문에 항상 놀림을 당하고 그 놀림으로 인해 그 문제는 콤플렉스가 되어버린다. 그런 선하를 보며 친구 세린이는 선하보고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것은 콤플렉스가 아니라고 너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콤플렉스는 콤플렉스야. 싫은 건 싫은 거라고. 그건 갑자기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숨길 것까지는 아니지만 막 드러낸다고 해서 갑자기 콤플렉스가 아닌 것이 되는 건 아니란 말이야. 네가 싫어하는 걸 싫어하지 않는 척하니까 네 마음이 힘든 거라고.”
-「가슴, 앓이」 중에서

 

"그래서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널 너무 힘들게 하지 말라고. 네 몸을 ,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p. 46,「가슴, 앓이」 중에서

 

정해연 작가의 '가슴'을 통한 고민을 해결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게 된 선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진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었다. 

 

<조영주 「열 네살, 내 사랑 오드 아이」 >

“나, 예전 학교에서도 왕따였어. 그래서 전학 왔어.”

 

인싸가 되고 싶었던 열 네 살 중학교 1학년 생 규리, 항상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려와서 몇 번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항상 왕따를 당하던 규리는 인싸인 아이들의 오드 아이를 보고 자신도 써클렌즈를 사용해 오드 아이가 되고 싶어서 안전 수칙을 어기고 매일 써클렌즈를 끼고 다녔다. 인싸의 오드 아이족에 합류하기 위해 무리해서 써클렌즈를 매일 바껴끼고 다녔던 규리는 결국 각막염에 걸리고 만다. 다시 안경을 끼고 난 후 규리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어느 날, 등교를 거부하다 학교로 다시 돌아온 민기라는 소년을 만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민기와 규리. 어느 날 민기는 갑자기 규리에게 숨겨둔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그들은 서로 '친구' 가 된다. 

 

그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 왕따를 이유 등 현재 학교폭력의 실상과 그 문제점을 엿볼 수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렇게 놀리고 괴롭힘을 당하는구나 다시한번 요즘 십대들의 일상과 그들의 학교생활, 교우관계를 알게 되었다. 

'눈'을 통해서 선망의 대상 또는 차별의 대상이 되는 점을 잘 부각해서 그 '차이'를 차별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작품이었다. 

 

가만히 버티다 보면 이 순간은 지나간다. 운 나쁜 누군가가 규리를 대신해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저 그 순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신이든 악마든 부처든 예수든 닥치는 대로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 그게 규리가 아는 가장 유일하고 확실한, 하지만 너무나 암울한 왕따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 p.81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중에서
 

그 밖에도 머리카락에 담긴 나다움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면서 소녀들의 일상을 다룬 장아미 작가의 「소녀들의 여름」,  다리로 표현되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변화에 대한 10대들의 솔직한 감정을 다룬 정명섭 작가의 「꿈속을 달리다.」,  손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변화에 따른 책임을 알아가는 SF 소설이었던 김이환 작가의  「지아의 새로운 손.」도 독특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특히 정명섭 작가와 김이환 작가의 소설들은 SF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마치 SF 소설을 보는 듯한 신비감도 주었다. 

 

5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십대들의 성장통과 그들의 고민, 그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나의 10대때 고민과 지금 우리 아이의 고민과 생각 등도 대조해가면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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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안전가옥 FIC-PICK 1
윤이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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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 SF 로맨스 단편 소설집"

 

임다미의 <무드 오브 퓨처>를 읽고




미래와 우주를 향한 가장 따뜻한 시선,
근미래 
로맨스 소설집

근미래에서의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

 

근미래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할까? 사회의 변화에 따라 사랑의 형태와 방식도 변화해왔지만,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여전히 사랑의 본질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 책 「무브 오브 퓨처」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근미래' 와 '로맨스' 라는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그려낸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을 살려서 자신만의 SF 로맨스 소설을 탄생시켰다. 오인오색의 알록달록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근미래사회 속 로맨스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

미래 사회에는 언어가 달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서로 다른 국가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도 통역기 '란토'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준'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여 '올리'라는 여성을 데이트앱을 통하여 만나게 된다. 준은 한국 사람이라 우리 말을 쓰지만, 올리는 다른 나라 사람이라 서로 같은 말을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올리는 손짓, 발짓해가며 몸으로 그 언어를 표현한다. 준은 란토를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올리는 란토를 사용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올리의 사랑의 방식은 아날로그식이다. 자신의 언어를 준이 못 알아듣자, 몸으로 그 단어를 표현하고 얼굴 표정이라 손짓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하지만 의사소통의 문제 때문이었을까. 3년 정도 사귀고 그들은 헤어지게 되는데, 준은 전 애인 올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무인도에서 다시 만난 올리와 준! 준은 올리에게 자신의 사랑의 마음을 전해서 올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이처럼 미래 사회는 '란토' 와 같은 최신식의 신물물이 있지만, 여전히 사랑에는 아날로그식 방식이 통하는 것 같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과 마음을 통해 상대방의 사랑의 마음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이 과거가 되는 동안, 내가 느끼고 있는 건 단 하나. 올리, 너의 음악 같은 말이 지금 네가 느끼는 감정을, 마음을 전하고 있는 거라면, 나도 알 것 같아. 우리 사랑이 영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고 있는 지금만은 영원하다는 걸.'

