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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평점 :
"고카티 가족의 요절복통 폭소 남발 이야기 "
레베카 하디먼의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21/pimg_7526911563387712.jpg)
“조금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고가티 가족을 소개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요절복통 사고뭉치 가족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고, 동네 상점에서 대단치도 않은 물건을 슬쩍하며 그마저도 제대로 훔치지도 못해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그녀가 벌이는 사건은 너무나 다양하다.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겉보기에는 손 쓸 수도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노인처럼 보인다.
이 책 『83년 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고가티 가족 삼대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갈등을 재미있고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고란 사고를 다 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요양원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의 아들인 케빈은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인 가정부를 들이게 된다. 그런데 처음에 고가티 할머니는 미국인 가정부를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되는 것에 탐탁치 않아했지만, 곧 고가티 할머니는 2주가 지난 후 완전 미국인 가정부의 팬이 되어버릴 정도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말이다.
"내가 뭘 그리 잘했길래 자기 같은 사람을 만났지?"
한편 고가티 할머니의 아들 케빈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 마치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멀쩡하지 않다. 실직 후 가정부로 살면서 샐러드 그릇이 굴러다니는 집안이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괴감과 권태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딸 에이딘이 다니는 기숙학교 행정직원에게 한눈을 판다.
그리고 손녀 에이딘은 부모님이 아끼는 그림을 식칼로 찢어놓는 것을 시작으로 반항을 시작한다. 그녀는 기숙학교에 억지로 입학해서 술, 담배, 그리고 남자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있는 친구인 브리짓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고가티 가족들이 보이는 행동들만 보면 그들은 분명 정상 가족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웃고픈 진실을 숨겨 놓았다. 제멋대로인 고가티 할머니는 너무도 일찍 떠나 보내야했던 첫 딸의 죽음과 자신보다 먼저 떠난 그녀의 남편에 그리움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그들의 기이하고 다소 제멋대로인 행동 속에는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의 내면 속 진심을 웃고픈 이야기들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스토리가 우리로 하여금, 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웃게 된다. 그들은 마치 '콩가루 집안' 가족인 것 같이 보이지만. 그 가족들 간에는 끈끈한 정과 깊은 사랑이 내재해 있다.
가족이란 원래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코 미워하거나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고카티 할머니, 그녀의 아들 케빈, 할머니의 손녀 에이딘은 결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서로간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가족'인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83세의 할머니, 밀리 고가티. 밀리의 아들은 도벽을 끊지 못하는 어머니를 감시할 도우미를 고용한다. 하지만 이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부르는데… 소란스러운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루는 하디먼의 데뷔작. 신나면서도 속 터지는 사건들을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희망찬 결말이 감동을 준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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