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안녕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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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안녕 #황영미 #우리학교 #도서협찬

<체리새우>,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에 이은 황영미 작가의 청소년 성장통 3부작이라는 소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주인공 정유는 아프던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빠와 살고 있지만, 아빠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소중한 친구들과의 이별도 이어집니다. 승아는 유학을 떠나고, 혜빈이는 이사 후 다른 학교에 진학합니다. 지금 함께 등하교하며 가장 큰 의지가 되어주는 수지마저 기숙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또 한 번의 이별이 예고됩니다.

친한 친구 한 명과 멀어지는 일만으로도 청소년기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아픈데, 정유는 이 상황을 어떻게 견뎌낼지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고3 때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 친구가 떠올랐어요. 미리 말하면 더 힘들 것 같았다며 학교를 그만두기 일주일 전에야 소식을 전했던 친구가 참 미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움보다는 슬픔과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마음이 상해 마지막 날 모두가 울 때도 저는 애써 눈물을 참았거든요.

끝내 함께 울어주지도, 웃어주지도 못했던 저와 달리 정유는 마음이 깊고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우리는 모두 조금씩 자라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해 갈 것입니다.
황영미 작가 특유의 생생한 청소년의 말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소설이었습니다. 누군가와의 이별이 아팠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유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고 위안이 될것 같아요.
황영미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다리게 됩니다.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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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 - 가족 가면 벗기기
양혜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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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가족에관한글쓰기 #양혜원 #책읽는고양이 #도서협찬

마흔에 등단한 박완서 작가님이 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썼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읽어 온 작품들의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 같아요.

거침없이 쓸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장 잘 알고, 오래 들여다본 대상이기 때문일 거예요. 작가로 살아가기 전에도, 또 작가가 된 이후에도 가족은 박완서 문학의 가장 가까운 세계였어요. 그 시대의 가족이 지닌 의미와 무게는 지금과는 또 달랐을 테고요. 그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는 이유 역시 가족이 없는 사람은 없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감정과 사건들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일 거예요.

한편 저자는 AI 시대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유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이해해 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그 부분이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박완서의 작품들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미 읽은 작품들은 다시 돌아보게 되고, 미처 읽지 못했던 작품들은 새롭게 찾아 읽고 싶어져요. 너무 익숙한 이름이라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고, 시대적 배경의 차이 때문에 거리감을 느꼈던 적도 있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 그 간극을 좁혀볼 수 있었고,박완서라는 작가를 다시 한번 새롭게 소개받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책이 술술 참 잘 읽힙니다.
작품을 다른 눈으로 읽는 즐거움과 작가를 이해하는 기쁨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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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밭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6
김세실 지음, 양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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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밭 #김세실 #양양_그림 #시공사

딸이라 서운하다며 이름을 서운이라 지었다.

어린 시절에는 동생을 업고 밭일을 거들었고, 짚을 꼬아 새끼줄을 야무지게 만들던 아이였다. 결혼 후에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죽기 살기로 살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50년 만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살아왔다는 남편.
서운은 그가 진짜 남편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족의 작은 밭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그 밭의 이름은 바로 '애기밭'.

작가님의 할머니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그림과 가슴 아린 사연이 오래 마음에 남아 몇 번이고 다시 펼쳐 보게 되었다.

한 사람의 삶에 전쟁이 드리운 그늘은 너무나 깊고 아프다. 그럼에도 끝내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특히 "살아내는 일은 장하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으며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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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
박상아 지음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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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만깨지지않는 #박상아 #부키 #도서협찬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저자는 그곳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마음에 담고, 또 기록으로 남기는 일. 수업과 행정 업무로 바쁜 일상 속에서 그런 작업을 해냈다는 사실이 더욱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조금만 더 잘하는 것이 있어도 드러내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는 척하지 않던 아이의 이야기가 오래 남았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저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이라기보다, 어쩌면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의연함과 겸손처럼 느껴져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잘 모르더라도 일단 도전해 보는 용기,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고 표현하는 따뜻한 마음. 아이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교권이 무너졌다는 뉴스나 힘든 학생·학부모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교실의 풍경이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이 괜히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자세히 바라보며 발견해 주는 선생님의 시선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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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미풍 -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위화 지음, 백도라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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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미풍 #위화 #푸른숲 #도서협찬

​<인생>, <허삼관 매혈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위화 작가님의 신간 산문집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작가님의 다른 산문집들도 있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위화의 산문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어요.

​소설 속 주인공들이 마주했던 거칠고 척박한 삶 때문이었을까요? 막연히 작가님도 고단한 유년 시절을 보냈을 거라 짐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두 분 다 의사이셨고, 의외로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셨더라고요.
​다만 병원 안에서 놀고 자라며 늘 죽음의 그림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그 시절의 경험들이, 어쩌면 그의 묵직한 소설 세계를 이루는 단단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유독 미소 짓게 되는 유쾌한 일화들도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 꾀병으로 배가 아프다고 했다가, 의사인 아버지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하는 바람에 결국 멀쩡한 맹장까지 수술하게 된 사연. 그것을 두고 자업자득이라 유연하게 넘기는 모습에서 작가 특유의 고집스러움과 타고난 유머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또 아들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묻어나는 대목들이 참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클래식을 아들에게 들려주려 애쓰는 모습, 술이라며 콜라를 건네는 장난기 가득한 아빠의 모습, 그리고 아들과 함께 비행기를 탔을 때 느꼈던 날것의 공포를 기억하는 순간들까지. 소설가 위화가 아닌 아버지 위화의 다정한 뒷모습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과거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다시 한번 사는 것과 같다."
​책을 덮고도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래도록 머뭅니다. 지나온 날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되도록이면 아름답고 좋은 기억들을 더 자주, 소중하게 꺼내어 봐야겠습니다.
​인생의 깊은 통찰과 인간적인 온기가 가득한, 참 좋은 산문집이예요.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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