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한정특별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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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서 가치있는 시간 '지금'에 대한 이야기 "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읽고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시간을 먼저 손에 쥐면 된다!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

 

 

 

시간은 단순히 흐르고 지나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과거의 일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시간을 사고 팔 수 있을까. 흘러가는 시간이라고만 생각했던 시간 개념을 깨고 좀더 적극적이고 새롭게 시간을 정의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시간이 가진 추상적인 개념에서 시간에 물리적 가치를 도입하여 시간을 물건처럼 사고 팔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인터넷 상에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열고 의뢰를 받기 시작한다. 의뢰받은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주인공은 세상에서 가치있는 시간인 바로 '지금'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 책 『시간을 파는 상점』은 이번에 1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10년 동안 이 책은 국내 청소년문학의 오랜 스터디셀러로 자리잡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받아왔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출간 당시 이 책에 담겨있는 시간의 가치와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담아 놓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시간을 파는 상점'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것 같다. 핑크색의 이 쁜 표지의 양장 책이 앙증맞으면서도 너무 이뻐서 책장에 고이 꽂아두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 온조는 '시간을 파는 상점' 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서 운영한다.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는 개념에서 탈피하여 시간 또한 물건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재화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카페를 만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 시간을 들여서 다른 사람의 사건을 해결해주거나 대신 어떤 일을 해주는 심부름 같은 일같이 느껴진다. 카페를 개설하자마자 첫 번째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그 사건은 도난당한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것! 그것도 그 주인 몰래 가져다 놓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 반의 친구가 PMP를 훔치는 것을 의뢰인이 보았는데, 친구가 훔친 물건을 돌려놓고 싶은데, 자신이 하기에는 곤란하고 힘들기에 시간을 파는 상점에 사건을 의뢰한 것이다. 이 사건을 의뢰받은 온조는 고심끝에 무사히 훔친 PMP를 원래 주인의 책상 서랍에 넣는 것에 성공한다.

이 도난 사건은 첫 번째 사건이긴 하지만, 이 사건의 의뢰인과의 인연이 이어지면서 마지막에는 자살 결심을 한 그 친구의 마음까지도 돌려놓는 뜻깊은 일로 이어진다. 

 

도난 사건 외에도 주인공 온조는 손자와 할아버지의 갈등을 해결해주고, 그들을 화해시키는 데도 성공한다. 전직 소방관이었고 사고로 죽은 아버지를 닮아 상대방을 배려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기꺼이 도와주려는 따뜻한 심성 덕분에 온조는 얼어붙은 손자와 할아버지 관계를 그녀의 심성과 진심어린 마음으로 녹여서 원만한 관계로 만들어준다. 항상 남을 돕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온조는 비밀리에 이렇게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서 남몰래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의뢰인으로부터 사건 해결 비용을 받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상업적인 측면도 있지만, 온조의 말대로 정당하고 건전한 일만 의뢰받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나쁜 목적으로 이 상점이 이용된다면 문제가 되고 위험질 것 같긴 하다. 다행히 의뢰인들의 사건은 순수하고 정당성이 있어서 온조는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뿌듯함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의뢰인들이 온조 주변 친구들이라 나중에는 그들조차 온조의 조력자가 된다.  

 

온조가 해결한  사건들 중 도난 사건과 할아버지와 손자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도난 사건은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 한 사람을 온전하게 살아있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면서 살도록 이끌었다. 또한 할아버지 손자 사건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얼어붙은 관계를 녹임으로써 가족간의 화해와 행복을 가져오게 되면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만 챙기게 되고 각박해지는 요즘, 자신의 시간을 들여 상대방의 어려움과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은 분명 뜻깊고 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시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흘러가는 시간에 안타까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p. 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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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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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정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탄생 "

 

힐러리 로댐 클린턴, 루이즈 페니의 

<스테이트 오브 테러>를 읽고





 

힐러리 로댐 클린턴 × 루이즈 페니
이제껏 보지 못한 스릴러의 탄생

 

 

 

다양한 책들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최애는 바로 '스릴러 소설'이다. 그동안은 살인, 복수 등을 다룬 스릴러 소설을 즐겨 보았는데, 이번에 만난 책 『스테이트 오브 테러』는 정치, 첩보,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 등 모든 요소가 결합된 스릴러 종합세트 같은 책이었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미국의 정치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과 파급력은 엄청났다. 지금까지 많은 스릴러 소설들을 읽어보았지만, 정치인이 저자인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전직 미국 국무장관이었고, 한 때 트럼프와 대결한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이런 스릴러 소설을 썼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고 말그대로 나에게 쇼킹이었다. 

