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 필사로 완성하는 글쓰기 감각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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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로 완성하는 글쓰기 감각 나의 글쓰기』는 제목 그대로 책 속에 필사를 직접 해보며 글쓰기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책 소개
『나의 글쓰기』는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빛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기본 글쓰기에서부터 깊이 있는 글쓰기까지 각 꼭지마다 설명과 수많은 예시, 그리고 직접 글을 쓰게 하는 필사까지 글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하나하나 따라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 쓰는 실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도록 참 알찬 구성으로 되어 있다. 『나의 글쓰기』는 책 속에 직접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칸을 만들어놔서 노트 없이 책 한 권만으로 필사까지 할 수 있게끔 해놨다. 책이 마치 나의 글쓰기 홈트와 같이 구성이 되어 있다. 

저자 소개
유나경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일 때 글쓰기에서 길을 얻었다.
오랫동안 글쓰기에 대하ㅐ 고민했고, 그만큼 글쓰기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책을 출간하고 삶의 향기 등서 문학상에서 단편소설로 수상했다.
출간 이후 현재까지 글쓰기 강의와 북 컨설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고 싶은 많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낼 생각이다.
저서로는 발칙한 글쓰기', '암탉 신드롬'등이 있다.

책의 구성
목차만 읽어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 잘 나와 있습니다.
1장 기본이 튼튼한 글에 필요한 표현 감각
01 :기본 문장에 표현 더하기 / 014
02 : 다른 표현 다양한 느낌 / 018
03 : 단어 순서로 달라지는 문장 / 022
04 : 생략하거나 안 하거나 / 026
05 : 어울리지 않는 단어 사용법 / 030
06 : 문장에도 리듬이 있어요. / 034
07 : 단어 반복은 하지 마세요 / 038
08 : 서술어를 반복하지 마세요 / 042
09 : 접속사를 없애면 담백함 / 046
10 : 제대로 써야 하는 조사 / 050
11 : 긴 문장 간결하게 만들기 / 054

2장 매력적인 글에 필요한 표현 감각
01 : 사물에 감정을 넣으세요. / 062
02 : 오감이 살아나는 글 / 066
03 : 감정을 표현하세요. / 070
04 : 반전이 있는 재미있는 글 / 074
05 :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러니 / 078
06 : 자연과 연결하기 / 082
07 : 감성을 더해주는 비유 / 086
08 : 추억은 좋은 감성글쓰기 / 090
09 : 날씨는 매력적인 글감 / 094
10 : 스토리 공식 만들기 / 098
11 : 매력을 더하는 의외성 / 102

3장 정확한 글에 필요한 표현 감각
01 : 어휘가 반이다. / 110
02 : 논리의 완성은 인과관계 / 114
03 : 정확한 서술어 선택 / 118
04 : 보이는 대로 묘사하기 / 122
05 : 개념어 공략하기 / 126
06 : 대사표현의 힘 / 130
07 : 구체적으로 표현하세요. / 134
08 : 글감을 주제와 연결하세요. / 138

4장 깊이 있는 글에 필요한 생각 꺼내기
01 : 사물의 다른 면을 보세요. / 146
02 : 사람을 관찰하세요. / 150
03 : 미술관 가는 것 좋아하세요? / 154
04 : 상상력을 발휘하세요. / 158
05 : 평범한 일상의 특별함 / 162
06 :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 / 166
07 : 철학자처럼 질문하세요. / 170
08 : 여행은 생각의 창고 / 174

5장 다양한 긴 글쓰기로 한 걸음 더
01 : 매력적인 에세이 쓰기 / 182
02 : 주어진 단어로 글 한편쓰기 / 186
03 : 동물 시점으로 이야기 쓰기 / 190
04 : 여운을 남기는 좋은 서평 / 194
05 : 갈등을 만드는 소설 / 198
06 : 감성 넘치는 시 쓰기 / 202
07 :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리뷰 / 206

