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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 최후의 10일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3년 12월
평점 :
"10일간의 최후의 격전"
박성종의 <노량> 을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113/pimg_7526911564154160.jpg)
" 영화는 끝났지만 소설은 이제 시작됩니다."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 박성종 작가의 장편 소설-
며칠 전 영화 <노량>을 남편과 함께 보았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영화인 <명량>, <한산>에 이어 마지막 편인 <노량>이 개봉하였고, 현재 누적 관객수 429만명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153분의 런닝타임 간 어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리고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이순신 장군의 전사 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울컥했다.
이렇게 비록 영화는 끝났지만, 이 책 『노량』을 통해 다시 이순신 장군을 만나고 노량해전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책 속 내용과 영화의 장면들이 하나로 합쳐졌고 더군다나 영화 속에서 설명되지 못한 시대적, 역사적 상황들이 책 속에서 설명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노량해전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지, 그 당시 일본 상황은 어떤지, 조선 수군이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장렬히 전사하게 되었는지,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생각했는지 등을 이 책을 읽으며 더 많이 알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최후의 전투인 노량해전 10일간의 기록이다. 이순신 장군이 크게 활약한 전투들인 명량 해전이나 한산도 대첩과 비교해서 전승 효과가 작아보일 수도 있지만, 노량해전이 이순이 마지막 명을 받은 전쟁이었고, 이 전투가 7년간 지속된 임진왜란의 종지부를 찍게한 점에 있어서 그 역사적인 의미와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이순신 장군의 영웅담과 전투 상황보다는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노량 해전을 준비했는지, 최후의 전투에 임하는 마음이 어떠했는지, 애국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그의 충성심(忠誠心), 애국심(愛國心), 애민(愛民) 정신 이 얼마나 크고 깊었는지 등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조선을 압박하고 위협하는 왜군 외에도, 전쟁을 회피하고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명군과 이순신을 의심하고 제거하려는 조선 조정은 이순신 장군을 더 힘들게 했다. 왜군과 싸우는 것도 벅찬데, 아군인 줄 알았던 명군의 배신과 조선 조정의 음모와 불신은 이순신 장군을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위험 속으로 더욱 빠지게 했다.
장군은 다시 한번 자기가 세 개의 집단과 싸우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실질적 위협인 왜군과 전쟁을 회피하는 명군, 그리고 자신을 의심하는 조선 조정과 말이다.
-p. 200
하지만, 7년간 이어온 이 전투를 끝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왜군을 섬멸해야 하고 단 한 명의 왜군도 살려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는 강한 의지와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모든 장애와 고난을 없애고 전쟁을 끝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한 번 죽는 것은 아깝지 않소. 나는 대장 된 몸으로 결단코 적을 뇌둔 채 우리 백성을 죽일 수 없소이다."
-p. 162
아마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노량 해전의 승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새삼 깨닫게 된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됨, 강직한 충절, 포기하고 좌절할 줄 모르는 강인하고 굳센 의지, 뛰어난 지략과 명철한 판단력,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 등이 승산이 없어보이는 전투마저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이순신 장군은 왜군의 조총에 맞아 전사하게 되어서 안타까웠고, 특히 마지막까지 자신의 죽음이 전투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한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졌다.
"싸움이...하아..급박하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p. 266
요즘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혼란스럽고 심난한 이 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이순신 장군이 죽으면서까지도 지키려고 한 우리 땅, 우리 나라, 우리 영토를 수호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야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나라를 생각하고 지키는 마음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달으면 좋겠다.
이 책 속 10일간의 일들이 영화 속에서 생생히 살아나서 또한 이 책 『노량』을 읽고 난 후, 영화를 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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