 

이 책  『스테이트 오브 테러』는 미국 정치인인 힐러리 클린턴과 캐나다 미스터리 작가 루이즈 페니가 함께 공저하여 쓴 스릴러 소설이다. 그들은 혼란스러운 국제 정치를 무대로 한 스릴러 소설을 발표한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힐러리 클린턴과 루이즈 페니의 공동 집필이라는 측면에서 벌써 그 소설은 출간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들은 이 책 『스테이트 오브 테러』에서 테러를 막고 그 배후를 밝히고 테러 공격으로부터 그들의 조국을,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그 이야기들이 첩보 영화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사건 전개와 구성이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생생하고 현실적인 것이 특징이다. 마치 탈레반과 같은 테러 집단이 핵폭탄 공격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일어날 것 같다. 너무나 현실에 기반한 이란, 파키스탄, 탈레반 등, 러시아 마피아 등 다양하고 혼란스러운 국제 정치를 반영하였고.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클린턴, 트럼프. 푸틴, 호메니이 등과 같은 실제 정치인들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주인공인 미국 신임 국무 장관이 저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모습을 닮아 있다. 그녀가 보이는 용기있는 결단과 명석한 판단과 위험을 무릎쓰지 않고 행동하는 그녀 자신이 힐러리 클린턴의 모습 그 자체같이 느껴졌다. 또한 정치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었기에 백악관에서 회의, 다른 영국, 프랑스 등을 포함한 유럽 정상과들의 회담 등 외교현장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오랜 정치 생활을 하고 국무 장관으로서 여러 정상들과의 회의를 통한 실제 경험이 쌓였기에 이렇게 디테일한 내용 전개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568쪽이라는 벽돌책같은 두께와 45장에 이르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정말 책을 하루만에 다 읽을만큼 몰입도와 집중력은 최고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너무 내용이 궁금하고 스릴 있어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지경이었다. 마치 3시간 분량의 스릴러 영화를 한시도 눈에서 떼지 않고 집중해서 본 느낌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미 내 머릿속에는 그 장면 하나하나가 스치고 지나갔다. 정말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스릴과 액션 등이 두배로 가미되어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그 내용이 더욱더 생생하게 전달될 것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앨런 애덤스이며 그녀는 50대 후반, 금발에 푸른 눈의 지적인 여성이다. 전임 대통령이 엉망으로 만들언놓은 외교 관계와 이미 위신을 잃어서 땅에 떨어진 미국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그런 정치 상황 속에서 미국읜 새로운 국무 장관으로 임명이 되었다. 또한 대통령과 그녀의 관계는 원수 지간이라고 할 만큼 관계가 좋지 않다. 그런 어려운 상황 ㅅ속에서 앨럼이 국무 장관으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런던과 파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전 세계는 공포에 휩싸인다. 폭탄 테러의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 그들이 폭탄 테러를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버스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인해 죽었지만,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인 CIA나 각국의 다른 정보기관에서도 아무런 정보를 찾지 못한다. 최고의 첩보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는 그 모든 정보기관들의 무능함을 꾸짖는 듯한 저자의 의도가 보인다. 그러나 그 배후는 당시 기자로 활동하고 있었던 앨런 애덤스의 아들 '길 바하르'에 의해 밝혀진다.

 

누가 누구를 맏어야할지, 이 사람은 정말 믿을 수 있을지, 테러 공격 이후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앨런은 가족인 '길'과 '캐서린',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고문인 '벳시'의 도움과 정보에 의존한 채, 테러리스트와 힘든 싸움을 한다. 어떻게 보면 폭탄 테러의 배후와 테러리스트들의 폭탄 테러 공격을 막는 것을 거의 앨런 혼자 다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모든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는 독일로, 오만으로, 이란으로, 파키스탄으로 마지막은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간다. 각국 대통령과 총리들을 포함한 정상들과의 회담과 국제적인 협조와 도움을 통해 그녀는 테러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조국을 보호한다. 이 내용을 통해 저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국제 정치의 해결은 결국은 각국 나라의 이해와 협조, 대화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미국이 다음 테러의 목적지라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사건은 긴박하게 돌아가가지만,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 언제 폭탄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답답하고 피말리는 시간이 이어진다. 시간은 정말 다가오지만, 정작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과연 테러 공격으로부터 미국 시민들을 구해낼 수 있는지 그 모든 것이 우리의 너무나 정의감 넘치고 용감하고 지혜로운 신임 국무 장관이 앨런 애덤스의 어깨에 달려 있다. 말 그대로 미국의 운명이 오직 그녀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과연 미국의 운명은? 그녀는 테러 공격으로부터 미국의 무고한 시민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나조차도 너무나 초조해진다.

비로소 책장을 덮는 순간, 극도의 긴장과 스릴, 불안감이 사그라졌음을 깨닫게 된다. 

