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도꽃도필요없다 #아사쿠라가스미 #열림원 #도서협찬적당히 낡은 쭈욱 우리 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실 바닥에는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있는 저장고가 있고, 천장에는 들보가 걸쳐져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자살 시스템이 작동됩니다. 모르는 누군가를 후계자로 삼고, 후계자는 앞사람이 남긴 뒷수습을 해줍니다.첫 번째 소설 <레이와의 마른 참억새>는 이런 설정부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죽고 싶다는 마음이 만들어낸 이야기 같았어요.다섯 편의 단편에는 팬데믹을 비롯해 존엄과 고립에 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의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아이도 있고, 남편의 외도와 코로나를 겪은 시간이 꿈처럼 느껴지는 여자도 있습니다.흥미로운 설정과 여러 인물의 삶을 만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고, 다섯 편을 읽고 나서도 작품들이 하나의 인상으로 남기보다는 저마다 조금씩 흩어져 있는 느낌입니다.<읽고 읽고 말하다>로 먼저 만났던 아사쿠라 가스미 작가. 65세에 여성 최고령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그녀가 이야기하는 노년과 죽음은 서글프기보다 깊고 묵직합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단단한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일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