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영업 기밀 - ‘우리 아이 이번에 초등학교 가요’라는 말에 책가방보다 먼저 사줘야 할 책
윤지선 지음 / 더디퍼런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교사가 말하는  초등 생활 길라잡이 "

 

윤지선의 <초등 교사 영업 기밀>을 읽고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초등 생활 길라잡이!

20년 차 교사이자 초등학생 남매를 둔 엄마 교사가 일러주는 초등 생활 안내서!

 


아이가 올해 새로 산 가방과 신주머니를 들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아직은 자기 몸보다 큰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매일 아침, 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데려다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이가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누나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볼 때, 언제 저렇게 컸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직도 내 눈에는 엄마가 모든 것을 챙겨주고 보살펴줘야 하는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데, 며칠 전 학부모 공개수업 때 아이가 씩씩하게 걸어나와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이미 첫 아이때 겪어보았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인 나는 서툴고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제 4학년이 되어 제법 자기 표현을 하고 다소 예민해진 딸 아이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을 둔 엄마는 언제나 아이들 등교 준비와 알림장, 준비물 챙기가 서툴고 버겁게만 느껴진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힘든 것 같지 않은데, 하루라도 알림장, 하이 클래스 알림톡, E-알라미를 확인하지 않으면 아이 수업 준비가 원활하지 않고 나만 뒤처지는 학부모가 되버리는 느낌이다. 그런 나의 초등학교 학부모의 어려움에서 구제해주고 나에게 도움을 줄 책 한 권을 만났다. 

 

이 책 『초등 교사 영업 기밀』 은 교사 인생과 엄마 인생의 합해서 20년 차인 초등 교사가 초등 생활 가이드북이자 안내서이다. 저자는 초등 교사이면서 초등학생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으로 알려주는 팁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가능하다. 또한 아이들의 초등학교 생활과 교육과정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했는데 저자가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는 정보들을 보니, 어느 정도 그 궁금증도 해소가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엄마와 교사로서의 경력 20년이다 보니 시행착오 속에서 나온 저자만의 방법들과 저자의 생각들이 나와 같은 초보 초등학생 학부모에게는 너무나 도움이 되었다. 엄마로서 무엇을 신경써야 하고, 자녀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어떤 점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등 앞으로 아이들 자녀 지도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첫째 아이도 겪어 보았지만, 이번에 둘째도 초등학교 입학했기 때문에 저자가 알려주는 초등학교 1학년 생활에 대한 팁은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 제일 관심있게 본 부분이었다. 딸아이때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라 딸아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이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학교 생활을 했고,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 3년째에 접어들고서는 코로나로 인한 제한된 교육활동으로 인해 둘째가 혹시 학교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그런 나의 걱정을 해소해줄 만큼 저자는 아이의 대소변 가리기, 한글 교육, 기본 생활 습관, 친구 사귀기, 1학년 교육과정 등 1학년 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주어서 많은 유용한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저자가 1학년이 되었을 때 교실 풍경, 아이들의 모습, 부모의 걱정 등을 생생하게 말해주어서 더욱더 이해를 쉽게 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항상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아이들이 친구와 잘 지내는지, 혹시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는지 항상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놓지 못하는데, 저자가 솔직하게 알려주는 교실 상황 모습에 안심을 하게 되었다.

 

-1학년에 왕따는 없다-
취학 아이를 둔 대부분의 학부모는 아이의 학습보다는 학교 적응을 가장 걱정한다. 학부모 상담 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친구 관계이고 그다음이 아이의 학습 태도이다.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시기이니, 교사 엄마인 필자도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인데 학교라는 낯선 곳에 자녀를 보내는 엄마는 얼마나 더 걱정스러울까?
‘내 아이가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답을 하자면 내 아이도 왕따가 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1학년 때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1학년 아이들은 타인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아무리 유치원 때 날고 기던 아이라도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차다.
-p. 16-20

 

초등학교 생활 지침서나 입학 가이드북과 같은 책들은 시중에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더 인상깊고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저자가 나와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일러주는 팁들과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알려준 것이 다른 시중의 책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라 하겠다. 저자는 아이의 교우 관계, 학습 지도, 인성 지도, 생활 지도 등 전반적인 영역을 다루면서 꼭 필요한 조언들을 해준다.  그리고 저자가 해준 이 말이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지는 불안함과 조급함을 줄여주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도 진행 중인 현재 진행형의 동작 상태이다. 실패 또한 멈춤이 아니라 흘러가는 인생의 단편이다. 인생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지름길도 있고 돌아가는 길도 있을 것이다.

