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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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누구든 #올리비아개트우드 #비채 #도서협찬

BBC가 선정한 ‘세계를 장악한 여성 문인’으로 꼽힌 시인의 첫 장편 소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한적한 작은 마을에 가둔 미티는, 남몰래 이웃의 삶을 훔쳐보며 시간을 보낸다. 오래 비어 있던 옆집에 새로운 커플이 이사 오고, 그들의 매끄러운 일상을 염탐하던 미티는 옆집 여자의 방문을 계기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읽는 내내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기류가 흘러서, 자연스럽게 스릴러를 기대하게 된다.
중반쯤에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레나는 정말 인간이긴 한 걸까?
사람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부유한 남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통제당하며 살아가는 레나.
‘돈 많은 남자와 사는 예쁜 여자’라는 선입견 뒤에 숨겨진 인물, 친구의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베델.
그리고 죄책감과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미티.
이 소설은 세 여성이 만들어내는 연대를 통해
여성의 욕망과 주체성,
여자의 몸에 가해지는 억압,
그리고 AI 기술이 인간성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까지
폭넓고 깊게 사유하게 만든다.

불안한 분위기와 질문들이 촘촘히 이어져
결국 결말까지 단숨에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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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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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얼굴 #사쿠라다도모야 #오팬하우스 #가제본서평단 #도서협찬

<매미 돌아오다>의 사쿠라다 도모야의 첫 장편소설이다.
산속에서 발견된 특이한 변사체를 수사하는 히노 유키히코 형사를 따라가는 추리극이다. 얼굴과 손, 머리카락, 치아까지 모두 훼손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 그리고 10년 전 실종된 아빠를 찾겠다며 신원 미상 사건만 생기면 경찰서를 무작정 찾아오는 어린아이. 자극적인 설정이지만, 두 이야기가 어떻게 얽힐지 궁금해 단숨에 읽게 된다.

단서는 촘촘하게 제시되고 이야기는 비교적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큰 반전이나 충격적인 결말을 기대한다면 다소 담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히노와 하보로라는 경찰학교 동기들의 사연, 다른 서와의 미묘한 경쟁, 인간적으로 느끼는 정과 사건을 대해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갈등 등 사건 바깥의 이야기가 숨은 재미를 만들어낸다.

‘단서네’ 했던 모든 장면이 결말에서 빠짐없이 쓰인다. 화려함보다는 치밀함으로 밀어붙이는, 작가의 성실함이 또렷이 드러나는 추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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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트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7
문지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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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트레인 #문지혁 #현대문학 #핀시리즈 #도서협찬

25년 전의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한 물건이 소설가에게 도착한다. 그 물건을 계기로 시작되는 회상은 21일간의 유럽 투어로 이어지고,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펼쳐진다. 액자형 구성 덕분에 그때의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기 위한 거리처럼 느껴졌다.

문지혁 작가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작품 역시 실제 경험에 허구를 살짝 섞은 것이 아닐까 싶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생생하고, 더 믿게 된다.

그 여행은 끝난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된다. 호텔팩이라는 이름과 달리 야간기차에서 불편하게 밤을 보내는 날이 더 많았던 패키지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청춘일 때만 가능한 여행’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정신없이 책을 따라 유럽을 돌고나면 나의 청춘의 나이트 트레인은 무엇이었을까 생각에 잠기는 건 너무 식상하지만 당연해진다. 버렸다 생각했지만 어딘가 하나쯤 있을 그 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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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의 언어 - 성향·세대·직급을 아우르는 실전 대화법
이주연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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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관계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아직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올 한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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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단어 - 늘 따라오는 것, 쫓아오는 것, 나를 숨게 하지 않는 것, 무자비한 것,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한 것
김화진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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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아는단어 #휴머니스트 #도서협찬

김화진,황유원,정용준,임선우,권누리,김선형,김복희,유선혜,정수윤,김서해

10명의 소설가·시인·번역가가 각자의 ‘나만 아는 단어’를 꺼내 보인다.
만들어 낸 단어, 한 시절을 설명하는 말,이제는 떠나보낸 단어,
가깝고도 먼 외국어까지.

작가별로 다섯 편씩 묶인 짧은 글들은
어떤 건 내밀한 비밀을 듣는 것 같고,
어떤 건 친구와 시시콜콜 수다를 떠는 기분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단어의 색도, 이야기도 소복하다.

이상하게도
제목에 ‘단어’, ‘말’, ‘언어’가 들어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아마 나는 오래전부터 한 사람이 쓰는 말과 단어,
그 언어습관이야말로
그 사람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통로라고 믿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단어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남의 언어를 읽고 있는데 자꾸 나의 말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었다.

#신간추천 #엔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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