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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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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을 그간 접해보지못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집을 뒤적거리다 책을 발견해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집에 이런 책도 있었노?  읽고나니 이 작가 팬이 되서 천천히 다른 글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불안은 무엇에 관한 책이고 하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갖는 불안.에 관한 책이다.


글 구성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지며 처음은 불안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 다음에는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지금까지의 해법들을 살펴보는 식으로 되어있다.


 '지금까지의 해법'에서 짐작해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새로운 해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우리는 불안을 어떻게 해소해왔는가(인식하지 못했다하더래도)를 살펴볼 뿐이다. 해법들을 읽어나가면서 어떤 식의 접근이 더 유익한 삶을 이뤄나가는지에 대해 유용한 지 다만 살펴볼 뿐이고,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불안은 '지위'에 대한 불안이다. 

 그러면 불안을 느끼는 원인을 탐색해보자.


 우선 사람들은 더 높은 지위를 원한다. 그러면 그곳에서 물질, 권력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기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다. 남의 시선에 따라서 우리의 존재, 가치가 결정된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지위을 취하지 못했을 때 불안감이 드는 것일까? 불안은 낮은 지위에서 갖는 물질적 불편함에서 오기 보다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모욕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존심을 왜 건드리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는 정치혁명(평등주의)과 소비자 혁명(산업혁명)때문으로 보는데, 과거에는 신분제도가 있어서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지위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평등주의가 널리 퍼짐에 따라 사회에서 무엇이 사람의 사회적 가치(지위)를 결정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게되었는데, 모든 조건이 같다는 가정아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다. 라는 답으로 이어졌다. 또한 산업혁명은 혁명적인 물질적 진보를 가져와 모든 것을 원하면 가질 수 있다는 사념에 일조하게 되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기존의 가치체계도 무너지게 되었는데, 과거에는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 농업가 모든 경제의 근간이 되니까. 근데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은 곧 능력이 없는 사람들. 사회의 복지와 자선에 의존하는 낭비적인 존재로 치부되었다. 오히려 부자는 그 전과는 달리 큰 자본으로 여러 사람에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그들의 강한 성공에 대한 열망은 칭송되어진다. 그리고 과거에는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을 강탈하여 부를 쌓았다고 여겨지게 되었지만 능력주의가 우세함에 따라 부자는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능력이 곧 세속적 지위를 대변하고 돈이 오히려 도덕적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도덕적이다. 라는 생각은 과거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바늘 틈보다 좁다고 말 한 것과 비교하면 참 대단한 업적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누구나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갖고있다는 생각은 새로운 종류의 불안을 만들게 되었다. 이 생각은 불안의 추진력으로 해내지 못 할 것 같은 일들을 이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성공의 기대감이 끝없이 커지게 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기대감이 커질수록 성공을 하면 좋겠는데, 끝없는 기대감은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는 패배감을 보다 크게 만들었다.(현실적으로 하고 싶은게 많으면 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많다.)


 성공은 그렇다고 개인의 노력에만 의존하냐, 아니다. 우리의 성공가능성은 변덕스러움, 불확실성에 의존한다. 우리의 재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 어쩌다 잘 하게 될 수도 있는 그런 재능이다. 또 사회적으로 운에도 얼마나 의존하는지. 능력이 있으면 뭐하나 그걸 받아줄 사회가 없다면? 그리고 알아 주는 고용주가 없다면? 능력을 알아봐주는 고용주가있어도 그것이 이익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얘기는 또 딴 얘기다.


 이런, 그러면 항상 사람은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아니. 이 책에서는 철학, 예술, 정치, 필멸성의 의존한 기독교, 보헤미아적 사고로 어느정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공통점은 이것들이 다수에게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가치에 기초하여 새로운 위계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판사나 음악가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같은 가치체계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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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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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콤 글래드웰씨의 아웃라이어, 블링크 이후 또 접하게된 책이다.

