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정현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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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제시한 세 가지 힘을 통해 일류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듯하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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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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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백승연의 <편지 가게 글월 읽고



"1초면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시대에도

오직 당신에게는 편지로 마음을 전합니다."


-2024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출간 전 영미, 유럽 8개국 수출 확정-

전화나 이메일로 1초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알 수 있는 편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가끔은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그런 설레임과 기다림이 그리워지곤 한다. 이제는 편지가 아닌 '손편지'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낯설기도 하고 레트로 감성으로 다가왔고, 편지 한 통 보낼 여유도 없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 책  『편지 가게 글월』을 통해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편지가 전하는 잃어버렸던 감성과 그 시대 추억을 되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려 본 사람은 편지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특히 모르는 이에게 남모르게 전하는 마음,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는 그 시간이 얼마나 큰 설레임과 기대감과 그리고 호기심 등을 주는 것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에도 편지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편지 가게 글월' 은 실제로 서울 연희동과 성수점에서 운영 중인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상대방을 위해 편지지를 세심하고 고르고, 그 사람을 생각하며 한 자 적어가는 그 소중하고 진실된 마음은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이모티콘이나, 문자 한 줄로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소중하다.  
특히 편지 가게 글월에 있는 독특한 서비스인 펜팔 서비스는 요즘같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호기심을 표현하기에 힘든 세상에서 꼭 필요하고 소중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펜팔 참여자는 편지지 한 장에 모르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고, 그 누군가의 답장이 될 편지를 써야 하는데, 이 시간을 통해 참여자는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상대방에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마음을 전하게 된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남이 모르는 자신만의 진심을 털어놓게 된다. 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심하고 복잡한 진심까지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며 진짜 자신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다는 점에서 정말로 좋은 서비스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실제로 이 책에서 펜팔 참여자로 참여한 사람들의 편지 사연 중 일곱 통의 편지가 소설의 일부가 되었다고 하니,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가지고 펜팔 서비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익명의 편지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위로 받고 공감 받는다. 결국은 언니의 편자로부터 도망쳐온 효영조차도 글월 가게의 손님들을 통해 마음을 열게 된다. 
과연 효영은 어떤 이야기로 비로소 언니의 편지에 답장을 쓰게 될까? 이제 효영도 언니와 화해를 하고 차마 전하지 못한 진심을 언니에게 전할 수 있을까?

스스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을 때 이 책 속 글월 손님들처럼 지금까지 차마 마음을 전하지 못한 사람에게 편지 한 통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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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제빵소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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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삶에 희망 위로를 전하는 향긋한 빵 한 조각 "

윤자영의 <라라제빵소> 를 읽고



"빵이 약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을 살린단 말인가"


-한국추리문학 대상 작가의 첫 힐링소설-

 


정성이 담긴 음식은 맛도 물론 좋지만, 만든 사람의 진심이 담겨서 더 좋다. 요즘은 로봇이 음식을 만들 정도로, 인공지능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음식은 사람의 손끝에서 나와야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만큼 음식은 정성이 들어가야 맛있는 법이다. 

그동안 추리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스릴과 재미를 주었던 작가가 이 책 『라라제빵소』를 통해  빵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지치고 상처 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고단한 삶에 희망과 위로를 전해주는 향긋한 빵 조각 같은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드는 라라제빵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린 꿈을 생각헤보기도 한다. 나는 진정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꿈꾸었는지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안창석은 젊은 나이에 제빵 명장에 오르며 '제빵의 신'이라고 불리며 성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과 교만 그리고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로 음모와 성공가도에서  추락하여 폐인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지나친 탐욕과 교만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어느 날 자신에게 제빵을 가르쳐준 스승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스승님의은 치매에 걸리고 노쇠하여 생이 얼마 안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탐욕으로 인해 망가져 버린 오른 손 때문에 그는 빵을 만드는 데 실패를 계속 하게 된다.  하지만, 스승에게 마지막 수업을 들은 그는 스승의 죽음 후, 다시 초심을 가지고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려고 노력하며 손녀 손라라와 함께 라라제빵소를 열게 된다.


