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가족 한국추리문학선 12
양시명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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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만나서는 안 될 가족이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않았다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범죄로 탄생한 리아 가족의 희망 분투기

 

여기 기묘하고 이상한 가족이 있다. '가족과 살인' '복수와 희망'과 같이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이 보이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가족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사랑이 아닌 범죄로 탄생하였다. 이렇게 서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들, 아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으로 만난 것이다. 

 

이 책  『리아 가족』은 범죄로 탄생한 한 가족의 길고도 짧은 이야기이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하나로 묶였다.

 

휠체어를 찬 리아는 가사도우미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내게 된다. 그런데 그 구인광고가 엄청난 사건을 불러온다. 그 구인광고로 인해 그들은 서로 만나게 되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젊은 남자는 리아에게 충격적인 부탁을 한다. 바로 자신을 죽여달라는 것이다. 왜 그는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와서 리아에게 죽여달라고 하는 것일까. 맨 처음에는 리아와 그 청년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되면서 리아가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의 과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청년이 리아의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밝혀진다. 그는 바로 과거에 리아가 버렸던 아이였는데, 그 아기가 자라서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신체적으로 성장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있다. 어쩌면 그는 리아가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해 책임을 묻고 복수를 하러 찾아온 것은 아닐까. 말하자면, 리아와 그 청년의 관계는 엄마와 아들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젊은 아가씨 '란'도 나오는데 그녀는 리아의 쌍둥이 딸이었습니다. 간호사가 되어 엄마와 함게 살게 된 란은 과거를 회상하며 고백을 하게 된다. 그녀는 엄마와 함께 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병원에서 만나서는 안 될 환자를 만난 것이다.

 

범죄로 이루어진 리아 가족! 과연 이 기이한 기족은 서로 오해를 풀고 서로를 용서하며 마침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더이상 그들은 불행한 생활을 그만두고 행복을 찾아서 나아갈 수 있을까.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용서하며 하나의 '가족'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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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장난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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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

 

박상민의 <위험한 장난감>을 읽고



누군가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과연 위험한 장난감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모습들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고 환자의 목숨을 희생하는 의사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어쩌면 그들의 눈에는 환자가 하나의 인간이기보다는 어떤 병의 증상을 가진 '환자'로만 보일지 모른다. 

 

이 책 『위험한 장난감』 또한 대학병원의 실체와 의사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의사이면서 작가인 저자 박상민 작가는 전작인  『차가운 숨결』로 의학 미스터리 소설에 한 획을 그었다. 저자가 현직 의사이다보니 병원의 실체와 의사의 행동을 현실에 맞게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과 알력을 현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책  『위험한 장난감』에서는  대학병원의 횡포와 자신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의사들의 민낯을 폭로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최하층 계급에 속하는 인턴 수련을 받던 강석호는 넘쳐나고 밀려드는 일에 시달려 잠과 싸우면서 힘든 인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코드블루' 상태의 위험한 상황에 빠진 한 환자의 시술을 돕게 되는데 결국에는 그 환자는 사망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느꼈지만 자신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무시해버린다. 그러나 나중에 그가 2명의 환자의 죽음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어가게 되면서 그는 의혹에 가득찬 그 환자들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선배인 레지던트와 교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들 그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지 않고 싶어서 모두 그의 요청을 거절한다. 자신조차 이 일에 휘말리게 되면 자신의 자리조차 위험해질 것을 염려해서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린다. 어쩔 수 없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기적이고 냉혹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인턴 강석호는 진실을 밝히고 그의 누명을 벗기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던 중에 그는 그 2명의 환자말고도 입원 환자가 연달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필연으로 느껴지면서 그 속에 잔혹한 음모와 속임수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대학병원에서의 연달아 사망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별개로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 소녀는 부모의 결혼기념 여행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게 된다. 심심해서 무언가 놀잇감을 찾던 소녀는 할아버지방에서 축소된 병원 모형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
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 p.7

 

그리고 소녀는 할아버지 방에서 할아버지가 쓴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메모에는 갑작스럽게 죽은 그 환자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들을 본 소녀는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름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었고, 그들은 모두 그 대학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었다. 왜 그들의 이름이 할아버지가 쓴 메모 속에 쓰여있었던 것일까. 그들과 할아버지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그들의 죽음과 할아버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처음에는 이 소녀의 이야기와 대학병원과 인턴 강석호의 이야기가 별개로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서로 관련이 없어보였던 이야기가 나중에는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즉 하나의 독립된 퍼즐 조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조각들이 합쳐지게 되니 하나의 큰 그림을 이 보였다.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
“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
“위험한 장난감이지요.”
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264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폐쇄적인 대학병원 속에서 자신들의 출세와 권력을 위해 환자들의 목숨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의 모습은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의 소명이건만 자신의 권력 유지와 복수를 위해서는 의사라는 본분조차 그들은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다. 그들이 휘두르는 폭력과 횡포가 바로 '위험한 장난감'이지 않을까. 의사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이 행하는 의료행위는 충분히 환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장난감이 될 수 있다.