이 사람은 참 글 주제가 재미난 것만 찾아서 잘 쓰는 것 같다. 1만시간의 법칙. 직관성. 그리고 이번에 티핑 포인트에서는 뜨는 것과 안 뜨는 것 사이에 있는 경계에서 뜨는 것으로 이동시키는 점화점인 '어떤 무엇'에 대한 주제라니. 


 분류가 경영으로 되어있긴 한데, 심리를 파악해서 경영에 이용하자는 목적으로 글을 썼다는 점에 주목해서 중요한 것은 심리 파악으로 생각해보면 심리쪽으로 분류해도 괜찮은 듯 싶다. 


 그렇다면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에는 어떤 심리가 녹아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소수의 법칙, 고착성 요소, 상황으로 분류해 이른바 티핑 포인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 이 세 요소로 설명한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소수의 법칙은 어떤 유행을 먼저 주도적으로 전염시키는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그룹을 말하는데 이들 메신저는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맨으로 나뉜다. 커넥터는 유행의 흐름에 민감한 그룹 혹은 우리를 세계로 이어주는 그룹,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 1000명이상 친구가 있는 메가급? 인맥킹들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겠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만의 추천 맛집을 소개하는 것과 친구 100명있는 사람이 맛집 소개하는 일은 영향력에서부터 효과의 차이가 분명하다. 

 메이븐은 그냥 정보많이 아는 애?로 소개하면 너무 성의없나..음..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접하는 정보 전문가? 이런 사람들은 커넥터의 폭넓은 인간 관계 레이더에 의해서 눈에 띄게 되는데 커넥터가 사람간의 정보교환이라면 메이븐은 정보 습득자로 표현할 수 있겠다.  세일즈맨은 느낌이 딱 오듯이,우리를 설득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쉽게 다른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매력적인 존재들. 커넥터, 메이븐, 세이즈맨 중에서 나는 아마 메이븐쪽에 속하지 않나 싶다. 


 이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트렌드를 움직일 수 있는데, 그럼 이 사람들만 갖춘다면 어떤 것이라도 유행하게 만들 수 있냐? 그건 아니다. 유행시키고자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요소가 바로 고착성인데, 고착성이란 한 번 봤을뿐인데 뇌리에 깊게 박혀 계속 생각나는 것, 혹은 다른 것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특별한 속성등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파상풍 주사 예방 접종률을 획기적으로 높힌 실제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접종률을 높힌 정보는 파상풍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적절한 시간대와 파상풍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장소를 기재했을 때 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상황이란 무엇일까? 여기서는 특수한 상황을 지칭하는 '환경'과 사람들이 반응하는 행동으로 옮겨가는 '심리'를 가리키는데 특수한 환경을 깨진 유리창이론으로 설명하고, 심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는 개인이 마음 속에 갖고있는 확신, 의지보다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환경이라는 것을 말한다. 지하철에 범죄율이 사상 최대로 올라갔는데 지하철에 있는 낙서란 낙서는 모조리 지워버렸더니 범죄율이 급감했다더라 혹은 주차한 차의 유리창을 깨놓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를 비교했을때 도난,파손에 대한 범죄가 다른 것은 깨진 유리창 이론에 속한다. 


 환경에 대한 설명은 무척 흥미로웠는데 그 내용은 우리의 일반적인 통념-우리는 어떤 사람이며 우리가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유전자와 기질에 의해서 영구적으로 결정되어 있다-에서 귀인하는 오류를 밝히며 사실상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이나 직접적인 상황에 좌우된다는 상황의 막강한 영향력을 새로 밝히는 내용이다.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뜻하는 바가 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아닐까.


 여튼 베스트 셀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티핑 포인트는 굉장히 놀랍고 재밌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다만 읽어나가면서 지루했던 부분은 있었는데, 이 책을 상품을 파는 비지니스에 대한 시각으로 봤을 때 그랬었다. 그냥 우리 주변에 놀라운 일들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한 시각이라면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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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의 가치사전 - 인간이 욕망하는 모든 것
박민영 지음 / 청년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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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버지가 주신 책들중에서 "야, 이건 읽어볼만 하더라"고 하셔서 '읽어야지' 했던 기억이 든다.

