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밭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6
김세실 지음, 양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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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밭 #김세실 #양양_그림 #시공사

딸이라 서운하다며 이름을 서운이라 지었다.

어린 시절에는 동생을 업고 밭일을 거들었고, 짚을 꼬아 새끼줄을 야무지게 만들던 아이였다. 결혼 후에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죽기 살기로 살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50년 만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살아왔다는 남편.
서운은 그가 진짜 남편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족의 작은 밭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그 밭의 이름은 바로 '애기밭'.

작가님의 할머니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그림과 가슴 아린 사연이 오래 마음에 남아 몇 번이고 다시 펼쳐 보게 되었다.

한 사람의 삶에 전쟁이 드리운 그늘은 너무나 깊고 아프다. 그럼에도 끝내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특히 "살아내는 일은 장하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으며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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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
박상아 지음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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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만깨지지않는 #박상아 #부키 #도서협찬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저자는 그곳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마음에 담고, 또 기록으로 남기는 일. 수업과 행정 업무로 바쁜 일상 속에서 그런 작업을 해냈다는 사실이 더욱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조금만 더 잘하는 것이 있어도 드러내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는 척하지 않던 아이의 이야기가 오래 남았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저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이라기보다, 어쩌면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의연함과 겸손처럼 느껴져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잘 모르더라도 일단 도전해 보는 용기,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고 표현하는 따뜻한 마음. 아이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교권이 무너졌다는 뉴스나 힘든 학생·학부모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교실의 풍경이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이 괜히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자세히 바라보며 발견해 주는 선생님의 시선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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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미풍 -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위화 지음, 백도라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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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미풍 #위화 #푸른숲 #도서협찬

​<인생>, <허삼관 매혈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위화 작가님의 신간 산문집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작가님의 다른 산문집들도 있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위화의 산문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어요.

​소설 속 주인공들이 마주했던 거칠고 척박한 삶 때문이었을까요? 막연히 작가님도 고단한 유년 시절을 보냈을 거라 짐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두 분 다 의사이셨고, 의외로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셨더라고요.
​다만 병원 안에서 놀고 자라며 늘 죽음의 그림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그 시절의 경험들이, 어쩌면 그의 묵직한 소설 세계를 이루는 단단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유독 미소 짓게 되는 유쾌한 일화들도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 꾀병으로 배가 아프다고 했다가, 의사인 아버지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하는 바람에 결국 멀쩡한 맹장까지 수술하게 된 사연. 그것을 두고 자업자득이라 유연하게 넘기는 모습에서 작가 특유의 고집스러움과 타고난 유머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또 아들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묻어나는 대목들이 참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클래식을 아들에게 들려주려 애쓰는 모습, 술이라며 콜라를 건네는 장난기 가득한 아빠의 모습, 그리고 아들과 함께 비행기를 탔을 때 느꼈던 날것의 공포를 기억하는 순간들까지. 소설가 위화가 아닌 아버지 위화의 다정한 뒷모습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과거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다시 한번 사는 것과 같다."
​책을 덮고도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래도록 머뭅니다. 지나온 날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되도록이면 아름답고 좋은 기억들을 더 자주, 소중하게 꺼내어 봐야겠습니다.
​인생의 깊은 통찰과 인간적인 온기가 가득한, 참 좋은 산문집이예요.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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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라는 이름으로 -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둘째 두리의 좌충우돌 성장기
주홍사과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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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라는이름으로 #주홍사과 #샘터 #도서협찬

"이 책에서만큼은, 둘째가 주인공입니다."
책장을 넘기기 전 만난 이 한 문장에 시작부터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저 역시 둘째라서 그런지 더 특별하게 다가왔나 봐요.

​주인공 두리는 뭐든 너무 잘하는 언니를 둔 둘째예요. 철봉 매달리기도 늘 언니에게 져서 콘 아이스크림도 아빠가 안 사줘요.언니만큼 눈에 띄게 잘하는 게 없다 보니 기대도, 칭찬도 조금은 덜 받으며 자라요. 언니의 관심을 받고 싶으면서도 이기고 싶고, 아프다고 말해도 어쩐지 관심과 보호가 느슨한... 그런 서럽고도 애틋한 포지션이죠.

책 속 병원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제 어린 시절과 너무 닮아 있어서였을까요. "아니기만 해봐"라며 화를 내는 엄마 앞에서, 분명 몸은 아픈데 '진짜 안 아픈 거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며 병원으로 향했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작은 두리는 "엄마도 실수할 때가 있다"며 속 깊게 이해해 주지만, 어릴 적 저는 '언니가 아팠어도 엄마가 이랬을까?' 상상하며 참 많이 서운해했었답니다.

귀여운 만화 속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며 언니를 사랑하고, 또 티격태격 성장해 나가는 두리를 보았어요. 두리는 분명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멋진 어른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더불어 어릴 적 서러운 기억이 많았던 저 자신에게도 슬며시 말을 건네게 되었습니다. 그 서러움을 딛고 일어선 덕분에, 지금 이만큼 단단하고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하고요.
​세상의 모든 둘째들에게, 그리고 마음속에 서운함을 품고 자란 모든 어른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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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를 마주할 용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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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를마주할용기 #기시미이치로 #알에이치코리아 #도서협찬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에게 아들러의 지혜를 전해주었던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 <질투를 마주할 용기>를 읽었습니다. 이번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질투와 시기심이라는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그 감정이 우리의 삶과 행동을 어떻게 흔들어놓는지 담담하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왜 우리는 질투에서 자유롭지 못할까요?
결국 내 삶이 아닌 타인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끝없이 비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질투심에 사로잡힌 채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나만의 개성 있는 삶을 스스로 디자인해 나가야 합니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 중심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만의 개성을 발견하고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말하는 모든 양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말라고 꼬집어 말해요.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것을 내 삶의 중심에 두는 것. 책을 읽다 보면 그 고유함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게 됩니다.
​무해하고 평온함을 삶의 지향점으로 두고 살아가는 저에게는 유독 깊은 울림을주는 책이었습니다. 타인의 속도에 조급해지거나 나도 모르게 비교하는 마음이 찾아올 때, 읽어보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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