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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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 속  글 센스있게 만드는 방법"

 

김선영의 <어른의 문장력>을 읽고



"문장력을 2%만 끌어올려도 내 삶이 달라집니다"

-깔끔하고 정확하게 어른의 문장을 쓰는 방법-

 

SNS 사용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말과 글을 사용해 의사소통하고 있다. 또한 3년 간 지속되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말보다는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주 의사소통으로 인한 갈등과 오해가 빚어진다. 더군다나 카톡이나 문자로 간단하게 자신의 용건만 전달하다보니 앞, 뒤 맥락이 생략되어서 메시지의 내용이나 보낸 사람의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의사소통에서 곤혹을 치르곤 한다. 보통 글은 글쓰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일상 생활을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유지하는 데도 필요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책 『어른의 문장력』의 저자인 김선영 작가는 방송일 외에 글쓰기 강사 등을 해왔다. 그녀는 그동안 글쓰기, 문해력 강사로 일하면서 사람들이 매일 쓰는 짧은 문장에 주목했다. 문장을 통한 의사소통이 중요해진 시대에서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짧은 문장을 제대로 쓰지 못하였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문장 쓰기가 서툰 사람들에게 깔끔하고 정확한 문장 쓰기에 대해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카카오톡 대화나 문자 쓰기,메일 쓰기 등 일상 생활 속 다양한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는데 도움을 준다.

 

나 또한 카카오톡과 같은 SNS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필요하고 유용했다. 평상시 내가 사람들과 주고 받는 카카오톡 대화를 생각해볼 때 용건만 간단히 하거나, 줄임말 등을 사용해서 성의없게 대화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잘못된 의사소통을 하고 있구나 반성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른의 문장은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어른의 문장이란 대화의 목적, 타깃, 배려 3가지를 모두 갖춘 문장을 말한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대화가 기분 좋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문장 대화를 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 원칙을 말하고 있다. 자신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말하는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그들과의 대화가 어긋난다면 이 원칙은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2장에서 저자는 어른의 문장을 쓰면 당신에게 어떤 점이 유익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왜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어른의 문장을 써야 하는지, 소통하는 문장만 제대로 써도 어떤 개인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 저자는 어른의 문장으로 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누구나 참여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그룹채팅, 오픈채팅방에서 대화하는 방법 등 우리의 SNS 대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4장에서 저자는 블로그, 이메일, SNS 각 특성에 어울리는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는 비법들을 설명해준다. 이 부분을 통해 호감을 얻는 댓글이라든가 악플 대처법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어른의 문장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른의 문장력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고 갈고 닦음으로써 향상되는 것이다.

 

요즘 같이 SNS 활동이 활발해지고 비대면 모임이 증가하는 이 시기에, 세련된 어른의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요구된다. 자신의 문장력을 2%만 올려도 자신의 삶이 달라짐을 알고 일상 속에서 어른의 문장을 쓰도록 노력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 어른의 문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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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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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열 두편의 이야기들 "

 

아오야마 미치코의< 월요일의 말차 카페 >를 읽고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한 잔의 말차에서 시작되는 열 두가지의 따스한 이야기들-

 

전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 등장한 '마블 카페'가 이 책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도 등장한다. 벚꽃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아담하고 예쁜 카페인 마블 카페가 이번에는 월요일에만 '말차'를 판매하는 '말차 카페'로 새롭게 탄생한다. 전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도 그 카페를 배경으로 카페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전개되었듯이, 이 책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도 이 카페를 인연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전작에서도 12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1년 12달을 기본 컨셉으로 해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열 두가지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이자 표제작인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는  하루 일진이 좋지 않아 오늘 하루가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던 한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하루의 우울한 기분을 달래려 우연히 월요일 하루만 이벤트 형식으로 오픈한 '말차 카페'를 방문한다.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아서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서빙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와 좋은 인연을 맺게 된다. 그 인연으로 그녀의 하루의 불운은 다 보상이 되는 느낌이다.

 

"오늘이 근무하는 날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오지 않았다. 멍청한 내가 나를 말차 카페에 데려와준 것이다. 나 엄청나게 재수가 좋은 거잖아. 이곳에 오면 또 만날 수 있으려나.

