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청소는 로봇 청소기에게 맡겨두고, AI스피커 기능 덕에 바깥 온도에 적절한 옷을 입고 나간다. 약속장소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음식을 서빙로봇에게 받는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 찾아주는 로봇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젠 생활 속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로봇이지만 그들에게 이름이 있었던가? <아일랜드>에 나오는 주인공 로봇은 유니버스와 오리온을 합친 유니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줄라이 공항에서 안내를 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를 이름으로 다정히 불러주는 인간은 드물다. 마약 탐지견 티미, 환경 미화원 안다오와 마음이 통한 유니온은 기억에 남는 사람들에 대해서 수다를 떨기도 하며 함께 시간을 종종 함께 보낸다.그러던 어느 날 제인이라는 승객을 돕고 '차크라마'라는 섬에 대해 질문을 받는데 정보에 없는 곳이다.지도에는 없는 섬이라니 무슨 의미일지 그는 여행을 떠났지만 유니온은 오랫동안 고민한다.친구들의 조언을 참고해 짧지만 좋은 기억을 남긴 승객들을 입주시키는 혼자만의 '차크라마'를 만들어 나간다. 입력된 문구가 아닌 스스로 생각해낸 인사말을 건네고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게 하던 유니온은 자기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다.그러던 중 유니온에게 이별과 헤어짐이 닥친다.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고,공항에서 공항철도로 장소가 바뀌자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없어진다. 생물에서 무생물이 되어가는 것 같았던 그는 초기화 할 시간 이 점점 다가오자 체념하게 된다. 그의 '차크라마'는 그렇게 사라지게 되는 걸까?로봇도 우정, 상상, 슬픔을 학습할 수 있을까?사실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보다는 그저 유니온과 티미, 안다오의 헤어짐이 안쓰럽기만 했다.표지를 보자마자 인천 공항의 안내로봇 에어스타가 떠올랐는데 마지막 작가의 말에 그 로봇에 반해 이 동화를 쓰시게 되었다고 나와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다정한 사람들에게 다정함을 배울 수 있을거라는 인공지능에 대한 글이 떠오른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정말로 어른들이 준비시켜 주고 싶은건 그런 마음들이 아닐까.#아일랜드 #문지아이들 #김지완#독서 #독서일기 #책 #책소개 #서평단 #도서협찬 #마해송문학상 #초등추천도서 #초등동화추천#아동문학 #어린이추천동화
#푸하하달리기클럽 #임지형 #우리학교 #도서협찬.날씨 좋은 요즘 어딜가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왜 뛸까?'달리기'도 책으로 보는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유명한 달리기 에세이부터 <아무튼, 달리기> 같은 달리는 사람들이 쓴 책을 읽으면서 그 마음을 짐작해 볼 뿐이다.아이들의 달리기 책은 어떤 이야기일까? <푸하하 달리기 클럽>의 주인공은 책 표지와는 달리 전혀 뛸 것 같지 않은 아이였다.친할머니와 이모. 조금은 이상한 가족구성원을 가진 주인공 재민이는 장사를 마친 가족들을 돕는 착한 친구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 잼민이라고 놀리고 괴롭히는 반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친구도 없고, 자신감도 없는 키작은 아이 재민이에게는 가족과 이웃에게 다정하고, 책을 좋아하고 속깊은 장점도 있다. 📖"그러니까, 난리굿을 쳐서라도 하고 싶은 걸 해야 나중에 마음이 편하다는 거야. 어릴 때 난리굿을 치면 우린 개구쟁이라고 하거든? 젊어서 치는 난리굿은 '청춘'이라고 하고, 중장년에 치는 난리굿은 '그냥 난리굿', 늙어서 치는 난리굿은 '노망'이라고 한단 말이야.네가 듣기에 어떤 말이 가장 듣기 좋냐?"유난히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여기 정답에 가까운 동화가 있다.재민이와 좀 한심한 느낌이었던 옥탑방 취준생의 우정에 웃음도 나고 참 좋았다. 달리는 기분을 알려주고, 읽는 맛을 전수해주고, 글쓰기를 다시 가르쳐주고 때론 따뜻한 자신의 한 끼 까지 양보하며 서로서로 정을 나누며 함께 성장한다. '달리기'보다는 '함께'에 방점이 찍힌 이야기다. 나는 이런 책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독서 #독서일기 #서평단 #초등추천도서 #초등독서 #초등논술도서 #책추천
#한국의일러스트 #이종수 #아트북스 #도서협찬 우리의 오감, 보고 듣고 만지고 향과 맛을 느끼는 감각을 모두 열어두고 마음까지 열고 감상해보라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음미해본 책이다.제법 물든 단풍을 보면서 이방운의 [빈풍칠월도]의 정겨운 가을정경이, 얼마전 슈퍼문을 볼 때는 김홍도의 [그 달밤]을 본 게 떠올랐다.오늘 아침 위로가 필요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네카페에 와서 이 책을 꺼냈는데, 정선의 [안개비 내리던 날]을 보고 있으니 마음을 가지런히 가다듬게 된다.본다는 것은 이토록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깊게 감상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실제로 가보지 않은 곳을 들은 정보로만 풍경화로 그리기도 하고, 여름에 설죽을 그려 더위를 식히고자 하는 선조들의 재치에 재밌었다. 문자도를 볼 때마다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효'자에 잉어가 한겨울에 잉어를 드시고 싶어하자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온 효자의 일화가 소재라니 다음번에 문자도를 본다면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을 것 같다.익숙한 그림에는 산뜻한 이야기가, 생소한 그림을 알게 되는 새로운 눈을 선물해주는 책이다.#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소개 #서편단#예술 #민화 #우리그림
