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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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엔솔러지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네메시스> 읽고




아이를 죽이고 싶을만큼 괴로움과 고통

-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엔솔러지 소설집-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는 과연 축복인가? 나 또한 두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산후우울증이 무엇인지, 그 고통과 괴로움이 무엇인지 잘 안다. 다니던 직장을 잠시 출산과 육아로  휴직을 하고 첫째를 키우고, 둘째를 키웠다.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지내며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말이 쉽지 그 일이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면 아마 미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육아에는 쉬는 시간이 없다. 그래도 직장에서는 잠시 직장 동료들과 수다도 떨고 커피 마실 시간도 있는 데 말이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동안 여성은 엄마가 되지만, 그 과정 속에서는 여성으로서의 자아 상실감도 포함되는 것 같다. 어쩌면 영혼까지 파괴되고 육아가 영혼까지 잠식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 또한 심하지는 않지만 산후우울증이 왔다. 그리고 그 우울증 극복의 방법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부터 나에겐 책은 나의 육아 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산후우울증, 아마  그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으로 고통의 나날들을 겪고 있다. 엄마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고통과 형벌이다. 때론 그 결과가 자살로도 이어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지만, 그에 대한 처방이나 해결책은 없다. 그저 우울증약만 복용할 뿐이다. 왜 남편들은 자신들의 아내가 왜 우울해하고 고통받는지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한다. 그저 방치되고 여성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여겨지니 너무나 안타깝다.

 

이 책 『네메시스』는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엔솔러지 소설집이다. 여성작가 4인의 각자 출산과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그녀들 스스로가 엄마이고 육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는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분명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고 정말 천사같이 예쁘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주 그 축복과 증오 사이를 경험하게 된다. 새근새근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천사같이 예쁘고 어떻게 이렇게 이쁜 아이가 나한테 왔을까 행복감에 젖는다. 하지만, 악을 쓰며 자지러지게 울어대고 잠투정 부리면 아이는 어느새 엄마에게 악마같은 존재가 된다. 아마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라면 크든, 작든 산후우울증을 경험했을 것이다. 어쩌면 산후우울증은 출산의 기쁨 뒤에 오는 후유증일지도 모른다. 개미지옥같은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는 누군가에는 우울증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부싸움, 가정불화를 거친 이혼으로, 심지어는 삶의 의지를 포기하는 자살로 이어진다. 

 

그래서 한수옥 작가의 『과부하』에서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위험에 빠진 지훈의 엄마 윤지를 보면서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인 승연의 이야기와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윤지의 이야기가 대비가 된다. 그녀들에게는 아이들의 아빠인 남편들은 육아를 전혀 도와주지 않은 채 술에 취해 귀가하거나 자신의 자유 시간만을 즐긴다. 특히 워킹맘인 승연이 나와 같은 상황이라서 더욱 공감이 갔다.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며 아이들 챙기랴, 직장 나가서 일하랴, 가족 행사에 참여하랴, 정말 자신의 시간은 단 한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과부하'에 걸릴 지경이다. 그러나 남편들은 그런 아내들에 비해 너무나 여유롭다. 마치 육아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이렇게 남편들이 육아를 전혀 도와주지 않고 나몰라라하면 윤지와 같이 심한 산후우울증에 빠져서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왜 자신이 낳은 아이가 예쁘지 않으랴. 그러나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의 자존감까지 빼앗아간다면, 윤지와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제게서 떨어지지 않는 딸이 제 피를 빨아 먹는 거머리 같았다. 제 목숨을 갉아 먹는 병균 같았다. 진저리치게 아이가 싫었다. 아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었다.'

-p. 30-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엄마는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행복을 포기한 채 아이를 위해 희셍해야만 했었다. 오직 '엄마'라는 이유로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를 엄마 혼자서 낳고 키우는 것에 아니다.독박육아는 분명 윤지의 경우처럼 한계상황에 다다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 것이다. 아이의 아빠, 할머니 등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산후우울증은 여성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운다는 건 제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도와주지 않은다면 엄마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먄 다 접어야 한다는 것을.

이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건 그런 거라는 것을.

-p. 38-

 

박소해 작가의 『네메시스』는 미스터리 소설에 가깝다. 산후우울증을 간접적인 소재로 선택했지만 오히려 네메시스, 그리스 신화 속 복수의 여신의 의미를 담아 복수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2년 전에 딸을 버린 엄마와 32년 후에 친엄마를 만난 딸, 모녀가 만난 계기는 산후우울증이었다. 처음에는 엄마와 딸이 만나서 못다한 모정의 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가면서 육아에 무심하고 무책임한 딸의 남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이 일어나 결국 그 복수의 대상은 남편이 아니었다. 그러면 과연 딸은 누구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야기를 읽으면서 확인하길 바란다.