-p. 25

 

두 번째 이야기인 <편지 쓸게>에서는 서로 기억하는 부분이 달라서 서로 서운함을 느끼는 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각자 서로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기억하고 있어서 상대방이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 기억하지 못해서 서로 오해가 쌓인다. 처음에는 그런 상대방의 무심한 모습에 서운함을 느꼈지만, 그것조차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잊어버린다.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한 인들도 어쩌면 생각했던 장소보다 훨씬 비켜나서 엉뚱한 곳에 핀이 꽂혀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p. 39

 

세 번째 이야기인 <초봄의 제비>에서는 속옷 가게를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속옷을 만들고 싶어서 핸드메이드 속옷 가게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가게를 확장하게 되면서 초심의 마음을 잃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 어떻게 하면 더 잘 팔 수 있을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다 가게를 방문한 한 여성이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주면서 다시금 잊고 있었던 초심의 마음을 되찾고 새로운 결의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옷을 방문한 여성은 다음 이야기인 <천창에서 내리는 비>에서도 등장한다. 남자친구가 있는 캐나다에 가서 그와 결혼도 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로 결정했던 한 여성은 문득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속옷을 입고 기분이 좋은 것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인 것을 말이다. 

 

그리고 탕에서 나와 몸을 닦고 내 마음에 쏙 드는 브래지어를 하고 옷을 입고 신발을 신자. 나는 이제 당당히 가슴을 펴고 걸을 수 있다. 이 비가 그치면 분명히.

-p. 71

 

이렇듯, 각각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다음 이야기에 등장하면서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잔의 말차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말차 카페에서의 인연이 열 두편의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마지막 이야기인 <길일>에서는 다시 처음의 말차 카페 에피소드로 돌아와서 그리워하던 남녀가 서로 재회하게 된다. 그 재회를 통해 그들은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인연이란 사실 아주 여린 거예요. 어느 쪽인가가 한 번이라도 거칠게 다루면 어이없이 찢어질 정도로. 나누는 말 한마디 한마디와 잠깐이라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과 상대에 대한 배려와……마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해가야 하는 거죠. 이렇게 멀리 떨어진, 국적도 모국어도 다른 우리를 오랜 세월 이어준 것은 이 한 장 한 장 쌓인 편지라고 생각해요.”

-p.192-193
 

 

말차 카페로 시작된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다. 이처럼 우리의 인연이란 것도 처음에는 우연에서 시작하지만, 나중에 그 만남과 우연들이 모여 필연이 되고 인연이 되는 것이다. 한 사람에서 시작된 인연이 다른 사람과의 인연으로 이어지고, 그 사람은다른 인연을 맺고 이런 식으로 우리의 인연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도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책에서도 인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져서 인상깊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들과의 인연을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쓸쓸해지는 이 겨울, 이 책을 통해 느껴지는 따뜻함으로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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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빛나는 안전가옥 쇼-트 15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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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느끼는 불안 공포에 대한 단편집"

 

김혜영의 < 푸르게 빛나는>을 읽고 



"코즈믹 호러, 거대한 공포로 평범함 불안을 말하는 장르이다."

-불안과 공포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들-

 

 

우리는 언제 불안을 느끼는가?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존이 위협당했을 때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 잘 대처하지 못할 때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이 불안의 순간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주 겪게 된다. 

이 책 김혜영 작가의 『푸르게 빛나는』는 안전가옥 쇼트 열다섯 번째 작품집이며 이 책에 수록된 세 편의 단편은 불안과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열린 문>은 짧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극대화된 공포와 불안을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깊은 밤, 초등학생 남매가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엄마로부터 디지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그들은 깊은 밤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항상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가 없으니 너무 심심함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도둑 잡기 놀이를 하기로 한다. 그래서 그들은 문을 열어놓고 도둑이 들어오면 때려잡겠다며 야구방망이나 돈까스 자르는 나이프를 들고 누군가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정말, 상상도 못할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과연 그 충격적인 공포스러운 사건은 무엇일까.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그것이 무엇일지 자꾸만 상상하고 생각하게 하면서 나에게 끝없는 공포감과 불안을 선사했다. 