 

비록 이야기 속 가상의 이야기지만, 이런 일들이 우리 현실 세계에도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장악, 북한의 미사일 공격 실험 등 국제 정세가 너무나 혼란스럽고 위태롭다. 더군다나 아직도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 이 책 속에서는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해피엔딩이 되었지만, 언제쯤 우리에겐 봄날이 올까. 요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죄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들과 여러 내전으로 인해 자신의 조국을 떠나는 난민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우리에게 봄날은 멀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무장관 앨럼 애덤스의 활약으로 모든 일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해피엔딩으로 만들었듯이, 우리에게도 이런 영웅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도 품어본다. 지금 국제정세만큼 우리나라도 너무나 혼란스럽기에 말이다.

 

여전히 우리는 테러의 위협 속에서 살아간다. 비록 미국이나 주변 국가들만큼 그 위협과 공포를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테러에 맞서 우리를 보호하고, 그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하겠다. 그렇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라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있음에 우리가 이렇게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아마 작가인 힐러리 클린턴도 그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책 제일 첫 표지에 그녀가 쓴 메지시가 인상적이어서 인용해본다.

 

테러에 맞서 우리를 보호해주고, 모든 종류의 폭력과 증오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용감한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우리는 매일 더 용감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책 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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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가족 한국추리문학선 12
양시명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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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만나서는 안 될 가족이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않았다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범죄로 탄생한 리아 가족의 희망 분투기

 

여기 기묘하고 이상한 가족이 있다. '가족과 살인' '복수와 희망'과 같이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이 보이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가족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사랑이 아닌 범죄로 탄생하였다. 이렇게 서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들, 아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으로 만난 것이다. 

 

이 책  『리아 가족』은 범죄로 탄생한 한 가족의 길고도 짧은 이야기이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하나로 묶였다.

 

휠체어를 찬 리아는 가사도우미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내게 된다. 그런데 그 구인광고가 엄청난 사건을 불러온다. 그 구인광고로 인해 그들은 서로 만나게 되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젊은 남자는 리아에게 충격적인 부탁을 한다. 바로 자신을 죽여달라는 것이다. 왜 그는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와서 리아에게 죽여달라고 하는 것일까. 맨 처음에는 리아와 그 청년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되면서 리아가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의 과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청년이 리아의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밝혀진다. 그는 바로 과거에 리아가 버렸던 아이였는데, 그 아기가 자라서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신체적으로 성장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있다. 어쩌면 그는 리아가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해 책임을 묻고 복수를 하러 찾아온 것은 아닐까. 말하자면, 리아와 그 청년의 관계는 엄마와 아들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젊은 아가씨 '란'도 나오는데 그녀는 리아의 쌍둥이 딸이었습니다. 간호사가 되어 엄마와 함게 살게 된 란은 과거를 회상하며 고백을 하게 된다. 그녀는 엄마와 함께 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병원에서 만나서는 안 될 환자를 만난 것이다.

 

범죄로 이루어진 리아 가족! 과연 이 기이한 기족은 서로 오해를 풀고 서로를 용서하며 마침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더이상 그들은 불행한 생활을 그만두고 행복을 찾아서 나아갈 수 있을까.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용서하며 하나의 '가족'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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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장난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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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

 

박상민의 <위험한 장난감>을 읽고



누군가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과연 위험한 장난감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모습들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고 환자의 목숨을 희생하는 의사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어쩌면 그들의 눈에는 환자가 하나의 인간이기보다는 어떤 병의 증상을 가진 '환자'로만 보일지 모른다. 

 

이 책 『위험한 장난감』 또한 대학병원의 실체와 의사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의사이면서 작가인 저자 박상민 작가는 전작인  『차가운 숨결』로 의학 미스터리 소설에 한 획을 그었다. 저자가 현직 의사이다보니 병원의 실체와 의사의 행동을 현실에 맞게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과 알력을 현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책  『위험한 장난감』에서는  대학병원의 횡포와 자신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의사들의 민낯을 폭로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최하층 계급에 속하는 인턴 수련을 받던 강석호는 넘쳐나고 밀려드는 일에 시달려 잠과 싸우면서 힘든 인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코드블루' 상태의 위험한 상황에 빠진 한 환자의 시술을 돕게 되는데 결국에는 그 환자는 사망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느꼈지만 자신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무시해버린다. 그러나 나중에 그가 2명의 환자의 죽음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어가게 되면서 그는 의혹에 가득찬 그 환자들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선배인 레지던트와 교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들 그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지 않고 싶어서 모두 그의 요청을 거절한다. 자신조차 이 일에 휘말리게 되면 자신의 자리조차 위험해질 것을 염려해서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린다. 어쩔 수 없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기적이고 냉혹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인턴 강석호는 진실을 밝히고 그의 누명을 벗기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던 중에 그는 그 2명의 환자말고도 입원 환자가 연달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필연으로 느껴지면서 그 속에 잔혹한 음모와 속임수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대학병원에서의 연달아 사망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별개로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 소녀는 부모의 결혼기념 여행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게 된다. 심심해서 무언가 놀잇감을 찾던 소녀는 할아버지방에서 축소된 병원 모형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
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 p.7