부모는 자꾸 지름길로 가야 성공한 인생이라는 강박을 갖고 있지만 사실 돌아가는 길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수많은 환경과 사람들로 아이는 다양성을 가진 삶을 살 수 있다.
-p. 192

 

 자꾸만 우리 아이와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면서, 다른 아이들은 선행을 이만큼 했는데,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은 학원을 여러 개 다니는데 우리 아이는... 하면서 자꾸만 작아지고 부모로서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다. 아이를 낳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도, 아이를 교육시키는 학부모로서의 역할도 서툰 나에게 더이상 나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지 말자고, 나의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자고 마음을 먹게 하였다. 저자말대로 인생은 끝날 때가지 끝난 게 아니니깐 말이다.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내 아이의 학교생활을 마치 리얼 다큐처럼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책 곳곳에 담겨져 있는 엄마로서 저자가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힘이 된다. 

 

어쩌면 저자의 말대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책가방보다 먼저 사서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될 만큼 너무나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해주는 초등 교사 영업 기밀을 전수받은 지금, 왠지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신감도 백배 상승한 듯하다. 

항상 아이를 키우면서도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고 느낀다. 한 번 겪어본 것도, 또 다시 겪게 되면 처음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처럼 누구 하나 물어볼 사람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초등학교 생활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절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로 살게 하는 말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가서 닿기를
강영숙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흔히들 말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내가 행복한 방식으로 사는 게 나다운 삶'이라고 말이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이면서도, 우리 의 삶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걸 누가 몰라.' 그렇지만 너무나 옳은 말이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그 실패에서 오는 좌절감은 우리 자신을 더욱더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 강영숙 PD의 『나로 살게 하는 말들』도 나에게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에 대해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같이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인 EBS 28년차 강영숙 PD는 자신의 삶 속에서 깨닫고 찾은 귀중한 인생의 지혜를 들려준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저자는 청년들이 인생의 장면 장면에서 부직히는 문제들에 대해 고심할 때, 걱정스럽고 불안할 때, 누군가와 상의하고 싶을 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이 책 속에 모두 담았다고 한다.

 

1부 나를 마주하기 부분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끊임없이 말해준다. 내가 왜 중요한지, 왜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아야하는지,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서 살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자 등을 반복해서 나에게 이야기해준다.

강조하고 무한히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 '나 자신을 사랑하자' 앞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의 값진 조언들이 기대가 된다.

 

그러니 부디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더 사랑하겠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예긴데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사는 것 같아요. 나는 나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보살핌을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지 마세요.

-p.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10대들의 '몸'에 대한 고민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를 읽고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10대들에 의한 다섯 가지 이야기

 

10대라면 누구나 한번 쯤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아픔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10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해 '아이'의 몸에서 '어른'의 몸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그런 신체적 변화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그것이 콤플렉스로 자리잡기도 한다. 

 

 이 책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모두가 한 번쯤 성장통처럼 겪는 10대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을 살려서 자신만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지금까지 말해지지 않았던 10대들의 남모를 고민들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그들의 섬세한 필체로 현실감있게 풀어냈다.

 

젊은 작가 5인은 이 작품 속에서 각자의 시선과 관점으로 낯설고 당황스러운 몸에 관한 10대들의 감정과 생각을 잘 끌어내었다. 그리고 단순히 10대들의 감정과 그들의 고민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한 자아의 성장과 자아정체감의 형성까지도 다루었다는 점에서 다소 교육적인 면도 있다. 또한 어떤 이야기에서는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다양한 장르에 접근하여 몸에 대한 탐색과 변화 등 다양한 내용까지 다루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대들이 자신의 고민과 콤플렉스 등에 대항하여 주체적으로 자아정체감을 기르고 결국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인오색의 개성가득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10대들의 고민과 일상을 엿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다움이란 어떤 것인지를 깨닫고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해연 「가슴앓이」 >

십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는데 한번 쯤 그런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남들과 다른 빠른 신체적 변화로 인해 또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유독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신체적, 성적 변화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

유독 큰 가슴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없고 주눅들어항상 자기 몸을 가리기 바빴던 선하, 그리고 그런 그녀와 대조적으로 꽉 끼는 교복과 짧은 교복치마, 스키니진을 입으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지세린 과의 우정 이야기이다. 선하는 자신의 큰 가슴 때문에 항상 놀림을 당하고 그 놀림으로 인해 그 문제는 콤플렉스가 되어버린다. 그런 선하를 보며 친구 세린이는 선하보고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것은 콤플렉스가 아니라고 너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콤플렉스는 콤플렉스야. 싫은 건 싫은 거라고. 그건 갑자기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숨길 것까지는 아니지만 막 드러낸다고 해서 갑자기 콤플렉스가 아닌 것이 되는 건 아니란 말이야. 네가 싫어하는 걸 싫어하지 않는 척하니까 네 마음이 힘든 거라고.”
-「가슴, 앓이」 중에서

 

"그래서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널 너무 힘들게 하지 말라고. 네 몸을 ,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p. 46,「가슴, 앓이」 중에서

 

정해연 작가의 '가슴'을 통한 고민을 해결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게 된 선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진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었다. 

