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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 장마리아 그림에세이
장마리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마리아의 일곱 빛깔 그림 에세이"
장마리아의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를 읽고

"결국 우리 모두는 반짝이기 위해 살아간다."
- 젊은 예술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장마리아 화가의 첫 그림 에세이-
그림과 글이 만나서 멋진 한 권의 그림 에세이로 탄생하였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화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기 표현이 합쳐져서 하나의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는 저자인 장마리아 화가의 첫 그림 에세이이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작품집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는 그림과 글을 접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인 장마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미술전람회(KIAF)의 개막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선 화가이다. 그녀는 미술계와 셀럽, 젊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화가이기도 하다.
한 때는 아무도 그녀의 그림을 알아보지도 않았고 아무도 그녀의 작품들을 사지도 않았다. 그렇게 무명 화가에 불과했던 저자가 자신만의 색채를 가진 화가가 되어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2006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Man 시리즈에서 Permeation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30대 초반에 찾아온 망막 변성으로 인해 한쪽 시력을 잃는 불운을 겪고도 그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하게 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화가에게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며 절망 속으로 빠질 수 있고 화가로서의 삶을 포기해버릴 수도 있는 일생일대의 불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장애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살아가면서 큰 상실을 경험하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쉽게 깨져버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망이 우리의 삶을 계속 다스리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가 보인다. 그것도 ‘같은’ 값이 아닌 더욱 ‘값진’ 하나가. 시력을 잃은 순간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눈이 가져다주는 알록달록한 세상은 잃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스토리가 생겼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 p.67, 「기꺼이 끌어안아라」중에서
기존의 화풍을 버리고 자신만의 색채를 추구하며 과감하게 변심함으로써 그녀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화풍을 창조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저자의 작품들을 통해 장마리아라는 화가 스타일과 그녀가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마치 저자의 갤러리에 온 것처럼,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작품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작품뿐만 아니라, 그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품 배경까지도 알 수 있다. 특히 장마리아 화가가 어둡고 칙칙한 느낌의 자화상을 즐겨 그렸는데 Permeation 시리즈를 통해 봄, 밝음, 희망, 관계, 연결을 나타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그녀의 작품을 밝은 희망을 주는 것 같다. 또한 서로 어우러져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장마리아 화가의 작품관도 작품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반짝이기 위해 살아간다. 스스로 어둠 속에 갇히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삶은 언제나 반짝여야 하며, 서로를 비추어야만 한다.”
- p.206, 「당신의 세계는 귀하고 빛난다」중에서
"Pictures speak a thousand words." 는 말처럼 그림을 통해 저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그림 에세이라서 그런지 갤러리 투어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그녀가 더욱더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그런 멋진 화가가 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