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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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속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대결 "

 

히가시노 게이고의< 화이트 러시 >를 읽고 

 


"차가운 눈 속에 묻힌 사상 최악의 생화학무기를 찾아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하얀 눈의 계절 겨울과 함께 일본 미스터리계의 유명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두 번째 설산 시리즈  『화이트 러시』 를 들고 우리 곁에 찾아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주로 써오긴 했지만 실제로 그는 한 시즌에 30일 동안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위에서 스노보드를 즐길 정도로 겨울이면 스노보드 타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그는 설산 시리즈인 『백은의 잭』,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  등을 통해 스노보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설산 시리즈의 바톤을 이어받은 이 책 『화이트 러시』는 설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며 설원 위의 스키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상 최악의 생화학무인 탄저균이 도둑맞아 어느 스키장에 묻히고, 그것을 묻은 범인이 돌연사하고 그 생물학무기를 찾을 단서조차 사라져 버린다. 오직 알고 있는 사실은 어느 스키장 속 테디베어가 걸린 너도밤나무 아래라는 것일 뿐이다. 

그 생화학무기를 찾아 기나긴 여정과 그 무기를 되찾으려는 사람과 뺏으려는 사람과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이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진다.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진 사악 최악의 생화학무기 탄저균, 통칭 K-55를 보관하던 케이스가 도난당했다. K-55는 유전자 조작으로 기존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도록 만들어진 탄저균으로 만약 이것이 외부로 반출된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그야말로 매우 위협한 생화학무기인 것이다. 이 K-55가 도난당했고 범인 그 연구소에 근무하는 구즈하라이며 그 무기가 묻힌 곳을 알고 싶으면  3억엔을 준비하라는 협박 메일을 연구소로 보낸다.

 

그런데 며칠 뒤, 협박범이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을까. 범인은 죽고 그 범인이 저지른 일은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그 생화학무기를 못 찾는다면 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 섭씨 10도가 되면 유리용기가 폭파하여 공기중으로 탄저균 포자가 방출되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그 생화학무기를 회수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이냐. 범인이 남긴 단서는 설산과 나무를 찍은 사진과 방향 탐지 수신기가 담겨진 나무에 걸린 테디베어뿐이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스키장 중 그 사진 속 스키장을 찾는 것은 어쩌면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같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보인다. 

 

다이호대학 연구소 직원인 구리바야시는 과연 어디에서 K-55를 찾을 수 있을까. 그는 무사히 K-55를 무사히 회수하고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하얀 눈이 쌓인 거대한 설원 위에 숨막히는 추격과 대결이 펼쳐진다. 바이오 테러리즘과의 승부 속에서도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스키장에서 쾌속 질주와 멋진 활강을 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모습도 짜릿한 재미가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해준다. 또한 스키장을 지키고 마을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패트롤 대원 네즈를 비롯한 스키장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협력과 연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딘가에서 불행을 만난 사람이 있다고 해서 우리까지 행복을 추구하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그런 일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내게는 나만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을 계속하는 게 누군가를 위한 일이 된다. 그렇게 믿기로 했어."

-p. 339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느낄 정도로 책을 중간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숨에 빠져 읽었다. 갈수록 고조되는 긴장감에 이어 마지막에 제시되는 반전 포인트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마지막 한 줄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충격과 재미를 주니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화이트 러시』도 첫 번째 작품에 이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설원 위를 거침없이 활강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추격젼을 본다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두 배가 될 것 같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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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오현세 지음 / 달콤한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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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 숨겨진 여자에 대한 낙인 "

 

오현세의 <여자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를 읽고 

 


"남자의 머릿속에는 어떤 여자가 들어 있을까?  "

-갑골문으로 역추적한 여자 이야기-

 

 

남자는 여자를 어떻게 인식할까?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고 양성평등시대를 지향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여자와 남자가 동등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성이 내가 느끼기에도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남녀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여성에 대한 인식과 차별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인류의 탄생 이래로 계속되어왔다. 심지어는 우리가 쓰는 언어 특히 한자어에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숨겨져 있다.

