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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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들의 '몸'에 대한 고민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를 읽고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10대들에 의한 다섯 가지 이야기

 

10대라면 누구나 한번 쯤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아픔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10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해 '아이'의 몸에서 '어른'의 몸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그런 신체적 변화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그것이 콤플렉스로 자리잡기도 한다. 

 

 이 책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모두가 한 번쯤 성장통처럼 겪는 10대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을 살려서 자신만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지금까지 말해지지 않았던 10대들의 남모를 고민들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그들의 섬세한 필체로 현실감있게 풀어냈다.

 

젊은 작가 5인은 이 작품 속에서 각자의 시선과 관점으로 낯설고 당황스러운 몸에 관한 10대들의 감정과 생각을 잘 끌어내었다. 그리고 단순히 10대들의 감정과 그들의 고민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한 자아의 성장과 자아정체감의 형성까지도 다루었다는 점에서 다소 교육적인 면도 있다. 또한 어떤 이야기에서는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다양한 장르에 접근하여 몸에 대한 탐색과 변화 등 다양한 내용까지 다루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대들이 자신의 고민과 콤플렉스 등에 대항하여 주체적으로 자아정체감을 기르고 결국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인오색의 개성가득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10대들의 고민과 일상을 엿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다움이란 어떤 것인지를 깨닫고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해연 「가슴앓이」 >

십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는데 한번 쯤 그런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남들과 다른 빠른 신체적 변화로 인해 또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유독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신체적, 성적 변화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

유독 큰 가슴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없고 주눅들어항상 자기 몸을 가리기 바빴던 선하, 그리고 그런 그녀와 대조적으로 꽉 끼는 교복과 짧은 교복치마, 스키니진을 입으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지세린 과의 우정 이야기이다. 선하는 자신의 큰 가슴 때문에 항상 놀림을 당하고 그 놀림으로 인해 그 문제는 콤플렉스가 되어버린다. 그런 선하를 보며 친구 세린이는 선하보고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것은 콤플렉스가 아니라고 너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콤플렉스는 콤플렉스야. 싫은 건 싫은 거라고. 그건 갑자기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숨길 것까지는 아니지만 막 드러낸다고 해서 갑자기 콤플렉스가 아닌 것이 되는 건 아니란 말이야. 네가 싫어하는 걸 싫어하지 않는 척하니까 네 마음이 힘든 거라고.”
-「가슴, 앓이」 중에서

 

"그래서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널 너무 힘들게 하지 말라고. 네 몸을 ,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p. 46,「가슴, 앓이」 중에서

 

정해연 작가의 '가슴'을 통한 고민을 해결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게 된 선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진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었다. 

 

<조영주 「열 네살, 내 사랑 오드 아이」 >

“나, 예전 학교에서도 왕따였어. 그래서 전학 왔어.”

 

인싸가 되고 싶었던 열 네 살 중학교 1학년 생 규리, 항상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려와서 몇 번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항상 왕따를 당하던 규리는 인싸인 아이들의 오드 아이를 보고 자신도 써클렌즈를 사용해 오드 아이가 되고 싶어서 안전 수칙을 어기고 매일 써클렌즈를 끼고 다녔다. 인싸의 오드 아이족에 합류하기 위해 무리해서 써클렌즈를 매일 바껴끼고 다녔던 규리는 결국 각막염에 걸리고 만다. 다시 안경을 끼고 난 후 규리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어느 날, 등교를 거부하다 학교로 다시 돌아온 민기라는 소년을 만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민기와 규리. 어느 날 민기는 갑자기 규리에게 숨겨둔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그들은 서로 '친구' 가 된다. 

 

그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 왕따를 이유 등 현재 학교폭력의 실상과 그 문제점을 엿볼 수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렇게 놀리고 괴롭힘을 당하는구나 다시한번 요즘 십대들의 일상과 그들의 학교생활, 교우관계를 알게 되었다. 

'눈'을 통해서 선망의 대상 또는 차별의 대상이 되는 점을 잘 부각해서 그 '차이'를 차별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작품이었다. 

 

가만히 버티다 보면 이 순간은 지나간다. 운 나쁜 누군가가 규리를 대신해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저 그 순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신이든 악마든 부처든 예수든 닥치는 대로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 그게 규리가 아는 가장 유일하고 확실한, 하지만 너무나 암울한 왕따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 p.81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중에서
 

그 밖에도 머리카락에 담긴 나다움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면서 소녀들의 일상을 다룬 장아미 작가의 「소녀들의 여름」,  다리로 표현되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변화에 대한 10대들의 솔직한 감정을 다룬 정명섭 작가의 「꿈속을 달리다.」,  손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변화에 따른 책임을 알아가는 SF 소설이었던 김이환 작가의  「지아의 새로운 손.」도 독특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특히 정명섭 작가와 김이환 작가의 소설들은 SF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마치 SF 소설을 보는 듯한 신비감도 주었다. 

 

5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십대들의 성장통과 그들의 고민, 그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나의 10대때 고민과 지금 우리 아이의 고민과 생각 등도 대조해가면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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