1장 기본이 튼튼한 글에 필요한 표현 감각
1장에서는 글쓰기의 기본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단어 순서에 따라서도 글일 달라진다. 술어부와 주어부를 뒤집는 것만으로도 글의 느낌은 달라진다. 반복적인 단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글의 맛이 안 살고 전달력도 떨어진다. 반복되는 서술어를 피하고 접속사를 피하면 글이 더 담백해진다고 한다. 불필요한 조사를 삭제하는 것도 잘 읽히는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

2장 매력적인 글에 필요한 표현 감각
사물에 감정을 넣은 글을 쓰고, 감각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 글이 풍부해진다. 감정이 잘 드러나는 글은 감성적인 글쓰기로 이어진다. 반전이 있는 글은 글에 흥미를 더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글을 쓰면 여운을 남기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자연, 날씨와 연결하거나 추억을 담은 글은 아름답고 감성적인 글로 만들어진다. 일상에서 오는 의외성은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해준다.

3장 정확한 글에 필요한 표현 감각
어휘는 많이 알고 표현을 할 수 있어야 글이 풍부해진다. 보이는 대로 묘사하기는 감정이나 생각에 치우친 글쓰기에서 벗어나 담백한 글쓰기가 된다.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말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삶의 수많은 소재들을 글의 주제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4장 깊이 있는 글에 필요한 생각 꺼내기
사물의 보이는 데로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사람, 사물의 관찰을 하고 그것에 대한 글을 쓰면 몰입력을 높일 수 있다. 상상력이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는 능력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써는 것도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철학자처럼 하는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글을 만들 수 있다.

5장 다양한 긴 글쓰기로 한 걸음 더
5장에서는 실제적인 연습이 담겨져 있다. 에세이 써보기, 주어진 단어로 글 써보기, 동물 시점으로 이야기 쓰기, 서평, 영화 쓰기 등이 담겨 있다.


『나의 글쓰기』를 읽으며 내가 쓰는 글쓰기는 정말 일부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글쓰기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책이 너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었을 뿐인데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필사만 잘 따라 해도 분명히 필력이 오를 수 있도록 정말 구성이 잘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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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아우름 32
류승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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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울컥했습니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는 장애아를 둔 부모가 쓴 책입니다.