 

이 책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을 통해 저자는 갑골문자 속에 숨겨진 여자에 대한 인식과 의미를 알아보면서 여자는 존재 자체가 낙인었음을 말하고 있다. 5천여 년 전 중국 상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갑골문 속에는 만든 사람들의 생각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이 갑골문을 만든 사람들이 남자였고, 그 남자들은 여자(女)를 부정적인 존재로 보았음을 여러 갑골문자나 지금의 한자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왜 그들은 여성을 부정적인 존재로 보았을까. 우리가 한자어로 '여자'를 뜻하는 '여자 여(女)라는 한자에 보이는 여자의 모습부터가 두 손을 앞으로 모르고 무릎을 꿇은 모습이다. 그 당시 남자들은 여자를 남자에게 의탁한 존재, 순종적이고 복종하는 존재로 본 것이다.  그 여자 여(女)를 시작으로 여성과 관련된 한자어에 모두 이 여자 여(女)가 들어간다. 

 

남성의 시각으로 본 여성의 존재는 다분히 남성중심적인 입장이 반영되어 그들의 이익과 편리를 대변하였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온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여성을 남자들과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자는 누구든지 간에 남자의 삶을 위한 노예이자 도구이며 남자를 유혹해 파탄으로 이끄는 존재였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여(女)가 포함된 한자어 백여 개를 추려서 그 한자어들이 모두 낙인의 증거였다는 것을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같은 여자로서 여성에 대한 낙인과 차별이 고대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이 분개할만큼 짜증나는 일이기도 했지만, 세계의 역사를 통해서 볼때도 기분이 나쁘지만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임을 안다. 지난 우리 한국 사회 역사 속에서도 여성들의 삶은 남성을 위한 도구이자 성적 대상이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 여성들은 노예처럼, 성적 노리개처럼 그런 차별과 억압을 맞으며 고난의 힘겨운 삶을 살아온 것이다.

 

저자는 백여 개의 한자어들을 각 5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여성이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여자라는 존재를 형성하는 어머니, 딸, 아내, 며느리 그리고 무녀에 대해 관련된 갑골문과 한자어를 중심으로 설명해준다. 왜 이 갑골문이 이런 의미를 가졌는지, 이 한자어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등을 흥미로운 예화들을 들어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여자의 위상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 있는데 왕의 여자인 황후부터 시작해서 첩,노예, 창녀 등 여성의 높은 지위에서 낮은 지위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말해준다. 

 

그리고 3장에서는 여자의 성정으로 흔히 간주되는 유혹, 질투, 교활, 음란, 간사함에 대해 관련된 한자어와 관련된 역사를 중심으로 설명해준다. 왜 여자들이 유혹하고 질투하고 교활한자, 왜 여자들을 음란하고 간사하다고 하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 말해준다. 

4장부터는 흔히 여자의 신체조건으로 말해지는 작아야 한다. 약해야 한다. 허리가 가늘어야 한다 단정해야 한다 가꿔야 한다,아름다워야 한다 등과 같은 조건에 대해 설명해준다. 왜 이런 조건들이 여자들의 조건들로 선정되었는지 관련된 한자어를 분석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강조되어야 여자의 신체조건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왜 그런 조건들이 필요했는지 이 4장을 통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여성들은 이렇게 부정적인 존재로 간주되어 온갖 차별, 억압과 고통 등을 당해온 것일까. 고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여성들의 삶이 지나온 길을 보니 같은 여성으로써 안타깝고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존재 자체가 낙인 찍혀서 고통의 세월을 살아왔고 그 삶을 꿋꿋히 견뎌왔기에 지금 내가 여성으로서 이런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가 쓰는 언어 속에서조차 여성에 대한 낙인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사실이 참 마음이 아프고 계속해서 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차별과 낙인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비록 우리가 언어는 고칠 수 없지만, 남자들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여자에 대한 인식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여성들의 노력으로 인해 여성들도 이제는 남자들과 동등한 지위를 얻고 있다. 더이상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되고 남자에 의존하는 존재가 아님을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 책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을 통해 갑골문에 낙인으로 박제되어 오랜 시간을 살아오고 견뎌온 여자들 만나보았다. 이제 우리는 낙인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야 할 때이다. 왜냐하면 더이상 남녀 모두는 동등한 존재이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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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 시간 관리 전문가는 다이어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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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이어리를 통해 나를 관리하자! "


윤슬의<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를 읽고



"다이어리에는 내가 산다. 나의 인생이 산다!"