사람을 살리는 빵은 무엇일까? 빵이 과연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 처음에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라는 스승의 마지막 가르침은 수수께끼처럼 보였지만, 점차 주인공 안창석은 라라제빵소에서 라라와 빵을 만들면서 초심을 간직하며 잃어버린 제빵 명장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빵을 통해 사람들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거라."
사람을 살리는 빵이라.... 빵이 약도 아니고. 빵으로 어떻게 사람을 살린다는 말인가?
-p. 58


주인공 안창석은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며, 화덕을 사용하여 정성을 더하고, 고향의 맛과 같은 추억의 맛을 더하여 빵을 만들게 된다. 돈이 목적이 아닌, 사람들에게 고향의 맛, 추억의 맛, 인간적인 맛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단팥빵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려 아동학대, 아동방치를 하며 힘겨운 생활을 하는 트럭 운전사 신씨를 살렸고, 가게가 망해 자살을 생각하던 한 제빵사도 살렸다. 또한 라라제빵소의 주인인 라라조차도 실연의 슬픔에서 건져 올렸다. 이 모든 것이 그가 만든 빵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고 가져온 결과이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외국인 노동자나 며느리들이 어렸을 때 먹은 추억의 빵을 먹으며 기쁨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러러 나왔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빵을 통해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안창석 그 자신 또한 변하고 잃어버린 초심을 깨닫고 진정한 제빵 명장으로 거듭난다.  빵을 통해 돈을 벌려고 했던 자신의 지난 과오를 뉘우치고 그는  빵으로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의 슬픔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단팥빵, 고로케, 슈크림빵 등은 특별하진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추억의 어린 시절까지도 소환해주었던 것이다. 


그런 간절함과 제빵사로서 소명의식이 돈을 목적으로 빵을 만드는 명심당같은 제빵소를 물리치며 복수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돈이 아닌 사람이 중요하며, 이윤 추구가 아닌 위로와 공감 그리고 치유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한 편의 향긋한 빵 한 조각 같은 이야기가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여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해준다. 향긋한 빵내음을 맡으며 읽으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힐링 되는 이 책 『라라제빵소』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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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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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고  쫓고 그 과 닮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호연의 <나의 돈키호테> 를 읽고







"당신도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사람이 있나요?
"


-잠들지 않는 꿈과 희망을 쫓는 '어른이'들의 이야기-


세르반테스 작가의 『돈키호테』 는 기사 소설에 탐닉하다가 정신을 잃어 기사가 되겠다고 나선 한 엄숙한 미치광이 기사인 돈키호테와 순박하고 단순한 그의 종자인 산초가 만들어 낸 모험 이야기이며, 이것은 인간 최대의 희극이자 비극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꿈을 찾아서, 꿈을 쫓아서, 자신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출정을 떠나는 돈키호테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꿈을 쫓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 『돈키호테』는 소설 <돈키호테>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하여 꿈을 찾고 꿈을 쫓고 그 꿈을 닮아가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는 사라진 동네 비디오 가게인 '돈키호테 비디오'를 시작으로 해서 15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소년과 소녀의 꿈을 쫓아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아 놓았다. 그 시간 동안 꿈을 찾고 꿈을 쫓고 꿈을 실현 시키려 애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그들의 꿈은 실현되었을까?


주인공은 진솔은 6년 차 피디이지만,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방영이 무산되어 좌절한다. 그리고 6년 간 메인 피디가 되기 위해 애쓴 노력과 열정을 뒤로 한 채,  좌절과 절망감을 안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간다. 메인 피디가 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그녀는 백수가 된 것이다.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할까,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아이템을 구상하던 솔은 유튜브에서 개인 방송을 하며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템을 구상하러 찾아간 커피숍에서 어렸을 때 친구인 한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커피숍 아래 지하가 자신의 어렸을 때 즐겨 놀고 힘들 때 자신을 위로해주던 아지트인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임을 알게 된다. 그녀가 중학생이었을 때 그 비디오 가게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했었다.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 주인인 돈 아저씨와 함께 한 추억은 그의 가르침은 솔이 인생에서 너무나 소중한 시간과 인연이 되었다. 소설 속 돈키호테가 세상에 정의를 세우겠다는 꿈 하나로 산초와 함께 모험을 떠났듯이, 우리 또한 꿈을 가지고 나아갈 것을 돈 아저씨는 솔이에게 알려주며, 꿈을 찾고 꿈을 쫓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꿈을 쫓고 살기에는 현실은 너무 팍팍하다. 꿈 많은 소녀였던 그녀는 현실에 저항하다가 결국 꿈을 잊어 버렸다. 15년 만에 다시 찾아온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는 비록 더 이상 운영하지 않지만, 마치 골동품처럼 남아 그 당시 추억을 전해준다. 하지만, 자신을 '신초'라고 부르며 응원해주고 따뜻한 말로 자신을 위로해주던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 주인인 '돈 아저씨'는 이제 없다. 그리고 아무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는 그렇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돈 아저씨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솔이는 돈 아저씨 찾기 프로젝트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작하게 된다. 과연 솔이와 그의 친구들은 돈 아저씨를 찾을 수 있을까? 