 

타박. 타박.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렸다. 다다. 누군가가 벌써 한 층을 다 올라왔다. 다다. 아래층 사람일까. 아니면 집 나간 아빠? 거침없이 다음 계단을 밟는 발소리가 들렸다. 다다. 아니면 진짜로 엄마가 이제야 집에 돌아오는 걸까?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다다. 아니면 정말로 열린 문을 지나치지 못하는 도둑이 오는 걸까? 다다. 무언가가 오고 있었다. 다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다다. 온다.
-「열린 문」중에서

 

두 번째 이야기인 <우물>은 액취증에 걸린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체취가 심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항상 외롭게 살아왔다. 그 여자에게 친구라고는 만성 축농증에 걸려 냄새를 거의 맡지 못하고 수시로 재채기를 하는 친구가 한 명 있을 뿐이다. 어느 날, 그녀는 액취증을 해결해주겠다는 미지의 여인을 만나서 검은 물을 마시게 된다. 그녀는 속는 셈치고 억지로 그 검은 물을 마시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그녀의 액취증은 낫게 된다. 그 검은 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그 검은 물을 얻기 위해서는 검은 우비와 장화와 삽이 필요한 걸까. 그 검은 물을 얻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과 죽음이 필요한 것일까.

 

마지막 이야기이자 표제작인 <푸르게 빛나는>에서 작가는 불안과 공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결혼한 신혼부부인 여진과 규환은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로 입주를 한다. 임신 중인 여진은 한밤중에 깨어나 주먹만한 크기의 '푸르게 빛나는'구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것이 태몽인 줄 알았는데 몇 달 뒤 여진은 집안 곳곳에서 새파란 점 같은 벌레들을 발견한다. 그래서 여진은 남편인 규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만 정작 남편은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한다. 규환에게는 그 벌레가 보이지 않고 여진은 자신이 분명히 보았다고 주장하면서 부부 사이에는 앙금과 불신의 벽이 높아만 진다. 규환이 보기에는 여진이 지나치게 불안해한다고 생각하고 여진은 규환에 대해 자신에게 무심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벌레의 존재는 공고해져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환은 신종 벌레를 단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었다. 남들은 존재를 알고 중요한 문제라 이야기하는데 자신은 전혀 듣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것. 바로 옆 사람이 경험을 실감 나게 전하고 두려움을 표현하는데 자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 어느샌가 규환은 벌레 이야기가 여진의 임신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푸르게 빛나는」중에서

 

이에 서운함을 느낀 여진은 자신의 말을 증명해보이고자 아파트 커뮤니티 단톡방에 그 사실을 아리고 아파트 주민들과 그 사실을 공유하지만,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아파트 측은 그 사실을 숨기고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가뜩이나 임신으로 인해 친구 사이가 단절되어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릴까봐 불안해한다. 또한 배 속의 아이가 혹시나 잘못될까 봐 걱정도 된다. 그리고 푸르게 빛나는 이상한 벌레로 인해 경기도에서 서울로 영영 이사가지 못할까 봐 걱정도 하면서 여진은 각종 불안과 공포로 힘들어 한다.

 

이에 대해 <프로듀서의 말>에서는 이런 공포를 코즈믹 호러로 정의한다. 코즈믹 호러는 흔히 인간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존재로 인한 공포, 인간이 지닌 어떤 가치도 아무 의미가 없음을 말하는 절망적인 공포라고 한다. 이 <푸르게 빛나는>에서 여진이 느끼는 총체적인 불안과 공포를 코즈믹 호러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이런 공포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 우리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다. 여진이 맞딱뜨린 현실도, 그런 현실 속에서 느끼는 공포와 불안도 우리도 겪어왔다. 요즘같이 부동산 값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상황은 그런 우리의 불안을 더욱 극대화한다.

 

이 책 『푸르게 빛나는』을 통해 인간이 미지의 존재에 대해 느끼는 불안과 공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그 미지의 존재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정체가 밝혀진다 하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줄어들지 않을지 모른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제든 생존의 위협, 심리적인 위협으로부터 불안을 느낀다.

불안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는 없을까. 불안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하는 그런 희망과 바램을 마지막으로 가져보며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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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청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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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편식 치료해주는 특별한 식당 이야기 "

 

청예의<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을 읽고 




사람의 슬픔을 보듬고, 마음을 치유하는 이곳은,
당신만을 위한 1인 맞춤 식당 
‘물망초 식당’입니다.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일반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우리에게는 기쁘고 행복한 기억도 있지만, 나쁜 기억, 잊고 싶은 기억, 무서운 기억도 있다. 이런 기억들은 잊으려고 하면 자꾸 생각하게 되고, 잊었다 생각해도 문득문득 생각나기도 한다. 음식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이런 나쁜 기억에만 치우쳐서 심리적인 편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인 편식은 우리의 '아픈' 기억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아픈 몸을 의사가 치료하듯이 우리의 아픈 기억과 마음을 음식으로는 치료할 수는 없을까.