-기록 디자이너의 다이어리 사용 노하우-

 

'적자생존' 이것이 올해 나의 새해 다짐이다. 즉 기록하면 살아남는다는 뜻인데 매년 다이어리를 통해 일정관리를 하면서 한 해를 짜임새있게 보내자 다짐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다이어리를 작성해야하는지 매번 작심삼일로 끝나는 나에게 다이어리 작성 메뉴얼이 너무 간절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는 기록디자이너인 저자의 다이어리 활용 노하우가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막상 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실패를 방지하려면 성공과 가치를 다룰 수 있는 자기만의 시스템이 필요한데 저자의 경우에는 그것이 바로 '다이어리'이며 다이어리야말로 자신의 '최고의 비서'라고 말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다이어리를 작성하면서 일상의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고 목표를 이뤄내왔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일정을 관리하고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쏟아지는 일정들을 관리하기 위해 포스트잇에 적거나, 달력에 적기도 하지만 그런 행동들은 일관성이 없거나 지속성이 없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귀찮아서 적지 않기도 하면서 점점 더 적자생존의 길과는 멀어진다. 요즘같이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그 모든 일정을 머릿 속으로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저자는 "다이어리를 왜 작성하느냐?"  라는 질문에 "잊어버리기 위해서 다이어리를 작성한다" 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다이어리를 작성하면 더이상 무엇을 해야지, 언제 해야지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리 작성의 필요성에 공감할지 모른다. 그래서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사거나, 직장이나 지인을 통해 선물로 받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와 다르게 나 또한 다이어리를 받기만 할 뿐 몇 번 쓰다가 귀찮아서 안 쓰게 된 경우도 많았다. 그때그때 포스트 잇이나 달력에 표시하는 게 다였다. 어떻게 하면 다이어리를 저자처럼 매일 매년 작성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만의 다이어리 사용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다이어리 활용 경험을 반영하여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다이어리에 관한 가치와 장점을 말해준다. 다이어리를 사용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리 작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2부에서는 저자가 다이어리를 통해 얻은 해바암과 자유로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십 년 동안 저자가 다이어리를 꾸준히 작성해오면서 어떤 자유로움과 해방을 느꼈는지,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3부에서는 다이어리를 작성할 때 필요한 조건과 기준에 대해 말해준다.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지구력이 필요한데, 이 지구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다이어리를 잘 쓸 수 있는지 알려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실제로 다이어리 작성 노하우에 대해 알려준다. 그동안 저자가 다이어리를 쓰면서 터득한 것,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면서 깨닫게 게 된 것 등 실질적인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책장 속 다이어리를 꺼내서 오늘 하루 일상을 기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고의 비서인 다이어리를 믿고 2023년 올해를 멋지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적자! 생존! 기록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것임을 명심하면서 다이어리를 펼쳐보자. 

 

다이어리를 활용하는 일이 원하는 결과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성실함을 유지하는 데는 분명 큰 도움이 된다. 다이어리를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들, 이미 활용하고 있는 다이어리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p.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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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
김은희 지음 / 위시라이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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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곡점에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  "

 

김은희의 <당신의 밤은 보다 아름답습니다>를 읽고 



"내면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서 밤은 필요하다"

-유방암 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에서 찾은 삶의 지혜-

 

낮이 지나고 밤이 찾아오듯, 누구에게나 고난과 역경의 시간은 찾아온다. 지금 내가 행복하니깐 나에게 그런 고난과 고통이 찾아오지 않을 거야 라고 자신할 필요도 없고, 왜 나에게만 이런 역경과 고난이 오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힘들지 않은데 말이야 라고 자신이 재수가 없다거나 지지리도 복도 없다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필요도 없다.

인생엔 '고통 총량의 법칙' 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이 책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의 저자는 책 속에서 누구에게나 밤은 찾아온다고 말한다.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고 그 총량은 공평하다고 말한다.