 

한새마 작가의  『Mother Murder Shock』도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첫 부분이 이렇게 시작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과연 누가 5개월 된 아들을 죽인 것일까.


‘나는 살인자다.

5개월 된 아들을 죽였다.
그래서 지금 자살하는 중이다.’

-p.160-

 

아기가 죽고 엄마는 자살하는 상황인데 어딘지 좀 이상하다. 엄마는 왜 5개월 된 아들을 죽였으며, 왜 자신은 자살하려고 하는지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러면서 차 안은 점점 저수지의 물이 차오르고 그녀는 익사당할 위험에 처한다. 이 책 속에는 3가지 관점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각각 엄마의 시점, 베이비시터의 시점, 시어머니의 시점으로 된 3가지 이야기가 존재하며 그 이야기의 끝은 '아이의 죽음'이다. 처음에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엄마가 자신의 아들인 노아를 죽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 또한 후반부에 충격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노아는 죽은 것일까. 아니면 노아는 살아있는 것일까. 

먼저, 사랑하는 남편이자 노아의 아빠 ‘은오’, 손자 사랑이 끔찍한 시어머니 ‘정인’ 그리고, 혜서가 운영하던 요가센터의 수강생이었던 베이비시터 ‘이나’이들 중 이 일을 꾸밀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김재희 작가는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에서는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엄마 해주와 그녀를 도와주러 나온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사인 성민, 여성청소년과 형사인 아정이 등장인물로 등장한다. 어느 날 소개팅 앱에서 만난 여자에게 모텔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범죄 피해 신고를 받게 된 아정은 그 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 시작한다. 한편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걸린 해주는 아이가 밤마다 울어대도 아이를 달랠 힘조차 없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외로움에 떨고 있다. 그래서 해주는 자신이 필요할 때 기꺼이 챙겨주고 돌보아주는 마음씨 착한 성민애게 특별한 감정까지 품게 된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기꺼이 도와준 성민을 통해 엄마 혜주는 아이 아빠를 만들고 싶은 열망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집착은 폭력을 불러오게 된다. 급기야 엄마 해주는 딸 다연이를 베란다에서 떨어뜨리려 한다. 형사 아정의 간곡한 부착과 아정의 친정 어머니를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형사 아정과 사회복지사인 성민은 아이와 엄마를 모두 구하게 된다. 엄마 해주는 너무나 힘들고 외로워서 잠시 기대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엄마 해주의 괴롭고 고통스러운 육아 현실을 알게 된 그들은 기꺼이 그녀를 돕고자 한다.

 

"다 잘될 겁니다. 우리가 다같이 도와드릴께요. 혼자서 떠안지 마십시오. 이해주님."

-p. 263-

 

결국 죽을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운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가족들, 지차체 기관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엄마에게 축복이고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행복에 빠져 지내기 위해서는 엄마 스스로 가족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잠시 '엄마'의 직무를 내려놓고 '직무유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들이여! 그대들은 진정 위대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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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개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7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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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

이승현의 <보조개 >를 읽고


첫사랑을 마주했을 때를 기억하나요?


-10대 사춘기 소년 소녀의 섬세한 마음과 첫사랑 이야기-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설레이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시작한 사춘기 소녀 소년들의 마음은 더 설레이고 그 첫사랑의 기쁨에 행복해할지도 모른다. 사랑의 아픔을 모른 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세상은 밝게 보일 수도 있다. 예전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작품을 읽으면서 그들의 풋풋한 사랑 모습에 나조차도 가슴 설레이기도 했다. 요즘 사춘기 소년 소녀둘은 어떤 첫사랑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 <보조개>는 설익고 서투른 열여덟 사춘기 소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관심있는 분야도 없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 부분도 없다. 그래서 자꾸 부딪히는 유환과 다경, 두 아이는 불순한 의도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서 연애를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엄마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다. 마치 사춘기 소년이 엄마에게 반항하고 싶어서 나쁜 일을 홧김에 저지르는 식이다. 엄마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어서 시작한 연애, 과연 그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전혀 관심이 있지도 않고, 전혀 좋아하는 마음도 없었는데 사랑이 찾아왔다. 그 소녀의 아주 작은 보조개를 처음 발견하게 된 소년은 설레이게 되는데 그것은 정말 사랑틴 것일까. 저자는 10대 청소년들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때로는 유머스럽게 표현하였다.

'가끔 무방비 상태로 다경이 웃을 때면 순한 아이처럼 보여서 심장이 철렁거렸다. 깊게 파인 보조개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p, 122-


우연히 처음 발견하게 된 그 소녀의 아주 작은 보조개가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사랑은 이렇게 예기치않은 순간에 찾아온다는 것을 아마 사춘기 소년은 알지 못했으리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 문학 17번째 이야기인 이 책 <보조개>를 10대들의 풋풋하고 순수한 마음을 느껴보면 어떨까. 10대 사춘기 소년 소녀를 키우면서 그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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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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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이야기들"

미치오 슈스케의 <수상한 중고서점 >을 읽고


"물건에게도 기회가 있는데, 인생이라고 다를 게 있나요?"