돈 아저씨를 찾는 여정 속에서 진솔은 비로소 세상의 불의에 맞서서 진정으로 돈키호테가 되고자 돈 아저씨의 모습을 알게 된다. 그는 마치 소설 속 돈키호테처럼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며 정의를 찾고자 노력하고 돈보다 꿈을 쫓아서 살고자 했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세상의 벽은 너무나 견고했고 돈키호테가 되고자 했던 돈 아저씨의 꿈도 그 벽에 가로 막혀 좌절되기도 했다. 그 여정을 통해 진솔은 돈 아저씨의 과거 속 사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을 통해 아저씨가 말로만 돈키호테가 아닌 그 자신의 삶 속에서 진정한 돈키호테가 되기를 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 속 돈키호테처럼 삶을 살고자 했던 돈 아저씨 과연 그는 어디에 있을까? 진솔은 유튜브 채널을 이 과정을 방송하고,  채널 구독자인 아미고들도 이 모험에 참여하게 되고 드디어 아저씨를 찾을 퍼즐 조각을 찾게 된다. 진솔은 그 과정 속에서 과거의 자신의 꿈을 찾고 현재 어떻게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깨닫게 된다.

“돈키호테의 이룰 수 없는 꿈은 숭고하다. 그것이 돈키호테의 존재 이유니까. […] 꿈꾸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다. […] 내 인생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다고, 가슴이 뛰고 활기가 넘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게 꿈이다. 밤잠을 방해하는 꿈이 아니라 낮에 꾸는 꿈 말이다.” (

p. 134~135



돈 아저씨를 찾는 것은 모험의 끝이자 다른 모험의 시작이었다. 15년 전 과거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에서 시작된 우정과 인연으로부터 시작하여 15년 후 돈 아저씨를 찾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숨바꼭질,  돈키호테, 산초 그리고 세르반테스를 넘나드는 돈 아저씨의 뒤엉킨 성장 서사와 모험 그리고 다시 찾은 라만차 클럽과 패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구독자 아미고스와의 우정 등이 전개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나 또한 아미고스가 되어 그 숨바꼭질에 동참하고 그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 이제는 세르반테스가 되어 신인 작가로 변모한 돈 아저씨와 다시 결성된 라만차 클럽과 아미고스와의 활약과 우정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거라는 기분좋은 예감을 하며 책을 덮는다.

 현대판 돈키호테 이야기가 우리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게 한다. 현대판 돈키호테와 산초 그리고 라만차클럽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통해 꿈, 우정, 친구 등에 생각해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항상 작가님의 글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는 동시에 잊고 있었던 소중한 꿈과 희망을 찾게 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다. 


“돈 아저씨와 나, 그리고 라만차 클럽과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아미고스. 우린 모두 친구다. 우정이란 말은 썸과는 달라서 뭉뚱그려 표현해도 곧잘 통했다.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에게도 우정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 친구가 되곤 했다. 함께 꿈을 나누고 모험을 떠난 순간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p.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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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양장본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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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슬픔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사유"

이브 엔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를  읽고






"당신도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기를

함께 분노하고 구역해질 주기를"


-삶으로 겪어낸 폭력과 치유의 현장, 그 45년간의 기록-

 