#씩씩한포크와계획적인나이프 #이영하 #안선영 #세미콜론 #띵시리즈_돈가스 #도서협찬.'스튜디오 고민'을 함께 운영하는 디자이너 부부이자 돈가스 메이트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스튜디오 이름은 '고민'이지만, 돈가스 앞에서만큼은 고민이 없는 두 사람의 소소한 이야기이다. 맛집 돈가스를 먹겠다고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는 거창한 이야기나 맛집 정보 혹은 먹음직스러운 사진이 왕왕 들어있는 본격 먹방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인 점이 매력포인트이다.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인상에 남았던 끼니, 기억이나 추억 속 이야기, 여행에서 두 번 먹었던 곳, 이사 후 우연히 먹은 돈가스 등 진짜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돈가스는 또 한번 나를 새로운 곳에 데려가주었다.그렇게 우연히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계기로 몇 년간 그냥 별생각 없이 즐겨 먹던 돈가스를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늘 하던 일이나 습관적으로 먹던 최애 메뉴더라도 새로운 감각으로 맛보고 즐기게 되었다는 말에 무척 공감했다. 나도 가끔 읽은 책을 리뷰할 때나 내가 읽고 너무 좋아서 아이들과 수업을 했을 때 또 다른 즐거움과 다른 각도에서의 생각을 발견할 때가 많은데 저자들의 그런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면 따뜻해지고 누군가와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싶어진다.책 속의 이 두 사람이 제안하는 맛집 찾는 작은 팁들을 모아본다면 이렇다.-두건을 쓴 주인이 운영하는 곳-화초를 잘 키우는 가게-내비게이션의 평점이 3.5이상인 곳-평점이 낮은 리뷰부터 보고 직원의 불친절이나 주차, 화장실의 불편 등이 쓰인 곳-주변의 미식가들에게 고견을 구하는 방법고민없이 선택할 힐링음식과 늘 함께 먹어줄 사람, 나도 모르게 쌓인 노하우. 그런것들을 작은 노트에 적어두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돈가스 #띵시리즈 #책소개
#죽을때까지나를다스린다는것 #기시미이치로 #위즈덤하우스 #도서협찬이 책의 저자는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다. 대학원생 시절 갑작스럽게 쓰러진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명상록>을 접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다스렸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일기를 통해 다시금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명상록>에서 뽑은 문장을 재해석한다.나는 <명상록>을 여러번 펼쳤지만 한 번도 완독한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많은 걸 오해했었다는 걸 알았다.나는 마르쿠스가 왕족인 줄 알았다.그런데 그는 황제의 아들이 아니었고, 철학자였고, 자신이 황제로 물드는 것을 경계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같은 책이어서 그 당시 언어인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쓴 비공식 문서였다. 나는 후대 왕에게 전해주려고 쓴 왕으로서 남기는 말 그런 책인줄 알았다.📖앞으로는 너를 슬픔에 빠트리는 일이 생길 때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떠올려라. 그것은 불행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고상하게 견디는 것은 행복이다.불행과 슬픔 앞에서 누가 그것을 견디는 것을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매번 작은 일에도 슬퍼하는 나로선 참 오래도록 곱씹은 문장이었다.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슬퍼도 나의 생활의 중심을 잃지않고 해야 할일을 해 나가는 것, 정도로 나는 해석했다. 철학은 삶의 파도 앞에서도 그저 잠잠히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명상록>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길 권한다.철학책이지만 대중적이고 가독성이 좋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일어 명상록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읽는동안 마음이 평온해지는 효과도 있는데 제목이 괜히 명상록이 아닌것이다! 살면서 늘 문제과 고민은 끊임없이 생기니까 늘 옆에두고 지혜를 구할 수 있는 귀한 문장들이다.#독서 #독서일기 #철학 #명상록 #책소개 #책추천 #추천도서 #미움받을용기 #고전 #신간추천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