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의 가치사전 - 인간이 욕망하는 모든 것
박민영 지음 / 청년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버지가 주신 책들중에서 "야, 이건 읽어볼만 하더라"고 하셔서 '읽어야지' 했던 기억이 든다.

책을 집기전에 들었던 생각을 밝히면 책을 딱 봤을때(읽지않고 표지만 봤을때), 참 즐거움만 써놨을 것 같은 예찬적인 분위기가 우선 느껴져서 처음에는 좀 거북했다. 표지도 좀 침침해기도 하고..그리고 뭐 자기 취미만 써놓았나? 아니면 삶은 즐거움으로 가득차있다^^라는 내용이 들어가있나?하는 책일까봐.


 그.런.데  염려와는 달리 그런 내용은 아니고, 이 책은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쾌락의 노예가 되버린 현대인은 쾌락의 문제를 이해해야 자신을 통제할 수 있고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은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목적아래)쾌락의 문제를 이해하여 인간과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 작품, 역사적 사실들을 인용하면서 쾌락이 왜 쾌락인지에 대해서 심리적, 철학적, 사회적 이유들을 탐구하도록 도와주는 내용들이 쓰여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 이 책의 부제로 많이 등장한다. 독서, 운동, 흡연, 산책, 사랑, 섹스, 음악, 공부 뭐 알잖아? 즐거움 줄만한 것들 싹-다나온다. 각각의 즐거움을 두서없이 전달해도 되겠지만은 작가가 친절하게 비스무리한 것들을 묶어서 다섯가지 장으로 즐거움을 압축했는데, 그 압축한 즐거움이란 무엇이냐하면,


 등장순으로 사랑, 섹슈얼리티, 사회적 쾌락, 여가의 쾌락, 지적 쾌락 되시겠다.


 여러가지 쾌락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나 나같은 대학생에게는 더더욱, 이 시기에 대부분이 학생으로서의 순수한 사랑보다는 영악해지는 사랑을 접해보고, 사회 전반에 걸친 분위기를 체험해보는 시기로써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있나?' 라는 질문을 던져보거나 아니면 내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이면에 담긴 욕망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해 볼 수 있다는 점(무턱대고 좋아하는 것에서 벗어나는게 자신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즐거움의 댓가로 생기는 책임을 생각해야한다 점에서 중요하다)에서 그렇다.


 근데 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냐,하면 다양한 생각은 각 요소로 분할되어 각각의 전문가로 분류된 세상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분업화된 사회를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좀더 원활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꿈꿔보며, 다양한 생각이 이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인문학적 르네상스를 갖춘 내 생각 ㅍㅌㅊ?)


 쾌락에 대해서 한 글 언급하지도 않고 가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몇  가지 써보면 우선 매춘. 매춘하면 우선 나는, 매춘을 금지하는 정책들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생각 '아, 매춘은 위법이니까 매춘은 나쁜 것이구나. 하면 안되겠네'였는데, 뭐 결론적으로 지금도 썩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매춘하는 사람들의 속내를 한 번 생각해본다면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속이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근데 왜 이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사람들은 비난할까?, 아니면 매춘을 하지않는다면 충족시킬 방법이 없는 소외된 사람에게는? 이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은 없었다. 그 질문을 던져봤을 때, 머릿속으로 내린 결론은 매춘을 양지화시켜서 세금이라도 걷어야하지않나..? 여성들이 듣는다면 몰매맞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아니 근데 장애인은 평생 자위만 하고 살라는 건가, 최소한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허락해주면 안되나..? 욕구를 해소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가능하지만 대빵은 결국 성관계잖아. 끝판왕을 금지하면 여자라고는 손 끝도 못 닿아보거나, 생각도 못하는 지위에 있는 남자들(대부분이 남성이니까)에게는 너무 잔인한 행태가 아닐까...내 말이 난 장애인이 아니니까 너희를 동정하면서 내 선민의식을 충족시키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진짜로 매춘을 금지하는 법이 소외당한 여성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성관계에서 소외당한 남성들을 보호해주는 법은?? 내가 말하는 건 이것이다. 뭐 그렇다고,, 매춘을 옹호하는 건 아닌데, 요즘 좀 그렇더라~알게 모르게 다 쉬쉬거리며 할바에는 양지로 끌고나와서 세금부과하고 그 돈 좋은데 쓰자 이거지.


 그리고 종교, 이 것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은 자기 종교가 최고인 줄 알고 남의 종교를 억압하고 탄압하는데, (기독교가 특히 그런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기 전에는 자기들이 탄압받았는데도, 기득권을 잡고서 남의 종교도 똑같이 탄압했다.아 뭐 물론 역사적으로) 이거 잘못 된거지. 안그래? 서로 양립하면서 서로에게 배워가야하지 않겠어?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불안과 나약함을 갖고 있기때문에 종교는 존속할 것이라면, 종교가 필연적으로 존속하기 때문이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종교를 더욱 성숙시켜야할 책무가 주어진 것 아닌가. 엉? 이 깡패같은 종교녀석들아, 내 말좀 들어봐, 그 책무가 타 종교에 적대적인 종교, 경전에 적힌 것은 무조건 옳다고 믿는 종교, 자유로운 비판적 사고를 저해하는 종교, 내세의 천국행이 보장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종교, 종교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종교등 이런 종교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종교가 필요하다면 우리들은 종교를 더욱 선한 것으로 만들 책무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이 말이지.


 아 물론 나는 무교지만 불교의 깨달음을 따르면서 인간의 신인 예수보다 위인 신의 신(절대자)을 섬기는 절대자의 자식이지.

끝으로 이책에서 강조하며 끊임없이 나오는, 인간은 의식적인 존재다. 라는 말이 기억난다. 의식적인 존재에 대한 강조는 맺는 말에 잘 표현되어 있길래 인용하며 이만 사색에 치우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중요한 것은 인식이다.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에게 병의 원인을 아는 것은 병의 절반 이상을 치료한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쾌락에 대해 알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무절제한 쾌락의 추구로 인한 병폐를 줄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쾌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쾌락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행위에 대해 더욱 깊이 관조할 수 있고, 더 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의미이다.....(중략)... 쾌락에 대해 아는 것은 쾌락의 네트워크 속에서 변화무쌍하게 충돌되는 사회를 더욱 잘 이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맺는 말 p.375-


(원래는 별 다섯개 잘 안주는데,..어험. 기분이 좋은 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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