책을 집기전에 들었던 생각을 밝히면 책을 딱 봤을때(읽지않고 표지만 봤을때), 참 즐거움만 써놨을 것 같은 예찬적인 분위기가 우선 느껴져서 처음에는 좀 거북했다. 표지도 좀 침침해기도 하고..그리고 뭐 자기 취미만 써놓았나? 아니면 삶은 즐거움으로 가득차있다^^라는 내용이 들어가있나?하는 책일까봐.


 그.런.데  염려와는 달리 그런 내용은 아니고, 이 책은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쾌락의 노예가 되버린 현대인은 쾌락의 문제를 이해해야 자신을 통제할 수 있고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은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목적아래)쾌락의 문제를 이해하여 인간과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 작품, 역사적 사실들을 인용하면서 쾌락이 왜 쾌락인지에 대해서 심리적, 철학적, 사회적 이유들을 탐구하도록 도와주는 내용들이 쓰여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 이 책의 부제로 많이 등장한다. 독서, 운동, 흡연, 산책, 사랑, 섹스, 음악, 공부 뭐 알잖아? 즐거움 줄만한 것들 싹-다나온다. 각각의 즐거움을 두서없이 전달해도 되겠지만은 작가가 친절하게 비스무리한 것들을 묶어서 다섯가지 장으로 즐거움을 압축했는데, 그 압축한 즐거움이란 무엇이냐하면,


 등장순으로 사랑, 섹슈얼리티, 사회적 쾌락, 여가의 쾌락, 지적 쾌락 되시겠다.


 여러가지 쾌락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나 나같은 대학생에게는 더더욱, 이 시기에 대부분이 학생으로서의 순수한 사랑보다는 영악해지는 사랑을 접해보고, 사회 전반에 걸친 분위기를 체험해보는 시기로써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있나?' 라는 질문을 던져보거나 아니면 내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이면에 담긴 욕망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해 볼 수 있다는 점(무턱대고 좋아하는 것에서 벗어나는게 자신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즐거움의 댓가로 생기는 책임을 생각해야한다 점에서 중요하다)에서 그렇다.


 근데 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냐,하면 다양한 생각은 각 요소로 분할되어 각각의 전문가로 분류된 세상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분업화된 사회를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좀더 원활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꿈꿔보며, 다양한 생각이 이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인문학적 르네상스를 갖춘 내 생각 ㅍㅌㅊ?)


 쾌락에 대해서 한 글 언급하지도 않고 가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몇  가지 써보면 우선 매춘. 매춘하면 우선 나는, 매춘을 금지하는 정책들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생각 '아, 매춘은 위법이니까 매춘은 나쁜 것이구나. 하면 안되겠네'였는데, 뭐 결론적으로 지금도 썩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매춘하는 사람들의 속내를 한 번 생각해본다면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속이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근데 왜 이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사람들은 비난할까?, 아니면 매춘을 하지않는다면 충족시킬 방법이 없는 소외된 사람에게는? 이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은 없었다. 그 질문을 던져봤을 때, 머릿속으로 내린 결론은 매춘을 양지화시켜서 세금이라도 걷어야하지않나..? 여성들이 듣는다면 몰매맞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아니 근데 장애인은 평생 자위만 하고 살라는 건가, 최소한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허락해주면 안되나..? 욕구를 해소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가능하지만 대빵은 결국 성관계잖아. 끝판왕을 금지하면 여자라고는 손 끝도 못 닿아보거나, 생각도 못하는 지위에 있는 남자들(대부분이 남성이니까)에게는 너무 잔인한 행태가 아닐까...내 말이 난 장애인이 아니니까 너희를 동정하면서 내 선민의식을 충족시키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진짜로 매춘을 금지하는 법이 소외당한 여성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성관계에서 소외당한 남성들을 보호해주는 법은?? 내가 말하는 건 이것이다. 뭐 그렇다고,, 매춘을 옹호하는 건 아닌데, 요즘 좀 그렇더라~알게 모르게 다 쉬쉬거리며 할바에는 양지로 끌고나와서 세금부과하고 그 돈 좋은데 쓰자 이거지.