저자 소개
류승연
세상에 두려운 것이라곤 없던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에서 세상의 모든 시건이 두려운 장애 아이 엄마가 된 지 어언 10년. 장애가 있는 이들을 세상에 '편입'시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하지만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세상이 장애인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이제 세상을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첫 책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에선 발달장애 아이가 있는 가정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사회적 문제들을 다각도로 짚어냈다. 두 번째 책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에선 한 벌 더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왜 하나의 세상에서 공존해야 하는지,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녀만의 놀리들을 다루었다.
작가 겸 칼럼니스트이자, 각종 강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문에서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이제 저는 이 책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왜 함께 살아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겁니다. (중략) 10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유독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운 이 나라에서, 장애가 있는 자식을 키우며 보고 느끼고 깨닫게 된 제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야 저의 진정성을 여러분에게 보일 수 있을 테니까요. 7p
≫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그 아픔은 장애라를 가진 엄마의 마음이 진정성 있게 다가와서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그리고 또 나는 왜 이렇게 편협하고 차가운 시선에서 장애인을 바라봤을까 하는 부끄러움에서 오는 가슴 아픔이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시선이 일반인과는 분명 다른 시선을 가지고 대해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문제
≫ 우리는 사람을 눈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중 어느 장애아를 만난 적이 있었다. 대략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가 되어 보였다. 그 아이는 열차 소리를 내며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애가 있어 보였다. 아는 슬그머니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 움직임 속에는 혹시 이 아이가 나에게 무슨 일을 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온 자기방어의 행동이었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탔다. 아이는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절부절하면서 더 큰 소리고 열차 소리를 내며 객차 끝에서 끝까지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아이에게 계속 눈이 갔다.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봤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걱정보다는 짜증에 섞인 눈빛이 더 강했다. 그 아이는 2정거장 지나간 후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제서야 나를 비롯한 사람들의 시선은 예전처럼 보통의 시선으로 돌아오고, 사람들은 핸드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이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가장 일반적인 시선이 아닐까? 나는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 우리는 장애인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불편해한다. 그리고 내 옆에선 좀 없어져 줬으면 다른 곳으로 가 줬으면 하는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본다. 나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까? 지하철을 보며 많은 장애인을 만났지만 나는 이런 시선을 항상 느껴왔다. 나 또한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다. 우리 대부분은 이런 시선으로 장애인을 대하고 있다. 그 시선은 차가운 시선이었고 무시의 시선이었다. 텔레비전에서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을 하면 응원을 보내고 성금 모금을 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장애인이 우리 옆에 있으면 우리의 시선은 변해버린다. 간접 경험을 하고 세부적인 모습까지 보고 있을 때 우리는 너그럽고 인자한 모습을 보이지만 직접 경험을 하고 내 옆에서 외적인 현상만을 보고 있을 때는 다른 시선을 보낸다. 그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 시선인지는 자신도 모르는 체 내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 지하철만 에스의 얘기는 아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공간에 만연해 있다.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모습에는 응원의 모습을 보이면서 그것이 내 안으로 들어오면 거부감을 보이고 싫어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 자신의 모습니다.
중학생 때 우리 반에 장애아가 한 명 있었다. 그 당시 우리 반 친구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아이는 자주 놀이거리가 되곤 했다. 장난치고 놀리며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 그랬었다. 중학생 때는 일반 아이들끼리도 짓궂은 장난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유독 그 아이에게는 심한 장난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장애를 대하는 시각은 보통 이렇다. 나와 다르다는 것 그것을 나보다 나은 것과 나보다 못한 것으로 나누고 나보다 못한 것이라고 판단이 되면 하층 시선과 행동을 보인다. 우리 대부분은 그렇다. 다른 얘로 동남아에서 일하로 온 사람들에게 온 사람들에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경어체로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항상 반말이다.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이가 많건 적건 배움이 얼마나 되었건 모두 반말을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보다 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해외 게스트하우스에서 있을 때 본 것도 동일했다. 한국도 아니고 외국이라는 다른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네팔, 인도 등 다른 나라의 일하는 사람들에게 게스트하우스 손님 중 경어체로 얘기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정말 드물었다. 대부분 '야'로 시작했고 반말을 했다. 네팔에서 교수를 하다가 인도로 오신 분이 있었다. 인도에서 할 일이 없어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시는 분이었는데 일도 잘 못하고 한국말도 서툴렀다. 게스트하우스의 일이 그분에게는 당연히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분은 한국 사람들의 무시섞인 말들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셨다.
왜? 우리는 도대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못돼먹은 것일까? 자신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나보다 조금 낮아 보이기만 하면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렇게 못되질 수가 없다. 미국인들, 유럽인들이 동양인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도 분개하는 사람들이 막상 자신들은 그보다 몇 배 몇십 배 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에서 한국인들을 만나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나는 아니라고 정말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목차
1장. '장애인'이라는 편견
2장. 대상화되는 장애인
3장. 더불어 사는 사회

책 속에서
보건복지부의 2017년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는 254만 명이 넘습니다. 발달장애인은 그중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수치는 '등록된' 장애 인구만을 나타내고 있기에 실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략) 그리고 '느린 학습자'라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장애 등급을 받을 만큼 인지 기능에 뚜렷한 손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반 학생들과 같은 속도로 학업을 따라가기에는 힘이 듭니다. 일부 경계선 장애인 또는 느린 학습 나에 속하기도 합니다. 그런 느린 학습자가 대한민국에 80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1p

발달장애는 신체 및 정신이 해당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발달이 늦는다는 얘기입니다. 22p

게임은 이미 시작됐고 이 게임은 평생 동안 끝나지 않아요. 매일을 살아내기 위해선 방금 전고 ㅏ같은 시선을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평생 동안 겪어야 해요. 무덤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이 시선은 여러분을 떠나지 않아요. 26p