물건처럼 취급되어지고, 유린 당하고, 잊혀지고, 보이지는 않는 존재가 되고, 고통이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일이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강간, 성폭력, 가정 폭력 등 각종 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외딴 섬에 갇힌 난민이자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지금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은 자행 되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은 남성에 의한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슬픔과 고통은 잊혀지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책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의 저자인 이브 엔슬러는 세계적 극작가이자 활동가로 파괴와 폭력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목격하고 삶으로 겪어낸 폭력과 치유의 현장에서 찾은 희망과 연대, 사유를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속도를 줄이는 것과 되돌아보고, 보고, 진정으로 다시 보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책임과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가장 연약한 부분과 순간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지독히도 외로운 우리가 갈구하는 손길, 잃어버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 이것은 슬픔, 트라우마, 지독한 바이러스, 그리고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다.
--- p.13,  「서문」중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강간 당하고, 유린 당하고, 남성의 사유물로 여겨진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 실제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펼쳐진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발달로 인해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인권 유린과 잔혹한 폭력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글쓰기를 통해 타오르는 글로 저항하는 것이고, 연대와 희망으로 바탕으로 저항하고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기꺼이 슬픔을 껴안는 연대이며 우리의 슬픔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발판이 될 거라는 희망이다. 

이렇게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그들은 눈물 흘리지 않고 삶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정말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없다' 라는 말처럼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잡초처럼,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살아남았다. 비록 그들은 찢기고 밟히고 구타를 당해도 그들은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저자는 45년 간 그렇게 상처 입고 폭력에 의해 영혼을 잠식 당한 수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슬픔을 껴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그저 귀 기울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도 그들은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자금까지 여성들은 폭력의 대상자가 되어왔다. 어느 여성들도 그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자 자신도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열살 때 처음으로 폭력을 겪고 난 후,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 죄수처럼, 피난민처럼 살았다. 집은 더 이상 신뢰, 안전, 평안을 주는 공간이 아니었다.  이런 고통과 슬픔을 그녀는 글을 통해 이겨냈다. 


글은 내 친구였다. 글은 나무가 우러진 오솔길을 달리는 내 작은 기차였다. 글은 타올랐다. 글은 힘이었다. 글은 창을 열었다. 글은 내 옷을 벗겨 냈다. 글은 일을 꾸몄다. 비명을 질렀다. 글은 저항이었다. 
-p. 29



그녀 자신에게 친구였고, 저항이었던 글의 힘을 그녀는 파괴와 폭력의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을 위해 사용한다. 그 폭력과 파괴의 역사 속에서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려고 있는지, 어떻게 그들이 타인과 연대하고 세계를 구했는지 글을 통해, 기록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또한 성폭력 및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그녀 자신의 삶 또한 사유와 글쓰기를 통해 얼마나 치유되고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 글을 쓰는 일에 실패하고 만다. 그럼에도 나는, 이토록 타오르는 글로 저항할 것이다.


글은 이처럼 진실을 폭로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도 하지 않은 말,  모든 것을 환히 밝히는 말, 세상이 깜짝 놀랄 말, 진실을 드러내고 문제를 해결하고 문을 여는 그런 말들을 해야 하기에 저자는 글을 쓰고 또 썼던 것이다. 이 말들을 모여 꿈과 인생을 빼앗긴 채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영원히 고통 받고 망가질지 모르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 2차 세계 개전 당시 일본군에게 끌려가 유린 당했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해 수요일마다 집회를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제 그들 대부분은 세상을 떠났고 남아 있는 할머니들도 병들어 쇠약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한다면 어찌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위안부 할머니들 또한 파괴와 폭력과 역사로 인한 피해자인 것이다. 

진정한 사과와 잘못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 비로소 마음의 치유가 시작이 되는 것이다. 물론 잘못을 인정하고 깨닫고 반성하고, 비로소 진심으로 사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린 친부의 시절 성폭행과 각종 가정 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평생 힘든 시간을 보내온 작가가 비로소 아버지의 진심 어린 사과로 인해 비로소 자유를 찾아 해방이 되었듯이 말이다. 

저는 사과가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고 새살을 돋게 하여 계속해서 나가게 하는 연고이자 약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과는 배워야 알 수 있습니다.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p. 310


여전히 가부장제로 인한 폭력과 파괴 그리고 전쟁 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꾸고 행동으로 실천할 사유와 연대가 요구된다. "다른 어떤 미래도 없다는 듯이 사유하고 행동하라! 세상이 정말로 그렇게 바뀔 때까지!" 라는 말처럼 이제 우리는 서로 사유하고 연대하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이 당신에게 한 줄기 희망과 빛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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