 그리고 종교, 이 것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은 자기 종교가 최고인 줄 알고 남의 종교를 억압하고 탄압하는데, (기독교가 특히 그런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기 전에는 자기들이 탄압받았는데도, 기득권을 잡고서 남의 종교도 똑같이 탄압했다.아 뭐 물론 역사적으로) 이거 잘못 된거지. 안그래? 서로 양립하면서 서로에게 배워가야하지 않겠어?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불안과 나약함을 갖고 있기때문에 종교는 존속할 것이라면, 종교가 필연적으로 존속하기 때문이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종교를 더욱 성숙시켜야할 책무가 주어진 것 아닌가. 엉? 이 깡패같은 종교녀석들아, 내 말좀 들어봐, 그 책무가 타 종교에 적대적인 종교, 경전에 적힌 것은 무조건 옳다고 믿는 종교, 자유로운 비판적 사고를 저해하는 종교, 내세의 천국행이 보장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종교, 종교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종교등 이런 종교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종교가 필요하다면 우리들은 종교를 더욱 선한 것으로 만들 책무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이 말이지.


 아 물론 나는 무교지만 불교의 깨달음을 따르면서 인간의 신인 예수보다 위인 신의 신(절대자)을 섬기는 절대자의 자식이지.

끝으로 이책에서 강조하며 끊임없이 나오는, 인간은 의식적인 존재다. 라는 말이 기억난다. 의식적인 존재에 대한 강조는 맺는 말에 잘 표현되어 있길래 인용하며 이만 사색에 치우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중요한 것은 인식이다.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에게 병의 원인을 아는 것은 병의 절반 이상을 치료한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쾌락에 대해 알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무절제한 쾌락의 추구로 인한 병폐를 줄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쾌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쾌락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행위에 대해 더욱 깊이 관조할 수 있고, 더 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의미이다.....(중략)... 쾌락에 대해 아는 것은 쾌락의 네트워크 속에서 변화무쌍하게 충돌되는 사회를 더욱 잘 이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맺는 말 p.375-


(원래는 별 다섯개 잘 안주는데,..어험. 기분이 좋은 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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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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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작하기 앞서 통섭이란? 무엇인지 보고가자

큰 줄기()를 잡다(),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통섭 [統攝, consilience] (선샤인 논술사전, 2007.12.17, 인물과사상사)

음..뭔가 아리송하다. 학문간의 통합을 뜻하는 것이 통섭이라는 건가?

 예를통해서 이해해보자.

가령 연못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다, 그러면 연못자체를 세분화해서 파악하고 종합하면 연못에 대하여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 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연못이라는 본질에 다가서게 되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연못을 세분화해보자, 연못을 이루는 물리적 대상물질의 속성(ex.물은 높은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을 파악할 수 있고, 연못의 여과, 썩음과 자체 정화, 증발은 화학에서, 연못에 사는 개구리, 물고기, 균 다양한 수중생물류 또는 플랑크톤은 생물학으로, 연못 생태계의 구조는 사회학으로, 수중 생물들의 생식등 본성에 관련된 것은 심리학으로, 물고기들의 구애활동의 해석은 예술로써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적으로 활용해서 대상(연못)을 이해할 수 있다. 자, 이런 것이 통섭이다.

