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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평점 :
불타고 토막난 시체로 발견된 소녀.그리고 30년이 지난 후 둘째언니,죽은 이후에 태어난 조카,절친,수사 과학자,성직자였던 소녀의 형부,그리고 큰언니와 아버지 이렇게 7명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오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동생의 죽음에 진실을 알기 전에는 종교도 가족도 등지겠다고 선언한 둘째 딸을 위해 아버지는 진실에 다가가기로 하는데...
30년이나 떨어져 산 언니부부가 얼굴도 모르는 조카를 찾는다며 둘째를 찾아오고 아버지의 죽음을 알린다.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를 가지고 있는 조카의 행방, 30년 전 막내의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이야기가 참담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심리학,사회학,여성학,종교학,도덕학,철학 등 집요하게 인간성을 탐구한다는 평가에 걸맞게 모든걸 갖추고 있는 소설이다. 거기다 400쪽이 넘는 두께의 책을 읽으면서도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범죄소설의 매력도 잃지 않는다.
종교에 대한 광신, 도덕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양심적으로도 반성도 없는 범인들의 모습에서 진짜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가 느껴진다!!
첫 페이지에 쓰인 '하느님 없이, 저들만의 대성당을 짓는 이들에게'라는 글귀가 무척 강렬하게 느껴진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