-p. 61, 「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이윤정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의 죽음은 견딜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들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만 같다. 정말 만약 그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생겨나서 그 빈자리를 채운다면 어떨까.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는 죽은 가족이나 애인을 추억하는 이들이 만든 주문 제작형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래사회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한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습득해서 배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죽은 가족이나 애인에 대한 정보를 학습하고, 그 사람처럼 말을 하고 행동하는 것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은'과  '은수'는 죽은 사람에 대한 추도 목적으로 만들어진 AI 이다. 그 AI는 '성진'과 '경우'의 사별한 아내가 되기 위해 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을 받는다. 최종 심사단계를 거치면 그들은 고객이 추모하는 사람이 되어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 과연 '지은' 과 '은수'는 무사히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해서 AI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어서 그들의 존재를 대체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AF 서비스는 인간이 죽음 뒤에도 이어지는 생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AF 시스템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한다. '

-p. 129, 「이윤정,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내 생각으로는 아무리 AI가 그 사람의 빅데이터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똑같이 흉내낸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그 무엇도 그 사람의 존재와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그렇긴 하지만, [은수]의 사랑을 보면서, AF도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이 아무리 인간이 아닌 로봇이라고 할 지라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성되고, 인간의 욕심 때문에 무참히 폐기되는 모습은 여전히 씁쓸함이 남는다. 

 

한송희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미래사회는 약 하나로 인해서 기분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까. 근미래의 정신과 약인 기분영양제 '비타무드'는 우울, 무기력, 불안감 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분을 조절해서 기분을 좋게 만들고 싶었던 비연애주자이자 영화감독인 소혜는 그 약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고객센터에 항의한 결과, 그것은 부작용이 아닌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한다. 

똑같은 약을 먹고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앞집 남자 서준, 그는 배우 지망생이다.  소혜와 서준은 둘다 비타무드 복용을 통한 후유증을 겪는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비타무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제작하기로 한다. 소혜 또한 비타무드를 먹고 심장떨림 증상과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온 몸이 가려운 가려움증은 이 약 '비타무드'에 대한 부작용이 맞을까. 소혜와 서준은 무사히 다큐멘터리를 완성할 수 있을까.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될까.

 

소혜는 이제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사랑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던 것처럼 처음 사랑하겠다고 결정한 지금 새로운 이야기가 떠올랐다. 모든 것이 완전히 변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것 또한 변함없이 소혜 자신이었다.

-p. 215, 「한송희,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현실에서 상처 받은 마음을 가상현실 속에서 치유가 가능할까. 김효인의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는 현실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정신을 치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전직 축구선수 서이와 전직 수험생 도현의 가상현실 속 만남! 그들은 가상현실 속 오류가 난 섬에서 영문을 모르고 깊은 물에 빠지거나 과거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사물들과 마주친다. 서이가 트라우마에 빠져 패닉 상태가 되면 도현이 서이를 도와주고, 도현이 울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면 서이가 그를 끌어낸다. 그들은 가상 현실 속에서조차 우울함과 무기력증은 그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들은 과연 그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무기력과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축구로 실패했음을 알았을 때 서이는 딱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 평생을 바치기로 한 자신의 쓰임새를 잃어버린 사람, 다른 용도로 새로 쓰기에는 어쩐지 찝찝하고 겸연쩍은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쓰레기 바다에 오류가 난 섬이라니. 생각해 보면 이보다 더 자신과 어울리는 스테이지도 없을 것이라고 서이는 생각했다.
- 「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중에서

 

오정연 「유로파의 빛을 담아」

 

과거와 미래, 지구와 우주를 사이에 두고 이메일이 왔다, 그것도 첫사랑이 보낸 이메일 그게 가능한 일일까. 오정연 작가의  「유로파의 빛을 담아」는 지구와 우주, 과거와 미래를 통해 도달한 이메일을 통해 첫사랑과 조우하게 된다는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이다. 차원을 넘어서 만나게 된 첫사랑, 과연 그들의 운명과 사랑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이때, 미래사회로의 여행을 분명 신나고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힘겨움과 우울함을 잊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이 다섯 편의 사랑 이야기들을 읽으며 깨닫는다. 