-수상한 중고상점' 사람들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환대-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주변에 예스24 중고서점이 있어서 다 읽은 책을 서점에 팔고 또 다른 책을 사는 편리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책을 팔러 중고서점에 가고 몇 년간 지속하다보니 어느덧 나의 월례행사처럼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동안 읽은 책들을 팔러갈 때면 또 다른 책을 살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처럼 서운한 마음이 든다. 책도 이런 데 하물며 애지중지하던 물건들을 팔면 기분이 어떨까. 예전에는 안 쓰는 물건들을 팔 수 있는 중고상점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이런 상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당근마켓' 걑은 중고거래앱을 통한 중고거래가 활발하다.

여기 "비싸게 사서 싸게 팝니다." 라고 간판을 내건 한 중고상점이 있다. 보통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정석인데 이 상점은 이상하게 물건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고 한다. 이 중고상점은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이 중고상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물건을 매입해서 파는 것이 아니라 '아픈 마음' 까지도 매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주고 출장 감정 서비스, 대량 매입까지 담당한다. 고객을 왕으로 모시며 이 상점 슬로건처럼 이익을 남기려는 목적보다는 손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2년 간 적자를 기록하여 경영난에 허덕이지만 그들에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 점장과 히구라시 점장은 상품 매입을통해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각각의 물건에 얽힌 사연을 풀어주는데에 중점을 둔다. 중고 상품이다보니 물건에는 사용하던 사람의 사연과 물건에 대한 애착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거래되는 이 곳에는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이 존재한다. 그래서 중고상점을 운영하던 가사사기와 히구라시는 그들의 사연을 해결해주겠다고 나선다. 마치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해나가는 탐정처럼 말이다.

기사사기와 히구라시가 오지랖 넓게 자신들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아픈 사연을 해결해주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오히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요즘같이 자기 일이 아니면 관심 가지지 않고, 자신의 이익 추구에만 급급한 시대에 그렇게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도와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당장 눈 앞의 이익에만 눈 멀지 않고 타인의 아픔에 마음 아파하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관심가지는 것 그 자체가 감동과 위로를 주는 것 같다. 그들의 순수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고물품을 사고 파는 공간을 위로와 환대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생각난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따끗해지고 지치고 힘든 마음이 위로받은 느낌이다.

작가의 바램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 지치고 힘겨울지라도 일상을 살아가면서 행복해지는 일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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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고통 - 고통과 쾌락, 그 최적의 지점에서
폴 블룸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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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쾌락의 최적점에서"

 

폴 블룸의 <최선의  고통> 읽고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난을 선택한다."

-행복을 위한, 쾌락을 위한 '최선의 고통'은? -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아마도 우리의 인생의 목적은 '행복'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 행복 속에서는 고통은 없고 쾌락만 있을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만약 인생길이 꽃길이라면 어떨까. 마치 장미빛 인생처럼 쾌락, 즐거움만 있고 고통은 없다면 그 인생은 가치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당당히 'No' 라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 『최선의 고통』은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에 쾌락을 더하고 몰입을 선사하게 하는 것,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것은 바로 고통들이다' 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태생이 쾌락주의자가 아니라 반(反) 쾌락주의자라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고 한다고 생각해온 생각해왔다. 저자는 수많은 철학자 및 심리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인류는 진화를 위해 고통과 고난을 겪도록 설계되어왔다'는 주장을 여러가지 사례와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 뒷받침한다.

 

“불행과 고난을 통해 현실을 규정한다.” 이 구절은 신학과 철학 그리고 수많은 대학교 기숙사 방에서 치러진 논쟁을 거치며 오랫동안 이어져온 이론을 포착한다. 또한 이 책의 핵심 주제와도 부합한다. 일정한 정도의 불행과 고난이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p.214

 

불행과 고난이 삶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잘 생각해봄면 이해가능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한 인생, 좋은 인생은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하고 안락한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위험하고 스릴있는 모험을 하고, 그 모험의 결과 찾아오는 뿌듯함과 기쁨을 더 추구하지 않던가. 스스로에게 몰입하면서 잦은 실패를 경험하고, 실패 후 성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성장해나가는 삶이며 행복한 삶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괴로움의 심리학' 이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고난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치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하기 위해 우리 인생에는 고난과 시련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인 것일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나는가. 왜 내 인생은 고난의 연속인가 하고 불평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고난조차 우리 인생에서 필수적인 것이고 그 고난을 이겨내야만 행복하고 가치있는 인생이 다가옴을 알게 된 지금, 다시금 우리는 우리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고난과 쾌락의 최적점, 행복과 불행의 최적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의 고통』은 내가 올해 가장 뜨겁게 몰입한 책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재난 영화’의 주인공들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한 삶과 의미 있는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기에, 인간은 얼마나 애틋한 존재인가. 지금 이 순간 고난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김지수 기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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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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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의 날, 저승은 무사할까   "

