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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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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온화함부터 존재의 흔적까지, 우리가 외면해온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책이다.
“온화해 보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는 문장은 이 책의 정조를 정확히 보여준다. 친절과 온화함조차 결국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식일 수 있다는 통찰은 다소 냉정하지만, 이상하게도 진실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우정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의 시선을 보낸다.
“우정은 인격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종 약점이나 편견 위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그 말은 인간 관계를 이상화하지 않는다. 대신 관계란 서로의 부족함 위에 겨우 서 있는 불완전한 다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든다.
책은 동시에 존재의 책임과 흔적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존재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인격적인 유산이다.”
우리가 남기는 것은 업적이나 성공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스쳐간 말과 태도, 누군가의 마음에 남긴 미세한 울림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사유의 도구로 저자는 책을 말한다.
“책은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비밀까지도 펼쳐 보이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누군가의 내면을 훔쳐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일에 가까워진다.
결국 이 책은 삶에 대해 해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진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가?
나의 온화함은 진심일까, 아니면 가면일까?
내가 남기고 싶은 ‘존재의 흔적’은 무엇일까?
영원히 살 것 같지만 영원하지 않은 삶 속에서,
이 책은 지금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소중하고 덧없으며,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조용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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