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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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지키는여자 #샐리페이지 #다산책방 #도서협찬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의 이야기가 없어 이야기 수집가가 되었다.
재니스는 어떤 요일, 어떤 시간에 누구집에서 일할지 결정할만큼 유능한 직업인이지만 무능하고 일만 벌리고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시욕만 있는 남편을 끊임없이 참고 산다.

이 여자가 점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누군가를 돕기만 하는 주변인물로 스스로를 생각하다가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에 꽤나 즐겁게 책을 읽었다.
그녀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실패라고 좌절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용기내어 찾아 쥐었다. 스스로를 책임지고, 주변을 챙기고, 연대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때론 너무 나를 과소평가하고 세상을 과대평가하며 자학하는 부분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재니스가 아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동생에게도 솔직하게 자신이 가진 의문을 물어보는 장면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흐르는 강물처럼>소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없는게 아닌 지켜온 여자였다.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순간을 찾는 것일지 모른다.

#독서 #독서일기 #소설추천 #신간추천 #소설 #책소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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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3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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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세요 #표명희 #창비 #도서협찬

청소년 소설집으로 돌아온 표명희 작가님! <버샤> 무척 인상깊게 읽어서 기대되는 신간 소식이었다.
이 책에는 딸꾹질, 이상한 나라의 하루:당근이세요?, 오월의 생일 케이크,개를 보내다 이렇게 네 편이 담겨있다.

첫 이야기 <딸꾹질>은 온 나라가 들썩거리던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우리나라에서 아홉 살 주인공의 눈에 비친 가족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평소 축구에 관심도 없던 가족들이 열광을 하는 모습도 적응이 안 되고, 공 하나를 뺏느라 악다구니를 쓰는 선수들의 모습이 전혀 멋져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그러다 엉뚱한 사고를 치게 되는데 황당하지만 새로운 시선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당근이세요?> 는 열심히 돈을 버는 엄마의 뒷치닥거리를 해야하는 딸이 휴가를 선언한 하루의 이야기를, <오월의 생일 케이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군인으로 투입되었던 큰아빠가 평생 트라우마 때문에 집에만 있는데 조카 민서가 교통사고를 목격하면서 큰 충격을 받으며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이야기 <개를 보내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반려견과의 이별을 담았다.

지금 우리 나라의 상황이 너무 역사적 현장이라서 <오월의 생일 케이크>이야기가 더 뭉클하게 느껴졌다. 청소년들이 읽으면서 한 번쯤은 어떤 사건의 이면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집이었다.

#독서 #독서일기 #서평단 #버샤 #책소개 #책리뷰 #청소년추천도서 #청소년소설집 #신간소개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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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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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펼침 #이성갑 #주책공사 #라곰 #도서협찬

읽음이 삶이 되길 꿈꾸는 서점 주인이라는 자기 소개가 멋지다. 6년째 부산에서 [주책공사]라는 동네책방을 운영중인 저자는 정말 책으로 갑옷을 두른듯 하다.
책을 읽을수록 이 분은 책만큼이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온기가 있는 동네책방이 늘 불켜져 있는 그 골목은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지 않을까. 역세권이 아니라 북세권을 따져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좋겠단 생각은 만우절 농담 같지만 해본다.

부록으로 소책자가 있는데 독립출판 50선에 작가 친필 메시지가 담겨있었다.다양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은 매력이 있는 독립출판물 소개 책자였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책 목록이라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웜뱃은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입니다. 고운 심성을 가진 웜뱃은 자연 재난이 발생하면 다른 동물들이 자신의 땅굴로 피신해도 받아줍니다.심지어 자기 땅굴로 안내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그렇게 타인에게 사유의 굴을 내어주고, 타인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행위입니다.

#독서 #독서일기 #책소개 #동네책방 #책리뷰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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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세계에서 우리는
김청귤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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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망할세계에서우리는 #김청귤 #나무옆의자 #도서협찬

한별은 절대 자취는 못 시킨다는 명목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포기시킨 부모님 밑에서 등록금도 용돈도 스스로 벌고 있는 이십대 대학생이다.
알바로 바빠 인간 관계도 힘든데, 이상한 선배 때문에 악플같은 뒷소리마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게 된다.
오빠의 새 핸드폰, 사고 합의금으로 부모님에게 등록금으로 모아둔 돈마저 요구 당하자 마음이 폐허가 된다.

난생 처음 혼자 떠난 여행에서 죽음을 생각하던 그때 이상한 세상의 문이 열리고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용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존재를 돕게 된다.
받아본적 없는 애정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을까?
사랑받을 자격이라는 게 따로 있는 걸까?
한별은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을 위해 무엇을 빌게 될까.

나는 한별이가 마지막 소원만큼은 꼭 자신을 위해서 원하는 걸 받길 바랐다.
결국 사랑이 이긴다. 그 승패가 꼭 문학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당연하듯 그랬으면 좋겠다.

슬픈 현실의 이야기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나 파랗게 희망으로 번지는 소설이었다.

#독서 #독서일기 #신간소개 #소설 #신간소설 #책소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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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체인지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8
최정화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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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체인지 #최정화 #은행나무 #은행잎1기 #첫미션책 #도서협찬

모두가 팽팽한 얼굴, 군살없는 몸매, 흰 머리 없는 머리카락을 가진 세상이라니. 손맛을 찾을 때 외엔 언금조차 잘 되지 않는 연령대라니.
어린이 연령이 가장 많이 산다는 우리 동네도 요즘 도서관에 가보면 어르신들이 정말 많아졌다. 인구는 노년층이 많아지는데 우리 사회는 노령화 사회를 어떤 얼굴로 맞이하고 있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소설 속 거리엔 젊은 사람뿐이다. 노인 혐오가 심해지고 노년의 의미는 사라졌다. 사람들은 계속 젊은 상태를 유지하며 살고 싶어한다. 그런 세상에 나온 기술은 호르몬 체인지 수술. 돈이 있는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게 돈을 주고 호르몬 체인지 수술을 받고 이름도 사는 곳도 가족도 친구도 다 버리고 새 삶을 산다. 그리고 돈이 없어 자신의 젊음을 제공한 셀러는 많은 대가를 치르며 삶을 단축시키게 된다.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보던 주인공 한나는 고민 끝에 결국 바이어가 되어 호르몬 체인지 수술을 통해 칠십대에서 이십대의 삶으로 바꾼다. 주변에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결정하게 된 일이지만 연락하던 딸마저 손녀보다 젊어진 엄마와 만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한나에게 젊은 호르몬을 주는 잔디가 의문의 묻지마 살인 희생자가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 수술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나이 들 권리"를 빼앗기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 세상엔 젊은 사람도 노년의 삶도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
돈이 사람보다 우선되는 세상은 절망적이다. 그런 절망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돈으로 해결되는 것들이 많을 때 한 번은 멈추고 돌아서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 해주는 것 같았다.

#독서 #독서일기 #서포터즈 #책소개 #책리뷰 #신간추천 #책추천 #소설추천 #은행잎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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