앞으로 많은 일들이 있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그때도 사랑하고 슬퍼하며 살아갈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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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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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이란 무엇일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나타난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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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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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나와 선생님의 만남, 선생님의 죽음, 그로 인해 흔들리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어떻게 그려냈을 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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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 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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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임다미의 <기억술사> 읽고



사람들의 기억을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의 머릿속을 정리해줄 수 있는 
‘기억술사’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그 기억 때문에 밤마다 악몽을 꾸고, 우울증, 신경쇠약 등의 정신적인 문제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으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그  기억은 정말 지워버리고 싶은, 도려내고 싶은 기억일 것이다. 이 기억만 없다면, 훨씬 더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만약 이런 잊고 싶은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특정한 시기의 기억만을 기억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당신에게 "당신은 잊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제가 당신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드리겠습니다."라고 누군가가  당신에게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 책  「기억술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기억술사와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머리를 만지면, 그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는 기억술사 '선오' 는 사람들의 기억을 되찾아주고 정리해주기 위해 '므네모스 기억 상담소'를 열었다. 처음에는 과연 사람들이 찾아올까 걱정했지만,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이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잃어버린 소중한 물건을 찾고 싶은 사람부터, 치매 진단을 받고 남아 있는 기억이라도 붙잡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 기억을 정리하고 찾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기억술사 '선오'는 그들의 간절한 바램을 담아 그들의 흐트러지고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정리했다.

그러면 어떻게 선오는 사람들의 기억을 정리해주는 것일까. 타인의 기억은 커다란 도서관으로 나타났다. 선오가 머리를 만지면 그는 그 사람의 '기억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도서관 안에는 그 사람의 기억들이 여러 권의 책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 기억들은 일기처럼 그 사람의 기억의 일기장 속에 기록되어 있었고 책장 가득 빼곡히 꽂혀 있었다. 선오는 문득 아무 책장 속에서 아무 책이나 하나 꺼내서 읽어보았다. 보통 사람들의 책은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지만,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책이 접혀입거나, 어떤 찐득한 액체인 '뭉그리'에 의해 책이 서로 찐득하게 붙어 있어서 책을 넘길 수 없었다. 그렇게 책페이지가 정리가 안 되어 있는 부분이 기억에 이상이 있는 부분이었던 것이다. 기억력 감퇴의 문제를 책의 훼손 문제로 다룬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기억을 커다란 도서관으로 설정하고 각각의 다양한 기억들을 다양한 표지와 색깔, 두께를 가진 책들로 설정한 것이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기억 속 도서관을 설정하고, 기억술사가 다른 사람들의 기억의 도서관에 들어가 책정리를 통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설정과 아이디어가 작가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우리 기억 속에 도서관이 있고, 기억술사가 그 도서관 속 기억의 책들을 정리해서 흐트러지고 잊혀져가는 기억을 되찾아 정리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날, 기억술사 '선오'의 상담소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소녀 '희주'가 찾아온다. 선오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희주의 기억 도서관을 들여다보다가 그녀의 기억을 망가뜨리는 존재인 '무엇'을 발견하게 된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그녀의 기억의 책을 먹어치우고 있는 거대한 덩치의 '무엇' 정말 그 존재는 무엇일까? 누군가가 그녀의 기억 속 도서관에 심어놓은 것일까. 아니면 희주 그녀 자신이 만들어낸 존재인가. 

 

그리고 기억을 정리해주고 되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오에 대응하여 오히려 기억을 지우는 행위를 하는 누군가가 나타난다. 그는 선오처럼 기억을 볼 수 있고 그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과연 그는 누구이며 그는 왜 기억을 지우고 다니는 것일까.

선오는 희주의 기억을 정리하고 되찾아주는 과정 속에 그녀처럼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희주와 다르게 그 기억을 잃어버리고 싶어한다. 그 기억들은 잊어버리고 싶을만큼 그들에게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것이다. 

 

기억을 찾고 싶은 희주와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들을 보며 잊어버린 기억들을 지우는 것이 옳은 일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우리가 그 기억을 지운다면, 우리는 더이상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선호의 말을 생각해본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기억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힘든 일들을 생각하며 지금은 힘든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가장 힘든 일들을 극복한 자신을 보며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어요."

-p. 165-

 

과연 희주는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들을 찾았을까. 선오는 희주의 기억의 도서관을 잘 정리해서 그녀의 기억을 찾게 도와주었을까. 희주의 기억의 도서관 속 '그것'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기억을 지우며 기억의 도서관의 책들을 훼손하는 선오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런 의문점을 가지고 계속해서 책을 즐겁게 읽어본다면, 곧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기억술사: 므네모스의 책장」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기억을 정리해주는 기억술사와 잃어버리는 기억을 찾으려는 희주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깨닫게 된다.비록 그 기억들이 지워버리고 싶을만큼 고통스럽지만, 그 기억들조차도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나 또한 이 책의 책장을 덮으며 생각해본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이라 할지라도 그것 또한 우리 인생의 기록이고 선오 말대로 그 기억은 다른 힘들고 어려운 일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며, 그 기억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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