장애인 복지에 쓰이는 예산은 전체의 0.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답니다. 발달장애 관련 예산이 아닙니다. 전체 장애인 복지에 쓰이는 예산을 말합니다. 0.2%라는 수치는 OECD 가입 국가들 중 최하위에 해당합니다. OECD 가입 국가들의 장애인 복지 평균 예상은 전체 예산액의 2% 정도랍니다. 30p

'장애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실재하진 않지만 실존하는 섬입니다. 그곳에선 세상과는 차단되어 오로지 장애로만 점철된 삶을 살아갑니다. 32p
그런데 아무리 용기와 의지를 갖고 있어도 혼자만의 힘으로 쉽게 '장애도'에서 탈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탈출이 쉬었다면 저도 3년 넘게 그곳에 갇혀 있진 않았을 거예요. 33p

갑자기 여러 감각이 밀려들어 오면 그 감각들을 조정할 수가 없다고. 그 감각들을 막기 위해 자신은 머리를 때리거나 박수를 치거나 몸을 구르거나 등의 상동 행동을 하게 된다고. 머리를 때리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밀려드는 감각 때문에) 온몸이 잔뜩 흔든 콜라처럼 폭발할 것 같아서라고. 자신의 몸과 자신의 두뇌는 항상 싸우고 있다고 칼리는 말했습니다. 54p
발달장애인이 말을 할 줄 모른다고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할 거라 생각해 함부로 대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56p

우리들이 할 일은 장애인을 불쌍히 여겨 돕는 게 아니라 장애가 있든 없든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적응해 살아갈 방법을 익히면 됩니다. 그것이 제대로 된 장애 이해 교육이고 그래야 진정한 사회 통합이 됩니다. 72p

이어지는 딸의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장애는 창피한 게 아니라고 했으면서 왜 장애인을 장애인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냐고 합니다. 밖에서는 장애인이라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은 자신과 행동이 다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합니다. (중략) 이제는 제가 반성할 차례입니다. 딸의 말이 맞습니다. 장애인이 대상화되는 걸 그토록 경계했으면서 정작 제 자신이 그곳에 모인 모든 장애인에게 장애인의 굴레를 씌워버린 것입니다. 딸에게 장애인이란 그냥 장애가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제게 장애인이란 입 밖으로 말을 꺼내면 실례가 되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규정해 장애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민감하게 반응해버린 것이었지요. 83p
장애인을 장애인이라 부르는 걸 껄끄러운 사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86p

책을 읽고
어떤 이들은 배려라는 이름으로 장애인에게 다가서기도 합니다. 그것이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장애를 다른 것으로 여기는 시각 자체가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습니다. 참 어려운 얘기이지만 배려도 아닌 동정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른 없이 바라봐야 합니다. 한쪽에 치우친다는 것은 결국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 내곤 합니다. 제 주위에도 장애인이 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 주변에 정말 많은 장애인이 있습니다. 그들이 세상에 안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런 사회로 만들어놨기 때문입니다. 다른 시각이 아닌 따뜻한 시각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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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꿈을 채우다 - 글로벌 리더에 도전한 YGLP 청소년들
홍현웅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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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P란?
인천 연수구청소년수련관 청소년글로벌리더십프로그램

'YGLP'는 SIB를 접목하여 카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참가 청소년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 글로벌리더 양성을 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리더를 양성하는 것에 사회적 투자를 유치하고, TFI(Teach For Incheon)를 통하여 사회적 개입의 성과를 도출해내고자 한다. 참가자들은 장. 단기 목표 수립 및 실천을 통하여 국제 교류에서 지원받은 자금과 이를 통하여 국제 교류 이후 강화된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여 교육격차와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한시적으로 공공의 지급보증을 도입하기 전까지 민간 투자에 대한 보상은 'TFI'라는 프로그램으로 대치한다. 20p

 인천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몰랐다. 나도 학생 시절에 리더십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고 그때의 경험이 학창시절 많은 영향을 주었었다. 물론 지금의 삶도 그때의 영향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학생 때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외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학교 내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외의 것들을 배운다는 것은 분명 학생들의 사고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이 직접 쓴 리더십 교육과 빈 방문을 통해 배운 점에 대한 솔직한 리뷰

이 책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기부터 4기까지 그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무엇을 보았고 어떤 점들을 느꼈는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빈에서의 체험에 대한 후기 형식이다. 그래서 저자란에도 공동저자로 학생들의 이름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다.