 

이 책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은 음식으로 사람들의 아픈 상처와 기억을 보듬어주고 치료해주는 특별한 식당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망초 식당'은 음식만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적 편식까지 해결해주고자 한다. 어떤 음식에 대한 편식이나 두려움이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들로부터 알게 된다. 사람마다 싫어하고 꺼리는 음식은 다 다르다. 그런데 그들이 그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는 음식 때문이 아니다. 그 음식에 얽힌 나쁘고 아픈 기억 때문인 것임을 작가는 물망초 식당 이야기를 통해 말해준다. 

 

물망초 식당의 오너인 '문망초'는 1:1 맞춤요리 전문 레스토랑 '금귀비 정찬'의 오너인 금귀비의 딸이다. 금귀비는 딸 문망초에게 손님 7명으로터 서명을 받으면 자신의 식당인 금귀비 정찬을 물려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이 금귀비 정찬은 문망초의 아빠 문정원이 처음 개업했던 레스토랑이었는데, 그녀의 아빠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엄마인 금귀비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었다. 이 거래를 받아들인 우리의 주인공 문망초는  간이 식당인 '물망초 식당'을 오픈하게 된다. 이 식당의 컨셉은 '심리적 편식 개선'이다. 즉, 음식을 통해 손님의 심리적 편식을 개선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리적 편식이라면 제가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알레르기를 고치는 의사는 아니지만, 음식으로 마음을 보듬는 요리사는 될 수 있을 거예요."

-p. 32

 

김치에 대한 어렸을 때 아픈 기억이 있다며 김치 편식을 고치고자 찾아온 첫 번째 손님 유현을 시작으로 물망초 식당에는 여러 손님들이 찾아오게 된다. 7명의 손님들 중 인상깊었고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몇 명 있었다.

첫 번째 손님인 유현은 어린 시절 겪은 엄한 훈육 때문에 김치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김치를 좋아하기 마련인데 유독 김치를 싫어한다는 유현의 사연이 궁금했다. 그의 사연을 통해 음식에 대한 편식은 단순히 그 음식 자체의 맛 때문이 아닌 그 음식과 관련된 경험이나 기억으로 인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어렸을 때 김치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김치의 맛과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김치를 먹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리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손님의 김치에 대한 편식을 개선하고 김치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그 음식에 대한 요리나 메뉴에 있지 않았다. 그 손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그가 그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 속에 있었다. 즉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진정한 요리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항상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고 해결책도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녀 자신 혼자 여러 요리법을 시도해가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음식 자체에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그녀 자신 혼자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그녀 자신 혼자서는 이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주인공 문망초는 친구인 동희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진심 또한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연인과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족발을 싫어하게 된 낙원씨,  어렸을 때 떡볶이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자존감을 상실한 편의점 직원 휘민씨, 자신이 사랑하던 개에게 인간의 음식을 주어서 그 개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닭 수제비를 먹지 못하게 된 만수씨 등 그들 각자의 사연은 다양하며 하나같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음식은 음식일 뿐인데, 음식에 얽힌 아픈 기억 때문에 그 음식의 맛과 상관없이 그 음식을 평생 먹지 못하게 되다니 실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음식에 대한 아픈 기억은 그 음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법이고, 아픈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문망초는 손님들의 심리적 편식을 개선하고자 그들의 마음을 보듬고 이해해 주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마음 또한 위로받고 치유됨을 느꼈다. 특히 마지막 손님이었던 문망초의 엄마인 금귀비의 죽에 대한 편식을 개선해나가는 과정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왜 엄마인 금귀비가 죽에 대한 편식을 가지게 되었고, 아픈 딸을 위해서도 죽을 끓여줄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비로소 풀리게 된다. 그 의문 속에는 아픔과 슬픔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 문망초는 물망초 식당 운영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보듬고 슬픔을 위로하고 더 나아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과연 문망초는 계약 조건을 모두 수행하고 '금귀비 정찬'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물망초 식당을 통해 좀더 성숙하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주인공 문망초의 발전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된다. 진정한 슬픔에 대한 치유와 위로는 진정한 사랑과 진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아픔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책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을 읽으면서 우리 주위에도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와 심리적 편식을 개선해줄 수 있는 '물망초 식당' 같은 식당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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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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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  번째 이야기"

 

김용세, 김병섭의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를 읽고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괴롭거나 힘들 때 마법처럼 나타나는 도깨비 식당.

