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인문학 - 비늘과 딱지, 날개맥이 누설하는 ㅣ 지식 벽돌
이상헌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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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인문학 #이상헌 #초봄책방 #도서협찬

여름의 한복판, 일상의 배경음악처럼 들려오는 매미 소리는 우리를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이 활기찬 계절, 곤충에 대한 호기심을 돋우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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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풀벌레 덕후이자 곤충 사진 전문 작가인 저자가 곤충의 세계와 인문학적 성찰을 엮어낸 독특한 결과물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학명에 담긴 이야기였습니다. 단순히 학술적인 명칭인 줄만 알았던 학명 속에 인간의 심리, 문명, 정치, 역사가 촘촘히 얽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인 히로히토 천황을 기리는 속명을 가진 바다 달팽이, 해파리, 해삼, 갯지렁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학명이 역사적 공과를 떠나 권력에 아부하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이 책은 곤충을 매개로 역사, 영화, 노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촬영한 생생한 곤충 사진들은 곤충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귀여움을 발견하게 해주며, 평소 곤충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긴 여름 밤 작고 빛나는 곤충들의 세계로 떠나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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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ㅣ 문지아이들 그림책
사노 요코 지음,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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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사노요코 #문학과지성사 #도서협찬

언제나 꾸벅꾸벅 인사를 잘하는 임금님이 있습니다. 왕비에게도, 신하들에게도, 뜰의 공작새에게도 늘 꾸벅꾸벅 인사를 하지요.

그런데 이 꾸벅꾸벅 임금님의 나라에 이웃나라가 쳐들어옵니다. "언제나처럼 꾸벅꾸벅 싸운다!"라고 외친 임금님은 과연 나라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림이 무척 독특합니다. 동판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라 가느다란 선 하나하나에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고,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겸손과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임금님의 지혜를 통해, 힘으로만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인사와 예의가 갈등을 풀고 평화를 지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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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여름방학에는 숙제가 없다 - summer ㅣ 계절일기
정현우 외 지음 / 타이피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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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여름방학에는숙제가없다 #계절일기 #타이피스트

​방학의 방(放)이 '놓을 방' 자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방학이란 결국 움켜쥔 손을 살그머니 풀어주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책을 펼치면 덥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여름이 뜻밖에 다정하게 밀려듭니다. 작가마다 다르게 그려내는 여름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그간 무심코 지나쳤던 계절의 색들이 짙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저에게 여름은 늘 견뎌내야 하는 계절이었는데, "다정함은 여름을 닮았다. 과하면 더워지고 부족하면 서늘해진다."(박인주)라는 문장을 만나고 나니 이 계절을 조금은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서른이 넘어 백수가 된 조카에게 세뱃돈 봉투를 건네며 "한 해 쉰 땅에서 벼도 더 잘 자란대. 어른도 멋진 여름방학이 필요해."라고 적어준 이야기,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여전히 멋진 어른들에게 키워진다."는 김하영 작가님의 문장은 마음을 깊게 건드렸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그늘이 되어주는 어른인지, 또 어떤 어른들에게 기대어 오늘을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방학은 좀처럼 내 것이 되지 않고, 오히려 누군가의 방학을 챙기고 돌보는 일상이 되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마음에 작은 방학이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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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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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싶어서회사를그만뒀습니다 #미야케가호 #동아시아출판사 #도서협찬

책과 독서의 역사를 일본의 근대사와 노동의 변화 속에서 살펴보는 책입니다.

저는 제목만 보고 저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치자마자 메이지 시대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조금 당황했는데요. 읽다 보니 야근 문화, 탈독서 현상, 자기계발서의 유행 같은 흐름이 우리 사회와도 무척 닮아 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원인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돌리기보다 노동 환경의 문제에서 찾습니다. 시대별 베스트셀러의 변화는 물론 드라마와 한병철의 <피로사회>까지 폭넓게 인용해 내용이 어렵지 않게 읽혔습니다.

우리 역시 일본 못지않게 긴 노동시간과 출퇴근, 번아웃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의 독서사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사람은 언제 책을 읽을 여유를 갖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도 던집니다.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 흥미로운 인문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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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조선희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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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60생판남들과산다 #조선희 #샘터 #도서협찬

나이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른 생판 남들과 함께 집부터 지었다는 설정만으로도 놀라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삶을 꾸리다 사별한 뒤, 공동주택 미로헌
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는 코로나19와 암 투병까지 겹치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시간을 함께 견뎌 지금의 공동체를 만들어냈습니다.

미로헌은 각자가 자신의 방을 직접 설계하고, 부엌과 도서관 겸 살롱은 함께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기보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방식이 오히려 공동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결처럼 느껴졌습니다. 서로 불만이나 문제가 생기면 먼저 회의를 통해 이야기하는 문화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이라면 내가 조금 희생하지 하고 넘어가는 일이 쌓이다가 결국 원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성인이 된 뒤 독립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함께 살아야 한다면 미로헌처럼 규칙을 만들고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식이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가족이나 혈육, 친척이 아니어도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따뜻한 기록이었습니다. 특히 정직한 표현이 배려의 시작이라는 말이 오래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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