 

또한 '장난감' 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때 그들의 의료행위의 진정성을 의심해 볼만하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것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약이 되거나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장난감같은 놀잇감이라고 하더라도 잘못 사용이 되어진다면 그것은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는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가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이 많음을 안다. 24시간 쉴새없이 코로나19 치료를 하는 우리 의료진들도 있다. 그의 노고와 수고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게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의사들의 민낯과 대학병원의 실체에 실망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는 의사들이 많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울러, 현직 의사인 저자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료 현실과 의료 현장의 모습을 반영하여 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좋은 작품들을 쓰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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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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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티 가족의 요절복통 폭소 남발 이야기  "

 

레베카 하디먼의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를 읽고



“조금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고가티 가족을 소개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요절복통 사고뭉치 가족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고, 동네 상점에서 대단치도 않은 물건을 슬쩍하며 그마저도 제대로 훔치지도 못해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그녀가 벌이는 사건은 너무나 다양하다.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겉보기에는 손 쓸 수도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노인처럼 보인다.

이 책 『83년 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고가티 가족 삼대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갈등을 재미있고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고란 사고를 다 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요양원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의 아들인 케빈은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인 가정부를 들이게 된다. 그런데 처음에 고가티 할머니는 미국인 가정부를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되는 것에 탐탁치 않아했지만, 곧 고가티 할머니는 2주가 지난 후 완전 미국인 가정부의 팬이 되어버릴 정도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말이다.

 

"내가 뭘 그리 잘했길래 자기 같은 사람을 만났지?"

 

한편 고가티 할머니의 아들 케빈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 마치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멀쩡하지 않다. 실직 후 가정부로 살면서 샐러드 그릇이 굴러다니는 집안이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괴감과 권태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딸 에이딘이 다니는 기숙학교 행정직원에게 한눈을 판다. 

그리고 손녀 에이딘은  부모님이 아끼는 그림을 식칼로 찢어놓는 것을 시작으로 반항을 시작한다. 그녀는 기숙학교에 억지로 입학해서 술, 담배, 그리고 남자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있는 친구인 브리짓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고가티 가족들이 보이는 행동들만 보면 그들은 분명 정상 가족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웃고픈 진실을 숨겨 놓았다. 제멋대로인 고가티 할머니는 너무도 일찍 떠나 보내야했던 첫 딸의 죽음과 자신보다 먼저 떠난 그녀의 남편에 그리움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그들의 기이하고 다소 제멋대로인 행동 속에는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의 내면 속 진심을 웃고픈 이야기들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스토리가 우리로 하여금, 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웃게 된다. 그들은 마치 '콩가루 집안' 가족인 것 같이 보이지만. 그 가족들 간에는 끈끈한 정과 깊은 사랑이 내재해 있다. 

 

가족이란 원래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코 미워하거나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고카티 할머니, 그녀의 아들 케빈, 할머니의 손녀 에이딘은 결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서로간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가족'인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83세의 할머니, 밀리 고가티. 밀리의 아들은 도벽을 끊지 못하는 어머니를 감시할 도우미를 고용한다. 하지만 이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부르는데… 소란스러운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루는 하디먼의 데뷔작. 신나면서도 속 터지는 사건들을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희망찬 결말이 감동을 준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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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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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와 상처 속에서 찾아낸 기적같은 사랑 이야기"

 

리처드 폴 에번스의 <노엘의 다이어리>를 읽고



"다른 사람들이 내 인생의 이야기를 쓰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

과거를 다시 쓸 수 있는 기적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기적같은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상처와 폐허 속에서도 기적같은 사랑은 피어날 수 있구나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였다. 마치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이 잔잔한 사랑 이야기이며 그들의 사랑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힐링이 되었다. 

