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이에니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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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자주반하는마음 #이에니 #달출판사 #도서협찬

독특한 성함이라 기억에 남았던 이에니 작가님. 알고 보니 이제니 시인의 쌍둥이 언니라는 이야기에 책을 펴기도 전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다시 앙골라로 이어지는 작가님의 삶의 궤적을 담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여행기처럼 따라가다 보면, 글 사이사이 배치된 따뜻한 사진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정말 엽서로 소장하고 싶을 만큼 예쁜 장면들이 많다!)

​"낯선 곳에서 두려움과 불안이 있을 때 오히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또렷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뭐지?'라는 질문 앞에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들곤 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깨달았다. 어쩌면 내 욕망이 흐릿했던 건, 내가 너무 안전한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사진 에세이 특유의 과한 감상에 빠지지 않고, 여유로우면서도 적당한 호흡을 유지하는 글이라 참 좋았다. 타국에서의 삶을 담담하지만 깊게 길어올린 문장들 덕분에 내 마음도 덩달아 맑아지는 기분이다.

#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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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까꾸로 문고 1
전보라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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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만나는문해력수업 #학교도서관저널 #전보라 #도서협찬

"글로 써 봐야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비로소 드러난다."
이 문장이 이번 독서에서 가장 깊이 남았다. 결국 읽기의 핵심은 메타인지를 발휘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어떻게 하면 잘 읽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기 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들이라면 늘 품어온 숙제일 것이다. 이 책은 '잘 읽기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지혜로운 책 선정법, 어휘력, 읽기의 기초, 그리고 디지털 문해력 수업 방법까지 야무지게 가이드해 준다. 마치 6주간의 알찬 연수를 마친 듯 내용이 정말 옹골차다.

​특히 수업을 계획할 때마다 가장 고심했던 '질문하며 읽기' 파트는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라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 교육뿐만 아니라 나의 독서 생활에도 그대로 투영해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현장에는 즉각적인 솔루션을, 개인의 독서에는 깊은 성찰을 선물해 준 귀한 지침서다. 아이들의 문해력 근육을 키워주고 싶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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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
이준규 지음 / 시공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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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모든초록은즐겁다 #이준규 #시공사 #도서협찬

에버랜드에 가면 장미정원에 가장 오래 머무는 사람이라,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저자가 에버랜드 조경 디자이너로 일하며 유학 이후 대형 정원 프로젝트를 총괄해왔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수많은 시행착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정원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한지 새삼 느껴진다.
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테마공원의 상업성과 방문객의 기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그럼에도 우리는 그 결과만을 가볍게 즐기고 돌아오곤 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에 설레고, 정원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하며 다시 찾았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한때 가득했던 튤립은 어디로 갔을까—스쳐 지나가던 궁금증마저 이 책은 다정하게 풀어준다.
꽃과 나무,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는 내내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다가오는 봄, 곳곳에서 꽃축제가 열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저 ‘예쁜 풍경’을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뒤에 있는 시간과 손길, 그리고 자연을 함께 생각하며 바라보고 싶어진다.
잠시 머물다 가는 방문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서 정원을 조금 더 천천히, 아끼며 즐기고 싶다.

#신간추천 #책소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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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마리아나 레키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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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근심 #마리아나레키 #현대문학 #도서협찬

살면서 가질 수 있는 근심들이 작은 소설로 담겨있는 책이다. 연작소설 형태라서 이야기가 조금씩 이어지는데 어둡지 않고, 읽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든다.

비행기 공포나 광장 공포가 실은 초능력이라 주장하는 아이의 “비행기가 나는 건 승객들의 공포 덕분이에요”라는 말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상실감이나 공포, 근심 걱정들을 몰아내야 할 것처럼 여기지만, 이 책은 그것들을 애써 밀어내기보다 “당분간 함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나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 하나의 매력은 불면증은 우리를 수면 전문가로 만들어 준다거나, 지금 취미가 사춘기라는 식의 위트 있고 창의적인 시선이다. 무겁게만 느껴졌던 감정들을 살짝 비틀어 바라보게 하면서, 근심의 무게를 조금 덜어내는 힘이 있다.

평소 걱정과 생각이 많은 편이라, 이 책이 더 깊이 와닿았다. 근심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 감정도 나의 일부로 잠시 머무를 수 있겠구나’ 하는 여유를 처음으로 느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완전히 가벼워진다기보다, 근심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오래 읽고 싶은 이야기다.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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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구독 사회 - 약과 영양제로 몸을 튜닝하는 시대
정재훈 지음 / 에피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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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구독사회 #정재훈 #에피케 #영양제 #위고비 #신간추천 #책추천

언젠가부터 쏟아지는 영양제 광고가 낯설지 않다.
우리는 과로와 불균형한 식사,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바꾸기보다 더 손쉬운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믿는다. 약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책은 왜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서도 정서적 확신만으로 영양제에 의존하게 되는지, 그리고 약의 부작용에는 민감하면서도 영양제의 부작용에는 왜 무심한지를 짚어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성장호르몬에 관한 장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성장호르몬 주사’에 대해 저자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인위적으로 늘린 키가 아니라,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부모의 단단한 태도”라는 문장은 오래 남는다.
위고비, 마운자로처럼 최근 이슈가 된 약부터 비타민, 홍삼처럼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영양제까지, 이 책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현실적인 한계를 짚으며, 우리가 품고 있는 과장된 기대를 돌아보게 만든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왜 그것을 선택하는가에 대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건강’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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