 

<조영주 「열 네살, 내 사랑 오드 아이」 >

“나, 예전 학교에서도 왕따였어. 그래서 전학 왔어.”

 

인싸가 되고 싶었던 열 네 살 중학교 1학년 생 규리, 항상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려와서 몇 번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항상 왕따를 당하던 규리는 인싸인 아이들의 오드 아이를 보고 자신도 써클렌즈를 사용해 오드 아이가 되고 싶어서 안전 수칙을 어기고 매일 써클렌즈를 끼고 다녔다. 인싸의 오드 아이족에 합류하기 위해 무리해서 써클렌즈를 매일 바껴끼고 다녔던 규리는 결국 각막염에 걸리고 만다. 다시 안경을 끼고 난 후 규리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어느 날, 등교를 거부하다 학교로 다시 돌아온 민기라는 소년을 만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민기와 규리. 어느 날 민기는 갑자기 규리에게 숨겨둔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그들은 서로 '친구' 가 된다. 

 

그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 왕따를 이유 등 현재 학교폭력의 실상과 그 문제점을 엿볼 수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렇게 놀리고 괴롭힘을 당하는구나 다시한번 요즘 십대들의 일상과 그들의 학교생활, 교우관계를 알게 되었다. 

'눈'을 통해서 선망의 대상 또는 차별의 대상이 되는 점을 잘 부각해서 그 '차이'를 차별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작품이었다. 

 

가만히 버티다 보면 이 순간은 지나간다. 운 나쁜 누군가가 규리를 대신해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저 그 순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신이든 악마든 부처든 예수든 닥치는 대로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 그게 규리가 아는 가장 유일하고 확실한, 하지만 너무나 암울한 왕따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 p.81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중에서
 

그 밖에도 머리카락에 담긴 나다움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면서 소녀들의 일상을 다룬 장아미 작가의 「소녀들의 여름」,  다리로 표현되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변화에 대한 10대들의 솔직한 감정을 다룬 정명섭 작가의 「꿈속을 달리다.」,  손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변화에 따른 책임을 알아가는 SF 소설이었던 김이환 작가의  「지아의 새로운 손.」도 독특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특히 정명섭 작가와 김이환 작가의 소설들은 SF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마치 SF 소설을 보는 듯한 신비감도 주었다. 

 

5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십대들의 성장통과 그들의 고민, 그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나의 10대때 고민과 지금 우리 아이의 고민과 생각 등도 대조해가면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드 오브 퓨처 안전가옥 FIC-PICK 1
윤이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미래 SF 로맨스 단편 소설집"

 

임다미의 <무드 오브 퓨처>를 읽고




미래와 우주를 향한 가장 따뜻한 시선,
근미래 
로맨스 소설집

근미래에서의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

 

근미래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할까? 사회의 변화에 따라 사랑의 형태와 방식도 변화해왔지만,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여전히 사랑의 본질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 책 「무브 오브 퓨처」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근미래' 와 '로맨스' 라는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그려낸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을 살려서 자신만의 SF 로맨스 소설을 탄생시켰다. 오인오색의 알록달록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근미래사회 속 로맨스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

미래 사회에는 언어가 달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서로 다른 국가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도 통역기 '란토'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준'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여 '올리'라는 여성을 데이트앱을 통하여 만나게 된다. 준은 한국 사람이라 우리 말을 쓰지만, 올리는 다른 나라 사람이라 서로 같은 말을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올리는 손짓, 발짓해가며 몸으로 그 언어를 표현한다. 준은 란토를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올리는 란토를 사용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올리의 사랑의 방식은 아날로그식이다. 자신의 언어를 준이 못 알아듣자, 몸으로 그 단어를 표현하고 얼굴 표정이라 손짓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하지만 의사소통의 문제 때문이었을까. 3년 정도 사귀고 그들은 헤어지게 되는데, 준은 전 애인 올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무인도에서 다시 만난 올리와 준! 준은 올리에게 자신의 사랑의 마음을 전해서 올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이처럼 미래 사회는 '란토' 와 같은 최신식의 신물물이 있지만, 여전히 사랑에는 아날로그식 방식이 통하는 것 같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과 마음을 통해 상대방의 사랑의 마음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이 과거가 되는 동안, 내가 느끼고 있는 건 단 하나. 올리, 너의 음악 같은 말이 지금 네가 느끼는 감정을, 마음을 전하고 있는 거라면, 나도 알 것 같아. 우리 사랑이 영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고 있는 지금만은 영원하다는 걸.'

