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5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 가장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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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경비원입니다 #패트릭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도서협찬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25만 부 돌파를 기념해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한정판 특별부록에만 있던 예술 작품 QR코드가 본문 하단에 수록되어, 읽는 동시에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한국어판에서 저작권사의 특별허가로 이루어진 구성이라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자신의 결혼식 날, 형의 장례식을 치른 뒤 직장이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다. 위대한 걸작들 사이에서 그는 조금씩 회복되고, 오랜 세월을 버텨온 작품들처럼 자신 또한 다시 버티는 법을 배운다. 각양각색의 동료와 관람객들의 사연은 그의 마음에 생긴 구멍을 천천히 메워간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예술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얼마나 근원적인지, 그리고 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지를 배웠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이렇게 지적이고 우아하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번째 읽는 지금도 그 경이로움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이 책은 나에게 ‘에세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완전히 새롭게 열어준 작품이다. 누군가 에세이를 읽고 싶다고 하면, 나는 늘 이 책부터 권한다.
이 책은 단지 한 사람의 회복기가 아니라, 예술이 인간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처럼 느껴진다.
우리 모두 각자의 ‘미술관’에서 버티고 있는 존재들이니까.

#독서 #독서일기 #책리뷰 #서평단 #개정판추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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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 - 힘든 열한 살을 위한 마음책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박진영 지음, 소복이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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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다치지않게친구마음상하지않게 #박진영 #소복이_그림 #우리학교 #도서협찬

*힘든 열한 살을 위한 마음책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책 시리즈의 신간이다.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친구 관계의 고민들을 다양한 상황 속에 담아냈다. 쉬운 언어로,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마음을 다독여주는 조언들이 이어진다.

거기에 유연하고 재치 있게 감정을 표현하는 소복이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아이들의 눈길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 해”라고 단순히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곤조곤 내 마음부터 살피게 하고, 바로 그 고민의 시작점에서 좋은 관계가 자란다는 따뜻한 응원을 건넨다.

어른인 나 역시 읽으며 ‘나는 어떤 친구일까’ 되돌아보게 된다.
실망하기 전에 먼저 헤아려보는 일, 누구에게나 관계는 어렵다는 사실, 그리고 아무리 친해도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로부터는 거리를 두는 용기—이 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고 다정하다.

시시콜콜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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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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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인터뷰하다 #박산호 #쌤앤파커스 #도서협찬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 이렇게 다섯 분을 인터뷰하며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사유한 책이다.
부제처럼, 어떤 죽음은 우리를 다시 살아보게 만든다.

왜 우리는 죽음을 생각해야 할까.
이 책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곧 “어떻게 살 것인가”와 맞닿아 있음을 차분히 일깨운다.

책을 펼친 아침, 우연히 누군가의 죽음을 들었다. 나와 아무런 관계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너무 이른 나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가라앉혔다. 왜 그랬을까. 죽음을 준비할 수 없었을 그 사람의 마지막을 애도하고 싶었고, 사실은 남은 가족들의 황망함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읽어나가며 깨달았다.
나는 죽음에 대해 얼마나 모호하고, 어설프게 인식해왔는지.
‘행복한 죽음’이란 어떤 모습일까를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돌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해왔다는 사실도 보였다.

“꼭 다 내려놓고 가는 사람만이 우리의 롤모델은 아닌 것 같다.”
김여한 선생님의 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죽음을 향한 태도를 묻되, 삶의 방식으로 되돌려준다.
현실적이면서도 지적이고, 동시에 따뜻하고 화통한 성찰이 담긴 인터뷰집이었다.
두고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독서 #독서일기 #인터뷰집 #책추천 #책소개 #신간추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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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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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살것같은느낌에관하여 #윌리엄해즐릿 #아티초크 #도서협찬

인간의 온화함부터 존재의 흔적까지, 우리가 외면해온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책이다.

“온화해 보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는 문장은 이 책의 정조를 정확히 보여준다. 친절과 온화함조차 결국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식일 수 있다는 통찰은 다소 냉정하지만, 이상하게도 진실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우정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의 시선을 보낸다.
“우정은 인격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종 약점이나 편견 위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그 말은 인간 관계를 이상화하지 않는다. 대신 관계란 서로의 부족함 위에 겨우 서 있는 불완전한 다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든다.

책은 동시에 존재의 책임과 흔적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존재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인격적인 유산이다.”
우리가 남기는 것은 업적이나 성공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스쳐간 말과 태도, 누군가의 마음에 남긴 미세한 울림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사유의 도구로 저자는 책을 말한다.
“책은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비밀까지도 펼쳐 보이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누군가의 내면을 훔쳐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일에 가까워진다.

결국 이 책은 삶에 대해 해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진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가?

나의 온화함은 진심일까, 아니면 가면일까?

내가 남기고 싶은 ‘존재의 흔적’은 무엇일까?


영원히 살 것 같지만 영원하지 않은 삶 속에서,
이 책은 지금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소중하고 덧없으며,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조용히 알려준다.

#에세이추천 #서평단 #책추천 #독서 #독서일기 #책소개 #책리뷰 #소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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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 역대급 철학자 7명과의 신개념 철학 토크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서정욱 지음 / 다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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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인터뷰그분이알고싶다 #서정욱 #다른출판사 #도서협찬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 이름은 아는데 정작 뭐라 했는지는 잘 모르는 철학자 7명이 어느 날 유튜브에 소환됐다!

MC는 유튜버 ‘철사’.
유머러스하게 핵심을 묻고, 철학자들은 자신에게 생긴 오해도 풀고 철학사상을 친절히 설명해준다.
소크라테스에겐 “‘너 자신을 알라’는 약간 빈정거린 거죠?” 묻기도 하고
플라톤에겐 “이상국가에 진짜 체육이랑 음악 수업이 필수라고요?”
니체에겐 “선과 악은 양심이랑 무슨 사이인가요?”
이런 식으로 인터뷰는 계속되고, 철학자들의 친절한 설명은 간결하고 쉽다.

유튜브 보듯 술술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철학이 뭔지 알게 된다.
지식은 지혜가 되어야 하고, 옳다고 알면 행동해야 하며,
행복하려면 노래도 부르고 운동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선과 악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처음엔 핑크색 표지에 “이게 철학책이 맞긴 해?” 싶지만,
그 색감 덕분에 오히려 ‘철학’이라는 단어가 귀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결국 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철학? 어렵기만 한 학문 아니야. 웃기고 재밌고, 읽다 보면 똑똑해지는 콘텐츠야.”

#철학입문 #청소년추천책 #독서 #독서일기 #책추천 #신간추천 #책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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