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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평점 :
"편지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백승연의 <편지 가게 글월> 을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17/pimg_7526911564296437.jpg)
"1초면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시대에도
오직 당신에게는 편지로 마음을 전합니다."
-2024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출간 전 영미, 유럽 8개국 수출 확정-
전화나 이메일로 1초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알 수 있는 편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가끔은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그런 설레임과 기다림이 그리워지곤 한다. 이제는 편지가 아닌 '손편지'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낯설기도 하고 레트로 감성으로 다가왔고, 편지 한 통 보낼 여유도 없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 책 『편지 가게 글월』을 통해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편지가 전하는 잃어버렸던 감성과 그 시대 추억을 되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려 본 사람은 편지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특히 모르는 이에게 남모르게 전하는 마음,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는 그 시간이 얼마나 큰 설레임과 기대감과 그리고 호기심 등을 주는 것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에도 편지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편지 가게 글월' 은 실제로 서울 연희동과 성수점에서 운영 중인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상대방을 위해 편지지를 세심하고 고르고, 그 사람을 생각하며 한 자 적어가는 그 소중하고 진실된 마음은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이모티콘이나, 문자 한 줄로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소중하다.
특히 편지 가게 글월에 있는 독특한 서비스인 펜팔 서비스는 요즘같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호기심을 표현하기에 힘든 세상에서 꼭 필요하고 소중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펜팔 참여자는 편지지 한 장에 모르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고, 그 누군가의 답장이 될 편지를 써야 하는데, 이 시간을 통해 참여자는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상대방에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마음을 전하게 된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남이 모르는 자신만의 진심을 털어놓게 된다. 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심하고 복잡한 진심까지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며 진짜 자신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다는 점에서 정말로 좋은 서비스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실제로 이 책에서 펜팔 참여자로 참여한 사람들의 편지 사연 중 일곱 통의 편지가 소설의 일부가 되었다고 하니,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가지고 펜팔 서비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익명의 편지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위로 받고 공감 받는다. 결국은 언니의 편자로부터 도망쳐온 효영조차도 글월 가게의 손님들을 통해 마음을 열게 된다.
과연 효영은 어떤 이야기로 비로소 언니의 편지에 답장을 쓰게 될까? 이제 효영도 언니와 화해를 하고 차마 전하지 못한 진심을 언니에게 전할 수 있을까?
스스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을 때 이 책 속 글월 손님들처럼 지금까지 차마 마음을 전하지 못한 사람에게 편지 한 통 보내는 것은 어떨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17/pimg_7526911564296438.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