 

'빈 꿈을 채우다'의 학생들의 '빈' 방문과 그곳에서의 경험 얘기들을 보면서 '기쁨'과 '아쉬움'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함께 들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보고 꿈을 만들어 나갔을 것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기쁨'이었다. 그리고  인천 그것도 연수구라는 한정적인 지역과 몇 안 되는 학생들에게만 적용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에서 오는 아쉬움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15주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배웠을 것은 정말 엄청났을 것이다. 특히 '빈' 방문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의 현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느꼈을 것들은 정말 다를 것이다. 분명 이런 경험을 한 번 해본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2기 이승수
강의를 듣는 도중에 가장 많이 느낀 점은 KMS가 현지인들에게 굉장히 많이 맞춰주고 그들을 위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점에서 KMS에 대해 감탄했다. 64p
나 또한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조금 더 넒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국제 교류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아 자동차는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65p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무척이나 넓다. 더 넓은 곳을 보기 위해서 높이 올라가야 하며 한 발짝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 YGLP는 청소년들이 제한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더 멀리 국제적으로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66p

 이승수 학생의 얘기와 같이 분명 이런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 넓은 곳에서 높이 올라가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꿈을 크게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어느 곳으로 향하고 있는지 그 방향성을 잊지 않고 목표를 향해가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승수 학생은 분명히 YGLP 프로그램을 통해서 큰 꿈을  그리게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분명 프로그램을 하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내가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현재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리더로 키운다는 것은 그 사람이 리더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2기 임수민
한국으로 돌아와서의 나는 빈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곳에서 잊지 못할 많은 좋은 경험을 하고 왔기 때문이다. 내가 오스트리아에 다시 방문한다 해도 이런 YGLP 국제 교류로 기획한 프로그램보다 더 알차고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략) YGLP 오스트리아 국제 교류는 나에게 이렇게 더 큰 꿈을 가지게 해준 선물이었다.

4기 이승민
석 달 동안, 우리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에 대해서 빈 대학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였다. (중략)
빈 대학 학생들과 시간을 함께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SNS 친구를 맺어 소통도 하게 되었다. 멋진 외국인 친구들이 생기게 되어 나의 마인드가 점점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2기 송준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고 나는 아직도 빈을 떠올리며 그곳에 있는 것 같고 그곳에서 먹었던 음식, 장소 모든 것이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4기 김혜수
국제구호와 나의 꿈의 첫 발판이 되어준 YGLP 국제구호 활동, 훗날 삶의 끝자락에 와 있을 때 이번 활동이 내 삶에 있어 발을 내딛게 해준 첫 발판이 되어 있도록 남을 도와주는 삶을 살고 싶다.

이런 프로그램을 모든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힘들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꼬 해외를 나가서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업 방문과 실무자들의 멘토링이 있다면 학생 시절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이론 수업 외적인 다각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학생들도 분명 다각화된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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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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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미즈시마 히로코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인관계 치료를 임상에 도입하고 보급에 노력해왔다.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 '자기 긍정감을 회복하는 시간', '혼자 상처받지 않는 법', '여자의 인간관계', '이대로 괜찮습니다'등이 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은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쓰인 책이다. 남이 하는 말에 신경이 쓰이고 남의 판단에 의해 자신의 감정까지 다치는 사람을 위해서 쓰인 책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인간관계가 확장된 사회에서 그렇게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회사에 다니며 동료들과 선후배들과 매일 부딪히며 상처를 받는다. 집에서 살림을 해도 아이 부모들과 얘기를 하며 상처받는다. SNS 댓글을 보며 상처를 받는다. 인간관계가 급작스럽게 넓어진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과의 관계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주위의 한 마디마다 신경을 쓰고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저자는 '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에서 우리의 이런 모습을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판단을 있는 그대로의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닌 '남에 의한 평가'를 자신의 모습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오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남에 의한 판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 있는 그대로 자신에 의해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을 이루는 첫 번째 단계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 바라보기'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어떠한 여과 장치 없이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들의 의한 판단, 어떤 기준에 대한 왜곡된 모습의 인지 등은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나는 이대로 좋아'와 같이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그저 자신의 모습임을 인지할 것을 얘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는 다이어트 그 자체를 즐기라고 얘기하고 있다. 살을 빼고 날씬해진 몸매라는 결과를 바라기보다는 다이어트 과정을 즐기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주체적으로 '느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책 속 좋은 내용들

