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좋아하는 바구니, 고구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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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아무데나 들어가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봐주는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나도 바구니가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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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좋아하는 바구니, 고구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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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좋아하는바구니고구니 #이미나 #보림

이미나 작가님의 반가운 신간입니다. 고양이 고구니는 온 세상을 바구니 삼아 들어가는데요. 매끈한 곳, 푹신한 곳, 둥근 곳, 네모난 곳, 심지어 매운 곳까지! 고양이의 표정과 자세가 어찌나 재미있고 사랑스러운지요.

<이불개>에 이어 고구니를 만나면서 작가님의 그림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애정이 가득해서 작가님도 고양이와 함께 살고 계시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어요. 제가 봤던 작가님의 책 중에 가장 밝은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작업실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작품을 직접 보고 선명한 색감에 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그림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미나 작가님의 그림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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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 꽃도 필요 없다
아사쿠라 가스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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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꽃도필요없다 #아사쿠라가스미 #열림원 #도서협찬

적당히 낡은 쭈욱 우리 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실 바닥에는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있는 저장고가 있고, 천장에는 들보가 걸쳐져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자살 시스템이 작동됩니다. 모르는 누군가를 후계자로 삼고, 후계자는 앞사람이 남긴 뒷수습을 해줍니다.

첫 번째 소설 <레이와의 마른 참억새>는 이런 설정부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죽고 싶다는 마음이 만들어낸 이야기 같았어요.

다섯 편의 단편에는 팬데믹을 비롯해 존엄과 고립에 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의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아이도 있고, 남편의 외도와 코로나를 겪은 시간이 꿈처럼 느껴지는 여자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설정과 여러 인물의 삶을 만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고, 다섯 편을 읽고 나서도 작품들이 하나의 인상으로 남기보다는 저마다 조금씩 흩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읽고 읽고 말하다>로 먼저 만났던 아사쿠라 가스미 작가. 65세에 여성 최고령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그녀가 이야기하는 노년과 죽음은 서글프기보다 깊고 묵직합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단단한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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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급자족 - 아오모리에서 일궈낸 세 가족의 행복한 0엔 생활
다무라 유니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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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자급자족 #다무라유니 #비전비엔피 #도서협찬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0엔으로 생활하는 가족의 에세이입니다.

처음에는 직접 농사를 지어 먹거리를 마련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에코 라이프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가족은 먹거리뿐 아니라 수도, 전기, 하수도, 가스까지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런 생활이 가능한 걸까 싶어 조금은 우려스럽기도 했지만, 돈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을 찾고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꾸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늘 무언가를 욕망하게 만드는 세상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광고하고, 세일할 때 사야 손해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부추기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는 어느새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인 것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이 가족의 삶을 통해 그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연하게 누리며 죄책감 없이 쓰고 버렸던 것들을 돌아보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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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 조선 왕들의 경제 수업 ㅣ 교양이 더 십대 24
유정호 지음 / 다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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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걱정에잠못이룬조선왕들의경제수업 #유정호 #다른출판사 #도서협찬

세종대왕의 <농사직설>부터 광해군의 대동법, 숙종의 상평통보, 그리고 정조까지. 조선의 경제 정책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갈등을 거쳐 변화해왔는지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정조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요즘에나 있을 법한 결혼 지원 제도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조선 전기부터 이어진 노력으로 17세기 초에는 15세기에 비해 인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전쟁에 최악의 기근까지 겹치면서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백성들이 먹고살 수 있도록 식량 자원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였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조는 혼기를 놓친 사람이 있으면 신분과 관계없이 쌀과 고기, 옷감 등을 지원해 혼인을 돕도록 했다고 해요. 또 재혼이 어려웠던 여성들의 현실을 살피며 열녀라는 이름 역시 본인의 자발적인 선택이어야 한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제 정책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결국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역사도 경제도 조금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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