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우리서로 #위해준 #우리학교 #도서협찬얼굴은 똑같지만 삶은 전혀 다른 두 아이.윤서로는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이돌이고, 남우리는 수해로 집을 잃은 채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아이다.우연히 마주한 순간, 모든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윤서로는 상의도 없이 서로를 바꾸는 게임을 강행한다.춤을 좋아하던 남우리는 윤서로의 빡빡한 일정을 대신 소화하며,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괴로움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반대로 자유롭기만 할 거라 생각했던 남우리의 삶을 살아보던 윤서로는 ‘조이랜드’ 안에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비밀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서로의 자리에 서 보며 두 아이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새로운 우정도 싹트고, 무엇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아이들이 다시 서로를 만나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긴장하며 읽게 되는 와중에도,춤의 재능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남우리의 성장은 유난히 대견했다.비교하느라 바빴던 마음을 내려놓고, ‘나’로 살아보는 연습을 하게 만드는 동화였다.#어린이추천동화
#트러플 #글라피라스미스 #바람북스 #도서협찬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남편,불만을 웃음처럼 흘려보내던 아내의 병.조용하지만 각자의 고통을 짊어진 사람들.이 모든 풍경은 트러플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이 그래픽 노블이 더 특별한 건사랑스러운 트러플의 표정만이 아니다.흑백과 파랑·노랑·빨강·검정으로만 칠해진강렬한 컬러 페이지가 번갈아 등장한다. 처음엔 이야기 따라가느라 몰랐는데두 번째 읽고서야 알았다.그 컬러 페이지들이 모두 트러플의 시선이라는 걸.첫 장, 홀로 앉아 있던 호세 루이스의 가슴에 칠해진 색도다시 읽으니 마음이 뭉클해졌다.개는 실제로 노랑과 파랑 위주로 세상을 본다는데,그래서일까.무채색 같던 일상에 색을 더하는 건함께한 시간과 추억이라는 말을작가는 조심스럽게 건네는 것 같다.반려견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라면,트러플의 얼굴 위로각자의 개가 조용히 겹쳐 보이지 않을까.함께 걷던 날들, 아무 말 없이 곁에 있던 시간들까지.#그래픽노블
#네가누구든 #올리비아개트우드 #비채 #도서협찬BBC가 선정한 ‘세계를 장악한 여성 문인’으로 꼽힌 시인의 첫 장편 소설.어떤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한적한 작은 마을에 가둔 미티는, 남몰래 이웃의 삶을 훔쳐보며 시간을 보낸다. 오래 비어 있던 옆집에 새로운 커플이 이사 오고, 그들의 매끄러운 일상을 염탐하던 미티는 옆집 여자의 방문을 계기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읽는 내내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기류가 흘러서, 자연스럽게 스릴러를 기대하게 된다.중반쯤에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레나는 정말 인간이긴 한 걸까?사람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부유한 남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통제당하며 살아가는 레나.‘돈 많은 남자와 사는 예쁜 여자’라는 선입견 뒤에 숨겨진 인물, 친구의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베델.그리고 죄책감과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미티.이 소설은 세 여성이 만들어내는 연대를 통해여성의 욕망과 주체성,여자의 몸에 가해지는 억압,그리고 AI 기술이 인간성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까지폭넓고 깊게 사유하게 만든다.불안한 분위기와 질문들이 촘촘히 이어져결국 결말까지 단숨에 읽게 만든다.
#잃어버린얼굴 #사쿠라다도모야 #오팬하우스 #가제본서평단 #도서협찬<매미 돌아오다>의 사쿠라다 도모야의 첫 장편소설이다.산속에서 발견된 특이한 변사체를 수사하는 히노 유키히코 형사를 따라가는 추리극이다. 얼굴과 손, 머리카락, 치아까지 모두 훼손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 그리고 10년 전 실종된 아빠를 찾겠다며 신원 미상 사건만 생기면 경찰서를 무작정 찾아오는 어린아이. 자극적인 설정이지만, 두 이야기가 어떻게 얽힐지 궁금해 단숨에 읽게 된다.단서는 촘촘하게 제시되고 이야기는 비교적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큰 반전이나 충격적인 결말을 기대한다면 다소 담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히노와 하보로라는 경찰학교 동기들의 사연, 다른 서와의 미묘한 경쟁, 인간적으로 느끼는 정과 사건을 대해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갈등 등 사건 바깥의 이야기가 숨은 재미를 만들어낸다.‘단서네’ 했던 모든 장면이 결말에서 빠짐없이 쓰인다. 화려함보다는 치밀함으로 밀어붙이는, 작가의 성실함이 또렷이 드러나는 추리소설이었다.
#나이트트레인 #문지혁 #현대문학 #핀시리즈 #도서협찬25년 전의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한 물건이 소설가에게 도착한다. 그 물건을 계기로 시작되는 회상은 21일간의 유럽 투어로 이어지고,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펼쳐진다. 액자형 구성 덕분에 그때의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기 위한 거리처럼 느껴졌다.문지혁 작가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작품 역시 실제 경험에 허구를 살짝 섞은 것이 아닐까 싶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생생하고, 더 믿게 된다.그 여행은 끝난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된다. 호텔팩이라는 이름과 달리 야간기차에서 불편하게 밤을 보내는 날이 더 많았던 패키지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청춘일 때만 가능한 여행’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정신없이 책을 따라 유럽을 돌고나면 나의 청춘의 나이트 트레인은 무엇이었을까 생각에 잠기는 건 너무 식상하지만 당연해진다. 버렸다 생각했지만 어딘가 하나쯤 있을 그 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