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필드 안전가옥 쇼-트 25
박문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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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대한 선택권 무한해진다면"

박문영의  <컬러 필드>  를 읽고 

 


"성적 페로몬을 색깔로 드러내는 팔찌가 가져온 관계의 시대"

-웹진 <비유>의 초단편에서 확장된 독특한 설정의 SF 로맨스-

 

사랑도 무제한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 일대일의 사랑이 아닌 다자간의 사랑도 가능할까? 왜 우리는 한 사람만을 계속해서 사랑해야 하는가? 사랑도 선택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어떤 사랑을 선택하고 몇 번의 사랑을 하고 싶은가? 그리고 MBTI 성격 유형처럼, 자신의 이상형이나 취향에 맞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모든 의문과 바램이 이 책  『컬러 필드』안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매칭 서비스 기업인 '컬러 필드'와 협력을 맺은 도시 '컬러 필드' 안에 사는 사람들은 특별하고 다채로운 팔찌를 착용하고 있다. 컬러 뱅글 팔찌는 성적 페로몬을 색으로 반영해서 타인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확인시켜주며, 상대의 연애 성향뿐 아니라 삶의 태도와 추구하는 스타일까지도 매칭해준다. 그들은 관계의 유한성에 동의하지 않으며 사랑의 선택과 자유를 중시한다.

 

그래서 그들은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해야 한다'는 사랑관에 반대하고 그들은 자유롭게 연애를 하며 사랑을 한다. 평균 연애 기간 3달을 넘지 않으며, 자신의 컬러 팔찌와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 헤맨디. 하지만, 이런 자유 연애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컬러 필드'에 거주하지 않고 그 도시 밖에 거주한다. 이렇게 사랑에 대한 관계의 유한성과 무한성에 따라 컬러 필드 안과 밖이라는 두 세계가 공존한다. 

 

그런데 이 컬러 필드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한 대학 교수가 공사장 현장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 주변에 '라벤더' 색의 컬러 뱅클이 있었다. 이 살인 사건 수사에 컬러 필드 직원인 안류지가  참여하게 되는데 수사 과정 중 발견된 컬러 뱅글리 모조품임을 알게 된다. 

 

한편, 안류지는 컬러 필드 직원이자. 컬러 필드 도시 거주자인데 그녀는 2년 동안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다. 컬러 뱅글 소지자들의 평균 연애 기간이 3달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안류지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백환과의 관계는 어쩐지 이상해보인다. 오래된 연인처럼 그들은 서로를 그저 편하게 느낀다. 그런 연애에 약간 염증을 느끼던 그녀는 자신과 같은 색의 뱅글을 찬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사람은 바에서 바텐더로 근무하는 장은조인데, 안류지는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안류지와 그녀의 남자친구 백환, 그리고 새로 나타난 바텐더 장은조 이 세 사람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들의 사랑의 결말은 무엇일까? 그리고 대학교수 살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주인공들의 사랑을 보면서, 그들이 느낀 것은 과연 사랑일까? 그리고 페로몬에 의한 색의 변화로 인한 매칭 방식은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그리고 컬러 필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유 연애와 같은 사랑의 선택과 무한성은 가능한 것인가?

 

이 책  『컬러 필드』를 읽으며 사랑과 그 선택이 가지는 의미와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컬러 필드' 속 사람들처럼, 만약 사랑이 선택이 가능하고 무제한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일까?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히 페로몬과 같은 호르몬 변화로만 판단하고 나와 맞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사랑의 의미와 가치가 퇴색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만약 250가지 색을 구현하는 컬러 뱅글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사랑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문득 나의 색깔은 무엇인지, 나와 맞는 사람은 어떤 색깔을 가진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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