고민있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식당  세 번째 이야기 

 

전작인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과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의 인기에 힘입어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권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찾아왔다. 지금까지 고민이 있거나 힘든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었던 도깨비 식당이 이번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에서는 어떤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줄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동화같은 이야기들로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가 이번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권에서 어떤 재미와 감동을 줄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전작에서도 4편의 에피소드와 그 속에 담긴 도깨비 식당 주인인 도화랑의 화려한 요리 향연이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를 읽는 즐거움을 주었는데, 이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에서도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 향연이 펼쳐진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한의사 동준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도화랑은 '아픈 곳이 보이는 맛'인 한방 오리백숙을 선보인다. 한의사로서 침술을 시행하는 동준은 수전증과 평범한 침술 실력으로 한의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나날이 한의원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어 고민에 빠져 괴로워하던 중, 우연히 한의사 동준은 도깨비 식당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아픈 곳이 보이는 맛'인 한방 오리백숙을 먹게 된다. 그 오리백숙을 먹은 후, 동준은 다음 날부터 환자들의 아픈 곳과 혈이 보이게 되면서 환자들의 병을 치료해준다. 동준의 침술이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동준의 한의원에는 환자들이 몰리게 되서 동준 자신도 놀라면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그러던 중 도화랑이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동준을 찾아오면서 '아픈 곳이 보이는 맛'의 유효 기간은 이미 끝났다고 한다. 이것이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서는 도화랑의 비밀이 살짝 드러나게 된다. 그 비밀이란 과연 무엇일까.

 

 

"네, 본인의 능력을 믿으세요. 그리고 당신의 수전증이 사라진 것은 제가 당신의 선조에게 은혜를 갚은 것이니 부담 갖지 마시고요."

-p.44

 

두 번째 에피소드인 <하늘을 나는 맛>에서는 만년 2등을 하는 높이뛰기 선수 건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높이뛰기 선수인 중학교 3학년 생인 건우는 항상 1등을 하지 못하고 2등만 하는 높이뛰기 선수이다. 높이뛰기 바를 넘어야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눈부신 햇살이 비쳐 건우는 집중력이 무너지게 되고 높이뛰기에 실패하게 된다. 전국소년체전대회 준비를 열심히 하던 건우는 계속되는 실패에 힘겨워 하던 중 도깨비 식당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하늘을 나는 맛'인 게살 덮밥을 먹게 된다. 과연 이 덮밥을 먹은 건우는 이번 높이뛰기 대회에서 2등인 아닌 1등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세 번째 에피소드인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에서는 평범하지만 전교 회장이 되고 싶은 초등학교 6학년 생 대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깨비 식당에서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인 국수를 먹은 대휘는 과연 자신의 꿈인 전교 회장이 될 수 있을까. 

 

 

마지막 에피소드인 <행운의 무지개 맛>에서는 행운의 편지를 받고 나서 거듭해서 일어나는 불행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초등학교 5학년 생인 두만이가 도깨비 식당에서 '행운의 무지객 맛'인 떡국을 먹고 난 후 지갑을 찾아주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등 연달아착한 일을 하게 된다.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에서도  고민 있는 사람들 눈 앞에만 나타나서 그들의 고민들을 멋지게 해결해준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고민들이 담긴 이야기라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한 좋은 조언이 될 것 같다. 또한 전작과 달리 이 책에서는 도화랑의 비밀들이 조금씩 밝혀진다. 마지막 부분에 부록처럼 설정된 <도화랑의 비밀 1>은 그동안 궁금했던 도화랑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어서 또다른 재미와 궁금증을 준다. 앞으로 전개될 <도화랑의 비밀>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 

 

 

아직도 현실에서는 고민에 빠져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에서 당하는 따돌림, 학교폭력 등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 단순히 이 책을 판타지적 동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긴 고민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현실적이게 보인다. 정말 이렇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도깨비 식당' 같은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5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나올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권도 기대가 된다. 다음에는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도깨비 식당의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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