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60생판남들과산다 #조선희 #샘터 #도서협찬나이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른 생판 남들과 함께 집부터 지었다는 설정만으로도 놀라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이었습니다.저자는 남편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삶을 꾸리다 사별한 뒤, 공동주택 미로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는 코로나19와 암 투병까지 겹치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시간을 함께 견뎌 지금의 공동체를 만들어냈습니다.미로헌은 각자가 자신의 방을 직접 설계하고, 부엌과 도서관 겸 살롱은 함께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기보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방식이 오히려 공동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결처럼 느껴졌습니다. 서로 불만이나 문제가 생기면 먼저 회의를 통해 이야기하는 문화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가족이라면 내가 조금 희생하지 하고 넘어가는 일이 쌓이다가 결국 원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성인이 된 뒤 독립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함께 살아야 한다면 미로헌처럼 규칙을 만들고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식이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책은 가족이나 혈육, 친척이 아니어도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따뜻한 기록이었습니다. 특히 정직한 표현이 배려의 시작이라는 말이 오래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