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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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엄숙한얼굴 #지하련 #임솔아 #작가적신 #작정단10기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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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해볼수록 청년이 꼭 겹으로 된 사람 같았다.한 겹을 벗기면 또 속이 있고, 또 벗기면 속이 있어 어떠한 사람이고, 사태고 간에 그 겹겹에서, 능히 허용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또 달리는 어떠한 사람과도 어떠한 사태와도 그 스스로가 허하지 않는 한,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장 독립한 인간으로 생각되었다.(제향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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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는 말하고 싶은 것을 언제나 말했다. 말할 것이 없을 때에도 말을 했다. 남의 이야기를 본인의 이야기로 교묘하게 가로챘다.
(제법 엄숙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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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대신 SNS로 소통을 한다거나 등잔불을 켜는 대신 리모컨으로 LED등을 켠다거나 하는 것 말고 다른 것을 내가 찾을 수 있을까. 새롭게 쓸 수 있는 얘기가 없는 것만 같다는 생각 때문에 절망감마저 느꼈다.(임솔아에세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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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생인 지하련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남성 인물들은 지금의 남성 인물들과 별 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임솔아 작가의 에세이에 백퍼센트 공감했다. 그런 이야기가 임솔아 작가의 소설에 담겨 있다. '시대에 맞춰 변화는 했지만 발전은 없었다.'가 주된 이야기가 아닐까.

소설 잇다는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한 권에 담는 시리즈인데 이번 책은 지하련 작가의 5편의 단편과 임솔아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다. 지하련 작가는 그 시대에 드문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이었고 사회주의 활동가였다. 작품 속 인물들도 마냥 수동적이거나 운명에 순응하거나 관찰자로만 머물지 않았다.
왜 교과서에는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별로 없었을까? 친일을 했던 작가들의 소설도 성추행한 작가의 시도 버젓이 실려있는 마당에...

근대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현대 작가들의 글과 논평까지 읽을 수 있어서 보석같은 시리즈인 것 같다.

#독서 #독서일기 #책 #소설 #책추천 #소설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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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마음 #박상희 #상상출판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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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은 혼란을 야기한다.이 혼란스러운 감정이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의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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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한 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가족,친구,공동체와의 관계가 친밀한 이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인생에서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 명예,권력 등이 아닌 '관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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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되었다고 감정이나 정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거나 극복되지는 않는다.오히려 여러 차례 상실을 경험했기에 더 슬프고, 우울하고, 두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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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가가 20년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족, 나, 사회 로 나눠져 있고 각 사례가 있는데 읽기만 해도 마음이 미어지는 사연들도 많다. 극복하고자 행동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한지도 느껴졌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면 운동을 하기 귀찮고 그러다보면 체력이 떨어져 아프고 나면 다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마음도 비슷한 것 같다. 근육을 키워놔야 한다.

코로나 기간 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완전히 고립을 택했다. 원가족,지인, 친구도 만나지 않았다. 어린 자녀와 직장을 다니는 남편에게 혹여나 내가 바이러스를 옮겨 민폐를 끼칠까 결정한 일이었다. 그러면서 학교가지 않는 아이의 학업,놀이,식사를 다 혼자 감당해야 했고 간혹 재택을 하게 되면 남편의 세끼 식사와 미용실까지 내가 다 집에서 해결 해 주면서 업무가 과중되었다. 셋의 오롯한 생활이 아늑하고 좋을 때도 있었지만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시작한 자격증 공부에 집중하면서 이겨냈지만 사실 피로는 풀기 어려웠던 것 같다.

상담 사례를 읽은 것인데 읽는 중간중간 스스로 상담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나는 어땠지? 나도 이런 기분일 때가 있었는데...'하고.
처음 겪었던 코로나 팬데믹이었고 이제는 일상으로 가는 과정이지만 위축되어 있던 관계회복 쉽지 않았는데, 심리학 책들을 읽으면서 나를 점검하고 다독이고 주변을 더 잘 보살피게 되는 것 같다.
책이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시간들이다.