누구에게나 작은 트라우마는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작은 트라우마로 가득한 환경에서 성장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작은 트라우마를 가져다주는 사람밖에 없는 위태로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죠. 15p

'남의 시선에 신경 쓴다'라는 것은 자신을 '도마 위의 생선'으로 만드는 셈입니다. 사람들의 평가로 자기 가치를 매겨서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짓이죠. '도마 위의 생선'처럼 있다가는 자긍심도 자신감도 가질 수 없습니다. 17p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포함하여 '지금의 나는 이걸로 좋다'라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말을 들어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기 전에 이미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있어서 놀라지 않는 것이죠.  자신감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늘 '개선해야만 하는'부분에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죠. 그런 상태를 두고 자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69p

남의 시선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는 오직 '재가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상대의 실제 모습은 물론 자신의 진짜 모습도 보지 못하죠. 146p

자기 안에 있는 풍요로운 힘을 알아차리고 그 힘을 통해 상대, 물건, 음식, 음식을 만든 사람 등과 관계를 맺어야만 인생의 폭은 넓어지고 세상에 대한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풍요로움을 알게 됩니다. 148p

상대의 친절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저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바꾸거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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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필로테라피 4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지음, 이주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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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다미앵 클레르제 - 귀르노

프랑스 투르의 한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철학자. 고전 수사학 및 논쟁에 관한 현대 이론 분야에서 훈련받았으며, 설득의 주요 수단에 초점을 맞춘 세미나를 열며 사람들이 철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2018년에는 '철학과 자기계발'이라는 철학 워크숍을 개설해 실천적 관점에서 철학을 바라보고 삶에 적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을 재조명한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가 있다.

목차
1. 진단하기 - 절망으로 아픈 사람들?
2. 이해하기 - 열정의 망각
3. 적용하기 - 윤리적인 삶에 깃든 고귀함을 되찾자
4. 내다보기 - 신의 진정한 존재를 인정하자

이 책의 활용법
이 책에서는 우리 삶을 바꾸기 위해 위대한 철학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에 부여하는 의미까지 바꿀 수 있도록 말이다.
새로운 행동 방식과 삶의 방식에는 언제나 새로 생각하고 자기를 이해하는 방식 또한 포함되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렇게 이미 우리 삶을 바꾸어주는 생각에서 가끔은 아찔한 기쁨을 발견할 것이다. 10p
1. 진단하기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규정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인간의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방황과 이런저런 착각을 정확히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 이해하기
그렇게 명확히 이해하는 데 철학은 어떤 새로운 것을 가져다줄 것인가?

3. 적용하기
인간에 대한 이런 새로운 생각은 우리가 행동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가? 이 새로운 철학을 어떻게 일상에 적용할까?

4. 내다보기
이제 자신의 존재를 더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한 더 전반적인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앞의 세 장에서 더 잘 살기 위한 방법과 수단을 가르쳐주었다면, 이제 이 마지막 부분에서 독자들은 삶의 목적, 삶의 ㅇ궁극적 목적에 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현대의 절망에 관하여
현대 의학의 발달에도 절망은 근본적으로 치유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절망을 비즈니스로 이용하는 시장만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으며 (중략) 20p
'진정으로 절망은 '질병'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21p
정확히 무엇 때문에 절망스러운 것인가 그러니까 왜 절망하는가? 23p
결국 절망은 나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26p