 

이 책  『노엘의 다이어리』는 잔잔한 사랑 이야기로 전 세계에 수백만 독자를 거느린 베스트셀러 작가 리처드 풀 에번스의 작품이다. 그의 '노엘 4부작 중 첫 번째 소설이며 이미 이 소설은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기로 계약을 했다. 찰스 샤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인공 제이콥 역으로 저스튼 히틀리가 주연을 맡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그 넷플릭스 영화를 본다면 책에서 느꼈던 감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 주인공 제이콥이 처음부터 기적같은 사랑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글을 쓰는 열망을 살려서 작가가 된 제이콥에게는 그 자신의 마음 속에 고개 숙이고 웅크린 '내면 아이'가 있다. 그 내면 아이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학대와 폭력에 시달려 고통당했다. 물론 제이콥은 다행히 그런 불운한 어린 시절과 상처를 딛고 작가로 성공했지만, 그의 상처는 아직 제대로 아물지 못했다.

 

20년 동안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살았던 제이콥은 어느 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어머니가 죽고 난 후 유산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그는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집으로 가게 된다.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한 명분을 가지고 갔지만, 제이콥은 이번 기회에 과거의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고 자신에게 늘 수수께끼로만 남겨져 있었던 과거의 퍼즐 한 조각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찾아간 어머니집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집 안 가득 쌓여있는 거대한 쓰레기를 치우면서 제이콥은 자신의 어머니가 호더임을 알게 된다. 제이콥은 그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치우면서 과거의 기억과 하나하나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던 제이콥은 한 낡은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다이어리는 이 집에 함께 살았었다는 노엘이라는 여자의 것이었다.

 

 

한편 30년 전 자신을 입양보냈던 생모를 찾아 그 집을 찾아온다. 그녀는 말하길 자신의 생모가 30년 전 이 집에 함께 살았었다고 하면서 제이콥에게 자신의 생모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제이콥과 생모에 대한 기억을 찾으려는 레이첼은 서로 함께 '노엘'을 찾아 나선다. '노엘의 다이어리'를 통해 그들은 잊고 있었던 과거로 마주하게 되고, 그들은 '은혜'라는 참사랑과 진정한 용서를 배우게 되면서 제이콥은 자신 속에 있던 내면 아이를 용서하고 그 아이를 상처를 어루만져주게 된다. 자신을 버렸다고만 알고 있었던 아버지 스캇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 아버지를 용서하고 화해하게 된다.

또한 제이콥은 노엘을 알게 되면서 그의 꿈 속에  나타났던 여인은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녀가 얼마나 제이콥을 사랑하고 제이콥은 그녀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말이다.

 

또한 레이첼도 노엘의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의 생모 '노엘' 에 대해 이해하고 그녀를 추억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드디어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시작을 용기를 얻게 된다. 과연 그들의 기적같이 찾아온 사랑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을까.

 

기적같이 찾아온 사랑 이야기에 내 마음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들이 그들의 상처를 극복하고 서로를 사랑하려는 용기있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폐허와 상처 속에서 꽃피어난 제이콥과 레이첼의 사랑의 결말이 해피엔딩이길 바래본다.

 

“로맨스는 더 공식에 가까워요. 남자가 여자를 만난다. 남자가 여자를 놓친다. 하지만 결국 남자와 여자는 다시 만난다. 신데렐라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왕자는 무도회에서 신데렐라와 춤을 춰요. 하지만 신데렐라는 자정에 달아나죠. 왕자는 신데렐라가 남긴 유리 슬리퍼를 단서로 신데렐라를 찾아다녀요. 결국 신데렐라는 못생긴 의붓언니들을 버리고 왕자와 행복하게 살죠.”
“그들은 항상 행복할까요?”
“로맨스 장르라면 그렇겠죠. 사랑 이야기라면 그때그때 다를 겁니다.”
“뭐에 따라서요?”
나는 웃었다.
“속편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p.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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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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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은밀한 범죄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

 

해원의 <굿잡>을 읽고



이 사회의 지하에는

우리가 모르는 은밀하고 방대한 범죄 세계가 있다.

 


김완 작가의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읽으면서 죽은 사람의 집을 청소하는 직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이 사망한 현장을 정리하고 처리, 폐기, 소독하는 일을 담당하는 업체를 특수청소업체라고 한다. 그런데 만약 범죄 현장에서 사람이 살해당해 죽었다면 그 죽은 사람들을 청소해주는 업체도 있을까. 나에겐 아직도 특수청소업체도 낯설었는데 '미래클리닝'과 같은 청소업체는 더더욱 생소했다. 

 

이 책 『굿잡』은 범죄 현장의 시체들을 청소하는 회사에 취업한 청춘들의 생존 투쟁기를 보여준다. 매일 빚쟁에에 쫓기며 벼랑 끝의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연희'는 어느 날 한 청소업체에 취직하게 된다. 그런데 이 청소업체는 평범한 청소업체가 아니라 범죄 현장의 시체를 청소하는 일을 한다. 겉보이기에는 '미래클리닝' 이라는 너무나 평범한 이름을 가진 청소회사처럼 보이지만 불법적으로 범죄 현장의 시체를 처리하는 일을 한다.