 

시아란의 <저승 최후의 날 1~3 세트>를 읽고



저승이라는 사후 세계와

지구 멸망의 두 결합, <저승 최후의 날 1,2,3권>
 

 

이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가 시작하기 전에 보았던 영화 <신과 함께>를 떠올렸다. 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최규석 작가의 <지옥> 이라는 책을 보았던 생각이 난다. 항상 사람들은 죽게 되면 천국과 지옥이라는 사후 세계가 존재할 것인가. 지옥이라는 사후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궁금해왔다. 이에 대해 <신곡>을 쓴 단테는 9개의 지옥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이 책  『저승 최후의 날』 시리즈는 안전가옥 오리지널 장편의 열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애초에 단편으로 기획되었고 2019년 시아란 작가가 공모전에 당선이 된 후 단편 소설에서 1500쪽에 달하는 분량의 대작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웹소설 시리즈로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에게 오랜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저승 최후의 날 』 시리즈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고 1500쪽 분량의 장편 소설이다. 또한 하드보일드한 이야기에 놀라운 상상력과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시아란 작가만의 독특한 사후세계를 형성한다. 그러면 작가만의 사후 세계인 지옥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만약에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데 소행성을 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죽어 사후세계로 가게 된다. 갑자기 저승이 죽은 자들로 인해 넘쳐서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그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별똥별을 보다가 사고를 당해서 죽은 호연과 예슬은 사후 시왕저승에 오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시왕저승에 죽은 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고 대멸종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멸종은 천체 폭발로 인한 치명적인 방사능 노출로 인해 가능하다는 가설을 세운다. 다른 천문학자들과 이 가설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호연은 현재의 저승마저 안전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만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재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었다. 이승이 멸망하기 시작한 지 대략 만 하루만에, 이제는 저승이 멸망의 문턱에 서고야 말았다.

- 『저승 최후의 날 』 1권 중 p. 223

 

저승이 멸망한다고? 그게 가능한 일일까. 이제 이승에서의 멸망이 아닌 저승에서의 멸망을 막아야 한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저승 최후의 날이 오게 되는 것일까. 저승의 우두머리 중 하나인 시영이 소육왕부의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후, 저승 또한 이승처럼 멸망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 이후에 또 다른 멸망, 소멸이 기다리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저승 최후의 날 』 2권에서는 저승의 멸망과 존폐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시왕저승의 두 주인공인 시영과 호연은 이 엄청나고 무서운 가설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길을 떠나게 된다. 구름차를 타고서 저승 간의 경계를 뛰어넘으면서 위험을 무릎쓰고 모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다시 부활한 사후 세계의 존재를 찾아나서는 여정은 그들에게 힘겹기만 하다. 왜냐하면 또 다른 저승을 가려고 한다면 그곳에 대한 지식과 믿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저승을 구할 수 있을까. 저승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저승 최후의 날 』 3권에서는 대멸종 시대를 맞아 지구에 다시 테어날 인류에게 바치는 '저승에 대한 믿음'을 담은 경전을 만드는 계획을 세운다. 사람들은 경전을 만들기 위해 시왕저승의 모습을 담은 작업을 계속 한다. 경전이 완성된 후 그들 앞에는 최후의 미션이 주어지게 된다. 이 경전을 만든 주요 목적은 누군가가 이 경전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에서의 마지막 최종 미션을 완성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군부대가 경전을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둔다. 

 

지구상에 방서선이  퍼져 인류가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인류 최후의 날, 그 날 마지막으로 남아있게 되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 주인공의 마지막 업무는 무엇일 될 것인가.

그들은 과연 저승 최후의 날 마지막 최종 미션을 완수할 지 있을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저승의 대멸망을 막기 위해 저승 구성원과 지구상에 살아남은 자들의 숨막히는 협동 작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직지 작전의 마지막 단계는 신시왕경을 새긴 철판을 적당한 장소에 위치시키는 것이었다. 이 경문은 수천, 수만 년 뒤의 미래를 위한 것. 지리가 달라지고 도시가 흩어져 파묻히더라도 최대한 발견되기 좋은 곳에 위치시킬 필요가 있었다. 인공적으로 개척되어 자연의 침식이 덜하면서도 사방에 높은 건축물이 적어 붕괴에 휘말릴 걱정을 덜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이동 거리상 서울 구도심에서 멀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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