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근심
마리아나 레키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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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질 수 있는 근심들이 작은 소설로 담겨있는 책이다. 연작소설 형태라서 이야기가 조금씩 이어지는데 어둡지 않고, 읽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든다.

비행기 공포나 광장 공포가 실은 초능력이라 주장하는 아이의 “비행기가 나는 건 승객들의 공포 덕분이에요”라는 말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상실감이나 공포, 근심 걱정들을 몰아내야 할 것처럼 여기지만, 이 책은 그것들을 애써 밀어내기보다 “당분간 함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나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 하나의 매력은 불면증은 우리를 수면 전문가로 만들어 준다거나, 지금 취미가 사춘기라는 식의 위트 있고 창의적인 시선이다. 무겁게만 느껴졌던 감정들을 살짝 비틀어 바라보게 하면서, 근심의 무게를 조금 덜어내는 힘이 있다.

평소 걱정과 생각이 많은 편이라, 이 책이 더 깊이 와닿았다. 근심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 감정도 나의 일부로 잠시 머무를 수 있겠구나’ 하는 여유를 처음으로 느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완전히 가벼워진다기보다, 근심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오래 읽고 싶은 이야기다.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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