 

이 책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의 저자 김은희 작가 또한 만약 자신에게 유방암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자신은 결코 이 책을 쓸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목숨을 담보로 한 얻어낸 삶이 있었기에 그 변곡점을 기점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목숨을 걸고 힘들게 지킨 삶이기에 자신의 삶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어쩌면 유방암 진단이라는 삶의 위기가 한 사람을 좌절과 고통의 나락으로 추락하게 만드는 대참사일지도 모른다. 유방암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갈팡질팡하고 나의 인생은 이제 다 끝나버렸다고 자포자기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오히려 그런 위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흔들리지 않고 좌절하지 않게 살고자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그 고통과 위기의 순간 속에서 자신을 단단하게 지탱해주고 자신의 삶을 빛나게 만드는 인생의 값진 지혜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저자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안에서 만들어 내는 생각과 태도가 우리 인생을 결정하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선택하게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인생에서 느낀 값진 교훈들이 용기를 주고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절망의 시간은 찾아온다. 지금 내가 행복하다고 언제까지 그 행복이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 불행하고 힘겹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불행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고난과 역경의 밤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그 시간 속에서도 생각해보면 고난과 역경은 언제나 있어 왔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그 일이 해결이 되어서 더이상 우리에게 고난과 역경이 아니겠지만 분명 그런 깜깜한 밤과 같은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 어두운 밤은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런 밤이 찾아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에게도 그런 밤은 너무나 힘겨웠다. 특히 지난 3년 간 코로나로 인해 찾아온 밤은 몸과 마음의 고통을 주었다. 하지만 그 밤 속에서 나는 책을 더 가까이 하고 글을 쓰게 되었고 그 밤 속에서 나를 찾고 사랑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 밤이 있었기에 나를 좀더 사랑하고 내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게 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나에게 다가오는 밤을 좀더 사랑하고 감사할 수 있을 듯하다.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밤은 온다. 밤이 찾아오면 감사하자. 나를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선물임을 기억하자. 지혜롭게 밤을 헤쳐 나가다 보면 언젠가 눈부신 아침을 맞아하게 될 것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

-p.119

 

고통에도 '고통 총량의 법칙' 이 있다고 한다.  이 법칙은 사람마다 시기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그 고통의 총합은 같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만 불행하게 느끼거나 자신만 고통스럽다고 느낄 때가 있다. 왜 자신에게만 이런 불행이 찾아오는 것일까. 왜 나는 지지리도 복이 없을까 등 이런 생각에 빠져들게 되면 내 인생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그런 불행과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의기소침해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런 인생의 파도가 몰려올 때 나 스스로가 파도를 통제할 수 있는 힘, 즉 '자기 효능감'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즉 작가의 말처럼 "내가 나의 수호신이 되어야 한다' 는 것이다. 고난과 역경의 순간, 인생의 파도가 나를 덮쳐올 때 나를 구원하고 이 위기에서 나를 구해줄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인생의 지혜와 값진 교훈들을 심리학 이론과 접목시켜서 설명해준다. '자기 충족적 예언, 투사, 바넘 효과, 루시퍼 효과, 조명 효과 등 전문적 심리학 용어와 이론을 사용하여 객관성을 높이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이 이론들을 구체화시켜 이해를 돕는다. 

1장부터 5장까지 어떻게 인생을 살고, 인생의 파도에 대처하고,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면서 사살아야 하는지 등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고 우리 삶을 빛나게 만드는 인생의 지혜와 교훈들로 가득하다. 

 

매년 새해가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올해는 어떤 행복하고 기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면서도 어떤 고난과 역경이 나를 찾아올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설레이기도 하면서도 두렵기도 하지만, 이제는 어떤 인생의 파도가 나를 덮쳐와도 나를 믿고 그 파도에 용감히 맞서려 한다. 작가의 말처럼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 나를 지켜주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파도가 와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이 책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을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삶을 지탤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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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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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죽음에 대한 따뜻한 위로 "

 

가키야 미우의 <시어머니 유품정리>를 읽고 

 


" '유품정리'라는 의식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묻다  "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를 떠올리게 하는 이별에 죽음에 대한 따뜻한 위로-

 

