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잡화점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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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슬프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이민혁의  <복길잡화점>  을 읽고 



"이민혁 작가가 선사하는 슬프지만 희망차고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개막합니다."

-대학로 인기연극 <복길잡화점>이 소설로-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되었던 연극 <복길잡화점>이 소설로 출간되었다. 무대에서 감동과 재미를 준 연극 <복길잡화점>이 소설로 나오면 어떨까 궁금했다. 과연 연극이 주었던 감동, 공감과 위로를 우리에게 줄 수 있을까?

 

연극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대사, 표정 하나하나로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면, 소설에서는 스토리 전개와 구성으로서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다. 또한 연극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소설 속에서 다루니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총 95분동안 무대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에 온통 정신을 빼앗겼는데, 책을 통해 조용히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살펴보고 그 의미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 『복길잡화점』은 연극 <복길잡화점>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무대 위 등장인물인 경석, 연화, 복길, 민정, 소리, 5명의 주인공들이 책 속에서 모두 등장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하며 복길잡화점의 기적을 전해주는 것 같다.

 

물론 책 속에서도 그들의 성격은 잘 드러나 있다. 무뚝뚝하고 욱한 성격을 가졌지만, 올곧은 성격과 한결같은 신념으로 복길잡화점을 세우고 운영해온 경석, 밝고 온화한 성격으로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경석 옆을 지키며 굳건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온 연화, 경석과 연화가 어렵게 얻은 자식이자 복길 마트의 사장으로써 마트를 운영하지만 철이 없고 고집도 센 아들 복길, 어려운 시기에 경석에게 도움을 받고 감사함에 경석을 도와 복길 마트를 똑소리나게 운영해 온 민정,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인 경석과 연화의 손에 자라온 복길의 딸 소리, 이렇게 5명이 책 속에서 살아나 복길잡화점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경석과 연화, 복길과 민정, 소리까지 그동안 이 3대가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1970년 8월 8일 경석이 연화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복길잡화점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 이후, 시간은 어느새 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023년 복길마트를 운영하는 경석의 아들 복길의 시점으로 이동한다. 어느 새 경석은 나이가 들었고, 복길잡화점은 규모가 더 커져서 복길마트가 되었다. 나이가 든 경석은 마트 운영을 아들인 복길에서 맡긴 상태이다. 하지만, 복길이 사장이 되어 마트를 운영한 후 복길마트의 매출은 떨어지고, 직원들은 정리해고 당하고,운영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경석은 시장통 밑바탁 좌판 인생부터 시작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동네에서 가장 큰 마트를 지었는데, 그렇게 피땀 흘려 세운 복길 마트를 복길이 운영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 경석은 영 못 마땅하다. 아들 복길은 마트를 팔 생각만 가득하니 경석은 그런 경석이 마음에 들지 않고 만나면 으르릉 거리며 싸웠다. 

 

그러다, 어느 날 경석은 복길과 한바탕 싸운 후, 집으로 돌아가 연화에게 밥투정을 부리디가 된장국에서 리모컨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건은 방향을 틀어 치매에 걸린 연화의 기억 되찾아기주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다. 

 

"들어가서 죄다 꺼내 와. 팔다 남은 물건부터 하여간에 잡화점 때 썼던 거는 전부 꺼내 와. 예전 잡화점 자리에다 다시 복길잡화점을 세울 거라고. 것도 해 뜨기 전에!"

-p. 85

 

이렇게 해서 오래 전에 사라져버린 '복길잡화점'이 다시 세워진다. 그리고 연화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한 경석을 비롯한 복길, 민정, 소리 4인방이 만드는 복길잡화점의 기적도 만들어진다. 복길잡화점을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예전처럼 인심좋게 물건을 서비스로 덤으로 주면서 인심좋게 물건을 팔고, 연화를 위해 서커스 공연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등, 그들의 엉뚱하고 웃긴 행동들이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슬프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작가가 숨겨놓은 반전까지 있어서 가슴 뭉클해진다. 그리고 그 기적을 통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가족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 반전이 무엇인지는 책의 마지막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과연 그들은 연화의 기억을 되찾아줄 수 있을까? 복길마트와 복길잡화점은 잘 운영될까? 

 

마음까지 시린 추운 겨울에, 슬프지만 희망찬 이야기에, 가족간의 애정과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더군다나 연극 <복길잡화점>은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 책 『복길잡화점』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다시 전해준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복길잡화점 속 인물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 너무나 좋다. 올 겨울, 따끈따끈한 핫팩같이 우리에게 훈훈한 온기를 전해줄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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