 

그리고 소녀는 할아버지 방에서 할아버지가 쓴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메모에는 갑작스럽게 죽은 그 환자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들을 본 소녀는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름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었고, 그들은 모두 그 대학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었다. 왜 그들의 이름이 할아버지가 쓴 메모 속에 쓰여있었던 것일까. 그들과 할아버지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그들의 죽음과 할아버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처음에는 이 소녀의 이야기와 대학병원과 인턴 강석호의 이야기가 별개로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서로 관련이 없어보였던 이야기가 나중에는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즉 하나의 독립된 퍼즐 조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조각들이 합쳐지게 되니 하나의 큰 그림을 이 보였다.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
“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
“위험한 장난감이지요.”
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264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폐쇄적인 대학병원 속에서 자신들의 출세와 권력을 위해 환자들의 목숨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의 모습은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의 소명이건만 자신의 권력 유지와 복수를 위해서는 의사라는 본분조차 그들은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다. 그들이 휘두르는 폭력과 횡포가 바로 '위험한 장난감'이지 않을까. 의사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이 행하는 의료행위는 충분히 환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장난감이 될 수 있다.

 

또한 '장난감' 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때 그들의 의료행위의 진정성을 의심해 볼만하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것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약이 되거나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장난감같은 놀잇감이라고 하더라도 잘못 사용이 되어진다면 그것은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는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가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이 많음을 안다. 24시간 쉴새없이 코로나19 치료를 하는 우리 의료진들도 있다. 그의 노고와 수고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게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의사들의 민낯과 대학병원의 실체에 실망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는 의사들이 많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울러, 현직 의사인 저자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료 현실과 의료 현장의 모습을 반영하여 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좋은 작품들을 쓰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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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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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티 가족의 요절복통 폭소 남발 이야기  "

 

레베카 하디먼의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를 읽고



“조금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고가티 가족을 소개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요절복통 사고뭉치 가족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고, 동네 상점에서 대단치도 않은 물건을 슬쩍하며 그마저도 제대로 훔치지도 못해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그녀가 벌이는 사건은 너무나 다양하다.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겉보기에는 손 쓸 수도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노인처럼 보인다.

이 책 『83년 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고가티 가족 삼대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갈등을 재미있고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고란 사고를 다 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83세의 고가티 할머니는 요양원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의 아들인 케빈은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인 가정부를 들이게 된다. 그런데 처음에 고가티 할머니는 미국인 가정부를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되는 것에 탐탁치 않아했지만, 곧 고가티 할머니는 2주가 지난 후 완전 미국인 가정부의 팬이 되어버릴 정도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말이다.

 

"내가 뭘 그리 잘했길래 자기 같은 사람을 만났지?"

 

한편 고가티 할머니의 아들 케빈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 마치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멀쩡하지 않다. 실직 후 가정부로 살면서 샐러드 그릇이 굴러다니는 집안이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괴감과 권태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딸 에이딘이 다니는 기숙학교 행정직원에게 한눈을 판다. 

그리고 손녀 에이딘은  부모님이 아끼는 그림을 식칼로 찢어놓는 것을 시작으로 반항을 시작한다. 그녀는 기숙학교에 억지로 입학해서 술, 담배, 그리고 남자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있는 친구인 브리짓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고가티 가족들이 보이는 행동들만 보면 그들은 분명 정상 가족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웃고픈 진실을 숨겨 놓았다. 제멋대로인 고가티 할머니는 너무도 일찍 떠나 보내야했던 첫 딸의 죽음과 자신보다 먼저 떠난 그녀의 남편에 그리움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그들의 기이하고 다소 제멋대로인 행동 속에는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의 내면 속 진심을 웃고픈 이야기들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스토리가 우리로 하여금, 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웃게 된다. 그들은 마치 '콩가루 집안' 가족인 것 같이 보이지만. 그 가족들 간에는 끈끈한 정과 깊은 사랑이 내재해 있다. 

 

가족이란 원래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코 미워하거나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고카티 할머니, 그녀의 아들 케빈, 할머니의 손녀 에이딘은 결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서로간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가족'인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83세의 할머니, 밀리 고가티. 밀리의 아들은 도벽을 끊지 못하는 어머니를 감시할 도우미를 고용한다. 하지만 이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부르는데… 소란스러운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루는 하디먼의 데뷔작. 신나면서도 속 터지는 사건들을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희망찬 결말이 감동을 준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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