내가 처음 죽은 자도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김완 작가의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읽고 나서이다. 그동안 나는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죽고 난 이후 죽은 자의 흔적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고독사, 자살 등 외롭고 쓸쓸하게 죽음을 택한 이들의 흔적을 청소하는 일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죽은 이의 유품을 정리해 줄 가족도 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는 그들이 떠난 자리를 정리해주는 일을 했다. 그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해, 죽음을 위한 준비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 책 『시어머니 유품정리』 또한 죽은 이의 흔적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유품을 직접 정리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시어머니의 삶에 대해 깨닫게 되고 비로소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홀로 살던 시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오십 중반의 며느리 모토코는 시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처음에 그녀는 스무 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라 유품 정리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고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집안 곳곳에서 쏟아져나오는 각종 물건들에 충격을 금하지 못한다. 평소 과거의 추억을 중요시하고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시어머니와 달리 며느리는 평소 물건을 깔끔하게 잘 정리하고 필요없으면 미련없이 버리는 성격이다. 그녀의 친정어머니도 암투병으로 돌아가셨지만, 평소 살아 생전에 깔끔하게 유품정리를 해서 반지 하나만 그녀에게 남겨놓았다. 그런 자신의 친정어머니와 비교하면서 남편의 초등학교 교과서, 시아버지의 40년 치 월급 봉투 다발, 시아버지의 우표수집첩, 50권이 넘는 앨범, 옷장 가득 들어있는 옷들, 유통기한이 넘은 식료품들은 도저히 이해불가능하고 처리불능한 양이다. 요즘같이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시대에 있어서 시어머니의 물건들은 거의 남겨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수준이다.

 

처음에 그녀는 이렇게 처치곤란할 정도의 물건들을 남긴 시어미니의 무책임한 태도에  짜증을 내면서 반지 외에 다른 유품을 남기지 않은 자신의 친정어머니를 비교하여 칭찬한다. 유품정리를 깔끔하게 해서 거의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자신의 어머니의 사려깊음에 감탄을 한다. 천 만원 가량의 유품정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유품정리를 하지만 정말 엄두가 나지 않고 정리 속도는 속도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혼자 낑낑거리며 고생을 하던 그녀에게 옆집에 사는 사나에를 비롯한 아파트 이웃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시어니의 친절하고 배려깊고 인정넘쳤던 모습을 알게 되고 나서 조금씩 시어머니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조금씩 풀게 된다. 벽장 속에서 발견된 시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시어머님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게 되며 시어머니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 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반면 유품정리를 깔끔하게 한 친정 어머니의 사려깊음을 칭찬했던 그녀는 아무 것도 어머니가 남기지 않아 함께 한 추억도 기억나지 않음을 느낀다. 어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이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남은 자식들 걱정을 해서 그런지 그녀의 어머니는 반지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게 모조리 정리하고 처분해버렸다. 자신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고 평소 정리 잘하는 친정어머니에 대해 약간 쓸쓸함과 허무함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보단 인간적이고 따스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시어머니가 살아 있던 증거가 여기저기 있었다. 인간은 평소의 일상 속에 이렇게도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있다. 

그에 비해..., 저기 어머니. 반지 하나만 달랑 남겨진 광경은 몇 번을 떠올려도 쓸쓸해요.

-p. 290

 

그녀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남긴 일기를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살다간 두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진정으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두 여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진솔한 그녀들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제각각이네요. 어머니는 무슨 일이건 남들과 비교하는 걸 싫어하셔씾요. 

어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저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p. 308
 

이 책 『시어머니 유품정리』 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유품정리는 필연적일지 모른다. 아직 나에게 그런 경험은 없지만, 죽은 이의 유품을 정리함으로써, 물건에 깃든 추억을 되살려보면서 그들의 삶에 대해 반추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등장인물의 친정어머니처럼 유품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억이 깃든 물건들 몇 개쯤은 남겨도 좋을 것 같다.  그 물건들을 통해 남아있는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을 추억할 수 있을 테니깐.

일상을 살면서 삶과 죽음의 순간을 보게 된다. 이제는 죽음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죽은 후의 자신의 흔적에 대한 정리도 필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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