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 찾고  쫓고 그 과 닮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호연의 <나의 돈키호테> 를 읽고







"당신도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사람이 있나요?
"


-잠들지 않는 꿈과 희망을 쫓는 '어른이'들의 이야기-


세르반테스 작가의 『돈키호테』 는 기사 소설에 탐닉하다가 정신을 잃어 기사가 되겠다고 나선 한 엄숙한 미치광이 기사인 돈키호테와 순박하고 단순한 그의 종자인 산초가 만들어 낸 모험 이야기이며, 이것은 인간 최대의 희극이자 비극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꿈을 찾아서, 꿈을 쫓아서, 자신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출정을 떠나는 돈키호테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꿈을 쫓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 『돈키호테』는 소설 <돈키호테>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하여 꿈을 찾고 꿈을 쫓고 그 꿈을 닮아가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는 사라진 동네 비디오 가게인 '돈키호테 비디오'를 시작으로 해서 15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소년과 소녀의 꿈을 쫓아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아 놓았다. 그 시간 동안 꿈을 찾고 꿈을 쫓고 꿈을 실현 시키려 애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그들의 꿈은 실현되었을까?


주인공은 진솔은 6년 차 피디이지만,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방영이 무산되어 좌절한다. 그리고 6년 간 메인 피디가 되기 위해 애쓴 노력과 열정을 뒤로 한 채,  좌절과 절망감을 안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간다. 메인 피디가 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그녀는 백수가 된 것이다.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할까,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아이템을 구상하던 솔은 유튜브에서 개인 방송을 하며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템을 구상하러 찾아간 커피숍에서 어렸을 때 친구인 한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커피숍 아래 지하가 자신의 어렸을 때 즐겨 놀고 힘들 때 자신을 위로해주던 아지트인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임을 알게 된다. 그녀가 중학생이었을 때 그 비디오 가게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했었다.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 주인인 돈 아저씨와 함께 한 추억은 그의 가르침은 솔이 인생에서 너무나 소중한 시간과 인연이 되었다. 소설 속 돈키호테가 세상에 정의를 세우겠다는 꿈 하나로 산초와 함께 모험을 떠났듯이, 우리 또한 꿈을 가지고 나아갈 것을 돈 아저씨는 솔이에게 알려주며, 꿈을 찾고 꿈을 쫓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꿈을 쫓고 살기에는 현실은 너무 팍팍하다. 꿈 많은 소녀였던 그녀는 현실에 저항하다가 결국 꿈을 잊어 버렸다. 15년 만에 다시 찾아온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는 비록 더 이상 운영하지 않지만, 마치 골동품처럼 남아 그 당시 추억을 전해준다. 하지만, 자신을 '신초'라고 부르며 응원해주고 따뜻한 말로 자신을 위로해주던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 주인인 '돈 아저씨'는 이제 없다. 그리고 아무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는 그렇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돈 아저씨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솔이는 돈 아저씨 찾기 프로젝트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작하게 된다. 과연 솔이와 그의 친구들은 돈 아저씨를 찾을 수 있을까? 

돈 아저씨를 찾는 여정 속에서 진솔은 비로소 세상의 불의에 맞서서 진정으로 돈키호테가 되고자 돈 아저씨의 모습을 알게 된다. 그는 마치 소설 속 돈키호테처럼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며 정의를 찾고자 노력하고 돈보다 꿈을 쫓아서 살고자 했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세상의 벽은 너무나 견고했고 돈키호테가 되고자 했던 돈 아저씨의 꿈도 그 벽에 가로 막혀 좌절되기도 했다. 그 여정을 통해 진솔은 돈 아저씨의 과거 속 사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을 통해 아저씨가 말로만 돈키호테가 아닌 그 자신의 삶 속에서 진정한 돈키호테가 되기를 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 속 돈키호테처럼 삶을 살고자 했던 돈 아저씨 과연 그는 어디에 있을까? 진솔은 유튜브 채널을 이 과정을 방송하고,  채널 구독자인 아미고들도 이 모험에 참여하게 되고 드디어 아저씨를 찾을 퍼즐 조각을 찾게 된다. 진솔은 그 과정 속에서 과거의 자신의 꿈을 찾고 현재 어떻게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깨닫게 된다.

“돈키호테의 이룰 수 없는 꿈은 숭고하다. 그것이 돈키호테의 존재 이유니까. […] 꿈꾸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다. […] 내 인생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다고, 가슴이 뛰고 활기가 넘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게 꿈이다. 밤잠을 방해하는 꿈이 아니라 낮에 꾸는 꿈 말이다.” (

p. 134~135



돈 아저씨를 찾는 것은 모험의 끝이자 다른 모험의 시작이었다. 15년 전 과거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에서 시작된 우정과 인연으로부터 시작하여 15년 후 돈 아저씨를 찾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숨바꼭질,  돈키호테, 산초 그리고 세르반테스를 넘나드는 돈 아저씨의 뒤엉킨 성장 서사와 모험 그리고 다시 찾은 라만차 클럽과 패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구독자 아미고스와의 우정 등이 전개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나 또한 아미고스가 되어 그 숨바꼭질에 동참하고 그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 이제는 세르반테스가 되어 신인 작가로 변모한 돈 아저씨와 다시 결성된 라만차 클럽과 아미고스와의 활약과 우정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거라는 기분좋은 예감을 하며 책을 덮는다.

 현대판 돈키호테 이야기가 우리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게 한다. 현대판 돈키호테와 산초 그리고 라만차클럽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통해 꿈, 우정, 친구 등에 생각해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항상 작가님의 글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는 동시에 잊고 있었던 소중한 꿈과 희망을 찾게 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다. 


“돈 아저씨와 나, 그리고 라만차 클럽과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아미고스. 우린 모두 친구다. 우정이란 말은 썸과는 달라서 뭉뚱그려 표현해도 곧잘 통했다.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에게도 우정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 친구가 되곤 했다. 함께 꿈을 나누고 모험을 떠난 순간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p.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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