-p. 61, 「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이윤정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의 죽음은 견딜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들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만 같다. 정말 만약 그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생겨나서 그 빈자리를 채운다면 어떨까.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는 죽은 가족이나 애인을 추억하는 이들이 만든 주문 제작형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래사회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한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습득해서 배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죽은 가족이나 애인에 대한 정보를 학습하고, 그 사람처럼 말을 하고 행동하는 것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은'과  '은수'는 죽은 사람에 대한 추도 목적으로 만들어진 AI 이다. 그 AI는 '성진'과 '경우'의 사별한 아내가 되기 위해 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을 받는다. 최종 심사단계를 거치면 그들은 고객이 추모하는 사람이 되어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 과연 '지은' 과 '은수'는 무사히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해서 AI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어서 그들의 존재를 대체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AF 서비스는 인간이 죽음 뒤에도 이어지는 생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AF 시스템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한다. '

-p. 129, 「이윤정,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내 생각으로는 아무리 AI가 그 사람의 빅데이터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똑같이 흉내낸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그 무엇도 그 사람의 존재와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그렇긴 하지만, [은수]의 사랑을 보면서, AF도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이 아무리 인간이 아닌 로봇이라고 할 지라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성되고, 인간의 욕심 때문에 무참히 폐기되는 모습은 여전히 씁쓸함이 남는다. 

 

한송희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미래사회는 약 하나로 인해서 기분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까. 근미래의 정신과 약인 기분영양제 '비타무드'는 우울, 무기력, 불안감 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분을 조절해서 기분을 좋게 만들고 싶었던 비연애주자이자 영화감독인 소혜는 그 약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고객센터에 항의한 결과, 그것은 부작용이 아닌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한다. 

똑같은 약을 먹고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앞집 남자 서준, 그는 배우 지망생이다.  소혜와 서준은 둘다 비타무드 복용을 통한 후유증을 겪는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비타무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제작하기로 한다. 소혜 또한 비타무드를 먹고 심장떨림 증상과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온 몸이 가려운 가려움증은 이 약 '비타무드'에 대한 부작용이 맞을까. 소혜와 서준은 무사히 다큐멘터리를 완성할 수 있을까.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될까.

 

소혜는 이제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사랑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던 것처럼 처음 사랑하겠다고 결정한 지금 새로운 이야기가 떠올랐다. 모든 것이 완전히 변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것 또한 변함없이 소혜 자신이었다.

-p. 215, 「한송희,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현실에서 상처 받은 마음을 가상현실 속에서 치유가 가능할까. 김효인의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는 현실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정신을 치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전직 축구선수 서이와 전직 수험생 도현의 가상현실 속 만남! 그들은 가상현실 속 오류가 난 섬에서 영문을 모르고 깊은 물에 빠지거나 과거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사물들과 마주친다. 서이가 트라우마에 빠져 패닉 상태가 되면 도현이 서이를 도와주고, 도현이 울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면 서이가 그를 끌어낸다. 그들은 가상 현실 속에서조차 우울함과 무기력증은 그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들은 과연 그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무기력과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축구로 실패했음을 알았을 때 서이는 딱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 평생을 바치기로 한 자신의 쓰임새를 잃어버린 사람, 다른 용도로 새로 쓰기에는 어쩐지 찝찝하고 겸연쩍은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쓰레기 바다에 오류가 난 섬이라니. 생각해 보면 이보다 더 자신과 어울리는 스테이지도 없을 것이라고 서이는 생각했다.
- 「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중에서

 

오정연 「유로파의 빛을 담아」

 

과거와 미래, 지구와 우주를 사이에 두고 이메일이 왔다, 그것도 첫사랑이 보낸 이메일 그게 가능한 일일까. 오정연 작가의  「유로파의 빛을 담아」는 지구와 우주, 과거와 미래를 통해 도달한 이메일을 통해 첫사랑과 조우하게 된다는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이다. 차원을 넘어서 만나게 된 첫사랑, 과연 그들의 운명과 사랑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이때, 미래사회로의 여행을 분명 신나고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힘겨움과 우울함을 잊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이 다섯 편의 사랑 이야기들을 읽으며 깨닫는다. 



앞으로 많은 일들이 있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그때도 사랑하고 슬퍼하며 살아갈 거라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한 인생이란 무엇일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나타난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