근데 저 예가 통섭을 나타내는 것일까? 단지 여러 학문의 도움을 받으면 통섭이라 할 수 있는가? 음, 당근 아니다. 뭔가 80%부족한 설명이다. 이 예시는 독립적인 학문들의 탐구결과를 종합하여 대상을 이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통섭이라 함은 학문간의 융합으로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주 좋은 예가있다. 바로 꿈속 이미지로서의 몽사(夢巳)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이다.

 현상을 만들어 내는 존재자들과 생리적인 과정들인 근접인(近接因, proximate cause)은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현상들이 세포와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밝히는 작업이다. 반면 그런 생물학적 현상들이   작동하는 지를 밝히는 것은 궁극인(窮極因, ultimate cause)이다. 

 우리는 꿈꾸는 과정과 어떻게 꿈을 꾸는 것인지를 근접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들어 잠에 들면 아세틸콜린의 농도가 변해서 잠에 들면 꿈을 꾸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꿈속에 등장하는 뱀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나에 대한 의문은 꿈의 매커니즘을 아무리 이해한들 알 수가 없다. 바로 이때 학문간의 경계를 허물어 접근해야한다. 뱀은 인류가 탄생할 때부터 천적이였다. 그래서 뱀을 보고 도망갈 수 있도록 진화하여 본능적으로 뱀을 보면 도망가거나 소리를 지르게 프로그래밍되어 왔다.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어 뱀을 맞닦뜨려 긴장감을 느끼지않았더라도, 간접적으로 본 것만으로 우리의 본성에 새겨져있는 이미지와 결합해 꿈에서 뱀꿈을 꾸면 기분이 찝찝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고고학 또는 인류학 ,심리학과 관련되어있는 사실이다. 통섭적인 사고란 근접인과 궁극인을 각각 밝히는 것이다.

 아 근데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이쯤되면 한 2%로 부족한 것 같은데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잘 모르겠다. 딱 들어맞는 얘기는 아닌데,,,

이상 통섭적인 사고를 배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봄을 권한다. 나도 다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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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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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이긴한데 음 정치얘기가 너무 나온다. 초반부에는 별로 그렇지 않은데 중반부부터 아주 노골적으로 등장한다.


 뭐 이 책을 쓴 모토가 '지배세력에 의해 주입되고 세뇌된 의식을 벗고 발가벗은 존재가 되자.<p.72>'로 시작했으니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만은 너무 편향적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가령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 이라는 문장을 썼으면 최소한 각주라도 달아놓던가, 도표를 넣어주던지 그런게 없어서 그냥 자기생각만 주르르륵 써놓고 이 사회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니~그런 말을 하다니.. 너무 한쪽으로 간 것에서 탈락감이였다. 반공에 대한 너무 좌파적인 시선, 반공을 극우로 몰아갈 것 까지있나,..?


 그리고 내가 바뀌지않으면 나는 헛되이 산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문장들. 내 생각을 뒤집어야 올바른 사람이겠구나! 하고 생각케만드는 말을 은연중에 풀풀 풍기는 느낌을 받아서 좀... 그래도 교육에 대해서 말한 부분은 좀 공감대가 형성됬다.


 복지,의료에 얻는 혜택이 있다고해서 무조건적으로 찬성을 해야하나? 이 책에서 지적하는 건 자신들이 이익을 볼 수있음에도 침묵하거나 '예산이 많이 들지않을까?'걱정하는 사람들마저 세뇌당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럼 모든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살아야하나? 시민은 남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삶을 살 수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복잡다단하다. 아직은 이런 책을 읽을 레벨이 아닌 것 같고, 이런 책을 읽어도 흔들리지않는 판단을 하기위해서 지식을 쌓아야 할 것 같다. 내 생각은 이렇다. 학생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어..투표권있으니까 응당 권리를 실현하는 것 옳긴 옳지만,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해야한다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자기 일도 똑바로 하지 못하고 세상사람들을 위한다는 슬로건 아래에서 행동해봤자 자신을 지키지도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고작 자기 한 사람도 못가누는 주제에 세상을 가늠짔겠다? 이게 아이러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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