#독서 #독서일기 #심리학 #심리상담 #책읽기
#책리뷰 #책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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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30대 도시 부부의 전원생활 이야기
김진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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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있는집에서잘살고있습니다 #김진경 #매경출판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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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가 빠른 편이다. 설령 그것이 조금 부당해 보이는 일이라도 누군가가 "안 된다"라고 하면 바로 "네"하고 돌아선다.
...자신의 불편을 무릅쓰고 옳은 방향으로 물길을 돌리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존경의 눈으로 보게 된다. 세상은 저렇게 바꾸려는 사람 덕분에 변하고,가만히 앉아서 "네"만 하고 있던 나는 행동하는 사람들이 바꿔 놓은 세상에서 혜택을 본다. 나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람에 빚지고 기대어 사는지라 평소에 이런 사람을 만나면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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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건축가 남편과 글쓰는 아내의 집짓기.
우리부부 성향과 이 부부의 성향이 너무 비슷해서 우리가 집을 지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전문가인 남편이 있어도 걱정은 많을 수 있고, 선택과 예산은 늘 대치하기 마련이고, 이웃과 동네 분위기는 복불복인 느낌이지만 앞마당과 자연을 가까이 둔 삶은 부러웠다. 모든게 다 좋은 삶은 어차피 없으니까.

글로 남기니 고민 걱정, 감흥이 사라지지 않고 집과 글이 같이 지어져 책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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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살 할머니도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사키 히로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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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살할머니도씩씩하게살고있습니다
#오사키히로코 #인디고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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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은 정말 몸에 좋아요. 움직임은 느려도 전신을 사용하는 데다 무리가 가지 않아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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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되도록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합니다.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도 건강해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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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넷플릭스, 간소하게 만든 식사, 태극권과 마작으로 친구들도 만들고 배우도 움직이는데 거리낌없이 생활하는 활력넘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거창하지도 막 개성이 넘치는 쎈 캐릭터도 아니시지만 차분하고 계획있고 자신있어 보인다.
혼자 사시지만 매일 런던에 사는 딸과 소통하고 젊은 사람들과 트위터로 소통하고 태극권으로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도 우정을 쌓으시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노후에 어떤 삶을 살지 지금부터 계획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 요즘인데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취미와 취향 주변의 동료들과 소통의 창도 진짜 중요한 것 같다.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건강 이야말로 최고의 노후 준비라는 것을 오사키 히로코 할머니에게 배운다.

#도서리뷰 #서평단 #독서 #독서일기 #노년의삶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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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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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남이 실행하지 않으면 쫓아와서 가라치려드는 게 뉴요커의 특징이야. 원래 그런 걸로 유명해. 딱 봐도 네가 외지인처럼 보이니까 텃세하는 거야."
....
유학했던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경험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미국 소도시는 친절하다. 그리고 학교라는 사회은 특수하다. 지성인들이 모인 공간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 사회가 대단히 합리적이고 이상적이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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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집 나간 아이]라는 책을 통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 뉴욕에서 지내는 동안 메트는 내게 가장 위로가 되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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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소제목에 이끌렸다. 2018년에 출간 된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의 개정판이다. 코로나가 지난 후 뉴욕의 모습을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더라면 좀 실망할지도.

에드워드 호퍼,조지아 오키프,존 슬론,로버트 인디애나 등 다양한 예술가의 삶과 마주한 1년간의 뉴욕 생활이 담겨있다. 지금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호퍼의 전시가 진행중이라서 이 책에 관심이 더 간다. 책을 읽다보면 도시의 쓸쓸함을 그렸다고만 알던 그림에서 작가의 당당한 개성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호퍼의 작품을 보러 빨리 가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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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서점을 둘러보고 나를 키우기 위해 수업을 듣고 근교로 여행을 다니고, 오페라와 공연을 보고,룸메이트를 둔 낯선 생활을 해 본 뉴욕에서의 1년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타국에서 살아보기 대리만족이 된다.

#나의뉴욕수업 #곽아람 #아트북스 #도서제공
#독서 #독서일기 #책 #책기록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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