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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송은주 지음 / ㅁ(미음) / 2023년 10월
평점 :
#드레스는유니버스 #송은주 #메디치미디어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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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는 감정을 과장하고 여과 없이 격정적으로 쏟아놓는 낭만주의적 경향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이를 악물고 <마담 보바리>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지웠다.그는 예술이 작가의 속내를 털어놓는 요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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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소설에 심취하고 절망,고독,죽음 같은 낭만주의 주제에 열광하는 에마의 묘사는 낭만주의에 대한 조롱이고 패러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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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정치적이다. 응축된 약자들의 분노는 기득권을 흔들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릴 전복적인 힘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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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염려한다.고독할수록,홀로일수록,의지할 데 없을수록,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할거야."
(제인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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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도 패션이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듯 옛날 여성들에게도 드레스는 단순히 옷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특히 고전 속 드레스는 그들이 속한 사회적•경제적 위치뿐 아니라 어떤 취향을 가졌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드러낸다.(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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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할 것,죽어도 하지 않는 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상대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단 하나의 우주, 단 하나의 가능성 속에 갇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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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은 보바리,제인 에어,이성과 감성의 엘리너,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시스터 캐리의 캐리, 순수의 시대의 엘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블랑쉬, 테레즈 데케루의 테레즈이다.
아주 잘 알고 있는 책의 여주인공도 있고 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도 있었지만
이 책은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고전이 쓰인 시대배경과 작가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있고 소설을 다각도로 해석해준다. 안 읽은 책은 당연히 도서 목록에 올라가고 읽었던 책은 내가 얼마나 납작하게 읽어왔는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조금만 더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뒷부분에 여주인공 큐레이션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럼에도 좀 더 읽고싶은 마음에 비슷한 종류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뛰어갔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