절망에 대한 두 가지 형태
키르케고르는 절망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위험도는 다르다고 구분한다.
하나는 진정한 나 자신이 되고 싶으나 되지 못해 느끼는 절망이고,
또 하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느끼는 절망이다. 27p

자살시도
따라서 우리는 생각과는 달리 자살은 자신을 파괴하려는 의지가 아니다. 오히려 아무리 애써도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자 결국 선택하는 것이 자살이다. 29p

≫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는 우리가 절망을 접할 때 너무 쉽게 그것을 일반화 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앞으로도 언제나 실패할 것이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냥 나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고 있다.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전 회사에서 이 예시에 딱 맞는 사람이 있었다. 제품에 어떤 문제점이 있어 그 사람과 해결책에 논의를 하다 보면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 사람은 항상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거 안돼요. 그걸 누가 할 거예요? 어차피 해봐도 안되는 거예요. 그게 어떻게 되겠어요. 답이 없어요.' 한마디도  긍정적인 대답이 없다. 뭘 해도 안된다고만 얘기한다. 이런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그 사람은 모든 행동방식이 수동적이고 비관적이다.
책에서는 자기 비해를 망상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망상의 피해자가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인가 시작이 있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철학자들은 인간이 이성을 사용하고 싶어도 언제나 육체의 격렬한 욕망에게 방해를 받아 초연하게 순수한 정신의 삶을 살 수 없고, 이것 때문에 절망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철학자들은 인간에게는 '정신과 육체'가 같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중략) 철학자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정신과 육체를 어떻게 하면 차분하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와 그 토대를 마련하는 일을 어렵게 생각했다. 개인을 완성하려면 이성과 욕망을 대립시키느 것이 아니라 균형 있게 공존시켜야 한다고 보았다. 85p
따라서 우리는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 이상은 실현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상에 걸맞은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아야 한다. 146p

≫서양철학의 대부분은 이렇게 무언가를 정의하고 그 확정한 이상향에 현실을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아리스토렐레스가 비판을 한 것과 같이 조금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노자가 얘기하는 '유무상생'과 같이 무언가 이론적 이상향과 관념을 확정시켜 놓고 그것에 맞추어 가면 현실은 항상 잘못된 것으로 판단 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항상 잘못된 행동과 완전하지 못한 모습을 살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이론적 관념적 완벽한 모습이라는 틀을 정해 놓고 그것에 맞추어 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판단의 고정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정말 완벽한 이상향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닫힌 사고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고정된 시각을 만들어 내 생각의 유연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본다. 항상 자신의 돌아보며 자신이 관념이 올은 것인지 돌아보고 틀린 점이 있으면 수정할 수 있는 옳고 그름의 확정 없이 그 상황에 맞는 관념에 맞추어가는 삶과 생각이 아닌 현실 속으로 들어가 현실 안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죄책감은 인생의 모순을 굴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도 결국에는 실패로 끝났다는 현실을 현명하게 인정하는 태도다. 221p
신을 믿지 않겠다는 태도는 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뿐 여전히 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236p
믿음을 가질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왜 그럴까? 답은 하나다. 완전한 행복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죄를 인식하고 신과 관계를 맺을 때 종교적인 삶을 살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선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 기적적으로 구원이 일어나기를 은근히 꿈꾼다. 252p

≫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4장은 신의 진정한 존재를 인정하자의 내용으로 위와 같은 종교의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나는 천주교를 10년 이상 다녔고 현재는 무교이다. 그 이유는 신이 있다는 것의 존재성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무신론자라고 함은 '미지의 존재'를 인정하되 그것을 종교라는 것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하며 그래서 무신론자 또한 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천주교를 떠나 무신론자가 된 것은 '미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종교에 대한 부정 신을 믿지 않겠다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미지의 존재', 그리고 '신'이라는 존재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존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믿지 않는다는 태도의 문제'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또한 나는 구원이 일어나기를 꿈꾸지 않는다. 무신론자의 대부분은 구원은 전혀 꿈꾸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자신만의 억측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4장의 내용은 나와는 정말 생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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