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근심
마리아나 레키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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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근심 #마리아나레키 #현대문학 #도서협찬

살면서 가질 수 있는 근심들이 작은 소설로 담겨있는 책이다. 연작소설 형태라서 이야기가 조금씩 이어지는데 어둡지 않고, 읽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든다.

비행기 공포나 광장 공포가 실은 초능력이라 주장하는 아이의 “비행기가 나는 건 승객들의 공포 덕분이에요”라는 말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상실감이나 공포, 근심 걱정들을 몰아내야 할 것처럼 여기지만, 이 책은 그것들을 애써 밀어내기보다 “당분간 함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나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 하나의 매력은 불면증은 우리를 수면 전문가로 만들어 준다거나, 지금 취미가 사춘기라는 식의 위트 있고 창의적인 시선이다. 무겁게만 느껴졌던 감정들을 살짝 비틀어 바라보게 하면서, 근심의 무게를 조금 덜어내는 힘이 있다.

평소 걱정과 생각이 많은 편이라, 이 책이 더 깊이 와닿았다. 근심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 감정도 나의 일부로 잠시 머무를 수 있겠구나’ 하는 여유를 처음으로 느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완전히 가벼워진다기보다, 근심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오래 읽고 싶은 이야기다.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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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구독 사회 - 약과 영양제로 몸을 튜닝하는 시대
정재훈 지음 / 에피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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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구독사회 #정재훈 #에피케 #영양제 #위고비 #신간추천 #책추천

언젠가부터 쏟아지는 영양제 광고가 낯설지 않다.
우리는 과로와 불균형한 식사,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바꾸기보다 더 손쉬운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믿는다. 약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책은 왜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서도 정서적 확신만으로 영양제에 의존하게 되는지, 그리고 약의 부작용에는 민감하면서도 영양제의 부작용에는 왜 무심한지를 짚어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성장호르몬에 관한 장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성장호르몬 주사’에 대해 저자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인위적으로 늘린 키가 아니라,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부모의 단단한 태도”라는 문장은 오래 남는다.
위고비, 마운자로처럼 최근 이슈가 된 약부터 비타민, 홍삼처럼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영양제까지, 이 책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현실적인 한계를 짚으며, 우리가 품고 있는 과장된 기대를 돌아보게 만든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왜 그것을 선택하는가에 대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건강’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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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까꾸로 문고 2
정지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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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단호한말하기 #정지인 #학교도서관저널 #도서협찬

지금껏 나는 단호함을 오해하고 있었다.
단호함은 어딘가 무섭고,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태도이며 타고난 기질이어야만 가능한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은 단호함이 감정이 아닌 명확한 기준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호한 교사는 흔들리지 않는 기준으로 행동하고, 그 일관성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연습을 통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것임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차근차근 풀어낸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교사의 말하기보다 관계가 먼저라는 사실이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작은 약속도 일관되게 지키고, 섣부른 판단을 멈추며, 교사가 정한 범위 안에서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작은 성취를 포착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건네고, 보이지 않는 노력까지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결국 관심이 출발점이라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새학기,
단호함이 필요한 순간마다 이 책이 좋은 기준이 되어줄 것 같다.

#까꾸로문고 #책추천 #신간추천 #교사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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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서로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위해준 지음, 모차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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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우리서로 #위해준 #우리학교 #도서협찬

같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아이가 서로의 자리를 바꿔 살아보게 된다. 단순한 해프닝처럼 시작된 선택이지만, 그 경험은 두 아이에게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가져온다.

아이돌 윤서로의 삶을 대신 살게 된 남우리는 처음에는 낯설고 버거운 일정에 휘둘리지만,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했던 춤의 재능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 채우는 일이 아니라, 그 무대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해 보는 시간이 된다.

반대로 남우리의 삶을 경험하게 된 윤서로 역시 다른 처지의 현실을 마주하며 그동안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던 ‘사랑받는 자리’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서로의 삶을 잠시 살아본 경험은 두 아이에게 단순한 역할 바꾸기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 보며 성장해 가는 두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인 동화였다.

#어린이추천동화 #어린이책추천 #초등추천도서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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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 존재하지 않는 계정입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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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대나무숲존재하지않는계정입니다 #황지영 #우리학교 #도서협찬
익명 게시판에 글을 써본 적 있는 아이에게,
댓글 하나 때문에 마음이 하루 종일 무거웠던 적 있는 아이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햇빛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이 책은
학교 게시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하나에서 시작된다.
누가 쓴 글일까, 왜 다른 사람의 계정인 척했을까.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사소한 말 하나가 얼마나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는지 마주하게 된다.
온라인에서는 말이 너무 쉽게 쓰이고,
그만큼 쉽게 누군가를 판단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말들 뒤에는 늘 진짜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배워간다.
혹시
익명이라서 더 쉽게 말을 던진 적이 있다면,
혹은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어쩌면 책을 덮고 나면
댓글 하나를 쓰기 전에도,
누군가를 판단하기 전에도
조금 더 오래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추천도서 #우리학교도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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