처음 인턴으로 나간 날 이 청소업체의 실체를 알게 된 연희는 너무 끔찍한 모습에 구역질을 하며 뛰쳐나간다. 불법이고 너무나 위험한 일임을 알았지만,  높은 보수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만다. 나쁜 일이고, 역겨운 일이지만, 현재의 빚을 갚고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서 연희는 그 일을 계속하게 된다. 

 

“사람이 죽으면 뭐가 될까요?”
교동이 비 내리는 골목길을 보며 입을 열었다.
“생활 쓰레기가 되죠. 그걸 치우는 게 우리 일이에요. 특수청소하고는 다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살인을 없던 일로 만드는 거예요. 시체는 치우고 현장에 남아 있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는 거죠.”

-p. 25-

 

그래도 불법 시체를 처리하고 청소하는 회사이긴 하지만 나름의 원칙이 있고 미래클리닝과 같은 업체들을 관리하는 협회도 있다. 그 협회에 의해서 청소업체의 질서와 관리가 이루어져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그들이 처리하는 시체는 오직 흉악범, 범죄자의 시체들만을 처리한다. 절대 여성과 아이의 시체는 절대 처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희는 나름 자기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해 흔들리지 않고 사회 이면에 있던 범죄의 세계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 일을 계속하게 되면서 처음에 가졌던 자신의 윤리와 원칙도 점점 무뎌지게 된다. 더이상 빠져서는 안 되는데 생각은 하면서도 쌓여있는 빚을 생각할 때면 어쩔 수 없이 계속하게 되는 자신의 처지에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연희는 믿고 의지하던 미래클리닝 멤버들 사이에서 배신과 음모에 대해 알게 된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같은 동료이면서도 서로 속이고 죽여야만 하는 비정한 현실 앞에 연희는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잃는다. 호감을 가졌던 동료가 내부자의 음모에 의해 죽고, 그동료 또한 그 음모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연희는 그들의 배신과 이기적인 마음에 분노하고 절망하게 된다. 비록 돈 때문에 계속했던 일이었지만, 그 동료들 사이에서도 돈에 의해 서로 속이고 심지어 속임을 당하다니 너무나 비정하고 무서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책 『굿잡』은 대한민국에 있었던 크고 작은 비극들을 보여주고 있다. 연희와 동료인 성수, 연남 사이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수의 부모님, 연희의 동생, 연남의 부모님이 모두 비극적인 사건으로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낙원 상가  붕괴사고로 나와 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있었던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또한  이 이야기 속에는 성수대교 붕괴 사건, 여성 혐오 범죄들, 크고 작은 화재와 살인 사건들이 등장한다. 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계속 그 청소일을 계속할 수 없는 '연희' 의 처지에 공감이 가면서도 씁쓸함이 남는다. 그 당시 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으로 인해 우리들은 힘든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살아남은 우리 청춘들은 먹고 살기 위해, 오직 살아남기 위해 온갖 일들을 다해만 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연희의 선택과 행동을 쉽게 비난하지 못한다. 왜 그녀가 그런 일까지 해야만 했을까?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대한민국이 겪었던 각종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 바쳐서 그 비극들과 맞서 싸울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보게 된다. 연희가 붕괴사고로 동생을 잃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성수 또한 붕괴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들의 고통과 슬픔, 비참한 인생이 남의 이야기 같이 느껴지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같이 느껴진다. 또한 이 책 속 이야기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기억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연희의 마지막 선택과 결단이 남았다. 연희는 성수의 의문스러운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고 과감히 그녀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제목인 '굿잡(Good Job) 은 과연 어떤 직업을 말하는 것일까. 은밀하게 시체 처리를 하는 불법 청소업, 망나니라 불리는 킬러들의 협동조합, 시체를 화장하여 처리해주는 황천,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아주는 노숙자 단체 등 그 어떤 직업도 좋은 직업이라고 할 수 없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현실속의 직업들을 반어적인 의미를 사용하여 '굿잡' 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과연 이 직업들을 나쁘고 불법적인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의 직업 또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며 그런 사회로 인해 생겨난 것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이야기 속 서사 주인공을 '연희'로 설정함으로써, 여성 서사의 힘을 보여준다. 저자는 소설 속 여주인공 '연희'를 향해 살아가라고, 틀리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이 현실에 맞서서 살아가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연희의 모습을 보면서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녀가 현실에 맞서서 강인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우리 또한 앞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견딜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혹시 지금 현실 속에 정말 '미래클리닝' 과 같은 청소업체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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